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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류 열풍의 중심지 아스카 (2021)

동방박사님 2024. 8. 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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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제학 최고 권위자들이 백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쓴
일본으로 뻗어나간 백제문화의 흔적들


『고대 한류 열풍의 중심지 아스카』는 양기석 교수, 노중국 교수, 정재윤 교수 등 우리나라 백제학의 최고 권위자들이 직접 보고 느낀 사실들을 그간의 역사적 사료와 유적, 유물과 함께 풀어쓴 백제학의 새로운 이정표로서, 지금까지 일본 곳곳에 남아있는 백제의 실체를 규명하는 역사서술 방식의 새로운 시도이자 그 결과물이다.

개방성과 국제성이 강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변 나라에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다.

무엇보다 일본열도에는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겨졌다. 아스카(飛鳥)는 고대 일본에서 나라 분지 동남에 위치하며 아스카가와(飛鳥川)가 흐르는 지역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아스카는 592년에 스이코(推古)천황이 아스카가와 서안의 도유라노미야(豊浦宮)에서 즉위해서부터 710년에 겐메이(元明)천황이 헤이죠쿄(平城京)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약 120년 동안 정치의 중심지로서 번영했다. 아스카지역에서 종래 씨성(氏姓) 제도 중심의 호족연합적 정치에서 점차 대왕가(천황)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집권체제가 만들어져 가던 시기를 아스카시대, 이 시기에 꽃핀 문화를 아스카 문화라고 한다.

아스카 문화의 형성에는 백제의 영향이 컸다. 사찰건축, 불상 조영 등이 백제에서 파견된 장인과 승려들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불교문화가 꽃피었다. 『수서』 왜전에 “왜는 불법을 공경하였으며 백제에서 불경을 구하여 얻었다”라고 한 기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목차

프롤로그
일본속의 백제문화를 찾아서 (아스카지역을 중심으로)

- 노중국(계명대학교 명예교수)

〈제1부〉
고대 야마토 지역에서 백제의 자취를 따라가다


1. 일본 고대 문화재의 보고, 이코마군
2. 칠지도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텐리시
3. 오랜 역사의 장소, 사쿠라이시
4. 백제사가 있는 키타카츠라기군
5. 천황가를 연 신화창조의 땅, 가시하라시
6. 아스카 문화의 중심, 다카이치군
7. 남쪽의 수도, 나라시

〈제2부〉
아스카에서 피어난 백제문화


1. 천황 중심의 율령국가 ‘일본’이 탄생하다
- 양기석(충북대학교 명예교수)

2. 고대 일본의 도읍지 아스카에 건설된 왕궁
- 김은정(충남대학교 교수)

3. 소가씨, 백제계 도왜인인가?
- 정재윤(공주대학교 교수)

4. 고대 일본의 발전을 이끈 백제계 씨족
- 박재용(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실장)

5. 아스카에서 만나는 ‘백제의 미소’
- 소현숙(덕성여자대학교 교수)

6. 고대 일본의 도교문화와 아스카?나라
- 김영심(한성백제박물관 전시기획과장)

에필로그
아스카 지역 답사를 마치고

- 정재윤(공주대학교 교수)
 

저자 소개 

저 : 양기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 : 노중국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계명대학교 사학과에 부임하여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정교수를 거쳐 인문대학장을 역임하고, 2014년 8월 정년 퇴임하였다. 현재 계명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다. 한국고대사학회 1~4대 회장, 백제학회 회장, 대구사학회 회장,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 전시기획실...

저 : 정재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산박물관 관장과 독립기념관 전시?자료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공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백제학회 회장, 공주대학교 도서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공주 백제문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료를 보니 백제가 보인다(국외편)》, 공저로는 《백제와 섬진강》, 《한국사 속의 백제와 왜》, 《한류...

출판사 리뷰

고대 야먀토 지역에서 백제의 자취를 따라가다

백제는 역사적으로 일본열도의 왜국과 깊은 우호관계를 가졌다. 삼국간의 항쟁 과정에서 백제는 정치적으로 고구려나 신라를 견제하는데 왜국을 우군으로 활용하였고, 반면 왜국은 백제로부터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고대국가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 나갔다. 지금도 일본의 오사카 지역에 가면 ‘백제천(百濟川)’, ‘백제촌(百濟村)’, ‘백제역(百濟驛)’ 등 백제 사람들이 남긴 역사적 흔적과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고대 일본은 백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고대국가 수립과 고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토대가 되었다. 백제가 일본열도에 마한계 토기류를 비롯하여 백제계 기와와 전돌. 부뚜막시설, 대벽건물, 장식대도,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위세품이나 장례용 의례품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물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물 이외에도 토목, 건축, 불교, 도교, 율령, 정치제도, 문자생활과 유교적 교양 및 예술 등 각종 선진기술과 고급의 정신문화를 일본열도에 전해주었다. 고대 일본에 있어서 백제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수용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일본 내의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원전 5세기경에 인도에서 성립한 불교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중국에서 삼국으로 전해졌다. 백제는 침류왕 원년(384)에 동진으로부터 마라난타가 오자 예로써 공경하고 사찰을 세우고 열 사람을 승려로 삼았다[度僧]. 이로써 백제에서 불교가 공인되었다. 백제에서 불교는 사비기에 크게 성행하였다. 『주서』 백제전에 “승려와 탑이 심히 많았다”는 기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불교를 왜에 전한 것은 백제였다. 『일본서기』에는 552년(성왕 30)에 백제 성왕이 왜에 보내 석가불금동상 1구, 번개 약간, 경론 약간 권을 보낸 것으로, 《상궁성덕법왕제설(上宮聖德法王帝說)》과 《원흥사가람연기병유기자재장(元興寺伽藍緣起幷流記資財帳)》에는 538년(성왕 16)에 태자상 1구, 관불기구 1구, 《설불기서권(說佛紀書卷)》 한 상자를 보냈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왜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에 대해 552년 설과 538년 설이 나왔다. 552년 설이든 538년 설이든 백제가 왜에 불교를 전했다고 한 것은 일치한다.

아스카 문화는 7세기 초 스이코(推古)천황 때 번성한 불교문화이다. 일본의 불교는 백제 성왕이 552년 노리사치계를 보내 전파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불교의 성립이 단순한 종교의 전파에 그친 것이 아니라 탑을 세우고, 불상을 만들며, 불화를 그리고 법당을 지으면서 토목과 건축, 금속공예기술, 예술 등 전반적인 문화가 이식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예불을 드리면서 진행된 의례 행위는 토착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하였다. 이처럼 불교문화가 패키지 형식으로 일본열도에 전파되었고, 야마토(일본)국은 이를 수용하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창조하였다. 아스카 문화는 백제문화가 원류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답사는 아스카의 특성을 살피면서, 이를 통해서 백제의 원류를 찾는 데 있었다. 그래서 그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스카 지역의 왕궁, 사찰, 고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