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학자 정보
출생 384년 스타게이라 / 사망 322년 Chalcis / 학력 아카데메이아 / 부모 니코마코스(부)/ 배우자 Pythias / 자녀 니코마코스, Pythias
아리스토텔레스(고대 그리스어: Ἀριστοτέλης, 그리스어: Αριστοτέλης 아리스토텔리스, 영어: Aristotle 애리스터틀, 기원전 384년 ~ 322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박식가로,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다. 물리학, 형이상학, 시,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 정치, 윤리학, 도덕 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하였다.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였으며, 그리스 철학이 현재의 서양 철학의 근본을 이루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은 도덕과 미학, 논리와 과학, 정치와 형이상학을 포함하는 서양 철학의 포괄적인 체계를 처음으로 창조하였다.
그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도움으로 리케이온 학교에 도서관을 만들어 많은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세계 최초의 동물원도 만들었다. 자연과학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중세 학문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그의 견해는 뉴턴 물리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되는 르네상스 시대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동물학 연구에서 그의 관찰은 19세기까지 정설로 인정되었다. 그의 글에는 가장 이른 시기에 이루어진 논리에 대한 형식 연구가 담겨 있으며, 이러한 그의 연구는 19세기 후반에 형식 논리학으로 구체화되었다. 형이상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800년 ~ 1400년까지의 중세시대 유대와 이슬람 전통에서 나타난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기독교 신학에서는 초대교회의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에 영향을 주었고, 특히 서방교회 전통의 스콜라 철학과 관련하여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의 윤리학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 덕 윤리학(virtue ethics)의 출현과 더불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모든 측면은 오늘날에서 계속해서 활동적인 학문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스승 플라톤이 관념론적 이상주의임에 대하여 경험론적 현실주의자로 지적되고 있으며, 예술에 관해서도 플라톤과 다른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예술을 일종의 '모방'으로 보는 점은 플라톤과 같으나, 플라톤이 '모방의 모방'으로 생각하여 이데아의 참된 인식을 흐려 놓는 것으로 인정한 데 비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신을 카타르시스(정화)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여러 편의 품위있는 논문과 대화록을 저술했음에도(키케로는 그의 문체를 "황금이 흐르는 강"이라고 묘사하였다.)[2] 오늘날 그가 쓴 글의 대부분은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원래 쓴 글의 3분의 1 정도만 남아있다.
생애
그리스 북부 할키디키반도에 위치한 트라키아 지방의 스타게이라에서 출생하였다. 부친 니코마코스는 마케도니아 왕 아민타스 2세의 시의(侍醫)였고, 모친인 파이스티스는 칼키스의 이민 출신이다. 왕자 필리포스 2세의 소꿉동무로 궁정에서 자랐으나 어려서 양친을 여의어 연고자인 프록세노스가 후견인이 되었다. 17세 때(기원전 367년)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 입문하였다. 이후 플라톤의 사망시까지 약 20년 동안 그곳에서 연구에 정진, 학생 지도도 담당하였다. 이오니아 문화를 배경으로 의가(醫家)의 실증정신(實證精神) 아래 성장한 그에게 플라톤의 이데아 철학은 큰 영향을 주었다. 충실한 플라토니스트로서 출발한 그는 맹렬한 이데아 비판을 하면서도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그의 연구와 교수(敎授) 및 저작 활동은 대략 3기―아카데미아기(期)와 편력기(遍歷期)와 학두기(學頭期)―로 나눌 수 있다.
아카데미아기―저작은 기원전 360년경부터 시작된다. 먼저 플라톤의 대화편을 본떠서 ⟪그릴러스⟫ ⟪유디머스⟫ ⟪프로트렙티커스⟫(철학에의 권유) ⟪향연(饗宴)⟫ ⟪소피스트⟫ ⟪정치가⟫ ⟪메닉시너스⟫ 등 많은 대화편과 기타 글이 씌어져 간행되었다. 동시에 자연학을 비롯하여 그 밖의 연구도 시작되어 ⟪자연학⟫의 일부(제1, 2, 7권) ⟪천체론(天體論)⟫ 제1권과 ⟪정치학⟫ 제2권의 일부, ⟪데 아니마⟫ 제3권과 ⟪논리학⟫의 일부(⟪토피카⟫ 등)와 ⟪형이상학⟫(제12권) 등이 쓰여졌다.
편력기―플라톤이 죽기(전 347) 직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참주 헤르미아스의 초청으로 아타르뉴스로 갔다. 아카데미아 학두에 취임한 스페우시포스의 수학주의(數學主義), 피타고라스주의에 만족하지 못한데다 올린토스의 함락으로 아테네에 반(反)마케도니아 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페르시아에 대항하여 강대한 군대를 가지고 있던 참주의 보호 아래 왕의 질녀인 피티아스와 결혼하여 그 곳 가까운 아리스에 살면서 3년간을 강의와 연구로 보냈다. 학우인 에라스토스와 코리스코스도 같이 참가하였다. 여기에서 ⟪철학에 대하여⟫를 썼고 이데아나 이데아 수(數)의 비판이 시작되었다. 또 ⟪형이상학⟫ 제1, 2, 4, 5권과 ⟪에우데모스 윤리학⟫, ⟪자연학⟫ 제3-6권, ⟪천체론⟫(현재의 형태), ⟪생성소멸론⟫ 등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플라톤의 수제자 중 한 사람으로 레스보스 태생인 테오프라스토스의 알선으로 미치레네로 옮겨가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생물학에 대한 연구가 발전되어 있었다.
기원전 342년에는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의 의뢰와 헤르미아스의 추천을 받아 알렉산드로스 왕자의 가정교사로서 미에자로 갔다. 왕자를 위하여 호메로스를 가르쳐 주었고 ⟪호메로스 문제⟫를 썼다. 또 ⟪군주정치론⟫ ⟪식민정책론⟫도 저술하였다. 기타 그리스인에 관한 국가제도의 수집이나 기록을 하였다. 그 일부인 ⟪아테네인의 국제(國制)⟫의 태반이 1891년에 재발견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헬라스의 통일, 즉 그리스의 폴리스군과 마케도니아 제국의 통일에 열심인 애국자였고 이것이 필리포스 2세의 야심에 합치한 듯하나, 후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서 융합 정책에는 동의하지를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하지 않아 알렉산드로스는 동정(東征) 중 생물학상의 표본을 위시하여 다른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기원전 340년 알렉산드로스는 섭정(攝政)이 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타게이로스로 물러가 연구생활을 계속하였다. 기원전 338년 그리스 연합군이 카이로네이아에서 패배, 기원전 336년 필리포스 왕은 암살되고 알렉산드로스가 즉위하였다. 이듬해인 기원전 335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재차 아테네로 돌아왔다.
학두기(學頭期)―마케도니아의 총독 안티파트로스의 원조로 아테네 동쪽 교외인 아폴론 리케이오스 성역 중 일반에게 공개하는 김나시온을 빌려 학교를 설립하였다. 이 학교는 리케이온이라 불리었는데 이곳에서 12년간 강의와 연구로 세월을 보냈다. 오전에는 상급반 연구자를 위하여 논리학과 제1차 철학을 강의하였고, 오후에는 수사학, 정치학, 윤리학 공개 강의를 하였다. 현존하는 저작의 대부분은 이 학두기의 강의 초고이다. 기원전 323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이 전하여지자 반마케도니아 운동이 재연(再燃)되었다. 마케도니아와 관계가 깊었던 그는 불경죄로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하여 사전에 모친의 고향인 칼키스로 떠났다가 이듬해 위장병으로 63세의 생애를 마쳤다.
형이상학
문헌으로서의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로도스의 안드로니코스가 기원전 1세기 후반 로마에서 편집 간행한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에서 <자연학(Physics)>의 뒤(Meta)에 놓였기 때문에 <자연학의 뒤의 서(Meta-Physics)>라고 불리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은 후세의 형이상학에서 의미하는 내용을 '프로테 필로소피아(Prote Philosophia)'(제1의 철학) 또는 '테올로기케(Theologike, 신학)'라 하였으며, 존재 내지 실체란 무엇인가를 해명하는 일을 중심 과제로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문은 의사 가문이었으므로 이러한 그의 배경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학, 특히 생물학 영역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한편 플라톤의 수제자로서 이데아론의 영향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플라톤주의도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두 정신의 견제 가운데서 존재 내지 실체의 포착 방법에서도 그의 사색은 말하자면 양극 사이를 항상 크게 동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데아론을 엄격하게 비판하면서 그의 독자적인 존재론이 형성돼 오기는 하지만 신학적인 면이 완전히 불식(拂拭)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이 정리한 4원인론에서부터 그 이전의 학설은 모두 불충분한 것으로 밀어버렸고, 특히 스승인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이재성(離在性)·초월성으로 인하여 감각물의 존재와 해명에 아무런 소용이 되지 못한다고 거부한다. 더욱이 이 이데아의 감각물로의 내재화(內在化)가 그의 생애의 과제였다고 할 수 있다. 12권의 신학에서 목적론적으로 포착된 자연의 생성과 운동의 원인인 신을 부동(不動)의 동자(動者)로서 사유(思惟)의 사유, 자기 사유라고 역설하였다. Hoi ik ben Henk de vries 최고의 지혜는 오로지 인식시키기 위하여 인식한다고 하는 특권을 가지며, 무릇 모든 제1 원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學), 모든 학의 왕자, 최고선을 알며 그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유일하고 자유로운 학, 가장 신적(神的)이어서 외경될 만한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모든 것에 있어서 원인의 하나이며 어떤 종류의 원리(始動因)라고 생각되며, 또 이와 같은 학은 신만이 소유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제1 원리 원인의 학, 즉 제1 철학은 동시에 신학이기도 하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도덕적 행동의 습관화를 통해 도덕적 성품을 고양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좋은 삶)를 삶의 목표로 보고 있다. 한편 저스티스(Justice) 즉 '정의'(正義)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윤리학(Nicomachean Ethics) 제5권 정의론에서 정의는 동전의 양면처럼 '평등'(equal)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논리학
이 부분의 본문은 오르가논
《분석론 전서》(Prior Analytics)의 편찬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식논리학의 선구자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으며 그가 창안한 개념은 19세기에 수리논리학 분야에서의 발전이 있기까지 서양 논리학의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칸트는 그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에 관한 이론이 연역 추론의 핵심적인 부분을 모두 설명하고 있다고 기술하였다.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예는 ‘삼단 논법’이다. 삼단 논법은 연역적 추론에 바탕한 논증이다. 삼단 논법은 두 개의 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 내는 추론적 방법이다.
자연관
그의 스승인 플라톤과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보편성을 향해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스승 플라톤이 보편성은 특정한 것에서 멀리 떨어져 존재하며, 이와 같은 보편성은 그들의 원형(原型) 또는 전형으로써 주장하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특정한 것에서 보편성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사물들의 본질(essence of things)이라 칭하였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철학적인 방법이란 특정한 현상에 대한 연구로부터 본질에 관한 지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포괄하며, 이는 플라톤의 이데아 또는 형상(form)이라 불린 것에 관한 지식으로부터 이들과 유사한 형태로의 관상(contemplation), 다시 말해 인식하는 양식에 이르기까지의 하향적인 과정을 취한 플라톤의 방법과 차이를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형상(form)'은 여전히 현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초를 가리키지만 이와 동시에 특정한 사물에 '구체화'되어 있다. 플라톤의 방법이 선험적인 원칙으로부터의 연역 추론에 기반해 있는 것이라면, 그의 방법은 귀납적이면서 연역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사용한 용어 중에 '자연 철학(natural philosophy)'이라는 말은 자연계의 현상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부분이며, 이는 현대의 물리학, 생물학 등의 분야를 포괄한다. 현대에 들어서 철학(philosophy)은 윤리학이라든지 논리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형이상학(metaphysics)과 같은 보다 더 포괄적이고(generic) 모호한 분야에 한정되었다. 현대의 철학은 자연계에 관한 경험적인 연구를 과학적 방법이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제외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인 활동 분야는 지적 탐구(intellectual inquiry)의 모든 분야를 넘나든다.
4원소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4 개의 원소는 다음과 같다
뜨겁고 건조한 성질을 지닌 불(Fire)
차갑고 건조한 성질을 지닌 흙(Earth)
뜨겁고 습한 성질을 지닌 공기(Air)
차갑고 습한 성질을 지닌 물(Water)
하지만 물이 수소원자 2개와 산소원자 1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밝혀지고, 공기도 사실 산소, 질소 등등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흙도 여러 분자로 이루어졌다는 게 밝혀지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이 틀렸다는 게 증명되었다.
사원인
운동하고 변화하는 감각적 사물의 원인 연구를 자연학이라 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기에 4가지 원인을 들었다(四因論). 그는 재료의 측면, 형상의 측면, 작용의 측면, 그리고 목적의 측면에서 그 원인을 답하였다.
질료인은 대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탁자에 대한 재료의 측면은 나무이며, 차에 대한 재료의 측면은 고무와 철이 되는 것이다. 행동을 나타내는 용어가 아니며, 어떤 특정한 것이 다른 것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것 또한 아니다. 둘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즉, 책상은 나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책상이 있는 것이다.
형상인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 즉 정의, 형태, 특성이나 원형(原型, archetype)에 의해 결정되는 것들을 나타낸다. 기초적인 원리나 일반적인 법칙에 의거한 설명을 활용한다. 형상인은 인과관계의 필수적인 것만을 언급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질, 물건이 존재하기 이전에 누군가가 가지는 청사진이 더 간단하고도 형식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즉, 책상은 책상의 형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작용인은 변화 또는 변화의 끝이 처음 시작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무언가가 만들어지게 만드는 무언가와 무언가가 변화를 겪게 만드는 변화'를 결정하며, 살아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함으로써 변화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 근거로 작용한다. 인과 관계에 관한 현대적인 이해를 반영하며, 특정한 현상 또는 요인으로서의 근거에 관한 개념을 포괄한다. 즉, 책상은 어떤 목수가 이 책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목적인은 사물이 있는 목적에 관한 것이며, 여기서 말하는 목적은 목적성을 띄거나 그렇지 않은 것 모두를 포함한다. 목적인은 대상이 원래 쓰이는 용도에 관한 것이다. 즉, 책상은 위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위에 책을 놓고 책을 읽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개념은 또한 의지나 동기, 합리적인 것, 윤리적인 것과 같이 행동에 대한 목적을 부여하는 정신적인 원인에 관한 현대적인 개념을 포괄한다.
자연학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質料, 휠레)와 형상(形相, 에이도스)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을 해명하려고 하였다. 질료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원소재로서 이것이 형상에 의해서 형태가 주어짐으로써 비로소 구체적인 사물이 되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였으므로 그는 관찰이나 경험을 플라톤과는 달리 중요시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는 모든 분야에 이르고 있지만, 500종 이상의 동물을 관찰, 기록하고 분류하였다. 《동물지(動物誌)》 9권, 《동물 부분론》 4권, 《동물 발생론》 5권 등을 저술하고, 형상과 질료의 철학으로 설명하였다. 암컷은 재료 즉 질료를, 수컷은 계획 즉 형상을 제공하고, 생물의 성장에 따라서 형상이 완성하고 더욱이 그것은 "자연은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라 하는 관점에 입각한 해부학적 구조, 발생학적인 기관 발달의 연구를 했다. 그의 날카로운 관찰은, 고래나 평활(平滑), 상어의 태생(胎生)을 발견하였고, 꿀벌의 생태나 닭의 부화 등의 정밀한 기록을 남겼다. 이와 같은 성과에 입각하여 생물의 분류를 하였고, 또 생물의 종(種)은 식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완전도를 늘린다고 하고 생물의 11개의 계급을 만들었다. 이것이 '자연의 계단'이라는 생각이며, 완전도는 발생학적인 기준에 의거한 것이었다.
생물학에 이어서 그는 물리학, 천문학으로 고찰을 진행시켰는데, 경험·관찰 혹은 생산 기술과의 관련은 생물학과 비교하면 훨씬 적었다. 따라서 그 성과도 역시 생물학에 비해서 뒤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파급시킨 영향은 매우 크며, 근대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적 학문의 부정(否定)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는 물질은 연속적이며, 허공(진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反)데모크리토스적 입장을 취하고, 모든 땅 위의 물질은 흙·물·공기·불의 4원소로 되었으며, 이것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참된 원소인 제1질료가 열냉·건·습의 4개 기본적인 형상 2개씩을 얻어서 생성된 것이다. 제1질료가 열·습을 얻어서 기(氣)로, 건·열로 불, 건·냉으로 흙, 습·냉으로 물이 된다. 이 4원소는 그에 의하면 단일체이며, 4성질은 분리시킬 수 있으므로 상호의 변환은 가능해진다. 이 이론이 연금술을 장기에 걸쳐서 밑받침하였던 것이다.
천계(天界)를 만드는 원소는 아이테르로서, 땅 위와는 다르듯이 지상과 천체의 운동도 서로 다르다. 항성과 행성은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계속해서 등속 원운동을 하고 있다. 원은 완전한 도형이며, 원운동은 완전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상의 물체가 갖는 운동은 본질적으로 상승이거나 낙하, 즉 직선운동이라고 보고, 천체와 지구의 운동을 마주 놓았다. 지상의 물리학을 천계에 적용시킬 순 없는 것이지만 이 생각은 결국 17세기 뉴턴에 의해 뒤집힐 때까지는 정통적(正統的) 학리로서 인정되고 있었다. 또 그의 역학에서는 자유 낙하의 속도는 무게에 비례하고 공기의 저항에 반비례하는, 즉 무거운 것일수록 빨리 낙하한다는 견해를 취하지만, 이것이 갈릴레이에 의해서 부정된 사실은 유명하다.
광학
동시대의 철학자들과 비교했을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몇몇 광학에 관한 뛰어난 이론의 소유자였다. 기원전 350년에 쓰여진 그의 저서 '난제들'(Problemata)에 초창기의 카메라에 해당하는 암상자에 관한 가장 오래된 설명이 담겨 있다.
교육 사상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적인 생활의 영위에 교육목적을 두었다. 그는 개인이 타인과 접촉할 때 이성에 의해 모든 행위를 하도록 하는 교육체계를 요망했다. 인간의 최고기능은 사고와 행위를 이성적으로 하는 데 있다고 보고, 과학과 철학을 통한 이성의 훈련을 주장했다. 다음으로 그는 행복한 생활을 이룩하는 데에 교육의 목적을 두었다. 그는 모든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 보고, 이 행복은 중용(中庸)이란 덕과 이성적인 행동을 할 때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교육은 이성을 통해서 중용의 덕을 가진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는 국민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성원(成員)으로 교육할 수 있는가를 중심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하고, 교육을 통하여 행복을 성취하고 국가에 유능한 인물을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유교육을 중요시하였다. 자유교육은 직업적(생산적) 교육이 아니고 여가를 이용하여 자유인으로서의 교양을 함양토록 하는 교육인데, 이를 위한 교육으로 읽기·쓰기·셈하기·음악·체육 등을 들었다. 그에 의하면 책을 읽는 것은 문화인의 교양을 쌓는 것이며, 음악은 한가한 시간을 유쾌하게 보내기 위한 것이고, 체육은 건전한 신체를 갖게 하여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었다. 그의 자유교육은 신체의 노동보다 정신의 활동을 더 중요시한 것이었다. 그는 교육의 조직이나 내용은 아동의 성장형태에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유아에게는 동물놀이·신체적 활동·이야기 등으로 교육시키며, 14세 이전의 아동들에게는 도덕적·신체적 교육을 중시하여 체육·음악·독서·쓰기 등을 가르치되 이론이나 법칙의 교설(敎說)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행동을 통한 안정된 습관을 확립케 하기 위해서만 가르쳐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 21세가 될 때까지의 청년들은 수학·문학·천문·음악·문법·시·수사학·윤리학·정치학 등 지적인 학습을 시켜야 하며, 21세 이상의 대상자들에게 과학과 철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방법은 자연발달에 의하여 불합리한 것에서 합리적인 것으로 지향하는 것이었다. 처음의 불합리한 신체적 교육에서 점차로 합리적인 정신적 교육을 지향하며, 정신교육에 있어서도 불합리한 욕망에서 합리적인 이성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신체적 교육에서 습관으로 향상하고, 다시 마지막으로 이성의 교육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 진정한 교육방법이라고 했다. 즉 체육(體育)·훈육(訓育)·교수(敎授)의 3분야로 나누었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관은 중세 말기까지 그를 절대 권위로 신봉한 서양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고로 여성사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ΣΚΑΪ 선정(2009년) 위대한 그리스인
분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 출생기원전 322년 사망아테나이의 철학자아테나이의 작가고대 그리스의 수학자고대 그리스의 물리학자그리스의 생물학자그리스의 논리학자정치철학자자연철학자예술철학자형이상학자윤리학자인식론 학자경험론자우주론자기원전 4세기 그리스 사람기원전 4세기 철학자기원전 4세기 작가알렉산드로스 대왕기술철학자과학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주의아리스토텔레스주의 철학자소요학파사랑의 철학자성철학자그리스의 기상학자 명언가 도덕철학자
책소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소크라테스는 '이성적 사유와 일치하는 삶'을, 플라톤은 '좋음의 이데아'라는 지고한 가치를 추구했다. 그렇다면 그리스 철학의 상속자이면서, 이들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삶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행복한 삶’이다.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들려준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이처럼 관념적이지 않고 소박하다.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스어로 ‘행복’(eudaimonia)은 만족한, 성취한,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는 삶을 뜻한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선은 행복이며, 행복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이 수행될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목차
주요 연대표_11
일러두기_20
제1권 인간의 좋음
제1장 모든 인간 활동은 좋음을 추구한다.
하나의 목적은 다른 목적에 종속될 수 있다_22
제2장 인간의 최고선을 연구하는 학문은 정치학이다_23
제3장 정치학은 정밀과학이 아니다_24
제4장 궁극적 목적인 행복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_26
제5장 삶의 세 가지 유형. 관조적 삶은 나중에 고찰할 것이다_28
제6장 좋음의 이데아를 비판하다_30
제7장 인간에게 좋음은 무엇인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며
자족적인 것, 바로 행복이다_35
제8장 우리의 행복관은 대중의 통념과도 일치한다_40
제9장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_44
제10장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가_46
제11장 산 사람의 운세가 죽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가_50
제12장 미덕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행복은 칭찬을 초월한다_52
제13장 좋음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인간의 혼을 연구해야 한다_53
제2권 도덕적 미덕
제1장 도덕적 미덕은 다른 기술처럼 반복행위로 습득된다_60
제2장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행위도 지나침과 모자람은
피해야 한다_62
제3장 자신의 행위가 즐거운지 괴로운지는 도덕적 성숙의 지표가 된다.
훌륭한 처신은 쾌감이나 고통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_65
제4장 유덕한 행위로 미덕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답하다_68
제5장 미덕을 정의하려면 그것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정해야 한다.
미덕은 감정이나 능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_70
제6장 도덕적 미덕의 특징은 중용을 선택하는 것이다_71
제7장 중용의 원칙을 개별 미덕에 적용해보다_76
제8장 중용이 때로는 양극단 중 한 극단에 더 가깝거나 가까워 보인다_80
제9장 중용을 위한 실천적 지침_82
제3권 도덕적 책임
제1장 행위는 자발적이거나 비자발적이다_88
제2장 합리적 선택은 자발성과 다르다. 어떤 대상을 선택할 때는
먼저 숙고해야 한다_95
제3장 숙고의 성질과 대상. 숙고는 수단에 관련하고 목적에 관련하지 않는다_98
제4장 소망의 대상은 좋음이거나 좋음으로 보이는 것이다_102
제5장 미덕과 악덕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_104
제6장 용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_110
제7장 용기의 동기는 고매함이다. 비겁함과 무모함의 특징_112
제8장 용기와 비슷한 다섯 가지 마음가짐_115
제9장 용기는 고통과 쾌락에 관련된다_120
제10장 절제. 절제에 관련된 쾌락들_122
제11장 절제와 방종의 특징. 무감각_126
제12장 방종이 비겁함보다 더 자발적이다. 방종한 사람과 응석둥이의 비교_128
제4권 다른 미덕들
제1장 돈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 후함_132
제2장 통 큼_141
제3장 명예에 관련된 미덕들_146
제4장 작은 명예에 관련된 미덕들_154
제5장 분노에 관련된 미덕들_156
제6장 사교에 관련된 미덕들_159
제7장 진실성_162
제8장 재치_165
제9장 수치심_168
제5권 정의
제1장 정의는 무엇이며 불의는 무엇인가_172
제2장 분배적 정의와 조정적 정의_176
제3장 기하학적 비례에 따른 분배적 정의_180
제4장 산술적 비례에 따른 조정적 정의_183
제5장 교환에서의 정의. 응보_187
제6장 정치적 정의_193
제7장 자연적 정의와 법적 정의_195
제8장 자발적 행위와 비자발적 행위. 의도의 중요성_197
제9장 자진해서 불의를 당하는 것이 가능한가_201
제10장 법적 정의를 시정하는 공정성_207
제11장 사람은 자기를 부당하게 대우할 수 있는가_210
제6권 지적 미덕
제1장 왜 지적 미덕을 고찰해야 하는가? 지성은 관조적인 것과
수리적인 것으로 나뉜다_216
제2장 미덕과 사고_218
제3장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마음가짐. 학문적 인식_220
제4장 기술_222
제5장 실천적 지혜_223
제6장 직관_225
제7장 사변적 지혜_226
제8장 실천적 지혜와 정치학_229
제9장 심사숙고_232
제10장 판단력_235
제11장 분별력과 고려_236
제12장 실천적 지혜와 사변적 지혜의 관계_238
제13장 실천적 지혜와 미덕의 관계_242
제7권 자제력과 자제력 없음. 쾌락
제1장 여섯 가지 성격. 통념들_246
제2장 통념에 대한 논의_249
제3장 상충하는 의견을 예비적으로 고찰하다_253
제4장 자제력 없음의 영역_258
제5장 병적인 쾌락들_262
제6장 분노와 욕구에 자제력 없음_265
제7장 쾌락과 고통에 대한 여러 태도_268
제8장 방종과 자제력 없음의 또 다른 차이점_272
제9장 자제력과 절제의 관계_274
제10장 자제력 없음의 또 다른 특징들_277
제11장 쾌락을 비판하는 세 가지 견해_280
제12장 앞서 말한 비판들에 이의제기_281
제13장 어떤 종류의 쾌락은 최고선이기도 하다_284
제14장 쾌락의 여러 종류_287
제8권 우애Ⅰ
제1장 우애는 필요불가결하다_294
제2장 우애의 대상_297
제3장 우애의 세 종류_299
제4장 최선의 우애와 열등한 우애_302
제5장 마음가짐으로서의 우애_305
제6장 조건부 우애와 피상적 우애_307
제7장 동등하지 못한 자들 사이의 우애_310
제8장 우애에서는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_312
제9장 우애와 공동체_315
제10장 정체의 종류_317
제11장 이들 여러 공동체에서의 우애와 정의_320
제12장 여러 형태의 우애_322
제13장 동등한 자들 사이의 우애에서 지켜야 할 원칙_325
제14장 동등하지 못한 자들의 상충되는 주장_329
제9권 우애Ⅱ
제1장 우애에서 동기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_334
제2장 우애의 여러 요구로 인한 문제점_338
제3장 우애가 해소되는 이유_341
제4장 자기애에 근거한 우애_343
제5장 우애와 호의의 차이_346
제6장 우애와 화합_348
제7장 왜 시혜자가 수혜자보다 더 사랑하는가_350
제8장 진정한 자기애의 본성_352
제9장 행복하려면 친구가 필요한가_358
제10장 친구는 얼마나 많아야 하는가_363
제11장 잘나갈 때 친구가 더 필요한가, 아니면 불운할 때인가_365
제12장 친교의 가치_368
제10권 쾌락
제1장 쾌락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견해_372
제2장 쾌락은 좋은 것이라는 견해를 논한다_374
제3장 쾌락은 백해무익하다는 견해를 논한다_376
제4장 쾌락의 정의_380
제5장 활동이 여러 가지이듯 쾌락도 여러 가지이다_385
제6장 행복의 본성_390
제7장 관조적 삶이 가장 행복하다_393
제8장 도덕적 활동은 제2의 행복이다_396
제9장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입법이 필요하다. 정치학으로의 이행_401
참고문헌_411
출판사 리뷰
한 번역가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3대 명저를 원전번역으로 출간
헤아리면 37년이 넘는 세월이다. 더구나 74세의 천병희 교수는 서구 정치학의 뿌리인 『정치학』의 뿌리라 할 『국가』를 올 초에 펴낸 바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파이돈/향연』『파이드로스/메논』 등 플라톤의 주요 대화편들의 번역 과정에서 일궈낸 성과다. 그리스 정신문화의 3대 지주이며 원천인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한 번역가의 우리말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학』과 짝을 이루는 저작, 『니코마코스 윤리학』
또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이어서 저술된 『정치학』과 짝을 이루는 저작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첫머리와 끝부분에서 윤리학을 정치학 입문으로 간주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마지막 구절은 "그렇다면 이 문제들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자."인데, 이제 ‘정치학을 논하기로 하자’는 뜻. 그리고 국가(폴리스)의 발생과 구조와 최선의 형태를 논의하는『정치학』은 "모든 국가는 분명 일종의 공동체이며, 모든 공동체는 어떤 좋음(agathon, 善)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된다."로 시작된다. 개인의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윤리학』이라면, 『정치학』은 그 개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국가공동체를 탐구 대상으로 삼는다. 윤리학의 주제가 개인 또는 일부 집단의 행복이라면 정치학의 주제는 공동체 전체의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을 윤리학의 일부로 보았는데, 『윤리학』의 핵심 원칙인 '중용'이 『정치학』에서도 핵심 원칙으로 작동한다. 개인의 행복이 중용에 있듯, 훌륭한 국가도 중용에 의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삶의 궁극적 가치는 행복(eudaimonia)한 삶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소크라테스는 '이성적 사유와 일치하는 삶'을, 플라톤은 '좋음의 이데아'라는 지고한 가치를 추구했다. 그렇다면 그리스 철학의 상속자이면서, 이들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삶의 궁극적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행복한 삶’이다.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들려준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이처럼 관념적이지 않고 소박하다.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는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스어로 ‘행복’(eudaimonia)은 만족한, 성취한,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는 삶을 뜻한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선은 행복이며, 행복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이 수행될 때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행복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자연은 어떤 목적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 곧 모든 것은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인데, 행복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얘기다. 둘째, 행복은 활동이다. 활동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혹은 쾌감)은 활동의 부산물이다. 객관화와 계량화가 어려운 행복, 그러나 의지만 있으면 반복할 수 있는 명백한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행복은 인생 전체에 걸친 활동이다.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고 하루아침에 봄이 오지 않듯, 사람도 하루아침에 또는 단기간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1권 7장) 행복한 삶은 인생 전체를 걸친 지속가능한 삶의 특질, 곧 행복은 그 자체로 좋은, 일생에 걸친 활동이다.
왜 지금 『니코마코스 윤리학』인가
인문학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실체는 자기계발이니 성공학이니 긍정주의 심리학의 범주에 머무는 저작과 강연들이 난무하는 지금, 실용적 지식에서 인류 역사가 남긴 고전 강독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주자는 공병호 ‘자기경영’아카데미 소장인데,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철학을 담은 3대 저작인 『에우데모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을 행복 3부작으로 부르고 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개인의 행복을 중심으로 하는 '미시(micro) 행복학'이라면『정치학』은 공동체의 행복을 다루는 '거시(macro) 행복학'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 책은 2000년 이후 주요 대학의 대학입학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서양 고전 중의 하나(그의 다른 저서인 『정치학』, 『수사학』 등과 더불어, 동아일보, 2006. 3. 7.)이기도 하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우리말 번역본과 주석서들은 이미 여러 권 나와 있다. 윤리학은 고루하다는 통념을 깨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기존의 번역서들이 철학연구자가 아니라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지는 독자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다. 원전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최대한 일상어를 사용하여 꼼꼼하게 다듬어 철학도가 아닌 독자들도 쉽게 읽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천교수의 번역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양 고대 사람인만큼 그의 글은 간고(簡古)한 것인데, 원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번역이 번잡해지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보다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청년 시절에 스승 플라톤의 학원 ‘아카데메이아’(Akademeia)에서 20여 년을 학생 겸 교수로 공부하고 가르친 뒤 40대에 새로운 학원 ‘뤼케이온’(Lykeion)을 열어 당대의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이 시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방대한 분량의 저술작업을 했는데, 형이상학에서부터 윤리학·정치학·자연학까지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 걸쳐 400여 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술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저술들[엑소테리카(exoterika)]과 학원 내부용 강의노트들[에소테리카(esoterika)]로 나뉘는데, 생전에 출간된 외부용 저술은 모두 사라지고 현재 전해지는 것은 50편 정도의 내부용 저술뿐인데, 『니코마코스 윤리학』도 그 가운데 하나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6652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목차
1장 정치학의 목표와 과제
2장 《정치학》의 전체적 논의 구조와 분석
3장 모듬살이 존재로서의 인간: 폴리스란 무엇인가
4장 누가 좋은 인간이고 좋은 시민인가
5장 우리는 어떤 정치체제를 꿈꾸는가
6장 호모 오이코노미쿠스homo oeconomicus
맺음말_민주정을 옹호하는가?
찾아보기
저자 소개
책 속으로
정치철학적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규정하는 이상적 폴리스는 도덕적 인간과 정치적 인간의 교섭적 관계에서 성립하는, 즉 도덕성에 기반을 둔 윤리적 정치체제의 질서이다. 그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정치체제는 어떤 ‘정치체제’일까? 시민의 도덕성, 시민의 평등성, 시민 자신의 이익이 아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총의에 따르는’ 정치체제가 아닐까? 폴리스(국가)의 도덕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그의 정치철학적 국가 이론은, 오늘날 이윤을 극대화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체제와는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 p.28
폴리스는 최고의 좋음인 행복을 목표로 하는 ‘정치적 공동체’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좋음을 위해서 행위를 선택한다는 기본 전제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각각의 ‘공동체’도 어떤 좋음을 목표로 하는 것임을 추론해낸다. 그 목적의 지향에 따라 공동체 간에도 서열이 생긴다. 이 하위의 공동체에는 가정, 마을, 학문 공동체, 종교적 집단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좋음 중에서 최고의 좋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공동체 중에서 ‘최고의 공동체’인 폴리스이다. 폴리스는 오직 행복 자체만을 추구하는 것이니까. 폴리스의 기원에 대한 플라톤의 입장을 받아들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폴리스가 정치적 공동체임을 밝히면서, 단순히 생활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폴리스는 ‘폴리스를 형성하는 정치적 공동체’라는 점을 부연해서 밝혀주고 있다. 그저 먹고사는 방편으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 공동체를 넘어서, 폴리스가 공동의 좋음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명확히 천명하고 있다. --- pp.56-57
아리스토텔레스를 가치중립적이고 순전히 경험적인 정치 사상가로 평가하는 것은 그의 다층적 정치 이론에서 한 단면만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끊임없이 정치적 현실에 개입하면서 이상적 정치체제가 가능할 수 있는 더 나은 조건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정치 현상에 대한 기술적(descriptive) 작업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정치체제에 대한 가치 평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이상적으로 지배될 수 있는 정치체제에 귀속되는 여러 물음을 검토한다. 실제로 그는 이상적 정치체제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든지 없든지 간에, 현존하는 폴리스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상적 폴리스에 대한 그의 정치 이론은 자신의 윤리 이론에 터전을 잡고 진행되어간다. 윤리 이론에 기반을 둔 정치 이론가로서 그의 임무는 정치적 이상에 직면하는 이론적 모델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 pp.121-122
최선의 정치체제의 목적은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이다. 이 삶은 개인과 공동체에 공통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에게 가장 바람직한 삶은 무엇인가? 개인에게 가장 바람직한 삶은 ‘덕을 동반한 삶’이다(1324a25). 개인에게 가장 바람직한 삶이 공동으로 가장 바람직한 삶과 동일한 것인가 동일하지 않은 것인가? 가장 바람직한 삶은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개별적 인간의 행복과 폴리스의 행복이 일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반적 통념으로 받아들인다.
출판사 리뷰
시민 행복의 궁극을 탐구한 서양 고대철학의 정점!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모든 시민이 행복한 최선의 정치체제는 가능한가?
참된 공동체를 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진리
[리더스 클래식]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최선의 공동체를 향하여
“모든 공동체들 중에서도 최고의 공동체이면서 모든 좋음들 중 최고의 좋음(행복)을 목표로 하는 정치 공동체. 바로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선의 공동체이다.”
플라톤과 함께 서양 고대 철학의 두 거대한 봉우리를 이루는 아리스토텔레스. 이상적이고 엘리트 중심적이었던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식의 철학’을 추구한 철학자라 불린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 또한 ‘인간은 정치적 동물(폴리티콘 존)’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도 정치경제학의 효시라 불리는 『정치학』은 도덕성에 기반을 둔 윤리적 정치체제, 최고의 좋음인 ‘행복’에 이르는 정치 공동체의 모습을 치밀하게 사유한 서양 고대 철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리더스 클래식’ 시리즈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최선의 공동체를 향하여』는 우선 국내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비롯해 『관상학』, 『소피스트적 논박』, 『변증론』 등과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요 저작을 꾸준히 번역해온 김재홍 정암학당 연구원의 『정치학』 해설이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그가 10여 년에 걸친 원전 번역 작업을 통해 출간한 『정치학』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사상, 전체 저작물의 체계를 치밀하게 연구한 해제와 3200여 개에 달하는 상세한 역주가 달렸다. 다시 말해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철학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핵심적으로 붙들어야 할 메시지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최적의 안내자인 셈이다.
『정치학』은 전체 8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어 번역판도 800쪽에 달해 어지간해서는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치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규정한 ‘최선의 공동체’의 모습을 깊고 풍부한 해설로써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사익과 공익의 조화를 이끄는 정치 없이
어느 인간 공동체도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정치학』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당시로 되돌아가서, 그가 논의했던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익할까? 유익한 것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것일까? 정치적 정의와 법치에 근거한 정치적 행위, 정치적 공동체로의 시민 참여를 의무로 부과하는 것, 공교육에 대한 적극적 의미, 집단 지성의 실현, 자유와 평등에 기반을 둔 공동체의 삶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행복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7쪽)
이런 질문들은 최근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한 사법농단, 사립유치원 비리, 이민자 문제, 점점 심각해지는 계층 간 불평등, 무엇보다도 시민의 행복에 무관심한 정치(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에서 규정한 이상적 정치체제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개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의 성취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인간은 정치적 행위를 통하지 않고는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 자유롭고 동등한 시민은 지배하고 지배 받음으로써 정치적 행위를 수행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전체 공동체의 행복을 지향하기 때문에 정치가, 즉 입법가는 시민을 ‘좋은 시민’으로, 나아가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정치적 동물로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시민’이어야 하고 ‘좋은 인간’이어야 한다.”(26쪽) “그가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정치체제는 어떤 ‘정치체제’일까? 시민의 도덕성, 시민의 평등성, 시민 자신의 이익이 아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총의에 따르는’ 정치체제가 아닐까?”(28쪽)
“어떤 삶이 행복하고 좋은 삶인가?”
“좋은 국가, 최선의 공동체란 무엇인가?”
『정치학』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인의 행복을 다루는 ‘윤리학’과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다루는 ‘정치학’을 하나로 다루었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둘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보았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학문 체계를 ‘안다(이론학)’, ‘행한다(실천학)’, ‘만든다(제작학)’ 세 가지로 분류하고, 그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윤리학, 정치학, 경제학을 포함하는 실천학이었다는 데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즉 개인은 덕에 바탕을 둔 행위의 반복과 실천을 통해서 윤리적 성품을 함양할 수 있고, 이는 사익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공동의 유익함을 진작시키는 정치체제는 정의로운 것이고, 단지 지배자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체제는 정의롭지 않은 것이다)에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체 정신, 동등성(평등)의 이념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화두로 던지고 있는 ‘좋은 국가, 좋은 시민, 좋은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보듯, 윤리 이론에 기반을 둔 정치 이론가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임무는 정치적 이상에 직면하는 이론적 모델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공동의 이익을 기준으로 ‘실천적 지혜(프로네시스)’를 발휘할 줄 아는 도덕적 정치지도자 모델은 물론 시민의 역할과 의무까지 포함된다. “시민은 지배하고 지배를 받는다. 시민은 민회에 참석하고 재판의 배심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시민의 역할은 개인적인 리더십에 한정되지 않는다.”(59-60쪽)
‘상식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어떤 삶이 행복하고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정치학』에서 그가 다시 던지는 질문, “좋은 국가, 최선의 공동체란 무엇인가?”로 이어진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을 ‘자기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고,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덕을 갖추지 못한 정치가와 리더들이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 가장 좋은 공동체의 방법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시대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뜻밖에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책은 『정치학』을 더욱 깊고 충실하게 읽기 위한 최고의 마중물일 뿐만 아니라 최선의 공동체 저 너머에 있는 ‘에우다이모니아(행복)’를 찾는 지도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7154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는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야심 찬 기획 아래, 플라톤의 대화편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1998년부터 계약하여 출판해 오고 있다. 헬라스어 원전에 대한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까지 단 형태로 출판해 왔으며, 박종현 교수가 번역하고 주석을 단 플라톤 대화편은 『플라톤의 국가(政體)』 편(1997년, 개정증보판 2005년)을 시작으로 『플라톤의 소피스테스/정치가』(2021) 편까지 아홉 권째에 이르렀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중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피카』(2021)에 이어 두 번째 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펴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형이상학』 전체를 완역한 바 있는 김진성 정암학당 연구원이 이전 번역본을 개정하여 출간한 서광사의 새 판본은, 2007년 출간된 이전 번역본이 받은 학계의 비평과 일반 독자들의 의견들을 숙고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최초의 완역일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의 주요 용어들을 고유어로 옮겨서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로 평가받았던 이전 판의 우리말 번역어들을 고쳐서, 예컨대 ‘무리’로 옮겼던 ‘genos’는 ‘유(類)’로, ‘꼴’로 옮겼던 ‘eidos’를 의미에 따라 ‘종(種)’ 또는 ‘형상(刑象)’으로, ‘밑감’으로 옮겼던 ‘hyl?’를 ‘재료’로 하였다. 옮긴이가 ‘겪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옮겼던 ‘pathos’는 의미에 따라 (수동적) 성질, 속성, 양태 등으로, ‘갖이’라는 조어로 옮겼던 ‘hexis’는 상태, 갖춤, 소유 등으로 바꾸었다.
복잡한 문장들을 간결하게 다듬고, 이전 판에서 원문에 가까운 독해를 돕고자 첨가하였으나 한편으로 시각적인 장애물로 느껴질 수도 있었던 괄호 등 각종 부호들은 가급적 줄였다. 고전 원문에 충실한 번역에 오늘날의 독자들이 한결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썼다.
이해를 돕기 위해 2387개에 달하는 옮긴이의 각주에서 본문의 의미를 상세하게 해설하였고, 『형이상학』 내에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저술들에서 참조할 구절들,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문헌명들도 기재했다. ‘참고문헌’에서는 각주에서 언급한 자료들뿐만 아니라 약 600종의 국내외 서적과 논문의 목록을 『형이상학』의 주요 주제들에 따라 분류하여 수록했다.
부록에 실은 ‘그리스어-우리말 찾아보기’는 1850여 개의 그리스어 낱말을 표제어로 하고 그 파생어, 관용어구 등이 본문에서 쓰인 곳 약 1만여 건을 집성한 색인뿐만 아니라 각 낱말의 영어 번역어와 어원 풀이도 수록하였으며, ‘우리말-그리스어 찾아보기’는 우리말로 옮긴 660여 개의 낱말과 관련 어휘, 용례를 색인화한 것으로, 이 두 자료만으로도 150여 쪽 분량의 작은 ‘『형이상학』 사전’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한 것이다. 본문 번역의 전면적 개정에 맞게 수정하였음은 물론이다. 그 밖에 본문에 나오는 인명·지명 등의 고유명사, 그리스 속담 등도 색인으로 만들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저술들 중에서 『형이상학』 본문에 직접 언급되었거나 옮긴이가 각주에서 언급한 참조 구절들의 위치도 저술별, 구절별로 ‘찾아보기’에 모두 정리해 놓았다.
본 역주서는 번역서를 축자적으로 읽어 나가면서 본문의 의미와 그에 담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유를 찾아 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텍스트가 될 것이다.
목차
일러두기 … 29
1권 (Α)
1장 감각, 경험, 기술, 학문, 지혜 … 31
2장 지혜의 특징 … 37
3장 원리 및 원인에 관한 옛 철학자들의 이론 … 44
4장 옛 철학자들의 이론(계속) … 52
5장 피타고라스주의자들과 엘레아학파 … 56
6장 원리에 관한 플라톤의 이론 … 66
7장 이전 철학자들과 네 가지 원인 … 71
8장 플라톤 이전의 이론에 대한 비판 … 73
9장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한 비판 … 79
10장 첫째 권 마무리 … 95
2권 (α)
1장 철학적 탐구에 관한 일반론 … 97
2장 원인들의 개수와 종류는 무한할 수 없다 … 100
3장 탐구의 성격에 따른 여러 가지 방법들 … 104
3권 (Β)
1장 형이상학이 다룰 주요 물음들의 열거 … 107
2장 〈난문 1〉 모든 원인들 및 원리들의 탐구, 〈난문 2〉 증명의 원리들, 〈난문 3〉 모든 실체들, 〈난문 5〉 실체와 속성, 〈난문 4〉 실체의 종류 … 112
3장 〈난문 6〉 유(類)와 요소, 〈난문 7〉 ‘원리’란 뜻의 유 … 122
4장 〈난문 8〉 형상의 존재, 〈난문 9〉 원리들의 수와 종류, 〈난문 10〉 소멸하는 것과 소멸하지 않는 것, 〈난문 11〉 하나와 있음 … 127
5장 〈난문 14〉 수학적인 대상들의 존재 방식 … 139
6장 〈난문 13〉 잠재/가능 상태와 발휘/실현 상태, 〈난문 12〉 개별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 … 142
4권 (Γ)
1장 있는 것을 있다는 점에서 다루는 학문 … 147
2장 있는 것과 그것의 여러 가지 뜻 … 149
3장 공리들과 모순율 … 158
4장 모순율에 대한 간접 증명 … 162
5장 모순율을 부인하는 논변들과 모든 현상이 참이라고 주장하는 논변들에 대한 반박 … 176
6장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비판(계속) … 185
7장 배중률 … 189
8장 모든 것이 참이라는, 거짓이라는 견해들은 옳지 않다 … 193
5권 (Δ)
1장 원리 … 197
2장 원인 … 199
3장 요소 … 204
4장 자연 … 206
5장 필연적임 … 209
6장 하나 … 211
7장 있음 … 218
8장 실체 … 221
9장 같음과 다름, 차이 남, 비슷함과 비슷하지 않음 … 223
10장 대립 … 225
11장 먼저와 나중 … 228
12장 능력과 무능력, 가능과 불가능 … 231
13장 양 … 236
14장 질 … 238
15장 관계 … 240
16장 완전함 … 244
17장 한계 … 245
18장 어떤 것에 따라 … 246
19장 배치 … 248
20장 갖이 … 248
21장 겪이 … 249
22장 못 갖춤 … 250
23장 가짐 … 252
24장 어떤 것으로부터 나와 있음 … 253
25장 부분 … 255
26장 전체와 모든 … 256
27장 훼손됨 … 258
28장 유(類) … 260
29장 거짓 … 262
30장 우연 … 265
6권 (Ε)
1장 으뜸 철학 … 267
2장 우연히 딸린 것은 학문의 대상이 아니다 … 272
3장 우연히 딸린 것의 원인 … 277
4장 ‘참임’이란 뜻의 있음/…임 … 278
7권 (Ζ)
1장 실체는 철학의 근본 물음이다 … 281
2장 실체에 관한 다양한 견해들 … 283
3장 바탕으로서의 실체 … 286
4장 본질 … 289
5장 대상과 짝지어진 속성들은 본질이나 정의를 갖는가? … 295
6장 각 사물과 그 본질은 같은가? … 298
7장 생성과 그 종류 … 302
8장 재료와 형상으로 된 복합물만이 생겨난다 … 308
9장 우발과 실체 이외의 범주들에 따른 생성 … 312
10장 부분들에 대한 정의와 전체에 대한 정의 … 315
11장 형상의 부분들과 복합물의 부분들 … 322
12장 정의된 대상의 단일성 … 328
13장 보편적인 것은 실체일 수 없다 … 331
14장 이데아는 실체가 아니다 … 336
15장 개별적인 것과 이데아에 대한 정의는 없다 … 338
16장 실체에 관한 두 가지 잘못된 견해 … 342
17장 실체는 형상이다 … 345
8권 (Η)
1장 감각되는 실체들, 재료 … 351
2장 감각 대상들의 실체로서 실현 상태의 것 … 354
3장 이름은 결합된 실체를 나타내는가? 실현 상태나 형태를 나타내는가? … 358
4장 자연물의 여러 가지 재료들과 원인들 … 363
5장 재료, 반대되는 성질들 … 366
6장 정의의 단일성 … 368
9권 (Θ)
1장 본래적인 뜻의 힘 … 371
2장 이성적 힘과 비이성적인 힘 … 374
3장 메가라학파의 주장에 대한 반박 … 376
4장 가능과 불가능 … 379
5장 힘의 발휘 상태 … 381
6장 힘과 발휘/실현 상태 … 383
7장 잠재적으로 있는 것 … 386
8장 발휘/실현 상태가 잠재/가능 상태보다 앞선다 … 389
9장 좋은 실현 상태와 좋은 잠재 상태, 기하학의 증명 … 398
10장 참과 거짓 … 401
10권 (Ι)
1장 ‘하나’의 뜻 … 405
2장 ‘하나’는 실체가 아니라 ‘있음’과 같은 술어다 … 412
3장 하나와 여럿, 같음, 비슷함, 다름, 차이 남, 반대됨 … 415
4장 반대됨 … 419
5장 같은 만큼임은 큼과 작음에 결여로서 대립된다 … 423
6장 하나와 여럿의 대립 … 426
7장 중간의 것 … 430
8장 종(種)이 다름 … 433
9장 종의 차이를 낳는 반대성 … 436
10장 소멸하는 것과 소멸하지 않는 것은 종류가 다르다 … 438
11권 (Κ)
1장 지혜 (3권 2-3장을 간추림) … 441
2장 지혜 (3권 4-6장을 간추림) … 446
3장 으뜸 철학의 탐구 대상 (4권 1-2장을 간추림) … 450
4장 으뜸 철학을 수학과 자연학으로부터 구분함 (4권 3장을 간추림) … 453
5장 모순율 방어 (4권 3-4, 8장을 간추림) … 454
6장 모순율 방어 (4권 5-8장을 간추림) … 457
7장 신학, 수학, 자연학 (6권 1장을 간추림) … 462
8장 우연히 딸림과 참임(6권 2-4장을 간추리고 『자연학』 2권 5-6장에서 뽑음) … 465
9장 운동 (『자연학』 3권 1-3장에서 뽑음) … 468
10장 발휘/실현 상태로 무한한 것은 없다(『자연학』 3권 4-5, 7장에서 뽑음) … 473
11장 변화와 운동 (『자연학』 5권 1장에서 뽑음) … 479
12장 변화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 (『자연학』 5권 1-3장에서 뽑음) … 482
12권 (Λ)
1장 실체의 세 가지 종류 … 489
2장 변화의 요소: 재료, 형상 또는 이것의 결여 … 491
3장 생성의 재료와 형상 … 494
4장 모든 사물들의 같은 원인들 … 497
5장 원리 또는 원인으로서의 잠재/가능 상태와 발휘/실현 상태 … 500
6장 맨 먼저 다른 것을 움직이는 영원한 것의 필요성 … 503
7장 맨 먼저 다른 것을 움직이는 것과 그 활동 … 508
8장 다른 것을 움직이는 실체들의 개수 … 513
9장 신적인 이성의 존재 방식 … 520
10장 우주에 좋음이 있는 방식 … 523
13권 (Μ)
1장 수학적인 대상과 이데아에 관한 탐구 소개 … 531
2장 수학적인 대상들은 독립된 실체가 아니다 … 533
3장 수학적인 추상의 정당성 … 539
4장 이데아론의 발생 배경과 그에 대한 비판 … 543
5장 이데아는 감각 대상들의 변화 원인이 아니다 … 549
6장 수들을 사물들의 실체로 보는 다양한 방식들 … 551
7장 플라톤의 수론(數論)에 대한 검토 … 555
8장 플라톤(계속), 스페우십포스, 크세노크라테스, 피타고라스주의자들에 대한 비판. 이데아적인 수에 대한 비판 … 563
9장 이데아적인 크기와 수에 대한 비판. 이데아론 비판 … 574
10장 독립적인 보편자를 받아들이는 입장에 대한 비판 … 583
14권 (Ν)
1장 반대되는 것들을 원리로 삼는 이데아론과 이에 대한 비판. 하나와 여럿의 다양한 대립 형태 … 587
2장 실체의 복수성과 독립적인 수의 존재에 대한 비판 … 593
3장 독립적인 수에 대한 비판(계속). 수의 발생에 대한 비판 … 601
4장 원리들과 좋음의 관계 … 607
5장 수가 나오는 방식의 문제. 수는 사물들의 원인이 아니다 … 611
6장 수는 사물들의 원인이 아니다(계속) … 616
참고문헌 … 625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목록 … 671
찾아보기 … 675
그리스어-우리말 … 675
우리말-그리스어 … 794
고유명사 및 속담 … 828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에 관한 언급 … 831
출판사 리뷰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을 학문으로서 최초로 정립한 철학자였다. 그는 『형이상학』에서 이론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정점에 이른 자신의 사상을 보여준다.
『형이상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묻는 근본 물음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이 있음의 의미를 파헤치면서 그는 ‘있는 것’들의 으뜸가는 원인(또는 원리)들을 찾아 나선다. 이런 탐구 과정에서 ‘있는 것’들 중에서도 실체가 양, 질, 관계 등의 다른 모든 범주들의 원인으로, 실체들 중에서도 으뜸 실체인 형상이 다른 모든 실체들의 원인으로, 으뜸 실체 중에서도 영원불변의 신이 천구들을 움직이는 이성(nous)들과 더불어, 있는 것들 모두의 궁극적인 원인으로 드러난다. 신은 ‘자신은 움직이지(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으뜸가는 것’(부동의 원동자)으로서 모든 존재와 변화의 시작점에 서 있다.
『형이상학』의 1권은 “모든 인간은 본래 앎을 욕구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앎에 대한 본래적인 욕구는 가장 낮은 단계의 감각에서 시작하여 기억, 경험을 거쳐 최고 단계의 기술이나 학문의 형태로 구현된다. 최고의 학문인 철학은 의아하게 생각함 또는 여김(驚異, thaumazein)에서 비롯한다. 인간은 주변의 사소한 일들에서 ‘왜 그럴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점차 그 관심의 영역을 넓혀 천체 현상이라든지, 보이지 않는 영원불변의 대상들에까지 모든 것들의 원인을 찾아 나서며 앎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원인들 중에서도 어떤 사물이 있게 된 가장 가까운 원인이 있는가 하면 그것의 궁극적인 원인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은 사물의 으뜸가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신이 『자연학』에서 구분한 네 가지 원인의 틀에 맞춰 사물들의 원인들 또는 원리들에 관한 이전 철학자들의 이론을 검토한다.
2권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진리의 탐구는 한편으로는 어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쉽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모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지는 않는다는 근본 생각을 바탕으로, 이전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무한정 원인을 찾아갈 수 없으므로 사물들이 갖는 원인들의 수와 종류는 어느 정도로 한정되어 있으며, 학문에 따라 다양한 강도의 엄밀함이 그 탐구 방식에서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 번에 걸쳐 형이상학을 ‘찾고 있는 학문’으로 언급한다.
그는 이 학문이 성립하기 위해서 거쳐 가야 할 어려운 물음(aporia) 14개를 3권에서 나열한 후, 나름의 해결책을 부분적으로 제시하면서 이 물음들에 대해 가능한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을 철학적 대화술의 방식으로 논의한다.
특히 ‘형이상학은 모든 종류의 원인들 및 원리들을 탐구하는가?’, ‘있는 것들의 원리인 실체와 더불어, 있는 것들 모두에 타당한 모순율과 같은 원리를 탐구하는 것은 형이상학의 과제인가?’, ‘실체들의 종류는 얼마나 많으며, 형이상학은 모든 종류의 실체들을 모두 다루는가?’라는 물음들은 최고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가능성과 영역을 규정하는 대표적인 물음들이 된다. 이 14개의 물음들은 4권, 6권-10권, 13권과 14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해결이 시도된다.
5권은 ‘철학 사전’의 성격을 띤 부분이다. 『형이상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전반에서 쓰인 주요 개념 30개가 일상적인 쓰임새와 더불어 설명되어 있다. 11권의 앞부분에는 3권, 4권, 6권에 대한 요약이 담겨 있으며, 뒷부분에는 『자연학』 2-3권, 5권의 논의가 발췌되어 있는데, 이 권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12권은 독립적인 저술의 형태를 띠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3권에서 제기한 난문들에 대한 답변이 우연찮게 이루어지고 있다. 『형이상학』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 이곳에는 최고의 존재인 신에 관한 논의가 담겨 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을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것을 변화시키는 것(不動의 原動者)으로서, 자연의 모든 과정의 근원적인 힘으로서 파악한다. 감각되지 않는 실체로서의 신과, 천구를 움직이는 이성들에 관한 이 부분의 논의는 7권의 실체론과 9권의 잠재/가능 상태와 발휘/실현 상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전개된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2049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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