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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2021)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동방박사님 2024. 2.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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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세계적 걸작 한국어판 초역

‘20세기의 오디세우스’ 알랭 제르보의 고독한 항해에 관한 일기이자,
그가 사랑한 남태평양의 섬과 인간과 그 삶에 대한 관찰기


알랭 제르보는 작은 돛배 ‘피레크레호’로 대서양 단독 횡단에 성공한 최초의 인물이다. 또한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 영웅 알랭 제르보는 여러 권의 자전적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책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원제 『귀로에서(Sur la route du retour)』)는 손꼽히는 걸작이다. 이 책은 1929년 초판 출간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수백만 부가 판매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영어판, 독일어판, 네덜란드어판 등으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독 세계일주 항해기이자, 남태평양의 섬과 풍속에 대한 소중한 역사를 담고 있는 기록이면서, 동시에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걸작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해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에서 새로운 판형과 체제로 속속 복간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그동안 국내에는 소개되지 못했던 알랭 제르보의 세계적 걸작이 처음으로 한국어판으로 초역되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알랭 제르보 항해일지』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명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신혼여행지로 즐겨 찾는 태평양의 사모아, 피지, 타히티, 폴리네시아 등을 비롯해 호주 주변과 대서양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책에는 현재 우리가 관광지로밖에 대할 수 없는 그곳의 진짜 자연과 인간, 삶과 풍속에 대한 기록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해양 문화의 본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당시 수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연락선과 관광용 기선 등의 면모를 통해 해도, 항해술, 통신망 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관찰기이기도 하다.

목차

책머리에

1. 항해자의 열도(列島)
2. 불운한 항로
3. 다시 배를 띄우다
4. 귀로에서
5. 산호초 사이로
6.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토레스 해협)
7. 아라푸라 해
8. 인도양을 건너며
9. 또 하나의 대양, 인도양을 건너며
10. 폭풍우 몰아치는 희망봉
11. 북반구로 돌아오다
12. 캅 베르 제도 체류
13. 귀환

저자 소개 

 
알랭 제르보는 프랑스의 신화적인 국민 영웅이다.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젊은 시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고, 축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조그마한 돛배로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성공하는 초인적인 성과를 남겼다. 1923년 영국에서 구입한 오래된 경주용 범선을 타고 지브롤터를 출발해...
 
역 : 정진국
 
쥘 미슐레의 「마녀」, 「바다」,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 질 샤이에의 「황제들의 로마」, 엘리제 르클뤼의 「산의 역사」 등 주로 프랑스 역사서를 번역했다.

책 속으로

바람에 맞서 수없이 배의 측면을 끌어당기고 또 파도가 끊임없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는 오후 2시에 남동쪽 호니콜루 해협 앞에 도착했다. 해류가 험해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입구로 유명한 곳이다. 오래전에 프랑스 군함 ‘레르미트’가 이곳에서 좌초했고, 그 굴뚝이 물 위에 솟아 있어 해협 입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게 무모한 항해자에게 경고하는 표시였다. 그렇지만 내가 갖고 있는 항해 지침에는 입구가 낮고 잔잔한 곳으로 되어 있었다. 보라보라에서 ‘카시오페호’ 함장도 마찬가지로 말했다. 아무튼 나는 강한 물살을 타고 진입하는 쪽을 택해 해협으로 나아갔다.
--- 「2. 불운한 항로」 중에서

부두 곁 바닷가에 클럽이 있었다. 현지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네오헤브리데 사람들이 농장에 강제로 고용한 ‘흑인 사냥’을 알고 있었다. 이 제도는 과거에 너무 많이 남용되었는데, 이제는 엄격하게 통제, 조정되고 있다.
나는 거기에서 여러 차례 백인이 열대지방에서 생활하는 이상한 방식을 보았다. 과음하고, 유럽식 복장에, 식민지 투구를 썼다. 이것은 열대의 일광에 쓸데없는 엉뚱한 보호장구일 뿐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드물고, 신체적으로 큰 힘을 쓰지도 못했다. 원주민의 수천 년 묵은 전통에 따라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야 힘차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 「4. 귀로에서」 중에서

물고기의 습성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놈들의 지능과 숱한 통신수단 증거를 수집해두었다.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나는 진주모를 낚시 미끼로 삼아 물에 던져 심심풀이를 즐겼다. 돌고래들은 가짜 먹이가 위험한 줄 금세 알아챘다. 돌고래들은 번개처럼 뛰어올라, 입에 물지는 않고 일부러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와 한참 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열등한 동물이 가진 이런 본능과 놀이감각을 나는 수없이 확인했다. 돌고래들이 뛰어오르며 입으로 물고기를 잡았다가 머리를 흔들어 허공으로 도망가도록 놓아주는 것도 보았다.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듯이!
--- 「6. 태평양에서 인도양까지」 중에서

4월 19일 새벽, 30마일 전방에 세인트헬레나 섬의 봉우리들이 나타났다. 나는 섬의 북동쪽을 끼고 돌았다. 가파르고 황량한 절벽이었다. 또 다른 연안 쪽에서 바람이 가볍게 불었지만, 산골짜기를 빠져나오는 작은 돌풍일 뿐이었다. 나는 15시에 제임스 만에 정박했다. 그림 같이 고운 제임스타운 시 앞에, 두 개의 산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의 품에 안착했다. 케이프를 떠난 지 33일 만이다.
세인트헬레나 섬은 빈번히 드나드는 관광객 때문에 모든 점에서 불편했다. 상륙하자마자 사람들은 그림엽서와 기념물을 팔려고 달려들었다.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사는 주민 대부분이 한때 드나들던 영국 선원의 자손이거나, 옛날에 이곳에서 일하던 노예의 자손이다.
--- 「10. 폭풍우 몰아치는 희망봉」 중에서

6월 18일, 차분한 날씨였다. 나는 고래 같은 검은 물고기 수백 마리에 둘러싸였다. 이놈들은 칼처럼 커다란 등지느러미에 대가리는 네모반듯했다. 놈들은 수평선을 감시하듯 완전히 수직으로 물속으로 뛰어들면서 작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런 동작은 영국인이 ‘피치 폴링’이라고 하는데, 향유고래의 특성이라고 잘못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6월 21일, 상어 한 마리가 오랫동안 나를 좇아왔다. 거대한 외투홍어도 함께 따라왔다. 홍어는 폭이 12미터쯤 되는데, 놈이 따르는 상어보다 더욱 무시무시해 보였다.
--- 「11. 북반구로 돌아오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세계적 걸작 한국어판 초역

‘20세기의 오디세우스’ 알랭 제르보의 고독한 항해에 관한 일기이자,
그가 사랑한 남태평양의 섬과 인간과 그 삶에 대한 관찰기


알랭 제르보는 작은 돛배 ‘피레크레호’로 대서양 단독 횡단에 성공한 최초의 인물이다. 또한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전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 영웅 알랭 제르보는 여러 권의 자전적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책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원제 『귀로에서(Sur la route du retour)』)는 손꼽히는 걸작이다. 이 책은 1929년 초판 출간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수백만 부가 판매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영어판, 독일어판, 네덜란드어판 등으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독 세계일주 항해기이자, 남태평양의 섬과 풍속에 대한 소중한 역사를 담고 있는 기록이면서, 동시에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걸작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해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에서 새로운 판형과 체제로 속속 복간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그동안 국내에는 소개되지 못했던 알랭 제르보의 세계적 걸작이 처음으로 한국어판으로 초역되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남다른 용모와 재력과 체력 등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홀로 망망대해로 뛰어든 ‘잃어버린 세대의 마지막 댄디’


알랭 제르보는 유럽과 프랑스에서 신화적인 국민 영웅이다. 테니스 선수로서 젊은 시절 여러 대회에 출전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그는 축구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하늘에서 독일 전투기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 격추시키는 등 전쟁에서도 뛰어난 무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가 ‘20세기의 오디세우스’, ‘잃어버린 세대의 마지막 댄디’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건 이런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알랭 제르보는 초소형 돛배를 타고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성공한 초인적인 성과를 남긴 뱃사람이며, 모험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운동선수나 뱃사람과는 달리 탐구하는 지성인으로서 여러 저작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강대국들이 한창 전 세계를 식민지화했던 당시 식민지 문화에 비판적인 인물로서도 유명하다.

놀라운 관찰력으로 기록된 알랭 제르보의 여러 저작들은 가벼운 흥밋거리를 넘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사라져가는 유럽 식민지 피지배 지역의 문화와 남태평양 해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그가 남긴 저작들의 복간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여러 연구서와 전기도 출간되고 있다.


폴리네시아의 바다와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문화를 옹호한 진정한 모험가이자 지식인


『알랭 제르보 항해일지』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명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신혼여행지로 즐겨 찾는 태평양의 사모아, 피지, 타히티, 폴리네시아 등을 비롯해 호주 주변과 대서양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책에는 현재 우리가 관광지로밖에 대할 수 없는 그곳의 진짜 자연과 인간, 삶과 풍속에 대한 기록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해양 문화의 본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당시 수많은 섬들을 연결하는 연락선과 관광용 기선 등의 면모를 통해 해도, 항해술, 통신망 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관찰기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보고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솔직 담백한 알랭 제르보의 글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배어 있다. 그는 백인 문명의 식민지 문화에 대해 정면으로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사랑해 마지않던 남태평양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 넘치는 기록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 있다. 사라져가는 오세아니아 문명에 대한 체험담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책에는 몇 년간의 항해 동안 홀로 바다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과, 이를 이겨내는 그의 초인적인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으로 고독한 뱃사람의 쓸쓸한 영웅담으로도 읽힌다.

알랭 제르보는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했다. 그는 책 출간으로 번 돈으로 새로운 배 ‘알랭 제르보호’를 건조해 계속해서 항해에 나섰다. 그리고 1941년 동티모르 해역에서 원인 불명의 죽음을 맞았다. 그의 무덤은 남태평양 보라보라 섬에 있고, 그의 고향 라발에는 그의 기념관이 있다.

고독한 항해자 알랭은 공허한 몽상가가 아니라 시인이고 예술가였다. 시를 쓰듯 끝없이 출렁이며 노래하는 바다를 떠돌았으며, 항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망망대해에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었고, 줄기차게 도전하며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다. 알랭은 자신의 돛배를 길들여 몰고 다니며, 돛배와 한 몸이 되어 바다의 신처럼 바다를 다스렸다.
- 장 밥티스트 샤르코Jean-Baptiste Charcot

난 너무 슬펐다. 혼자 행복했고, 누가 있었다 해도 견디지 못했을 테니까. 자연과 사람들 모두가 그토록 가난했던 그 섬에 있는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붙잡아두었을까? 그런 가난과 햇빛이 아니었을까… 남아도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고서, 나는 가난하게, 해 아래에서 소박하게 살며,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자기 운명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의 사회를 좋아했다. 이런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였다. 시샘이나 미움을 모르는 사람들….
- 알랭 제르보Alain gerb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