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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일전쟁부터 한일병합까지 7년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이 시기는 짧았던 대한제국 13년 역사의 후반부에 해당하며, 거대한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 하염없이 휩쓸려 들어간 식민지시대의 전사이기도 하다. 일제에 병합당한 대한제국의 근본적인 한계는 짧게는 서양문명과 조우한 개항기부터, 길게는 조선왕조 5백 년의 역사적·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장기구조사적 원인에 기원하고 있다. ‘왜’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질문이 자칫 공허한 패배주의나 운명론, 추상적인 반성과 다짐으로 귀결되기 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는 ‘왜’를 묻기에 앞서 ‘어떻게’라는 질문부터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실상을 알아야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말할 수 있고, 누가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백 년 왕조가 무너지고 이민족 지배로 권력이 교체되던 그 시기, 대한제국의 지배 세력은 어디를 바라보고 어디로 움직였는가. 한반도 통치 권력은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동했는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문화재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왜’를 묻기에 앞서 ‘어떻게’라는 질문부터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실상을 알아야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말할 수 있고, 누가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백 년 왕조가 무너지고 이민족 지배로 권력이 교체되던 그 시기, 대한제국의 지배 세력은 어디를 바라보고 어디로 움직였는가. 한반도 통치 권력은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동했는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문화재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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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러일전쟁 발발,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인천 앞바다에 울린 포성 / 전시중립선언은 휴지조각이 되고 / 한일의정서 강요―일본군 한반도 진주의 길을 열다 / ‘시정개선’을 앞세운 대대적인 고문관 파견 / 관제 개혁 명목의 대한제국 정부기구 축소 / 나가모리 프로젝트, 본격적인 이권 침탈의 시작 / 재정고문 메가타의 화폐정리 사업과 황실 재산 강탈 / 대한제국 해외 공관 폐쇄―보호국의 길로 들어서다 / 러시아 차르에게 보낸 고종 황제의 친서들 / 이용익의 페테르부르크행―러시아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02 시일야방성대곡―을사늑약의 진실
강대국의 흥정에 맡겨진 대한제국의 운명 / 친일적인 루스벨트, 대한제국을 외면하다 / 을사늑약, 그날의 진실 / 스페셜 테마 : 을사늑약,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 스페셜 테마 : 을사늑약 유무효 논쟁 / 죽음으로 항거한 사람들과 조약 파기를 촉구한 상소운동 / 만국공법 체제와 보호국에 대한 인식 / 스페셜 테마 : 대한제국 지식인들의 만국공법 인식 / 보호국을 떠나가는 열강들, 해외로 망명한 대한제국 외교관들 /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 열강의 공동 개입 요청
03 통감부, 대한제국을 장악하다
대한제국의 총감독관, 통감의 탄생 / 스페셜 테마 :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서 통감부의 위치 / 통감 이토 히로부미, 대한제국에 부임하다 / 통감부의 내정간섭과 시정개선협의회 / 황제권의 저항을 막아라 / 이완용 내각의 성립과 통감의 내정 장악
04 국권 회복을 향한 여러 갈래 길
헤이그 특사단의 피맺힌 절규 / 헤이그 특사단 파견의 의의와 한계 / 스페셜 테마 : 일제의 고종 황제 비자금 탈취 /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 / 군대 해산과 의병 항쟁의 불길 / 계몽운동―실력양성만이 살길이다 / 하얼빈 역에 울린 총소리 /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동북아 평화 체제 구상
05 대한제국의 종말―일제의 대한제국 병합
일본 관리들, 직접 대한제국 정부에 진출하다 / 사법권, 경찰 사무까지 빼앗기다 / 스페셜 테마 : 이토의 ‘자치육성 정책’, 실체는 있는가? / 일진회의 정계 진출 / 망명 개화 정객들의 귀국과 정치 활동 재개 / 일진회와 권력 지향적 계몽운동 단체의 3파 연합 / 일진회의 합방 청원운동과 각 정치 세력의 동향 / 스페셜 테마 : 일진회의 정치 체제 구상, 정합방론 / 일제의 병합 단행―대한제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스페셜 테마 : 일제는 왜 1910년에 병합을 단행했을까? / 스페셜 테마 : 병합조약 무효론
06 글을 맺으며_근대 민족(국민)국가 수립을 향한 출발
인천 앞바다에 울린 포성 / 전시중립선언은 휴지조각이 되고 / 한일의정서 강요―일본군 한반도 진주의 길을 열다 / ‘시정개선’을 앞세운 대대적인 고문관 파견 / 관제 개혁 명목의 대한제국 정부기구 축소 / 나가모리 프로젝트, 본격적인 이권 침탈의 시작 / 재정고문 메가타의 화폐정리 사업과 황실 재산 강탈 / 대한제국 해외 공관 폐쇄―보호국의 길로 들어서다 / 러시아 차르에게 보낸 고종 황제의 친서들 / 이용익의 페테르부르크행―러시아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02 시일야방성대곡―을사늑약의 진실
강대국의 흥정에 맡겨진 대한제국의 운명 / 친일적인 루스벨트, 대한제국을 외면하다 / 을사늑약, 그날의 진실 / 스페셜 테마 : 을사늑약,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 스페셜 테마 : 을사늑약 유무효 논쟁 / 죽음으로 항거한 사람들과 조약 파기를 촉구한 상소운동 / 만국공법 체제와 보호국에 대한 인식 / 스페셜 테마 : 대한제국 지식인들의 만국공법 인식 / 보호국을 떠나가는 열강들, 해외로 망명한 대한제국 외교관들 /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 열강의 공동 개입 요청
03 통감부, 대한제국을 장악하다
대한제국의 총감독관, 통감의 탄생 / 스페셜 테마 :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서 통감부의 위치 / 통감 이토 히로부미, 대한제국에 부임하다 / 통감부의 내정간섭과 시정개선협의회 / 황제권의 저항을 막아라 / 이완용 내각의 성립과 통감의 내정 장악
04 국권 회복을 향한 여러 갈래 길
헤이그 특사단의 피맺힌 절규 / 헤이그 특사단 파견의 의의와 한계 / 스페셜 테마 : 일제의 고종 황제 비자금 탈취 /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 / 군대 해산과 의병 항쟁의 불길 / 계몽운동―실력양성만이 살길이다 / 하얼빈 역에 울린 총소리 /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동북아 평화 체제 구상
05 대한제국의 종말―일제의 대한제국 병합
일본 관리들, 직접 대한제국 정부에 진출하다 / 사법권, 경찰 사무까지 빼앗기다 / 스페셜 테마 : 이토의 ‘자치육성 정책’, 실체는 있는가? / 일진회의 정계 진출 / 망명 개화 정객들의 귀국과 정치 활동 재개 / 일진회와 권력 지향적 계몽운동 단체의 3파 연합 / 일진회의 합방 청원운동과 각 정치 세력의 동향 / 스페셜 테마 : 일진회의 정치 체제 구상, 정합방론 / 일제의 병합 단행―대한제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스페셜 테마 : 일제는 왜 1910년에 병합을 단행했을까? / 스페셜 테마 : 병합조약 무효론
06 글을 맺으며_근대 민족(국민)국가 수립을 향한 출발
책 속으로
흔히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의 통치권 장악과 병합 과정은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된 것처럼 기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통감부 통치나 병합 추진 과정은 당연하게도 대한제국의 저항에 따라 그 방식을 바꿔가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엄밀히 말하자면, 을사늑약 이후 통감부가 설치된 뒤에도 제한적이나마 대한제국의 주권은 살아 있었고, 통감부의 통치권 장악과 병합은 그 주권을 해체하기 위한 온갖 회유와 압박이 동원된 폭력적인 정치 과정을 통해 달성되었다. 또 이런 일제의 정치 공작하에서 민족 내부의 여러 세력들은 복잡한 갈등 양상을 노출했다. 이 과정이 낱낱이 밝혀질 때, 우리는 ‘식민지화’가 권력의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제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은 러일전쟁부터 한일병합까지 7년의 시간을 들여다본다. 이 시기는 짧았던 대한제국 13년 역사의 후반부에 해당하며, 거대한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 하염없이 휩쓸려 들어간 식민지시대의 전사이기도 하다.
‘침략’과 ‘저항’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과 민족의 저항’이라는 단순한 인식으로 이 시대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기껏 고종 황제 개인의 책임을 묻거나 을사오적으로 대표되는 친일파 몇몇을 매국노라 지탄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제국의 시대, 약소국 대한제국의 운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숙명론과 패배주의 또한 답은 아니다. 그때 그곳에서 대한제국인들은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움직였는가. 망국의 치욕을 이제 역사로 되살려보자.
일제에 병합당한 대한제국의 근본적인 한계는 짧게는 서양문명과 조우한 개항기부터, 길게는 조선왕조 5백 년의 역사적·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장기구조사적 원인에 기원하고 있다. ‘왜’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질문이 자칫 공허한 패배주의나 운명론, 추상적인 반성과 다짐으로 귀결되기 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 서영희는 ‘왜’를 묻기에 앞서 ‘어떻게’라는 질문부터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실상을 알아야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말할 수 있고, 누가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백 년 왕조가 무너지고 이민족 지배로 권력이 교체되던 그 시기, 대한제국의 지배 세력은 어디를 바라보고 어디로 움직였는가. 한반도 통치 권력은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동했는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문화재만은 아닐 것이다.
‘침략’과 ‘저항’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과 민족의 저항’이라는 단순한 인식으로 이 시대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 기껏 고종 황제 개인의 책임을 묻거나 을사오적으로 대표되는 친일파 몇몇을 매국노라 지탄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제국의 시대, 약소국 대한제국의 운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숙명론과 패배주의 또한 답은 아니다. 그때 그곳에서 대한제국인들은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움직였는가. 망국의 치욕을 이제 역사로 되살려보자.
일제에 병합당한 대한제국의 근본적인 한계는 짧게는 서양문명과 조우한 개항기부터, 길게는 조선왕조 5백 년의 역사적·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장기구조사적 원인에 기원하고 있다. ‘왜’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질문이 자칫 공허한 패배주의나 운명론, 추상적인 반성과 다짐으로 귀결되기 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 서영희는 ‘왜’를 묻기에 앞서 ‘어떻게’라는 질문부터 충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실상을 알아야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말할 수 있고, 누가 무슨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백 년 왕조가 무너지고 이민족 지배로 권력이 교체되던 그 시기, 대한제국의 지배 세력은 어디를 바라보고 어디로 움직였는가. 한반도 통치 권력은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동했는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문화재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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