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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에 남은 문화강국 백제의 발자취Ⅰ
개방성과 국제성이 강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변 나라에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다.
무엇보다 일본열도에는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겨졌다. 특히, 오사카 지역은 일본 고대에는 ‘가와치[河內]’라고 불렸다. 가와치 지역은 서쪽으로 오사카만에 접해 있어 해상 교통의 관문이었다. 이 가와치 지역에는 나라분지에 못지 않은 대규모 전방후원분이 조영되었으며, 백제와 깊은 연관을 갖는 유적이나 설화 등이 남아 있다.
가와치 지역에 대한 이해는 일본 고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며, 가와치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문화 교류의 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이며, 동시에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왜인들의 활동과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되었다. 백제 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이 된 데는 백제가 고대 동아시아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 교류의 핵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류의 모습은 이번에 탐방한 가와치 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백제문화의 흔적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개방성과 국제성이 강한 백제는 중국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자신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 문화를 주변 나라에 전파해 주는 ‘문화외교’를 펼쳤다.
무엇보다 일본열도에는 백제의 문화 흔적이 많이 남겨졌다. 특히, 오사카 지역은 일본 고대에는 ‘가와치[河內]’라고 불렸다. 가와치 지역은 서쪽으로 오사카만에 접해 있어 해상 교통의 관문이었다. 이 가와치 지역에는 나라분지에 못지 않은 대규모 전방후원분이 조영되었으며, 백제와 깊은 연관을 갖는 유적이나 설화 등이 남아 있다.
가와치 지역에 대한 이해는 일본 고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며, 가와치 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문화 교류의 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이며, 동시에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왜인들의 활동과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되었다. 백제 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이 된 데는 백제가 고대 동아시아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 교류의 핵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류의 모습은 이번에 탐방한 가와치 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백제문화의 흔적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일본 속의 백제문화를 찾아서 / 양기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제1부]
백제인의 후예 가와치 지역을 답사하다
1. 백제왕씨의 자취가 생생한 히라카타시
2. 백제계 도왜인들의 생활 터전, 가시와라시
3. 야마토로 가는 관문, 오사카시
4. 말 사육 최적의 장소, 시죠나와테시
5. 백제계 고분들의 밀집 지역, 미나미가와치군
6. 백제계 씨족들의 중심 무대, 하비키노시
7. 후지이씨의 기반, 후지이데라시
8. 이시가와에서 백제까지, 돈다바야시시
9. 사야마이케가 상징인 오사카사야마시
10. 오사카부 제 2의 도시, 사카이시
[제2부]
백제계 도왜인들이 건설한 신천지 가와치 지역
1. 백제와 왜는 어떤 관계였을까
- 양기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2. 일본 고대사 속의 가와치 지역과 도왜인의 활동
-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3. 백제인들 이역만리 가와치 지역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다
- 정재윤 (공주대학교 교수)
4. 불교 전파의 중심지 가와치, 백제 관련 불교유적
- 장인성 (충남대학교 교수)
5. 가와치 지역에 남긴 백제계 무덤
- 김규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전문연구원)
6. 고대 일본의 국가 기틀을 마련한 백제계 도왜씨족
-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에필로그
답사를 마치고 /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일본 속의 백제문화를 찾아서 / 양기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제1부]
백제인의 후예 가와치 지역을 답사하다
1. 백제왕씨의 자취가 생생한 히라카타시
2. 백제계 도왜인들의 생활 터전, 가시와라시
3. 야마토로 가는 관문, 오사카시
4. 말 사육 최적의 장소, 시죠나와테시
5. 백제계 고분들의 밀집 지역, 미나미가와치군
6. 백제계 씨족들의 중심 무대, 하비키노시
7. 후지이씨의 기반, 후지이데라시
8. 이시가와에서 백제까지, 돈다바야시시
9. 사야마이케가 상징인 오사카사야마시
10. 오사카부 제 2의 도시, 사카이시
[제2부]
백제계 도왜인들이 건설한 신천지 가와치 지역
1. 백제와 왜는 어떤 관계였을까
- 양기석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2. 일본 고대사 속의 가와치 지역과 도왜인의 활동
-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3. 백제인들 이역만리 가와치 지역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다
- 정재윤 (공주대학교 교수)
4. 불교 전파의 중심지 가와치, 백제 관련 불교유적
- 장인성 (충남대학교 교수)
5. 가와치 지역에 남긴 백제계 무덤
- 김규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전문연구원)
6. 고대 일본의 국가 기틀을 마련한 백제계 도왜씨족
-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에필로그
답사를 마치고 /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
출판사 리뷰
일본으로 뻗어나간 백제문화의 흔적들
백제는 역사적으로 일본열도의 왜국과 깊은 우호관계를 가졌다. 삼국간의 항쟁 과정에서 백제는 정치적으로 고구려나 신라를 견제하는데 왜국을 우군으로 활용하였고, 반면 왜국은 백제로부터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고대국가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 나갔다. 지금도 일본의 오사카 지역에 가면 ‘백제천(百濟川)’, ‘백제촌(百濟村)’, ‘백제역(百濟驛)’ 등 백제 사람들이 남긴 역사적 흔적과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고대 일본은 백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고대국가 수립과 고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토대가 되었다. 백제가 일본열도에 마한계 토기류를 비롯하여 백제계 기와와 전돌·부뚜막시설·대벽건물·장식대도·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위세품이나 장례용 의례품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물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물 이외에도 토목·건축·불교·도교·율령·정치제도·문자생활과 유교적 교양 및 예술 등 각종 선진기술과 고급의 정신문화를 일본열도에 전해주었다. 고대 일본에 있어서 백제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수용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일본 내의 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오사카 지역에 백제 도왜인들이 정착하다
긴키[近畿] 지역은 일본열도 4개 섬 중의 하나인 혼슈의 중심지로서 오늘날 오사카, 교토, 나라, 와카야마, 이세, 나고야, 고베 지역을 통칭하여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서쪽으로 태평양과 접해 있으며, 세토[??] 내해를 통해서 고대 중국과 한반도의 문화가 북큐슈 지역을 경유하여 전파된 일본 고대문화의 중심지이다. 이곳에는 야마토[大和], 셋츠[攝津], 야마시로[山城], 가와치[河內], 이즈미[和泉] 등의 고대 지역 정치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지역 정치체들 중에는 나라분지에 위치한 야마토 정권이 가장 세력이 강해 후에 일본열도를 통합해 간 중심세력이었다.
그 가운데 백제 도왜인들이 개척하여 5세기의 기술혁명을 만개한 곳은 오사카 남부 연안의 가와치 지역이다. 이곳은 세토 내해를 통해 오사카에 진입하는 해로 교통상의 요지이자 기나이[畿內] 세력의 중심지였던 야마토 조정의 관문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그 북부에서 흘러드는 하천인 요도가와[淀川]와 야마토가와[大和川] 등이 오사카만에 유입되면서 그 주변 하구에 가와치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주위에 광대한 충적 저습지가 펼쳐져 있었다. 5세기 중반 이후 백제 도왜인들이 이곳 가와치 지역에 정착하면서 요도가와 평야와 그 주변의 저습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하천의 제방을 쌓아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배후지를 논으로 개발하였다. 이 개척사업에는 백제에서 가지고 온 새로운 토목·관개기술과 도구 및 많은 노동력을 투하하여 새로운 경제 기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서 가와치 지역의 농업생산력은 급속히 향상되었으며, 주민들의 정착성도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이처럼 백제 도왜인들이 가져온 새로운 생산기술과 문화는 고대 일본 사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정도로 획기적인 충격이었다.
백제 도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
현재 일본열도 곳곳에 가면 백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을 쉽게 찾을수 있다. 큐슈 지역을 비롯하여 동북 지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오사카 지역을 포함한 긴키 지역은 큐슈 지역과 함께 백제유적과 유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사카와 그 주변 지역에는 백제 도왜인들이 널리 분포하고 있었던 사실을 입증해 주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가와치와 그 주변의 이즈미[和泉], 야마토[大和] 등지에는 수에무라[陶邑] 유적, 모즈후루이치[百舌鳥] 고분군, 오가타[大縣] 유적, 와키다[脇田] 유적, 시토미야기타[?屋北] 유적, 이치스카[一須賀] 유적, 난고[南鄕] 유적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 가운데 오사카 남동부의 하비키노시[羽曳野市]에 곤지를 모신 아스카베 신사[飛鳥戶神社]가 있으며, 그 주변의 구릉에는 아스카베센즈카[飛鳥千塚]라는 백 여기의 고분군이 존재한다. 곤지는 백제의 개로왕과 문주왕의 동생으로 가와치 지역에 16년 동안 머무르면서 백제 도왜인들을 조직화하여 왜 정권이 친백제 노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 왕족이었다. 그리고 하비키노시의 외곽을 흐르는 개천을 건너면 다카이다야마[高井田山] 횡혈식고분이 있다. 이 고분은 기나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횡혈식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횡혈식석실분의 채용은 백제 도왜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곧 일본 전통의 장송 관념을 뒤바꾸는 왜 사회 자체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게 하였다. 여기서 출토된 청동다리미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나 형태 등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여 묻힌 사람을 인근 오가타유적에 거주한 백제계 기술자 도왜인들을 통솔한 백제 왕족급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질토기인 스에키[須惠器]는 5세기 중반 경부터 기나이 지방에서 생산을 시작하였는데, 오사카의 수에무라 유적에서 그 생산이 개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의 발달된 금속공예 기술도 이 지역에 전해졌다. 기나이지역에서 발견되는 5~6세기 금속공예품으로는 귀걸이, 허리띠, 금동제 관모, 금동제 신발, 장식대도 등이 있다. 그밖에 기와 제작술과 생활유적인 대벽건물 등의 물질문화도 백제 도왜인들의 기나이 지역 정착과 함께 등장하고 있어 의식주를 포함한 왜의 생활문화 향상에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는 역사적으로 일본열도의 왜국과 깊은 우호관계를 가졌다. 삼국간의 항쟁 과정에서 백제는 정치적으로 고구려나 신라를 견제하는데 왜국을 우군으로 활용하였고, 반면 왜국은 백제로부터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고대국가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 나갔다. 지금도 일본의 오사카 지역에 가면 ‘백제천(百濟川)’, ‘백제촌(百濟村)’, ‘백제역(百濟驛)’ 등 백제 사람들이 남긴 역사적 흔적과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고대 일본은 백제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고대국가 수립과 고대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토대가 되었다. 백제가 일본열도에 마한계 토기류를 비롯하여 백제계 기와와 전돌·부뚜막시설·대벽건물·장식대도·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위세품이나 장례용 의례품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물을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물 이외에도 토목·건축·불교·도교·율령·정치제도·문자생활과 유교적 교양 및 예술 등 각종 선진기술과 고급의 정신문화를 일본열도에 전해주었다. 고대 일본에 있어서 백제에서 건너온 여러 가지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수용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일본 내의 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오사카 지역에 백제 도왜인들이 정착하다
긴키[近畿] 지역은 일본열도 4개 섬 중의 하나인 혼슈의 중심지로서 오늘날 오사카, 교토, 나라, 와카야마, 이세, 나고야, 고베 지역을 통칭하여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서쪽으로 태평양과 접해 있으며, 세토[??] 내해를 통해서 고대 중국과 한반도의 문화가 북큐슈 지역을 경유하여 전파된 일본 고대문화의 중심지이다. 이곳에는 야마토[大和], 셋츠[攝津], 야마시로[山城], 가와치[河內], 이즈미[和泉] 등의 고대 지역 정치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지역 정치체들 중에는 나라분지에 위치한 야마토 정권이 가장 세력이 강해 후에 일본열도를 통합해 간 중심세력이었다.
그 가운데 백제 도왜인들이 개척하여 5세기의 기술혁명을 만개한 곳은 오사카 남부 연안의 가와치 지역이다. 이곳은 세토 내해를 통해 오사카에 진입하는 해로 교통상의 요지이자 기나이[畿內] 세력의 중심지였던 야마토 조정의 관문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그 북부에서 흘러드는 하천인 요도가와[淀川]와 야마토가와[大和川] 등이 오사카만에 유입되면서 그 주변 하구에 가와치 호수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주위에 광대한 충적 저습지가 펼쳐져 있었다. 5세기 중반 이후 백제 도왜인들이 이곳 가와치 지역에 정착하면서 요도가와 평야와 그 주변의 저습지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하천의 제방을 쌓아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배후지를 논으로 개발하였다. 이 개척사업에는 백제에서 가지고 온 새로운 토목·관개기술과 도구 및 많은 노동력을 투하하여 새로운 경제 기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서 가와치 지역의 농업생산력은 급속히 향상되었으며, 주민들의 정착성도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이처럼 백제 도왜인들이 가져온 새로운 생산기술과 문화는 고대 일본 사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정도로 획기적인 충격이었다.
백제 도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
현재 일본열도 곳곳에 가면 백제인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들을 쉽게 찾을수 있다. 큐슈 지역을 비롯하여 동북 지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오사카 지역을 포함한 긴키 지역은 큐슈 지역과 함께 백제유적과 유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오사카와 그 주변 지역에는 백제 도왜인들이 널리 분포하고 있었던 사실을 입증해 주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가와치와 그 주변의 이즈미[和泉], 야마토[大和] 등지에는 수에무라[陶邑] 유적, 모즈후루이치[百舌鳥] 고분군, 오가타[大縣] 유적, 와키다[脇田] 유적, 시토미야기타[?屋北] 유적, 이치스카[一須賀] 유적, 난고[南鄕] 유적 등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 가운데 오사카 남동부의 하비키노시[羽曳野市]에 곤지를 모신 아스카베 신사[飛鳥戶神社]가 있으며, 그 주변의 구릉에는 아스카베센즈카[飛鳥千塚]라는 백 여기의 고분군이 존재한다. 곤지는 백제의 개로왕과 문주왕의 동생으로 가와치 지역에 16년 동안 머무르면서 백제 도왜인들을 조직화하여 왜 정권이 친백제 노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 왕족이었다. 그리고 하비키노시의 외곽을 흐르는 개천을 건너면 다카이다야마[高井田山] 횡혈식고분이 있다. 이 고분은 기나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횡혈식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횡혈식석실분의 채용은 백제 도왜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곧 일본 전통의 장송 관념을 뒤바꾸는 왜 사회 자체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게 하였다. 여기서 출토된 청동다리미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나 형태 등에서 놀랄 만큼 유사하여 묻힌 사람을 인근 오가타유적에 거주한 백제계 기술자 도왜인들을 통솔한 백제 왕족급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질토기인 스에키[須惠器]는 5세기 중반 경부터 기나이 지방에서 생산을 시작하였는데, 오사카의 수에무라 유적에서 그 생산이 개시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의 발달된 금속공예 기술도 이 지역에 전해졌다. 기나이지역에서 발견되는 5~6세기 금속공예품으로는 귀걸이, 허리띠, 금동제 관모, 금동제 신발, 장식대도 등이 있다. 그밖에 기와 제작술과 생활유적인 대벽건물 등의 물질문화도 백제 도왜인들의 기나이 지역 정착과 함께 등장하고 있어 의식주를 포함한 왜의 생활문화 향상에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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