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플라톤 학자 정보
출생 기원전 428/427년 또는 424/423년 . 아테네 / 사망 기원전 348/347년 아테네 / 시대 고대 철학 / 지역 서양 철학 / 학파 플라톤주의
플라톤(고대 그리스어: Πλάτων, 플라톤, "넓은, 어깨 폭이 넓은" 영어: Plato 플레이토기원전 428년/기원전 427년 또는 기원전 424년/기원전 424년 기원전 348년/기원전 347년)은 다양한 서양 학문에 영향력 있는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객관적 관념론(objective idealism)의 창시자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며, 대학의 원형인 고등 교육 기관 ‘아카데메이아’의 교육자이다.
플라톤은 아카데메이아에서 폭넓은 주제를 강의하였으며, 특히 정치학, 윤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등 많은 철학적 논점에 관해 저술하였다. 플라톤 저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그의 대화편이다. 비록 일부 편지는 단지 그의 이름을 붙여서 전해지지만, 플라톤이 쓴 진짜 대화편은 모두 온전하게 전해진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학자들의 합의에 따라, 그리스인들이 플라톤의 것으로 생각하는 ‘알키비아데스 I’과 ‘클레이토폰’ 등과 같은 대화편은 의심스러우며 ‘데모도코스’와 ‘알키비아데스 II’ 등과 같은 대화편은 대개 위조되었다고 판단한다. 편지는 거의 모두 위조되었다고 대개 여기며, 예외로 일곱 번째 편지만 위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이다. 플라톤의 대화편에 있는 내용과 주장 가운데 무엇이 소크라테스의 것이고 플라톤의 것인지에 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는 남긴 저술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종종 ‘소크라테스의 문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확실하다. 따라서 수많은 플라톤의 아이디어, 적어도 그의 초기 연구는 소크라테스에게서 가져오거나 발전시켰을 것이다.
그가 이성 우위의 전통을 가진 서양 철학에 미친 영향은 더할 수 없이 크다. 영국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서양의 2000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으며, 시인 에머슨은 “철학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은 철학이다”라고 평하였다.
삶
플라톤
어린 시절작품플라톤주의인식학관념주의 / 실재주의데미우르고스이데아론선험선의 이데아제3인간 논증에우티프론 딜레마다섯 정권철인 왕
우화와 은유
아틀란티스기게스의 반지동굴분열된 선태양나라의 배에르의 신화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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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아테네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었을 때 소크라테스에게 배우고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저서는 모두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으로 된 변증론에 관한 《대화편》이어서 그와 스승과의 학설을 구별하기 힘들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정치가로서의 꿈을 버리고 정의를 가르치기로 결심하였다. 이탈리아를 여행하여 키레네 학파로부터 이데아와 변증법의 기초를 얻었고, 피타고라스 학파를 접하며 실천적 정신과 실생활에의 흥미를 얻어 그의 독자적인 사상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 사이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라케스〉 등을 쓰고, 40세에 귀국하여 〈고르기아스〉, 〈대(大)히피아스〉, 〈소(小) 히피아스〉를 썼다.
그는 그의 이상 국가를 실현해 보고자 친구인 디온의 권고로 시켈리아의 참주 디오니시오스 1세의 초청에 응하였으나, 그의 과두 정치를 비난함으로써 분노를 얻어 노예로 팔리기까지 하였다. 후에 그의 저작을 본 퀴레네 사람 덕분에 구출되어 귀국할 수 있었다
이후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건립하고 제자 양성에 전력하면서 저작에 몰두하였다. 〈향연〉, 〈파이돈〉, 〈국가〉, 〈파이드로스〉 등 주요 저술이 여기서 이루어졌고, 이 학원은 529년까지 계속되었다. 대학교의 초기 형태인 ‘아카데미’(Academy)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기원전 357년 디오니시오스 2세의 간청을 받자 망설이던 끝에 다시 시켈리아로 가서 이상 정치를 펴보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1년 만에 귀국하여 〈법률〉 등 몇 개의 저서를 더 쓴 뒤 81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데아론
플라톤은 ⟪파이돈⟫부터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상에서 독립하여 이데아론이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학설을 제창하였다. 우리가 삼각형을 생각할 경우에 현실적으로 삼각형을 아무리 정확하게 그린다고 해도 어느 하나도 완전하게 그려 낼 수 없다. 그것은 이미 한 변의 직선마저 완전하게 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전한 직선, 완전한 삼각형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으며 그 존재를 인정하고 계산도 하여 해답한다. 결국 현실에 있어서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현실의 삼각형은 이 이데아를 인정하는 까닭에 삼각형으로 인식할 수가 있다고 하겠다.
수학의 대상뿐만 아니라 선(善)의, 미(美)의, 용기의 이데아라는 것도 거기에서 생각해 낼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완전한 선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겠으나 완전한 선의 이데아는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보다 이것이 낫다고 하는 비교는 할 수 없게 된다. 아름다운 꽃은 조락(凋落)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폐허가 되어도 아름다움 자체는 그것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미의 이데아이다. 이 미의 이데아에 현실의 개체가 의탁될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개체가 된다. 즉 미의 이데아는 아름다운 개체의 원인이다.
사람의 영혼은 원래 이러한 이데아계(界)에 있었는데 육체를 갖추고 이데아를 망각하여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므로 진·선·미를 인식하는 것은 영혼이 원래 살던 이데아계를 상기하는 것과 같다는 상기설을 주장하였다.
‘플라톤의 교육관’ 목적
그는 인간의 영혼이 육체와 결합된 충동적이며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정욕과, 육체와 결합되지 않으며 불사적인 순수한 이성으로 되어 있다고 하고, '이성'은 매우 순수한 것이지만 이 세계의 배후에 있는 완전 지성 실체계인 이데아를 직관할 수 없으며 세상에 탄생하여 육체 속에 듦으로써 이데아를 잊고 있다. 이 잊었던 이데아를 동경하는 마음이 에로스이며, 현상을 보고 그 원형인 이데아를 '상기'하여(상기설), 인식하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적 부분의 덕이 지혜이며, 정욕적 부분의 덕을 절제, 이성의 명령에 복종하여 정욕을 억압하는 기개의 덕을 용기라고 하는 것이다. '올바름(dikaiosyne, 또는 '정의')란 여러 덕이 알맞게 그 기능을 발휘할 때의 상태를 말한다.' 그는 이러한 덕론을 통하여 인간 개인의 윤리학을 논하였다. 그러나 정의의 실현은 개인의 덕을 달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사회 전체의 윤리설을 주장하였다. 그것이 그의 '국가(Politeia)'이다.
플라톤의 교육방법
그는 국가를 개인의 확대로 생각하여 개인에 있어서의 정욕의 부분이 농·공·상업의 서민이며, 기개의 부분은 군인·관리, 이성의 부분은 통치자라고 하고, 이성은 당연히 선의 이데아를 인식하여야 하므로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왕이 철학을 해야 한다"고 하는 유명한 철인 정치론을 전개했다. 이러한 통치자의 교육 제도와 방법에서 그의 교육학을 엿볼 수 있다.
플라톤은 교육을 5단계로 나누었다.
첫째 단계는 출생부터 17세까지로서, 이 시기는 기초적인 도야(陶冶)의 단계로 보아, 문예·음악·조형미술 등 비교적 수준이 낮은 지적 도야 및 일반적으로 정서적 방면에 해당되는 학예와 체육을 주로 하였다. 체육도 단지 육체의 단련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이상의 정신적 도야를 위한 것이었다. 이들 과목은 유희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게 하였고, 이런 자유로운 학습활동을 하는 가운데 각자의 개성이 발견되게 하였다.
둘째 단계는 17세부터 20세까지로, 이 시기의 교육은 군사훈련의 기초가 되게 하며, 어떤 곤경에도 참아낼 수 있는 강인한 심신을 기르기 위하여 체육만을 전수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성적이 불량한 자는 생산자 계급으로 남게 했다.
셋째 단계는 20세에서 30세까지로, 이 시기에는 철학의 예비교과로써 수학·기하·천문·음악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했다. 이 시기에 성적이 불량한 자는 군인으로 남게 했다.
넷째 단계는 30세에서 36세까지로서, 이때에는 전적으로 협의(狹義)의 변증법을 배웠다. 이 시기에는 감각적인 것을 떠나 순수하게 관념적으로 사물의 본질을 취급하는 시기로 설정하였다.
다섯째 단계는 35세에서 50세까지로서, 이 시기를 플라톤은 '동굴에 들어가는 시기'로 비유하였다. 이때가 되면 인간은 속세에 나와 군사와 정치를 실습·연구하고, 풍부한 경험과 견문을 쌓는다.
50세 이후에는 평생토록 변증법의 초보적인 대상인 선(善)의 이데아를 연구하고, 교대로 정치를 맡으며 후진을 교육한다. 플라톤이 주장했고 또한 '아카데미아'에서 실행한 교육방법은 소크라테스적 방법이었다. 그것은 소피스트들의 논쟁술·궤변술에 빠지는 대화법이 아닌, 자기 성찰과 진리탐구를 위한 방법이며, 생명이 없고 또 문자에 의한 교육이 아닌 살아 있는 말을 존중하는 대화법이었다.
아동발달 연구
플라톤은 《국가》(그리스어: πολιτεία 폴리테이아, 영어: The Republic)에서 인간발달에는 세 가지 국면이 있는데, 그것은 욕망, 정신, 그리고 신성이라고 하였다. 가장 낮은 수준의 욕망(desire)은 오늘날 본능, 욕구, 충동으로도 표현되며,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에서 말하는 원초아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플라톤에 의하면 욕망은 주로 신체적 욕구만족과 관련되어 있다. 그 다음 수준인 정신은 용기, 확신, 절제, 인내, 대담과 같은 개념이며, 최고의 수준인 신성은 초자연적이고 영원하며 우주의 본질을 이룬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정신으로서 오늘날 이성으로 표현된다. 플라톤은 이미 그 시대에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낮은 수준이 높은 수준으로 대체되는 과정이 발달이라는 생각을 했다.
플라톤에 의하면 3세까지 유아는 공포나 고통, 슬픔의 감정을 경험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유아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도 습관에 의해 성격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Platon, 1953)면서 유아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를 버려놓는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플라톤은 성격형성에 있어서 초기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인간의 성격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하였다. 아동기에는 이성이 성숙되지 않기 때문에 아동교육은 주로 음악이나 스포츠 등에 중점을 두고 같은 또래와 어울림으로써 사회성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플라톤은 6세가 되면 “남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끼리 놀게 하고,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끼리 놀게 하라”고 하면서 성의 분리를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 아동교육에서의 ‘남녀칠세부동석’ 개념과 유사하다.
청년기가 되면 최고의 국면인 이성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성적,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과학이나 수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교육철학의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는 교육을 환경의 영향을 받는 정신의 발달이라고 해석하였다. 플라톤은 이미 그 때 개인차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우리 인간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각기 적성에 알맞은 일에 종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Muuss, 1996).
철인 정치
철인 정치론을 전개한 플라톤은 기본적으로 엘리트에 의한 지배를 옹호한다. 일반적으로 귀족정은 평등사회가 아닌 신분사회를 옹호하는 데, 플라톤 또한 신분사회를 옹호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귀족정의 궁극적인 목적과 그 실현 양태는 일반적인 귀족정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가 말하는 귀족정에서의 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높은 신분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중시해야 하는데, 그 실현은 한가지 예를 들면 왕의 사유재산의 형태로 나타난다. 플라톤은 왕의 사유재산은 오직 공익을 위해서만 쓰여야한다(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 밑의 귀족들까지도 사유재산을 공유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신분의 상징인 왕이라면 그만큼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해야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 일선을 담당한 일선 ‘귀족’들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사 계급에 기반한 귀족 또는 세습에 의한 귀족이 아니라, 철학 지식이 충만한 철학자들을 가리킨다. 그는 ‘지식인에 의한 독재’를 줄곧 주장해왔으며, 시민 계급에 의한 토론 정치인 아테네의 민주정을 ‘우민 정치’라고 비판해 왔다.
뿐만 아니라 그의 ‘세 가지 주된 덕’(cardinal virtues)에서는 ‘조화’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데, ‘네가지 주된 덕’에 맞는 각각의 신분이 각자 맡은 일만을 해야하며 그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일을 한다거나 서민이 전쟁을 한다는 것과 같은 용기를 보이는 것은 플라톤의 관점에선 ‘사회적 부조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초기 공산주의
오늘날 공산주의라고 하면 일컬어지는 '마르크스주의'의 철학적 전제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인간은 정치·사회적으로 독립될 수 없는 개인이며, 더 나은 정치·, 사회 체제를 만드려는 것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진리라고 설파했다. 또한 인간은 더 나은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 '이성적 존재'가 되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존재라는 목적론적 인간관이란 개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 관념적 공산주의 기조의 창시자라고 알려졌다. 이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으로 계승이 되기도 했다.
저작
현존하는 저작의 대부분은 《대화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고,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주요 해설자로 한다.
35편의 《대화편》과 13편의 서간은 전통적으로 플라톤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대 학자들은 최소한 일부 저작에 대해서는 진위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플라톤의 저작은 여러 방식으로 간행된 바 있는데, 그에 따라 플라톤의 글을 명명하고 배열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되었다.
플라톤의 글을 분류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16세기 앙리 에티엔(헨리쿠스 스테파누스)의 플라톤 판본에서 비롯되었다.
또 플라톤의 글을 배열하는 방식으로 4부극에 따르는 전통이 있었는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이 방식이 고대의 학자이자 티베리우스 황제의 궁정 점성가였던 트라쉬불로스의 것이라고 여겼다.
아래 플라톤의 저작 목록에서 학자간에 플라톤이 쓴 글인지 합의가 되어 있지 않은 책은 (1) 표시를, 그리고 일반적으로 플라톤의 저작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책은 (2) 표시를 달았다. 표시가 없는 저작은 플라톤이 쓴 것으로 여겨진다.
I. 에우튀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II. 크라튈로스, 테아이테토스, 소피스트, 정치가
III. 파르메니데스, 필레보스, 향연, 파이드로스
IV. 알키비아데스 1 (1), 알키비아데스 2 (2), 히파르코스 (2), 에라스타이 (2)
V. 테아게스 (2), 카르미데스, 라케스, 뤼시스
VI. 에우튀데모스,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메논
VII. 대 히피아스 (1), 소 히피아스, 이온, 메넥세노스
VIII. 클레이토폰 (1), 국가,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IX. 미노스 (2), 법률, 에피노미스 (2), 편지들 (1)
그 밖에 저작은 플라톤의 이름을 빌었으나 상당수는 고대에 이미 위작으로 여겨졌으며, 트라쉴로스는 자신의 4부극식 저작 배열에서 이런 류를 넣지 않았다. 아래 작품은 "위작"(Notheuomenoi) 또는 "위서"(Apocrypha)라 불린다.
악시오코스 (2), 정의 (2), 데모도코스, 시, 에뤽시아스 (2), 할퀴온 (2), 올바름에 대하여 (2), 덕에 대하여 (2), 시쉬포스 (2)
책소개
목차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 12
제1권 · 14
올바름이란 무엇인지, 문제 제기
제2권 · 44
국가의 올바름 (국가에서의 올바름 -> 국가의 올바름)
수호자의 조건
제3권 · 70
수호자의 예비교육
통치자의 선발
제4권 · 103
국가·영혼의 3가지 덕목
올바름의 상태
제5권 · 136
처자식의 공유
철인정치
제6권 · 174
좋음의 이데아
제7권 · 205
동굴의 비유
수호자의 필수교육
제8권 · 237
올바르지 못한 정치체제의 4유형과 그 사람들
제9권 · 267
개인·국가의 성향과 행복
제10권 · 292
시적 모방에 대한 비판과 영혼 불멸설
고대 그리스 철학 연표 · 320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삶과 철학 · 322
1. 삶
2. 철학
2-1.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2-2. 소크라테스의 철학
2-3. 플라톤의 철학
플라톤의 저술들 · 338
플라톤의 저술들
스테파누스 판본에 실린 순서
역자의 말 · 350
출판사 리뷰
통치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올바른 사람은 행복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불행할 것입니다. 한편 불행하다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지만, 행복하다는 것은 이득이 됩니다.… 그러니 올바르지 못함은 올바름보다 결코 이익이 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_제1권 중에서
“나라의 수호자인 이들은 일반 시민과 달리 금은을 다루거나 만지지 말아야 하며… 금은을 몸에 걸쳐도 안 되며 금은 술잔으로 술을 마셔도 안 된다네.… 그렇지 않고 이들이 땅과 집과 돈을 소유하게 되면 이들은 수호자가 되지 못하고… 적대적인 주인이 될 것이야.” _제3권 중에서
“다시 말해 행복한 나라란 소수의 사람들을 분리해서 이들만 행복하게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온 나라를 행복하게 만드는 나라라고 하겠네.” _제4권 중에서
“그러니 그대들은 시민들과 동거하면서 어두운 것을 보는 데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는 그대들이 아름다운 것들, 올바른 것들, 좋은 것들의 참된 모습을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되면 이 나라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경영될 것이며…” _제7권 중에서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7145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사를 가리켜 ‘플라톤의 각주’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서양철학사는 플라톤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대화편’ 가운데 하나인 [국가론]은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저작물로 형이상학에서부터 정치학, 윤리학, 심리학 그리고 예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모든 분야에 가지를 뻗고 있는 플라톤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서양철학의 근원이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므로 각종 추천도서 리스트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념을 다루는 철학의 특성상 [국가론]은 내용이 어렵고, 분량 또한 만만치 않아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아직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서툰 청소년과 철학입문자들을 위해 이데아론, 이상국가론, 영혼 불멸설 등 국가론에서 펼치고 있는 플라톤 철학의 핵심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여섯 번째 [국가론]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구성했다.
목차
대화에 나오는 사람들
제1권 정의의 이익
제2권 국가의 탄생
제3권 수호자들을 위한 교육
제4권 정의로운 삶
제5권 공산사회와 남녀평등
제6권 철학자와 통치자
제7권 선의 이데아와 이상국가
제8권 잘못된 국가 체제
제9권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왕국
제10권 시인 추방론과 영혼 불멸설
부록
플라톤의 사상과 《국가론》에 대하여
플라톤의 저작들
플라톤 연표
책 속으로
--- p.32
나는 국민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려 하네.
“신이 비록 다르게 만들었으나 그대들은 한 형제이다. 그대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금을 섞어 통치자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은을 섞어 보조자로 만들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철과 구리를 섞어 농부나 직공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대들은 모두 한 핏줄이어서 어떤 때는 금의 자손에게서 은의 자손이 나오기도 하고 은의 자손에서 금의 자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신은 자손의 혼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잘 지켜보라고 했다.”
--- p.108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하세. 정의란 각자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고 이는 국가나 개인에 있어서도 동일하다는 것이지. 제화공은 구두 만드는 일에, 목수는 집 짓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의네. 하지만 정의란 외면적인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것과 관련돼 있네. 다시 말해 자신의 내면을 잘 조절하고 지배와 복종, 협력을 마치 조화로운 음정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내듯이 변주해내는 일이지.
--- pp.143~144
결국 우리는 최대의 난관에 부딪혔네. 글라우콘! 이상국가란 말일세, 철학자들이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혹은 통치자들이 철학을 공부해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일세.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해온 이러저러한 것들이 햇빛을 볼 수 없다는 말이네. 이런 말은 참으로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네.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도 이 세상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없으니 말이야.
--- p.161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을 동굴의 감옥으로, 감옥의 불빛을 태양에 비유할 수 있지. 또 지상에 올라가 바라본 것은 우리의 영혼이 지성적 영역으로 옮아갔다고 볼 수 있네. 이쯤되면 자넨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할 걸세. 그것은 이러하네. 인식되는 영역에서 보게 되는 선의 이데아는 고심해야 겨우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는 모든 아름다움의 원인이네.
출판사 리뷰
부유한 귀족 케팔로스의 집에서 토론이 벌어진다. 논의의 초점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모아져 있다. 하지만 개인의 정의를 문제 삼기에는 현안이 너무 복잡하다. 개인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들이대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논의의 방향이 어긋날 수 있으니 큰 문제부터 보기로 한다. 정의란 사회조직에 의존하는 개인간의 문제이므로 ‘국가에 있어서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 건설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국가론]은 사실상 서양철학의 모든 줄기를 거느리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특히 현대에 와서 쟁점이 됐거나 되고 있는 여러 문제들, 공산주의를 비롯해 우생학, 여성해방론, 산아제한의 문제, 니체와 루소가 거론하고 있는 도덕의 문제, 사회계약에 관한 문제는 물론이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가히 ‘철학적 향연’을 벌여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국가론》이 지니는 의미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말하는 이상국가는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그의 공산주의적 사유방식이다. 권력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사유재산을 불허하고 가정 해체를 주장하는 등 다소 황당한 주장들이 있다. 그 때문에 플라톤의 [국가론]에 의혹을 품는 사람들도 있다. 또 질서만을 강조하고, 시인마저 추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그를 개인의 창의성이나 변화에 대해 무지하다며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과연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이상국가의 본모습일까?
푸른책장 시리즈의 [국가론]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썼을 뿐 아니라 독자들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용을 이해하는 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희곡처럼 각 인물의 대사 앞에 이름을 넣었으며, 중간중간에 내용을 정리하는 지문을 넣었다. 또한 플라톤의 생애와 국가론에 대한 해설, 플라톤의 전 작품에 대한 설명과 연표를 부록으로 첨부하여 본문의 이해뿐만 아니라 주변 지식도 더 풍부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6697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소개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고전 길잡이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시리즈 01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의 '정의'와 이상국가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는 <국가>
1부에서는 플라톤의 스승과 제자, 그들을 둘러싼 당시 상황을, 2부에서는 플라톤이 쓴 <국가>를 총3장으로 나누어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3부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목차
책머리에 _ 열려 있는 토론 공간에서
1부. 그리스 철학자들과 만나다
1. 신화에서 철학으로
2. 플라톤의 스승과 제자
3.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이어받다
4.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지식 스위치 : 문답법과 시치미 떼기 수법
2. 국가
1장 : 정의란 무엇인가
1. 정의롭게 행동하는 기준
2. 정의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3. 국가의 시작
4. 국가를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
5. 수호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2장 : 좋은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1. 여자와 남자의 차이
2. 국가의 구성원
3.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이유
지식 스위치 : 소피스트란 누구인가
3장 : 이상 국가와 영혼 불멸
1. 동굴의 비유
2. 모든 사물들의 이데아
3. 타락 국가
4. 이상 국가와 철인왕
5. 영혼은 죽지 않는다
지식 스위치 : 영혼의 쌍두마차
3부. 너, 자신을 알라
1. 플라톤과 함께 아카데미아로
2. 진리에 가까이 다가서기
3. 선의 이데아
지식 스위치 : 동굴과 <매트릭스>
지식 체인_<국가>에 등장하는 인물들
저자 소개
원작 플라톤
(Platon, 기원전 428?~기원전 347?)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아카데미아를 설립하고 저술과 교육에 힘썼다.
초월적인 이데아가 참실재라는 사고를 전개했고, 《국가》에서는 철인 군주가 통치하는 국가 모델을 제시했다. 저서에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등이 있다.
글 박계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마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플라톤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8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지금은 가톨릭대학교에서 서양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5656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질문의 틀을 바꾸는 강의, 문학으로서의 『국가』 읽기
서양 철학의 근간을 놓은 한 권의 책, 철학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고전, 플라톤의 대표 저서, 『국가』. 이 책은 그리스 고전기, 인간과 사회와 우주 전체에 대한 고민에 답하고자 했던 철학의 고전적이고도 본질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이제, 『국가』의 총체적인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국가』를 문학이라는 형식에 주목해서 읽으며 본래 역사·정치·문학과 하나였던 철학을 만난다.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해서 토론을 펼치는 『국가』의 문학적인 형식은 작품이 전하고자 했던 철학적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말은 늘 대화 맥락과 그 인물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아테네 역사라는 맥락 속에서 제시된다. 이런 맥락을 놓치고 『국가』에서 플라톤의 주장이라고 생각되는 논변만 골라 읽는 독서로는 플라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책과 함께 『국가』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어떤 의도로 논변을 펼쳐나가는지 하나하나 따져 읽다 보면 지혜를 ‘소유’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철학함’이란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국가》는 이야기다
2. 아테네 역사와 《국가》의 이야기
3. 이야기의 시작
4. 트라시마코스와의 대화
5.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의 도전
6. 이상적인 국가의 원칙
7. 수호자의 교육과 삶
8. 이상적인 국가의 덕과 이상적인 개인의 덕
9. 철학자의 통치
10. 철학자를 키우기 위한 교육
11. 이상 국가의 쇠퇴와 다양한 정치체제
12. 행복과 즐거움
13. 예술 비판과 이야기 안의 이야기
14. 이야기의 끝
《국가》 관련 참고 문헌
책 속으로
폴레마르코스가 아네테로 돌아가려는 소크라테스를 붙잡고 머무르기를 간청하는 장면도 폴레마르코스라는 사람이 누군지 고려하면 매우 흥미롭다. … 폴레마르코스가 이렇게 자신만만했던 것은,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과 둘이서만 길을 가고 있었지만, 폴레마르코스는 아데이만토스, 니케라토스 등 여러 사람과 함께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편이 다수이기 때문에 소수인 소크라테스가 폴레마르코스를 비롯한 다수의 생각을 따라야만 한다. 앞 장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폴레마르코스는 민주파의 일원이다. 그리고 피레우스는 민주파의 성지이다. 다수의 의견에 소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폴레마르코스의 대사를 읽는 첫 독자들은 모두 민주정의 강압, 혹은 다수의 횡포을 떠올렸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 장면에서 민주정의 폭정에 의해 사형을 당한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암시하고 싶었다. --- p.65
드 발은 동물들 또한 이런 기본적인 정의감과 역지사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인간의 윤리 또한 이런 동물적인 직관으로부터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을 (혹은 심지어 동물들까지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정의의 조건이라고 할 때, 정의 문제는 우리가 모든 사람이나 대상을 항상 똑같이 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다른 대우를 하더라도 차별하는 기준이 공평하고 올바른지의 문제와 연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확히 같지 않은 몫을 나누어주면서도 그 차이를 어떻게 정당화할지의 문제가 정의라는 것이다. --- pp.80~81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반도체나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가 부정한 돈을 가지고 사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하려 드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법을 집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금품을 돌려 인맥을 만들고, 대선이나 총선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제공하여 행정부와 입법부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는다.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분식회계를 하며, 노동법을 무시하고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막으며, 기업의 부당한 노동권 침해에 반대하여 투쟁하다 세상을 뜬 직원의 시신을 탈취하는 등 국민의 국가를 사기업의 공화국으로 만든다. 법과 규제를 따라야 마땅한 기업이 자기 주제를 넘어서 법과 규제 위에 있으려 하는 것, 다스림을 받아야 함에도 다스리려 하는 것. 소크라테스는 이를 절제 없음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이런 의미에서 절제와 무절제는 올바름, 즉 정의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 p.206
플라톤이 위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이데아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국가》의 첫 단어가 ‘내려감’이었던 것처럼 플라톤의 철학은 현실을 지향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경험세계로부터 철학을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신을 관조하는 삶을 가장 최종적인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플라톤의 목표는 아래라고 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목표는 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파엘로의 그림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그렸다기보다는 각 철학자의 탐구가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 pp.219~220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좋은 사람이 그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잘 양육받아 성장한다고 해서 그가 언제나 철학자로서 최선의 것을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좋은 시스템 안에 들어가야만 철학자로서, 그리고 통치자로서 가장 좋은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플라톤 철학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 p.246
기독교에서, 그리고 많은 입문서에서 설명하듯 두 세계가 존재론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만 주목하면 플라톤 철학은 현실의 문제와 아무 관계없이 이상만 추구하는 플라톤주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상 국가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지도자가 될 사람이 가져야 하는 지적인 능력이 어떠한 것인지 소개하기 위해 철학자의 지적인 상태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두 세계가 설명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철학자가 추구하는 앎이 나라의 경영과 관련되는 모델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면, 이 앎은 필연적으로 실천적일 수밖에 없다. … 두 세계가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의 문제보다는, 두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소크라테스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 p.261
플라톤이 현대적인 의미의 민주주의에 대한 적일까? 플라톤은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하는 근대적 의미의 민주주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가 알고 있던 민주정은,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민중에 의한 통치이다. 그런데 플라톤이나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나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서로 동의할 수 있다. --- p.311
민중은 참주를 낳았다. 자유를 원하는 민중의 욕심은 참주에게 권력을 주었고, 자유롭기를 바라던 시민은 참주의 노예가 되었다. 민중은 이제 참주와 그의 패거리를 먹여 살리게 되었고, 참주는 자신을 낳아준 민중이 자기에 대해 불평하면 민중을 압제하고 폭행한다. 참주는 마치 ‘친부 살해자’와 같다. 자신을 낳아준 아비를 폭행하고 때리려들며 죽이려 하는 최악의 인간이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민중이 자유민의 구속이라는 연기를 피해서 노예들의 전횡이라는 불에 뛰어드는 셈’(569b)이라고 말한다. 결국 힘들고 가혹한 노예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하던 시민들의 운명이다. --- p.315
어떻게 나를 알 수 있을까? 플라톤은 나를 알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골방에 들어가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크라테스처럼 시장에 나가 같은 공동체에서 서로 신세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들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검토하고 찾아가라고 권한다. … 자신에 대한 앎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나에 대한 앎은 내가 계속해서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선택부터 죽은 뒤 천 년의 여행을 하고 다음 생을 고르는 순간까지도.
홀로 고고하게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 삶의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투쟁하면서 지금 이곳에서 최선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철학이다. 《국가》는 바로 이런 진리를 향한 여정에 함께하자고 플라톤이 우리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출판사 리뷰
질문의 틀을 바꾸는 강의, 문학으로서의 『국가』 읽기
『국가』는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정의, 정치체제, 국가, 영혼, 철학 등에 대한 우리의 사유를 넓혀온 책이다. 이 책이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데에는 『국가』가 문학적인 형식으로 쓰였다는 데에 핵심적인 이유가 있다. 『플라톤 국가 강의』는 『국가』를 문학이라는 형식에 주목해서 읽는 해설서이다. 이 책은 『국가』를 매끄럽게 정리된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해서 전달하기보다 『국가』에서 전개되는 복잡다단한 논쟁을 낱낱이 드러내며 그리스 고전기에 인간과 사회와 우주에 대한 고민에 총체적으로 답하고자 했던 철학의 본질적인 성격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플라톤 국가 강의』는 간접적이고 비이성적이며 특수한 이야기 속에서 보편적인 진리가 드러나도록 하는 서술 방식에 집중하여 『국가』를 읽는 책이다. 『국가』는 저자가 독자에게 직접적인 언어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지 않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쓰였다. 이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게 만들지만 논리가 전개되는 과정을 드러나도록 하며, 이러한 논리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곧 철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에는 대화 밖과 대화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는 순수한 논리만으로는 충분히 표현되지 못하는 진리를 가리키는 표지가 된다. 『국가』에서는 누군가가 대화에 참여하게 되거나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 장면, 동굴의 비유를 비롯한 여러 비유들, 사후의 삶을 소재로 하는 ‘에르 신화’ 등이 의도적으로 제시된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학의 상, 즉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이성적인 명제만으로 구성된 논리라는 이미지가 허물어지며 기존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형식적인 경계를 넘어서도 철학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플라톤은 혼이 불사하며 윤회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플라톤이 추구하는 진리는 명제로서의 참, 혹은 경험에 의해 입증 가능함으로서의 참을 넘어선다. 이야기는 과학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진리에 가까이 가게 한다._본문 중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국가』의 구석구석으로 안내하는 책
『플라톤 국가 강의』는 『국가』에 제시되는 정치학, 경제사, 교육학, 미학의 문제까지 소홀하지 않게 다루며 『국가』가 지닌 포괄적인 성격을 제대로 맛보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를 이데아를 설명하는 동굴의 비유, 철인통치, 국가의 세 가지 계급, 영혼을 구성하는 세 부분 정도에 관한 내용으로 만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 맨 처음에 던져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정의의 실현 방안을 논의하다 나온 내용이지 그 자체가 플라톤이 결론적으로 주장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국가』는 그 외에도 국가의 기원이 자연적인지 인위적인지에 대한 논쟁,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 영혼이 어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 이상 국가가 명예지상정체·과두정체·민주정체·참주정체의 단계를 거치며 망해가는 과정, 즐거움을 측정하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플라톤 국가 강의』는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주목하면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다각도에서 사유하도록 한다.
『국가』를 정치적·역사적으로 읽으며 독자를 도발하는 책
『플라톤 국가 강의』의 저자가 강조하듯이 『국가』는 본래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독자들을 관성적인 사유로부터 벗어나도록 도발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책이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대표적으로 『국가』의 등장인물들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며 『국가』의 첫 독자들이 그 인물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서부터 알 수 있다.(이러한 상황 설정은 『국가』의 비극적인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플라톤 국가 강의』는 이러한 저술 의도를 21세기 한국의 독자들이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시의적절하면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들을 설명을 위한 사례로 제시한다. 이는 특정한 사건에 대해 저자와 같은 입장을 지녀야 함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독자들은 사례를 통해 플라톤 철학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보고, 자신이 느끼는 현실에 비추어 플라톤을 다시 해석하며 능동적으로 독서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김영삼, 김대중, 박정희가 4 · 19혁명 직후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면 정의롭게 만들 수 있을지를 토론하는 내용의 책을 21세기의 독자들을 위해 썼다고 생각해보라. … (독자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감옥에 가고 사형 언도를 받고, 또 정의 때문에 총에 맞았던 이들의 삶을 염두에 두면서 어떤 나라가 좋고 어떤 나라가 정의로운지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대화를 읽을 것이다. _본문 중에서
플라톤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 플라톤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책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독재를 주장하는 전체주의자, 현실에 무관심한 형이상학자, 예술을 싫어한 고리타분한 철학자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딱지 붙이기’와 도식화된 이해는 우리가 플라톤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철학적인 사유를 막는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우리가 플라톤이 제시하는 이상 국가를 ‘개인의 자유가 없다’고 비판할 때, 이때의 자유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면 어떤 내용의 자유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플라톤이 자유의 제한을 주장한 근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선 독자들이 의문을 느낄 만한 지점에서 플라톤이 주장을 제기한 맥락을 풍부하게 제시하여 플라톤에 반대하기 전에 먼저 플라톤 철학을 이해하도록 하며, ‘민주주의’, ‘전체주의’, ‘형이상학’, ‘철학’과 같은 개념을 깊이를 통해 새롭게 생각해보도록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플라톤은 ~이다’와 같은 단언이 주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정치·철학 사상의 입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7147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그 자체로 서양철학사가 된 플라톤의 『국가』를 읽다
플라톤의 『국가』는 ‘국가’를 ‘정의’의 자리에 단단히 위치시켜 논의했다. 그리하여 이후 누구도 국가를 말하면서 정의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플라톤이 비록 아테네와 그리스를 이상국가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가 말로 지은 『국가』는 모두의 머릿속에 우뚝 솟았다. 지상에서 도서관이 불타 없어진다면 꺼내올 책 100권 중 하나가 『국가』다. 고대 그리스철학의 원전들을 연구하고 번역해 온 서양 고대철학 연구자인 김주일의 해설과 함께 플라톤의 『국가』를 읽는 것은 곧 정의에 이르는 길 찾기를 떠나는 것이다.
저자 김주일은 『국가』의 음악 같은 구성과 다채로운 전개를 느껴야 하며, 대화가 가지 않는 길을 생각하면서 고전 읽기를 제안한다. 그만큼 『국가』는 다채롭고 복합적이며, 음악으로 따지면 전조가 있다. 또 『국가』는 대화 형식이면서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가상의 인물로 내세웠기 때문에, 단지 등장인물들의 생각뿐 아니라 이야기되지 않은 것에 눈길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 연구가의 올바른 해석과 깊이 있는 내용을 섭렵하는 것 못지않게 이러한 고전 읽기의 관점과 자세를 정립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목차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
나라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플라톤과 그의 시대
『국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국가』, 논란의 등대가 되다
논란의 중심에 서자!
2장 『국가』 읽기
『국가』의 구조
국가로 가는 길
국가의 재건
철인왕의 출현
나쁜 나라들과 나쁜 영혼들의 출현과 몰락
시와 신화에 대한 이야기
3장 철학의 이정표
플라톤, 『국가』
김영균, 『국가―훌륭한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이정호 교수와 함께 하는 플라톤의 『국가』
퓌스텔 드 쿨랑주, 『고대 도시』
에른스트 카시러, 『국가의 신화』
찰스 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생애 연보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서문」중에서
플라톤은 우리가 어떤 정치체제에서 사느냐에 따라 우리 자신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민주정에 사는 사람은 민주적이고, 독재정에 사는 사람은 독재적이란다. 독재에 시달리는 심성 여린 민중이 아니라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은 독재에 시달리면서 동시에 그 사람 자체도 독재적이란 것이다. 그만큼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상호적이고 분리불가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국가를 일종의 사회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듯하다. 사회가 비슷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자발적 개인들의 결사체이듯이 국가도 개인들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임의 단체로 보는 생각일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는지, 또 그래도 되는지가 우리가 플라톤의 『국가』를 살펴보면서 해볼 만한 생각이고, 굳이 우리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책을 오늘날 다시 읽어볼 이유이기도 하다.
---「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중에서
『국가』의 부제 중 하나는 ‘정의에 대하여’이다. 다시 말해 플라톤의 『국가』는 국가의 정의(justice)는 무엇이며, 국가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정의로운 국가는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 정의가 무너지면 국가와 국가의 시민은 어떻게 되는지를 논의한 책이다.
---「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중에서
교향곡과도 같은 플라톤의 『국가』를 읽을 때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이 대화편이 갖는 다채로운 구성과 내용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 감상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단지 철학자가 아니라 철학적 내용에 걸맞은 문학 형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걸출한 문필가이다. (……) 예술이 아닌 철학이라 할지라도 고전은 논의의 결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음미하는 것이 결론 이상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가진다. 이 점이 우리의 첫 번째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중에서
『국가』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또 다른 작품인 조지 오웰의 『1984』에는 빅브라더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처지가 역설적으로 『국가』에 나오는 ‘동굴의 비유’의 죄수의 처지에 비유되기도 한다. ‘동굴의 신화’라고도 불리는 이 비유는 플라톤의 『국가』가 철학의 텍스트를 벗어나 문화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매트릭스〉에도 이 ‘동굴의 비유’는 가상세계의 허상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고, 『국가』 2권을 여는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졌다.
---「 1장 플라톤, 국가에 오르다」중에서
『국가』 1권만 따로 떼어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 분류해 넣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게 딱히 정설은 아니다. 이런 초기 대화편들을 읽는 독자들은 처음에 일상적인 주제로 시작했던 대화가 어느 순간 철학적으로 격상되어 진행되는 바람에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고양되기도 하는데, 갑자기 논의가 실패로 끝났다는 소리를 듣고 나면 황당하기도 하고 약이 오르기도 하고 뒤의 논의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갑갑함을 해소하려면 연관되는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들을 읽어서 퍼즐 맞추듯 논의의 고리들을 맞춰보아야 한다. 아마 플라톤도 그러라고 이렇게 ‘다음 편에 계속(to be continued)’ 같은 엔딩을 넣었을 텐데, 다행히 『국가』는 정주행이 가능하다. 바로 2권부터 실패한 논의를 되살려 길고 자세하게 논의를 하기 때문이다.
---「2장 『국가』읽기」중에서
세 번째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거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예컨대 음식을 먹어 배를 채우는 것은 목마름과 굶주림의 고통을 제거하는 것일 뿐인데 즐거움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즐거움은 고통에서 나오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몸을 통한 즐거움은 음식과 같은 것들로 결핍을 채움으로써 생기는 것이고, 그것들은 생성소멸하기 때문에 덜 존재하는 것이다. 반면에 지혜의 충족은 진정한 있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라 더 참된 즐거움에 참여하는 길이다. 또한 욕구들이 앎과 이성을 따라 함께 즐거움을 추구하게 되면 현명한 부분이 이끌어줌으로써 각자에게 고유한 최상의 좋은 것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소크라테스는 세 차례의 논증을 통해서 최선자정체의 철학자가 참주정의 참주보다 729배 즐겁게 산다고 말한다.
---「2장 『국가』읽기」중에서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이 이야기에 설득된다면 이것이 우릴 구제해줄 것이고, 우리는 영혼을 더럽히지 않고 레테의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 것이네. 그래서 내가 한 말에 설득되어, 영혼은 불사의 것이며 모든 나쁜 것들과 모든 좋은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우리가 믿게 된다면, 우리는 위로 향하는 길에서 언제나 벗어나지 않고, 현명함을 동반한 정의를 모든 방법을 다해 실천하게 될 것이네. 그래야만 이 세상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그리고 경기의 우승자들이 상을 그러모으듯이 우리가 정의의 상들을 거두어들일 때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도 친구가 되고 신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네. 또한 이 세상에서도, 우리가 이야기했던 천년의 여정에서도 우리는 잘 지내게 될 것이네”(621c)라는 말로 『국가』의 이 긴 이야기를 마친다.
출판사 리뷰
철학사에 미친 『국가』의 영향을 따져본다면, 이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양철학사이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해 자신의 『정치학』을 저술했다. 이후 제논,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등 고대 철학자들, 이슬람권의 아베로에스, 르네상스 시기의 에라스무스, 토머스 모어 등이 모두 플라톤의 『국가』에서 영향 받았다. 그리고 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면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됨으로써 여전히 중요한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다. 이 점에서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유럽철학을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라고 말했던 것이다.
『국가』는 플라톤의 대표작이다.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플라톤을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이상국가론을 설파했다. 이슬람권의 아베로에스는 『국가』에 대한 주석을 단 저술을 냈으며 플라톤이 주장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철인 교육과 정치 참여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르네상스의 현자 에라스무스는 세속군주들의 근대 국가가 성립되는 시기에 플라톤의 철인 정치가 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받은 군주의 당위성을 강조한 『국가』를 소환한다. 이러한 경향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민주주의 시대에 『국가』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국가』를 애독하고 거기서 자신의 파시즘을 위한 영감을 길어냈다고 했으며,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플라톤을 전체주의의 창시자로, 그의 『국가』를 전체주의의 온상으로 지목했다.
저자는, 이는 무엇보다 플라톤의 다층적 글쓰기에 연유된 측면이 크다고 말한다. 플라톤의 글은 언제나 한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지 않고, 어떤 관점과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국가』의 이상국가는 그 실현을 위한 좌표로 읽힐 수도 있고, 이상국가의 난망함을 보여주는 역설로 읽힐 수도 있다. 그래서 플라톤의 유토피아 또한 보는 입장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놀라운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바로 『국가』를 통제 사회로 이해한 산물이다. 『국가』의 이상세계를 디스토피아로 이해한 작품들은 영화로도 이어져 〈스타쉽 트루퍼스〉(1997), 〈더 기버〉(2014)와 〈다이버전트〉(2014)와 같은 영화가 나왔다.
『국가』, 정의에 이르는 길
『국가』는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의 분량상으로는 10개의 장(chapter)이라고 보면 된다. 1권에서 소크라테스는 처음에 케팔로스를 상대로 정의(justice)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이어 이 대화는 케팔로스의 큰아들인 폴레마르코스로 대화 상대를 옮겨 이루어진다. 중반 이후 소피스트 트라쉬마코스가 주요 대화 상대자가 되면서 내용도 심각해지고 대화도 격렬해졌다.
2권부터는 대화 상대자가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로 바뀌어서 10권까지 이어진다. 1권에서 가까스로 트라쉬마코스를 논파했다고 생각했던 소크라테스에게 이 두 형제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대화가 재개된다. 이에 답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를 살펴봄으로써 정의가 진정 무엇인지를 알아보자는 제안을 한다. 이 논의는 4권의 끝에 이르러 정의로운 나라의 구성과 거기 사는 시민들의 영혼의 구성을 알아봄으로써 일단락된다.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가 어떻게 성립 가능할까. 소크라테스는 이 이상적인 나라가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하는데, 아데이만토스를 비롯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가 이상국가의 성립 근거로 제시했던 ‘처자공유’의 현실적 가능성을 문제 삼는다. 처자공유가 가능하려면 이상국가가 실현되어야 하니, 처자공유의 현실 가능성은 이상국가의 현실 가능성 문제로 바뀐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왕이 철학자가 되어야만 질곡의 현실은 이상의 국가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하면서, 논의는 진정한 철학자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따지는 쪽으로 바뀐다. 이어서 철학자의 본성에 대한 논의는 어떤 교육을 통해서 철학자를 길러낼 것인지로 바뀌면서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를 비롯한 해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 등이 나오며, 좋음의 이데아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철학자의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까지 소크라테스의 설명은 이어진다.
이상국가의 변천에 대한 논의는 8권에서 재개된다. 소크라테스는 이상국가라도 통치자 계급의 변질이 초래되면 타락하게 되고 그 순서는 명예정, 과두정, 민주정, 참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성이 다른 부분들을 지배하면 이상국가인 최선자정체이고, 기개가 지배하면 명예정이 되고, 기개에서 욕구로 지배권이 바뀌면서 과두정, 민주정이 되고, 욕구의 지배가 극에 달하면 참주정에 이르게 된다. 각 정치체제에 사는 개인들도 그 정치체제에 어울리는 품성을 갖게 되어 이상국가에는 이성적인 시민이, 참주정에서는 참주적인 시민이 살게 된다. 그리고 이성적인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참주적인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고 하면서 9권까지의 논의가 정리된다.
10권의 논의는 시가 교육의 문제를 재검토하면서 시작한다. 10권에서 소크라테스는 이상국가에서 모방을 사용하는 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바로 그 유명한 시인 추방론에 대한 논의가 10권 전반부에서 이루어지고, 이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모방시와 같은 저속한 즐거움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이상국가에서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덕분이라며 정의를 비롯한 덕 있는 삶의 보상에 대한 논의로 넘어간다. 이 이야기를 위해 소크라테스는 유명한 에르(?r) 신화를 소개하며 사후 세계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인간은 죽고 난 후 생전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고 천 년을 주기로 다시 태어나는데, 그때 덕 있는 삶을 살았던 사람은 더 좋은 삶을,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더 나쁜 삶을 선택하며, 철학자의 삶을 살았던 사람은 윤회의 삶에서 벗어나고 참주의 삶을 살았던 자는 다시 태어나지도 못한 채 천 년을 넘어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왜 오늘, 또다시 고전이며 클래식인가?”
동서고금의 사상가들이 고심해 쓴 글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과 성찰을 주기 때문이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시리즈는 동서양 철학 고전을 쉽고 입체적으로 읽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이자 동반자이다. 자칫 사상의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독자에게 저자는 방향을 찾아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제공한다. 동서양 고전을 오늘 재음미해서 차분히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다. 이러한 클래식 읽기는 스스로 묻고 사유하고 대답하는 소중한 열쇠가 된다. 고전을 통한 인문학적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_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교과서 속에 머물던 철학 사상을
여기 일상에서 새롭고 다채롭게 만나다!
공자, 노자, 맹자에서 플라톤, 토머스 모어, 로크, 애덤 스미스!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질 들뢰즈, 슬라보예 지젝 등 현대 철학까지. 동서양과 현대철학의 대장정을 EBS가〈오늘 읽는 클래식〉시리즈에 차곡차곡 담아냈다. 철학에 관심이 많아 서점을 기웃거리지만 ‘다이제스트 철학 서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 인문 고전을 읽고 싶지만 ‘원전’이라는 큰 벽에 엄두를 못 냈던 독자, 철학책은 좋지만 무겁고 부담스러워 선뜻 책장에서 꺼내지 못했던 독자까지! 철학적 지식의 깊이와 현대적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고등학생부터 성인 독자들이 지금 바로, 펼치고 싶은 고전강독 시리즈!
일생에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철학 고전,
〈EBS 오늘 읽는 클래식〉으로 오늘부터 철학 정주행!
철학 고전의 핵심 사상을 이해하고, 동서양 철학의 역사와 현대 사상의 계보를 가로지르는 철학 고전 종합서! 각 철학자들의 삶은 물론, 주요 철학 사상, 철학적 계보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추천 도서까지! 하나의 시리즈로 근현대 철학을 총망라하는 EBS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공동기획 시리즈〈오늘 읽는 클래식〉! 철학 고전으로 오늘날의 사회, 정치, 경제를 톺아보고, 현대 사회의 개인과 공동체에 필수적인 철학적 사유를 이 시리즈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7148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이 책은 소크라테스는 어떠한 사람이었고 그의 생애는 어떠하였는가, 그리고 왜 그를 가리켜 성인이라고 하며 가장 참된 철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들려준다. 또한 이 책의 전편에 흐르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통해서 우리는 이성적이고 주체적이며 무한한 책임을 지는 참다운 용기를 배우고, 인간의 양심과 자유를 지킨 그의 인간성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목차
크리톤
파이돈
향연
작품 해설
저자 소개
그러므로 나에게 불명예스럽고 불경스러우며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요구하지 마십시오. 특히 멜레토스의 고발에 따라 신을 믿지 않는다는 죄로 재판을 받는 지금은 - 왜냐하면 오, 아테네 인 여러분, 만일 내가 설득과 애원으로 여러분의 맹세를 깨뜨리게 한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신들이 없다고 믿으라고 가르친 것이 되고, 따라서 변명을 하면서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고소를 단지 확인하는 데 지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나를 고발한 사람들이 신들을 믿는다고 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신들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이나 나를 위해서 최선의 것이 되도록 재판해 줄 것을 여러분과 신에게 맡깁니다.
출판사 리뷰
언젠가 인류가 모두 착하고 참된 마음으로 돌아가는 날,
나를 대신해서 감사의 뜻으로 닭 한 마리를 바쳐다오.”
용기란 무엇이며, 소크라테스가 마신 독배(毒杯)와
빚진 닭 한 마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의 영혼의 책으이다. 제자 플라톤이 스승의 위대한 사상과 진실된 인간성을 널리 알리고 영원히 기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 외에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함께 엮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는 어떠한 사람이었고 그의 생애는 어떠하였는가, 그리고 왜 그를 가리켜 성인이라고 하며 가장 참된 철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들려준다. 또한 이 책의 전편에 흐르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통해서 우리는 이성적이고 주체적이며 무한한 책임을 지는 참다운 용기를 배우고, 인간의 양심과 자유를 지킨 그의 인간성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 속
‘빚진 닭 한 마리’가 알려주는 지성인의 의무
“크리톤, 나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기억해두었다가 빚을 갚아주겠나?”
소크라테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나오는 닭 한 마리에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헌납하라고 했다는 설, 둘째는 아스클레피오스라는 실제 인물이 있었다는 설, 셋째는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순전한 농담이었다는 설이다.
이 중 가장 유의미한 해석은 첫째 해석이다. 아테네에는 병에서 회복된 사람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임종의 자리에 있었던 만큼 쾌유에 대한 감사로 닭을 바칠 처지는 아니었다. 따라서 그가 굳이 마지막 순간에 의신에게 닭 한 마리를 바칠 것을 유언으로 남긴 사실에는 “나는 인간의 마음속에 깃든 병을 고치려다가 독배를 마시게 되었다. 그러나 언제든 인간의 병은 고쳐져야 하는 것, 언젠가 인류가 모두 착하고 참된 마음으로 돌아가는 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나를 대신해서 감사의 뜻으로 닭 한 마리를 바쳐다오” 하는 절실한 의미가 깃들어 있던 것은 아닐까?
소크라테스의 닭 한 마리의 뜻을 이렇게 풀이하면 ‘닭 한 마리의 의미’에서 우리는 지성인의 기본자세 또는 역할에 대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지성인이 해야 할 일은 ‘의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감사의 뜻으로 닭 한 마리를 바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정신적 쾌유를 위해 이바지하는 것이 지성인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인간 양심의 등에’가 되는 것이 지성인의 참된 자세임을 보여준 것이 소크라테스를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한 으뜸가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소피스트와 구별하고 필로소포스, 즉 애지자(愛知者)라고 부른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리라. 그는 지식을 호구의 방편으로 삼는 지식상(知識商)이 아니라 참된 슬기를 깨우치고 깨우쳐주며 밝은 인류의 양심을 바탕으로 인류를 행복으로 이끄는 실천적 지혜를 추구했다.
용기가 모든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용기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뜻깊은 일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안중근 의사와 같은 위인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겁과 만용의 중용(中庸)이 용기라고 했다. 그러므로 크든 작든 위기를 맞이하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용기이며 용기 없이 위기의 극복은 불가능하다. 물론 용기가 모든 위기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용기 없이는 위기에 끝까지 대항하지 못한다.
위대한 용기를 실증한 사람으로서 소크라테스를 드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는 신이 아테네로 보낸 아테네의 등에이며 ‘걸어 다니는 아테네의 양심’이었다. 그가 『변명』 에서 말한 것처럼, 아테네는 거대하고 기품 있는 군마(軍馬) 같으나 거대하기 때문에 운동이 둔해서 이를 각성시키는 등에가 필요하고, 그 등에가 바로 자기라는 것이다.
그의 선택은 타락과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아테네를 ‘세계의 중심’으로 재건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의 지배적인 풍조에 비판적이었다. 아테네를 구제해야 한다는 그의 사명감은 허위에 대한 비판과 부정에서 출발한 것이었고 진리를 위해 투쟁하는 참된 용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소크라테스는 그가 그토록 부정한 아테네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죽음이라는 부당한 판결에 복종하였을까. 아테네의 권력자들 앞에서 그들의 세태를 부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음에도 왜 소크라테스는 부당한 권력의 힘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삶을 포기한 것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했다는 사실이다. 용기 있고 철저한 부정 정신의 소유자이던 소크라테스가 태연히 독배를 마심으로써 그런 현실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용기의 또 한 측면, 즉 부당한 현실조차 인정하며 자신이 최후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선택한 소크라테스의 용기를 보여준다. 이 같은 용기는 안중근 의사와 같은 위인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와 같다.
소크라테스에게 배워야 할 것은 결단하는 용기와
미래를 설계하는 모험하는 정신
용기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며, 결단은 용기의 구체적 내용과 같다. 수 세기 동안 소크라테스의 용기에서 많은 감동을 받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결단은 통해서 우리는 미래를 선취한다. 우리의 선택은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미래지향적이다.
즉 결단은 모험이다. 여기에는 얼마나 정확하고 합리적인 현실 분석이 수행되었는가, 현실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미래는 공상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토대로 해서만 가능하다),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난점이 따른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영원히 떠맡을 수밖에 없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선택한 것이 그 국가에 남기는 결과가 얼마나 큰지 생각하면 결단의 무서움을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결단은 진정한 용기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비겁한 자는 결단을 회피할 것이며 만용밖에 모르는 자는 결단하기 전에 행동부터 시작할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모든 성실을 다 기울였다는 자신, 자신의 선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한다는 신념, 그것이 인류를 위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확신. 용기 없는 자라면 이러한 결단에 도달하기 어렵고, 결단을 요구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현실도피라는 안이한 처세술을 택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소크라테스에게 현실을 긍정하고, 현실을 분석하며 미래를 만드는 진정한 용기의 구현을 볼 수 있다.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6662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책소개
‘정의’의 본질을 찾아 나선 이들이 벌이는 대향연
우리는 왜 『국가(Politeia)』를 읽어야 하는가? 플라톤의 『국가』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간주되어 왔다. 이처럼 고전의 권위는 우리로 하여금 ‘탐독의 동기’는 물론이거니와 ‘필독의 의무’마저 부과한다. 그러나 고전이 고전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사(人間事)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본질’을 밝혀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플라톤의 『국가』에 담겨 있는, 인간사의 보편적 본질은 무엇이고, 이를 온전히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플라톤이 구상한 것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함으로써 플라톤의 『국가』가 가진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깨닫는 데 한 걸음 다가서고자 한다. 서울대클래식은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의 발간하는 새로운 고전 총서로,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필진으로 참여하여 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폭넓은 성찰을 제공하는 책들을 엄선하여 지속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목차
《국가》 해설
- 《국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의 보편적 의도와 역사적 맥락
‘역사적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적 소크라테스’
플라톤적 글쓰기
- 정의 문제를 둘러싼 철학적 향연
극적 배경과 등장인물
첫 번째 정의론의 등장
전사(戰士)적·시민적 정의론과 그 한계
트라쉬마코스의 정의관과 소크라테스의 논박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의 도전과 새로운 향연의 개시
- ‘영혼의 정치’를 향한 플라톤의 구상
‘국가-영혼 유비(類比)’의 제안
유비를 둘러싼 문제들
공화주의적 덕과 ‘영혼의 정치’
- 말로 만든 이상국가, ‘로고폴리스’
‘돼지들의 나라’에서 ‘사치스러운 나라’로
수호자와 부(富)
로고폴리스의 대외정책과 ‘국제적 정의’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다시 본 트라쉬마코스와 폴레마르코스
- 플라톤은 철인왕이 통치하는 국가를 구상했는가
실현 가능성의 대안으로 제시된 철인왕
문제적 성격의 철인왕 기획과 플라톤의 숨은 의도
대중과 철학자의 갈등과 화해 가능성: ‘배의 비유’
대중과 철학자에 대한 이중 설득
- 타락한 정체와 타락한 인간의 유형
타락한 정체-인간의 유비
민주정체와 민주정체적인 인간의 비대칭적 구조
플라톤은 민주주의의 적인가?
제10권 문제: 시, 신화, 종교
- 《국가》와 현대사회
개인의 정의, 국가의 정의, 세계의 정의
이상과 현실의 이분법적 사유를 초월한 플라톤적 이상주의
민주주의와 거짓
《국가》 읽기
출처: https://japan114.tistory.com/19708 [동방박사의 여행견문록 since 2010: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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