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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어로 처음 번역된 ‘산업혁명 연구의 20세기 고전’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경제사학자 T. S. 애슈턴의 대표 저작 『산업혁명, 17601830』(1948년 초판)이 역사학자 김택현(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한국어판이 처음 출간되었다. 영국 산업혁명 연구를 집대성해서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평가되는 이 책은 지금도 ‘옥스퍼드대학 학습프로그램총서’(OPUS)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수많은 통계 자료를 분석해서 집필했지만 그래프나 표, 주석이 하나도 없는 이 작은 책으로 격변기 영국 사회와 산업 현장, 기업가와 혁신가, 노동자의 일상생활을 한눈에 드러내 보이고 있다.
1997년 개정판 서문을 쓴 리버풀대학 팻 허드슨 교수는 산업혁명 연구의 흐름 속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책의 탁월함을 이렇게 평가했다. “훗날 논쟁거리가 된 많은 문제를 이미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고, 보다 최근의 논쟁으로 명료해진 주요한 인과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요소에 대한 애슈턴의 명쾌한 분석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T. S. 애슈턴은,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세기 초 ‘농업국가’ 영국의 인구와 자연경관, 토지, 자본, 노동 상황을 조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산업의 초기 형태와 기술혁신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고 ‘1차 산업혁명’ 기간의 경제적 변화 추이를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70년 동안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리버풀이 공업도시로 변모하고 템스, 세번, 클라이드 강은 운하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탄광이나 공장, 도시에 철로가 깔리고 증기선이 강어귀와 항구를 바삐 드나들게 된다. 4천여 건의 ‘인클로저’ 관련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어 개방경지와 공동지는 사실상 사라졌고, 이 과정에서도 농민들은 토지에서 추방되어 공업 지대로 스며들고 임금노동자로 전락했다.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경제사학자 T. S. 애슈턴의 대표 저작 『산업혁명, 17601830』(1948년 초판)이 역사학자 김택현(전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한국어판이 처음 출간되었다. 영국 산업혁명 연구를 집대성해서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평가되는 이 책은 지금도 ‘옥스퍼드대학 학습프로그램총서’(OPUS)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수많은 통계 자료를 분석해서 집필했지만 그래프나 표, 주석이 하나도 없는 이 작은 책으로 격변기 영국 사회와 산업 현장, 기업가와 혁신가, 노동자의 일상생활을 한눈에 드러내 보이고 있다.
1997년 개정판 서문을 쓴 리버풀대학 팻 허드슨 교수는 산업혁명 연구의 흐름 속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책의 탁월함을 이렇게 평가했다. “훗날 논쟁거리가 된 많은 문제를 이미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고, 보다 최근의 논쟁으로 명료해진 주요한 인과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요소에 대한 애슈턴의 명쾌한 분석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T. S. 애슈턴은,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세기 초 ‘농업국가’ 영국의 인구와 자연경관, 토지, 자본, 노동 상황을 조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산업의 초기 형태와 기술혁신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고 ‘1차 산업혁명’ 기간의 경제적 변화 추이를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70년 동안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리버풀이 공업도시로 변모하고 템스, 세번, 클라이드 강은 운하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탄광이나 공장, 도시에 철로가 깔리고 증기선이 강어귀와 항구를 바삐 드나들게 된다. 4천여 건의 ‘인클로저’ 관련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어 개방경지와 공동지는 사실상 사라졌고, 이 과정에서도 농민들은 토지에서 추방되어 공업 지대로 스며들고 임금노동자로 전락했다.
목차
옮긴이 서문
1. 서론
2. 산업의 초기 형태들
3. 기술혁신
4. 자본과 노동
5. 개인주의와 자유방임
6. 경제적 변화의 추이
1997년판 서문(팻 허드슨)
참고문헌
찾아보기
1. 서론
2. 산업의 초기 형태들
3. 기술혁신
4. 자본과 노동
5. 개인주의와 자유방임
6. 경제적 변화의 추이
1997년판 서문(팻 허드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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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0년 전의 산업혁명, 현대사회의 기틀이 마련되다
예나 지금이나 전환기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당대의 권위 있는 학자와 지식인에게 숙제와도 같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스마트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싸고 유행처럼 번지는 담론은 글로벌 기업가와 학자, 국제기구, 언론, 정부까지 나서서 과감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반대편에, ‘혁명적인’ 산업 구조의 변화가 불러올 일자리 감소와 부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굳건하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경제적인 삶, 나아가 사회적 관계와 정치문화까지 어떻게 변화시킬까?
정확히 200여 년 전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제임스 와트, 조지 스티븐슨, 리처드 아크라이트, 에이브러햄 다비 같은 혁신가들의 노력으로 온갖 아이디어와 기계장치가 영국인의 일상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금융과 공장, 철도와 운하, 일터와 의식주, 시간관념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웬만한 현대사회의 원형이 이때 기틀을 마련했다.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산 당대의 석학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생계 수단에 대한 ‘인구 압력’이라는 유령에 억눌린 채 『인구론』을 펴냈다. 그 뒤 아널드 토인비는 ‘1차 산업혁명’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서 『잉글랜드 산업혁명 강의』(1884)에서 산업혁명이 생산력과 부(富)를 증대시켰을지는 몰라도 일반 대중의 삶을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비관론’의 흐름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폴 망투, 비어트리스 웹 부부, 헤먼드 부부 같은 학자들로 이어졌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모리스 돕은 산업혁명을 근대 자본주의 역사 발전의 한 국면으로 보았지만 노동계급의 혹독한 사회경제적 상태에 주목함으로써 ‘비관론’의 대열에 섰다.
이 책의 저자 T. S. 애슈턴은, “산업혁명은 비관론자들의 주장처럼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기아와 질병의 공포에서 구해 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 “영국이 여전히 농업적이고 수공업적인 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과연 18세기에 급증한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이 점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의 입장에 서 있다.
기술의 진보와 역사의 발전, 그 빛과 그늘
애슈턴은, 기본적으로 ‘혁명’이라는 용어에 다소 의구심을 품고 있었지만, 이 70년은 영국인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자연경관까지 모두를 바꾸어 놓았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혁명은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며 ‘지적’이며 ‘문화적’인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역사학자답게, 영국이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북아메리카 식민지(미국 독립전쟁)와, 1793년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와 전쟁을 치른 사실을 언급하며, 나라 안팎의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애슈턴이 혁명적으로 변모했다고 말한 영국인의 물질적·정신적 삶은 곧 근대 자본주의 세계이다. 애슈턴은 그런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적 토대가 산업 전반(농업, 직물업, 채탄업, 제철업, 상업, 교통과 운송업, 건축과 건설업, 은행과 금융업 등)에 걸쳐 나타난 기술적·제도적 혁신 및 그것들 간의 상호 연계와 융합을 통해 어떻게 구축되어 갔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변모해 간 자본가와 노동자의 사회적 관계와 의식의 변화, 대중들의 삶과 주거 양식, 노동 방식의 변화, 여성노동과 아동노동의 실태까지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큰 틀에서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애슈턴이지만, 긴 역사적 안목에서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지나온 영국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
“1830년에 영국은 눈에 띄게 농촌적이었고, 수많은 농촌 도시가 있었으며, 거기에서 지속된 생활방식은 100년 전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주변 지역에도, 과학과 발명이 공장과 제철소, 광산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되게 일하는 남녀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전환기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당대의 권위 있는 학자와 지식인에게 숙제와도 같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스마트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싸고 유행처럼 번지는 담론은 글로벌 기업가와 학자, 국제기구, 언론, 정부까지 나서서 과감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반대편에, ‘혁명적인’ 산업 구조의 변화가 불러올 일자리 감소와 부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굳건하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경제적인 삶, 나아가 사회적 관계와 정치문화까지 어떻게 변화시킬까?
정확히 200여 년 전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제임스 와트, 조지 스티븐슨, 리처드 아크라이트, 에이브러햄 다비 같은 혁신가들의 노력으로 온갖 아이디어와 기계장치가 영국인의 일상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금융과 공장, 철도와 운하, 일터와 의식주, 시간관념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웬만한 현대사회의 원형이 이때 기틀을 마련했다.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산 당대의 석학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생계 수단에 대한 ‘인구 압력’이라는 유령에 억눌린 채 『인구론』을 펴냈다. 그 뒤 아널드 토인비는 ‘1차 산업혁명’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서 『잉글랜드 산업혁명 강의』(1884)에서 산업혁명이 생산력과 부(富)를 증대시켰을지는 몰라도 일반 대중의 삶을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비관론’의 흐름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폴 망투, 비어트리스 웹 부부, 헤먼드 부부 같은 학자들로 이어졌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모리스 돕은 산업혁명을 근대 자본주의 역사 발전의 한 국면으로 보았지만 노동계급의 혹독한 사회경제적 상태에 주목함으로써 ‘비관론’의 대열에 섰다.
이 책의 저자 T. S. 애슈턴은, “산업혁명은 비관론자들의 주장처럼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기아와 질병의 공포에서 구해 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 “영국이 여전히 농업적이고 수공업적인 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과연 18세기에 급증한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이 점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의 입장에 서 있다.
기술의 진보와 역사의 발전, 그 빛과 그늘
애슈턴은, 기본적으로 ‘혁명’이라는 용어에 다소 의구심을 품고 있었지만, 이 70년은 영국인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자연경관까지 모두를 바꾸어 놓았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혁명은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며 ‘지적’이며 ‘문화적’인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역사학자답게, 영국이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북아메리카 식민지(미국 독립전쟁)와, 1793년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와 전쟁을 치른 사실을 언급하며, 나라 안팎의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애슈턴이 혁명적으로 변모했다고 말한 영국인의 물질적·정신적 삶은 곧 근대 자본주의 세계이다. 애슈턴은 그런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적 토대가 산업 전반(농업, 직물업, 채탄업, 제철업, 상업, 교통과 운송업, 건축과 건설업, 은행과 금융업 등)에 걸쳐 나타난 기술적·제도적 혁신 및 그것들 간의 상호 연계와 융합을 통해 어떻게 구축되어 갔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변모해 간 자본가와 노동자의 사회적 관계와 의식의 변화, 대중들의 삶과 주거 양식, 노동 방식의 변화, 여성노동과 아동노동의 실태까지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큰 틀에서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애슈턴이지만, 긴 역사적 안목에서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지나온 영국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
“1830년에 영국은 눈에 띄게 농촌적이었고, 수많은 농촌 도시가 있었으며, 거기에서 지속된 생활방식은 100년 전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주변 지역에도, 과학과 발명이 공장과 제철소, 광산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되게 일하는 남녀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27.세계국가의 이해 (독서>책소개) > 2.영국역사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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