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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연등회 역사와 변천 밝히고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연등의 문화사 기록
‘부처님오신날 밝히는 연등은 연꽃 모양 등[蓮燈]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등불[燃燈]을 말하는 걸까?’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언제 처음 시작됐을까?’ ‘연등회는 원래 부처님오신날 행사였을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거리마다 연등 물결이 넘실대고, 연등행렬에는 불자는 물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연등회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떤 성격의 행사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연등회는 어떻게 형성되어 전해져 왔을까.
이 책은 한국전통등연구원 오대혁 연구이사와 백창호 원장이 한국 연등회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수천 년의 등불 역사를 종교·정치·민속·문학·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살피면서 연등문화의 고갱이를 드러낸 책이다.
특히 연등의 역사와 풍습뿐 아니라 연등을 바라보며 느꼈던 당대인들의 정서를 옛 글과 그림을 통해 살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역사이면서 민속인 연등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한 이들의 정서까지 온전하게 드러낸 참된 문화사(文化史)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국전통등연구원은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져 문헌으로만 남아 있던 전통등을 고증·재현하기 위해 1996년 결성된 전통등연구회가 전신(前身)으로, 전통등 제작 및 재현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전통등 전승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통등연구원의 이러한 성과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연등의 문화사 기록
‘부처님오신날 밝히는 연등은 연꽃 모양 등[蓮燈]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등불[燃燈]을 말하는 걸까?’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언제 처음 시작됐을까?’ ‘연등회는 원래 부처님오신날 행사였을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거리마다 연등 물결이 넘실대고, 연등행렬에는 불자는 물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연등회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떤 성격의 행사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연등회는 어떻게 형성되어 전해져 왔을까.
이 책은 한국전통등연구원 오대혁 연구이사와 백창호 원장이 한국 연등회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수천 년의 등불 역사를 종교·정치·민속·문학·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살피면서 연등문화의 고갱이를 드러낸 책이다.
특히 연등의 역사와 풍습뿐 아니라 연등을 바라보며 느꼈던 당대인들의 정서를 옛 글과 그림을 통해 살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역사이면서 민속인 연등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한 이들의 정서까지 온전하게 드러낸 참된 문화사(文化史)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국전통등연구원은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져 문헌으로만 남아 있던 전통등을 고증·재현하기 위해 1996년 결성된 전통등연구회가 전신(前身)으로, 전통등 제작 및 재현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전통등 전승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통등연구원의 이러한 성과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목차
책을 펴내며
01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
불과 등불, 연등의 의미
문화와 문화사
등불 및 연등 문화를 다룬 책과 글 그리고 그림들
연등문화의 역사 서술 방향
02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
불교 연등燃燈의 기원
연등이란?
부처님 시절의 연등 공양
난타 여인이 밝힌 등불
등불을 밝힌 부처의 전생 이야기
불교에서 연등 공양의 의미
본생담 속의 등불
인도와 서역에서 행해졌던 연등회
마갈제국의 연등회
우전국과 축찰시라의 연등회
03 중국의 연등문화
중국 신화 속의 불과 등롱의 발생
중국 신화 속의 불
촛불과 등롱의 탄생
중국 등불의 변화
등불 축제의 근원인 정료(庭燎)
한나라 명제(明帝)와 중국 연등회의 시작
양나라의 연등 행사
수나라의 연등회 정착
기복과 오락의 당나라 등불 축제
백성과 함께 즐겼던 송나라의 등불 축제
명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 주는 등불 축제
민중의 축제가 된 청나라의 등불 축제
현대 중국의 등불 축제
04 한국의 연등문화
신화와 민속의 불
신화시대의 불
한국 민속의 불
삼국과 통일신라의 연등회
고려의 연등회
고려 초의 연등회
고려의 정기 연등회
고려의 특설 연등회
민중 속으로 파고든 사월초파일 연등회
연등을 노래한 향가와 고려가요 그리고 한시
조선의 연등회
조선 전기 궁궐의 연등회
조선 전기 민간의 연등회
16세기 연등회와 한시의 서정
조선 후기 왕실의 연등
사찰의 연등회
풍속지에 그려진 조선 후기 연등회
가사 〈관등가〉 속의 등불들
조선 후기 한시 속 연등의 서정
근현대의 연등회
개화기의 연등회와 제등행렬
일제강점기에 부활한 연등회
일제강점기 최고의 축제였던 연등회
일제강점기 꽃을 바치는 초파일로 변질
광복 후 제등행렬 이전 시기의 등불
제등행렬 시기의 등불
부처님오신날의 국가공휴일 지정과 등불의 의미
연등축제 시기의 등불
전통등을 재현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연등회
05 연등문화의 특징과 미래
연등의 문화요소들
종교의 상징
권력의 상징
예술의 대상
연희의 배경
연등문화의 미래
참고문헌 / 찾아보기
01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
불과 등불, 연등의 의미
문화와 문화사
등불 및 연등 문화를 다룬 책과 글 그리고 그림들
연등문화의 역사 서술 방향
02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
불교 연등燃燈의 기원
연등이란?
부처님 시절의 연등 공양
난타 여인이 밝힌 등불
등불을 밝힌 부처의 전생 이야기
불교에서 연등 공양의 의미
본생담 속의 등불
인도와 서역에서 행해졌던 연등회
마갈제국의 연등회
우전국과 축찰시라의 연등회
03 중국의 연등문화
중국 신화 속의 불과 등롱의 발생
중국 신화 속의 불
촛불과 등롱의 탄생
중국 등불의 변화
등불 축제의 근원인 정료(庭燎)
한나라 명제(明帝)와 중국 연등회의 시작
양나라의 연등 행사
수나라의 연등회 정착
기복과 오락의 당나라 등불 축제
백성과 함께 즐겼던 송나라의 등불 축제
명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 주는 등불 축제
민중의 축제가 된 청나라의 등불 축제
현대 중국의 등불 축제
04 한국의 연등문화
신화와 민속의 불
신화시대의 불
한국 민속의 불
삼국과 통일신라의 연등회
고려의 연등회
고려 초의 연등회
고려의 정기 연등회
고려의 특설 연등회
민중 속으로 파고든 사월초파일 연등회
연등을 노래한 향가와 고려가요 그리고 한시
조선의 연등회
조선 전기 궁궐의 연등회
조선 전기 민간의 연등회
16세기 연등회와 한시의 서정
조선 후기 왕실의 연등
사찰의 연등회
풍속지에 그려진 조선 후기 연등회
가사 〈관등가〉 속의 등불들
조선 후기 한시 속 연등의 서정
근현대의 연등회
개화기의 연등회와 제등행렬
일제강점기에 부활한 연등회
일제강점기 최고의 축제였던 연등회
일제강점기 꽃을 바치는 초파일로 변질
광복 후 제등행렬 이전 시기의 등불
제등행렬 시기의 등불
부처님오신날의 국가공휴일 지정과 등불의 의미
연등축제 시기의 등불
전통등을 재현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연등회
05 연등문화의 특징과 미래
연등의 문화요소들
종교의 상징
권력의 상징
예술의 대상
연희의 배경
연등문화의 미래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연등(燃燈)’은 연꽃을 뜻하는 ‘연(蓮)’이 아닌 불사르는 것을 뜻하는 ‘연(燃)’이 쓰여서 등불의 또 다른 이름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연등은 연등놀이를 할 때에 밝히는 등불이나 부처님 탄생일인 사월초파일에 공양 올리는 등을 이르기도 한다. 오늘날 사월초파일의 연등축제 등 연등은 불교적 의미가 강하게 담긴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등불과 연등은 불을 담아내는 불 그릇이라는 의미에서는 동일하고, 여기에 불교적 의미가 강하게 더해진 것이 연등이라 볼 수 있겠다.
---「01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중에서
등불은 단지 어둠을 밝히는 의미로 끝나지 않는다. 밝은 지혜를 얻음과 같은 무명의 극복을 상징하게 된다. 심지어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 앞에 다른 사람이 보시한 등불을 보고 신심이 청정해져 합장하고 기뻐하면 이 선근(善根)만으로도 여덟 가지 증상법(增上法)을 얻게 된다.”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등불을 공양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양 올린 등불을 보는 ‘관등(觀燈)’도 공덕을 쌓는 일이라 하고 있는 것이다.
---「02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중에서
정월 초하루는 삼원(三元)의 날이다. 닭 소리가 울리면 일어나 먼저 뜰 앞에서 폭죽을 터뜨려 산에 사는 비릿한 악귀를 물리쳤다. ···세상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것으로 정료를 시작한다.
삼원이란 연 · 월 · 일의 시작을 말한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물리치는 정료를 시작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불은 그와 같이 악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마침내 정료가 횃불 축제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03 중국의 연등문화」중에서
우리는 사월초파일이 되면 등불 밝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원래 연등축제가 4월 8일, 곧 부처님오신날에 행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처음 사월초파일에 등불을 밝힌 것은 고려 의종(毅宗, 1127~1173) 때에 이르러서이다. 『고려사』 열전에 나오는 백선연(白善淵)의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백선연이 왕의 나이에 맞추어 동불(銅佛) 마흔 개를 주조하고 관음도(觀音圖) 마흔 점을 그린 다음 사월초파일날 별원(別院)에서 점등(點燈)하고 복을 빌었는데 왕이 밤중에 평복을 입고 가서 구경하였다
---「04 한국의 연등문화」중에서
태종 12년(1412) 1월 15일의 기록으로 정월 연등회의 존폐를 두고 왕과 신하들은 다음과 같은 논쟁을 벌인다.
금중(禁中)에 등(燈)을 매달았으니, 상원일(上元日)에 태일(太一)을 제사 지내기 때문이었다. 내자시(內資寺) ·내섬시(內贍寺)에서 각각 종이등(燈) 5백 개를 바치고, 용봉(龍鳳) · 호표(虎豹)의 모양으로 섞어서 만든 것이 또한 많았다. 처음에 임금이 15일에 등(燈)을 달고자 예조 참의(禮曹參議) 허조(許稠)를 불러서 고전(古典)에 상고하고 하윤(河崙)에게 물어서 아뢰도록 하였다. 허조가 아뢰었다.
---「04 한국의 연등문화」중에서
연등회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개최된다.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이 가까워 오면 전국에 다채로운 연등이 밝혀진다. 본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의식이었으나 현재 연등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가적인 봄철 축제이다. 거리에는 다채로운 연등이 내걸리고, 사람들은 각자 만든 연등을 들고 축하 행렬을 위해 모여든다. 매년 열리는 축제는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의식으로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연등을 든 사람들의 행진이 이어지며, 행진 뒤에는 참여자들이 모여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참여자들은 스스로 만든 연등을 들고 자신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나라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또한 연등을 밝히는 것은 개인,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체를 부처의 지혜로 밝히는 것을 상징한다. 연등회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주로 불교 사찰과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데, 연등회보존위원회가 교육 과정의 운영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연등회는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무는 행복한 시간이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연등회가 사회를 단합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등재 결정문에서 밝히고 있는 연등회의 인지 사항이다.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표적인 봄철의 축제가 되었음을 인지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불(灌佛)의식, 등불을 든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연등행렬, 여기에 회향 한마당이 펼쳐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찰과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고, 연등회보존위원회가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러한 내용들을 인지한다면서 “연등회, 대한민국의 연등축제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한다.”라고 했다.
---「01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중에서
등불은 단지 어둠을 밝히는 의미로 끝나지 않는다. 밝은 지혜를 얻음과 같은 무명의 극복을 상징하게 된다. 심지어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 앞에 다른 사람이 보시한 등불을 보고 신심이 청정해져 합장하고 기뻐하면 이 선근(善根)만으로도 여덟 가지 증상법(增上法)을 얻게 된다.”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등불을 공양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양 올린 등불을 보는 ‘관등(觀燈)’도 공덕을 쌓는 일이라 하고 있는 것이다.
---「02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중에서
정월 초하루는 삼원(三元)의 날이다. 닭 소리가 울리면 일어나 먼저 뜰 앞에서 폭죽을 터뜨려 산에 사는 비릿한 악귀를 물리쳤다. ···세상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것으로 정료를 시작한다.
삼원이란 연 · 월 · 일의 시작을 말한다. 예부터 중국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물리치는 정료를 시작했던 것이다. 중국에서 불은 그와 같이 악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마침내 정료가 횃불 축제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03 중국의 연등문화」중에서
우리는 사월초파일이 되면 등불 밝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원래 연등축제가 4월 8일, 곧 부처님오신날에 행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처음 사월초파일에 등불을 밝힌 것은 고려 의종(毅宗, 1127~1173) 때에 이르러서이다. 『고려사』 열전에 나오는 백선연(白善淵)의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백선연이 왕의 나이에 맞추어 동불(銅佛) 마흔 개를 주조하고 관음도(觀音圖) 마흔 점을 그린 다음 사월초파일날 별원(別院)에서 점등(點燈)하고 복을 빌었는데 왕이 밤중에 평복을 입고 가서 구경하였다
---「04 한국의 연등문화」중에서
태종 12년(1412) 1월 15일의 기록으로 정월 연등회의 존폐를 두고 왕과 신하들은 다음과 같은 논쟁을 벌인다.
금중(禁中)에 등(燈)을 매달았으니, 상원일(上元日)에 태일(太一)을 제사 지내기 때문이었다. 내자시(內資寺) ·내섬시(內贍寺)에서 각각 종이등(燈) 5백 개를 바치고, 용봉(龍鳳) · 호표(虎豹)의 모양으로 섞어서 만든 것이 또한 많았다. 처음에 임금이 15일에 등(燈)을 달고자 예조 참의(禮曹參議) 허조(許稠)를 불러서 고전(古典)에 상고하고 하윤(河崙)에게 물어서 아뢰도록 하였다. 허조가 아뢰었다.
---「04 한국의 연등문화」중에서
연등회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개최된다.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이 가까워 오면 전국에 다채로운 연등이 밝혀진다. 본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의식이었으나 현재 연등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가적인 봄철 축제이다. 거리에는 다채로운 연등이 내걸리고, 사람들은 각자 만든 연등을 들고 축하 행렬을 위해 모여든다. 매년 열리는 축제는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관불의식으로 시작된다. 그다음에는 연등을 든 사람들의 행진이 이어지며, 행진 뒤에는 참여자들이 모여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참여자들은 스스로 만든 연등을 들고 자신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나라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또한 연등을 밝히는 것은 개인,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체를 부처의 지혜로 밝히는 것을 상징한다. 연등회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은 주로 불교 사찰과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데, 연등회보존위원회가 교육 과정의 운영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연등회는 사회적 경계를 일시적으로 허무는 행복한 시간이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연등회가 사회를 단합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등재 결정문에서 밝히고 있는 연등회의 인지 사항이다.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표적인 봄철의 축제가 되었음을 인지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불(灌佛)의식, 등불을 든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는 연등행렬, 여기에 회향 한마당이 펼쳐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찰과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고, 연등회보존위원회가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러한 내용들을 인지한다면서 “연등회, 대한민국의 연등축제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한다.”라고 했다.
---「04 한국의 연등문화」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 연등회 역사와 변천 밝히고
인도 · 중국 · 한국으로 이어진 연등의 문화사 기록
-부처님오신날 밝히는 연등은 연꽃 모양 등[蓮燈]일까, 아니면 등불[燃燈]일까?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
-연등회는 원래 부처님오신날 행사였을까?
-일제강점기에는 연등회가 열리지 않았을까?
-인도와 중국에서는 연등이 어떤 의미일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거리마다 연등 물결이 넘실대고, 연등행렬에는 불자는 물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막상 연등회가 어떤 행사였는지,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연등회는 어떻게 형성되어 전해져 왔을까?
이 책은 한국전통등연구원 오대혁 연구이사와 백창호 원장이 한국 연등회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인도 · 중국 · 한국으로 이어진 수천 년의 등불 역사를 종교 · 정치 · 민속 · 문학 ·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살피면서 연등문화의 고갱이를 드러낸 책이다.
종교 · 정치 · 민속 · 문학 · 예술 등 다각적 고찰
옛 글과 그림을 통해 연등문화 정서 입체적 서술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에서는 먼저 불과 등불, 연등의 의미를 짚고 연등문화의 역사 서술 방향을 밝힌다.
2장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에서는 ‘빈자일등(貧者一燈)’으로 널리 알려진 난타 여인의 등불 공양과 등불을 밝힌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등을 통해 불교에서 연등 공양이 갖는 의미를 밝힌다. 이어 인도 및 서역에서 행해졌던 연등회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불교와 만나 종교적 의미를 획득하고 대승불교의 보살행을 상징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3장 〈중국의 연등문화〉에서는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등불의 역사를 개괄한다. 또 등불이 어떻게 정치권력과 연결되어 역사의 부침(浮沈)을 거듭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4장 〈한국의 연등문화〉에서는 우리 민족의 신화와 민속에서 ‘불’의 의미를 살피고 삼국-고려-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연등문화 변천 과정을 고찰한다. 또 한시와 가사 등 문학작품과 옛 그림에 나타나는 연등의 구체적 모습과 연등문화를 향유했던 이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당대인들의 정서를 읽는다.
5장 〈연등문화의 특징과 미래〉에서는 연등문화의 통시적 흐름 속에서 등불 축제가 정치권력 · 민속 · 종교 · 예술 · 연희 등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거듭했는지를 살피고, 연등문화의 발전적 미래를 전망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연등의 역사와 변천뿐 아니라 연등을 바라보며 느꼈던 당대인들의 정서를 다양한 고문헌과 옛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이면서 민속인 연등문화와 그러한 문화를 향유한 이들의 정서 세계까지 온전하게 드러낸 참된 문화사(文化史)로 평가받는 이유다.
부침 거듭했던 전통등, 일제강점기 이후 변질
한국전통등연구원 연구성과가 유네스코 등재 발판
연등문화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면서 찬란하게 등불을 밝힌 적도 있었고 꺼진 듯이 보이던 때도 있었다. 그 화려함이 지나쳐 중국의 황실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고,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에서는 찬란히 빛났지만 억불숭유의 조선에서는 민간에서 근근이 생명만 부지하기도 했다. 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풍의 연등이 제작되었고 일본식으로 꽃을 바치는 행사로 변질되기도 했다.
특히 근대 이후에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듯한 등이 대부분이었고, 전통 등불이라 할 팔모등이나 연꽃등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국적 불명의 등불이 사찰의 연등회를 차지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통등을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전통등’이라는 용어는 불교계에서 문헌에만 남아 있던 등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로, 일본풍 또는 대량으로 생산되던 등불과 차별 지으며 한국 고유의 등불이라는 뜻을 담아 쓰게 된 것이 고유명사처럼 굳어졌다.
전통등을 고증해 재현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전통등연구회는 이후 한국전통등연구원으로 확대 재편하며 전통등 제작 및 재현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 전통등의 전승과 발전에 앞장서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연등문화의 역사』
연등회 기록의 시작점에 서다
저자들은 장구한 연등문화의 역사를 통해 “연등은 밤을 밝히는 도구를 뛰어넘어 우리 인류가 무엇을 도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훌훌 벗어 버리고 소외된 곳을 밝게 비추고 지혜로써 지구와 인류를 구해 내야만 한다는 것을 연등은 오랜 세월 가르쳐 왔다.”고 역설한다.
대중이 사랑하는 문화는 성장하지만 대중과 멀어진 문화는 사라지기 쉽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문화는 살아남지만 옛것만 고집하다가는 뒤처졌다고 평가받으며 사라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넘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문화 가운데 인류의 기나긴 역사와 함께하면서 사람들을 어우러지게 하고 상징성과 예술성, 오락성 등을 모두 지닌 것으로 ‘연등문화’만 한 것은 흔치 않다. 이러한 점에서 『연등문화의 역사』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연등회에 더욱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 중국 · 한국으로 이어진 연등의 문화사 기록
-부처님오신날 밝히는 연등은 연꽃 모양 등[蓮燈]일까, 아니면 등불[燃燈]일까?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
-연등회는 원래 부처님오신날 행사였을까?
-일제강점기에는 연등회가 열리지 않았을까?
-인도와 중국에서는 연등이 어떤 의미일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거리마다 연등 물결이 넘실대고, 연등행렬에는 불자는 물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수십만 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막상 연등회가 어떤 행사였는지,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연등회는 어떻게 형성되어 전해져 왔을까?
이 책은 한국전통등연구원 오대혁 연구이사와 백창호 원장이 한국 연등회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인도 · 중국 · 한국으로 이어진 수천 년의 등불 역사를 종교 · 정치 · 민속 · 문학 ·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살피면서 연등문화의 고갱이를 드러낸 책이다.
종교 · 정치 · 민속 · 문학 · 예술 등 다각적 고찰
옛 글과 그림을 통해 연등문화 정서 입체적 서술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에서는 먼저 불과 등불, 연등의 의미를 짚고 연등문화의 역사 서술 방향을 밝힌다.
2장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에서는 ‘빈자일등(貧者一燈)’으로 널리 알려진 난타 여인의 등불 공양과 등불을 밝힌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등을 통해 불교에서 연등 공양이 갖는 의미를 밝힌다. 이어 인도 및 서역에서 행해졌던 연등회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불교와 만나 종교적 의미를 획득하고 대승불교의 보살행을 상징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3장 〈중국의 연등문화〉에서는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등불의 역사를 개괄한다. 또 등불이 어떻게 정치권력과 연결되어 역사의 부침(浮沈)을 거듭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4장 〈한국의 연등문화〉에서는 우리 민족의 신화와 민속에서 ‘불’의 의미를 살피고 삼국-고려-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연등문화 변천 과정을 고찰한다. 또 한시와 가사 등 문학작품과 옛 그림에 나타나는 연등의 구체적 모습과 연등문화를 향유했던 이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당대인들의 정서를 읽는다.
5장 〈연등문화의 특징과 미래〉에서는 연등문화의 통시적 흐름 속에서 등불 축제가 정치권력 · 민속 · 종교 · 예술 · 연희 등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거듭했는지를 살피고, 연등문화의 발전적 미래를 전망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연등의 역사와 변천뿐 아니라 연등을 바라보며 느꼈던 당대인들의 정서를 다양한 고문헌과 옛 그림을 통해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이면서 민속인 연등문화와 그러한 문화를 향유한 이들의 정서 세계까지 온전하게 드러낸 참된 문화사(文化史)로 평가받는 이유다.
부침 거듭했던 전통등, 일제강점기 이후 변질
한국전통등연구원 연구성과가 유네스코 등재 발판
연등문화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이어지면서 찬란하게 등불을 밝힌 적도 있었고 꺼진 듯이 보이던 때도 있었다. 그 화려함이 지나쳐 중국의 황실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고,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에서는 찬란히 빛났지만 억불숭유의 조선에서는 민간에서 근근이 생명만 부지하기도 했다. 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풍의 연등이 제작되었고 일본식으로 꽃을 바치는 행사로 변질되기도 했다.
특히 근대 이후에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듯한 등이 대부분이었고, 전통 등불이라 할 팔모등이나 연꽃등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국적 불명의 등불이 사찰의 연등회를 차지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통등을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전통등’이라는 용어는 불교계에서 문헌에만 남아 있던 등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로, 일본풍 또는 대량으로 생산되던 등불과 차별 지으며 한국 고유의 등불이라는 뜻을 담아 쓰게 된 것이 고유명사처럼 굳어졌다.
전통등을 고증해 재현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전통등연구회는 이후 한국전통등연구원으로 확대 재편하며 전통등 제작 및 재현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 전통등의 전승과 발전에 앞장서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다.
『연등문화의 역사』
연등회 기록의 시작점에 서다
저자들은 장구한 연등문화의 역사를 통해 “연등은 밤을 밝히는 도구를 뛰어넘어 우리 인류가 무엇을 도모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훌훌 벗어 버리고 소외된 곳을 밝게 비추고 지혜로써 지구와 인류를 구해 내야만 한다는 것을 연등은 오랜 세월 가르쳐 왔다.”고 역설한다.
대중이 사랑하는 문화는 성장하지만 대중과 멀어진 문화는 사라지기 쉽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문화는 살아남지만 옛것만 고집하다가는 뒤처졌다고 평가받으며 사라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연등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넘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문화 가운데 인류의 기나긴 역사와 함께하면서 사람들을 어우러지게 하고 상징성과 예술성, 오락성 등을 모두 지닌 것으로 ‘연등문화’만 한 것은 흔치 않다. 이러한 점에서 『연등문화의 역사』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연등회에 더욱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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