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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일본화 재중국화 (2024) - 전후 타이완에서의 문화재건 1945~1947

동방박사님 2024.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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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타이완의 짧았던 해방공간에서 이루어진 문화재건 과정을 다루고 있다. 1945년 2차대전 이후, 타이완을 접수한 중국 국민정부는 수복 지역인 타이완에 대해 군사적 점령과 동시에 강력한 사회·문화적 통합정책을 추진하였다.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타이완인을 새로운 국민으로 편입하기 위한 시급한 조치였다. 탈일본화(Uprooting Japan)와 재중국화(Implanting China)는 이러한 정책의 목표이자 구호였다. 언어, 역사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잔재를 뿌리 뽑고, 대신 중국 문화를 이식하려는 것이 본질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양한 지식인 세력의 참여 속에서, 루쉰과 오사가 상징하는 민주와 자유, 진보의 원칙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 문화 건설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목차

중국어판 서문 / 기타오카 마사코?[北岡正子]
한국어판 출간에 대한 저자의 서문 / 황잉쩌(黃英哲)
머리말

제1장 국민정부의 타이완 문화재건

1. 「대만 접관 계획 강요?台灣接管計?綱要」
2. 대만성행정장관공서의 문화재건 정책

제2장 언어 질서의 재정립 - 대만성국어추행위원회

1. 웨이졘공의 타이완 부임
2. 대만성국어추행위원회의 설립
결어

제3장 매체 통제 - 대만성행정장관공서 선전위원회

1. 대만성행정장관공서 선전위원회의 설립과 업무 내용
2. 대만성행정장관공서 선전위원회의 철폐와 성과
결어

제4장 교육·문화 내용의 재편 - 대만성편역관

1. 쉬셔우창의 타이완 부임
2. 대만성편역관의 설립과 업무 내용
3. 대만성편역관의 철폐와 성과
결어

제5장 신문화 체제의 확립 - 대만문화협진회

1. 대만문화협진회의 성립
2. 대만문화협진회의 활동
결어

제6장 루쉰 사상과 전후 타이완의 문화재건

1. ‘새로운 5·4 운동’과 타이완의 문화재건
2. 타이완인의 루쉰 이해
3. 반?反 루쉰의 움직임
결어

제7장 루쉰 사상 전파의 또 다른 일면 - 황룽찬

1. 황룽찬의 타이완 부임
2. 황룽찬의 루쉰 목각 사상 전파
결어

제8장 문화재건에 대한 타이완인의 반응

1. 일본화와 ‘노예화’
2. 전후 타이완 문화의 출로 모색

저자 소개 

저 : Ying-che Huang (?英哲,Ying-che Huang alias Eitetsu Ko)
1956년 타이완의 타이베이시에서 태어났다. 1985년 일본에 유학하여, 릿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에서 문학박사, 칸사이대학(?西大學)에서 문화교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7년부터 아이치대학(愛知大學) 를 현대중국학부에서 교편을 잡았다. 같은 대학의 중국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아이치대학 현대중국학부, 대학원중국연구과 교수겸 학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로 타이완현대사, 타이완문학, 중국 현대문학...
 
역 : 오병수
푸단대학에서 중국근현대사를 공부했고(역사학박사), 타이완의 국립정치대학에서 방문 연구를 하였다. 성균관대학교와 동북아역사재단을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인간과미래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근현대 사상사, 학술사, 동아시아 냉전사 및 역사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저서로는 『제국의 학술기획과 만주』(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21 ), 『1930년대 중국민족주의 역사학의 발흥』(공저, 동북아역사재단...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타이완의 짧았던 해방공간에서 이루어진 문화재건 과정을 다루고 있다. 1945년 2차대전 이후, 타이완을 접수한 중국 국민정부는 수복 지역인 타이완에 대해 군사적 점령과 동시에 강력한 사회·문화적 통합정책을 추진하였다.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타이완인을 새로운 국민으로 편입하기 위한 시급한 조치였다. 탈일본화(Uprooting Japan)와 재중국화(Implanting China)는 이러한 정책의 목표이자 구호였다. 언어, 역사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잔재를 뿌리 뽑고, 대신 중국 문화를 이식하려는 것이 본질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양한 지식인 세력의 참여 속에서, 루쉰과 오사가 상징하는 민주와 자유, 진보의 원칙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 문화 건설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이 시기를 굳이 ‘타이완의 해방공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당시 타이완인들이 선택 가능했던 다양한 가능성들이 비극적으로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1947년 2.28 사건과 그 이후, 국민 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모든 기대를 압살하고, 삼민주의에 기초한 당치(黨治) 국가 체제를 이식하는 것으로 해방정국을 마감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해방공간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기억은 견고한 반공체제와 관제 이념의 지배 속에서도 살아남아, 80년대 이후 타이완의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추동하는 자산이 되었다. 결국 타이완의 해방 공간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타이완 민족주의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넘어, 내전과 냉전의 회로 속에서 압살당한 민중들의 기대와 좌절, 그리고 그 소생 과정을 성찰한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전후”라는 시공간의 본질을 묻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