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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세계 전쟁사 (2018)

동방박사님 2023. 3.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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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영화로, 세계 전쟁사를 읽을 수 있을까?

역사를 들여다보는 방법은 많다. 한 컷의 이미지로 뇌리에 각인되는 사진 이미지부터, 텍스트로 이루어진 소설, 한 역사적 사건을 까지,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그리고 탄생 100년을 갓 넘긴 영화 역시, 끊임없이 스크린 속으로 역사를 끌어들여왔다. 영화가 인류 전쟁사의 대부분을 다뤄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화는 전쟁이 몰고 온 인간의 삶과 죽음에 주목해 왔다.

이 책은 영화로 세계 전쟁사를 읽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저자의 여정이다. 1895년 영화의 탄생 이후, 미국 남북 전쟁을 다룬 D.W.그리피스 감독의 [국가의 탄생]을 시작으로 고대 트로이 전쟁부터 십자군 전쟁, 식민지 전쟁, 1,2차 세계대전과 냉전, 그리고 최근 이라크 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쟁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대규모 제작 시스템을 이용해 수많은 대형 전쟁영화를 제작해 왔다.

목차

1장 신과 인간의 전쟁 -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신
[ 트로이 ] 아킬레스 건은 여자
[ 300 ] 이것이 스파르타다!
[ 알렉산더 ] 가출한 제국의 대왕, 페르시아를 멸망시키다
[ 글래디에이터 ] 로마 엔터테이너 검투사의 가족사랑
[ 적벽대전 ] 풍수를 아는 자가 이긴다.
[ 킹덤 오브 헤븐 ] 아, 성지 예루살렘, 현대 전쟁의 뿌리
[ 브레이브하트 ] 스코틀랜드 전사의 마지막 외침, 자유!
[ 잔 다르크 ] 신이 내린 여전사

2장 제국주의 전쟁 - 식민지의 반란
[ 라스트 모히칸 ] 신대륙의 잔혹사
[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 ] 미 독립전쟁의 신출귀몰한 영웅
[ 레미제라블 ] 혁명도 빵은 해결 못 했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미 남북전쟁 패자, 남부의 진혼곡
[ 늑대와 춤을 ] 인디언은 고향에서조차 춤 출수 없었다

3장 1, 2차 대전 - 파시즘의 광기
[ 아라비아의 로렌스 ] 아랍인이 되고픈 영국인 로렌스의 꿈과 좌절
[ 닥터 지바고 ] 볼셰비키 혁명 속, 인텔리겐치아의 고통과 사랑
[ 인생은 아름다워 ] 나치의 광기를 전쟁놀이로 바꾼 아버지의 사랑
[ 쉰들러 리스트 ] 죽음을 생명으로 바꾼 아름다운 명단
[ 덩케르크 ]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능가하는 영국 처칠의 철수작전
[ 진주만 ] 잠자는 미국을 깨운 일제의 가미카제
[ 특전 유보트 ] 독일 잠수함의 흥망사
[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스탈린그라드 전투 속, 스나이퍼의 대결
[ 콰이강의 다리 ] 교량건설을 놓고 벌이는 또 다른 미·영·일 간의 전쟁
[ 이미테이션 게임 ] 2차대전 최고 비화, 난 후방서 퍼즐만 풀었을 뿐이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국가의 정의는 공리주의보다 앞선다
[ 작전명 발키리 ] 히틀러를 암살하라
[ 퓨리 ] 나치의 광기와 맞선 마지막 ‘예수’의 탱크
[ 소피의 선택 ] 자식 잃은 아픔은 결국 엄마를 죽게 한다

4장 냉전, 동서 전쟁 - 이념의 반성
[ K-19 위도우메이커 ] 과부 제조기 핵잠수함을 폐기하라
[ 풀 메탈 자켓 ] 살인병기 제조창으로 풍자된 미 신병훈련소
[ 플래툰 ] 베트남전의 고해성사
[ 지옥의 묵시록 ] 베트남전의 공포를 찾아 나선 로드무비
[ 디어 헌터 ] 사슴사냥의 우정도 날려버린 러시안룰렛게임
[ 람보 ] 전쟁의 영웅, 귀환해 바보 되다
[ 킬링 필드 ] 아이들 손으로 자행되는 인종청소의 비극

5장 현대 전쟁 - 냉전에서 민족주의로
[ 자헤드-그들만의 전쟁 ] 총 한 방 못 쏴본 저격수
[ 노 맨스 랜드 ] ‘인종청소’를 부추기는 민족주의
[ 블랙 호크 다운 ] 아프리카 민병대 소총에 추락한 블랙 호크
[ 그린 존 ] 이라크엔 후세인이 살 그린 존은 없다
[ 허트 로커 ] 폭탄해체 작업은 마약
[ 아메리카 스나이퍼 ] 이라크 전쟁 영웅의 진혼사
[ 론 서바이버 ] 교전수칙의 딜레마, 적과 민간인은 종이 한 장 차이

6장 한국 전쟁사 - 전쟁 너머 평화로
[ 안시성 ] 길이 남을 마지막 동북아 승전사
[ 신기전 ] 세종이 만든 신기한 로켓포 신기전, 한반도를 지키다
[ 명량 ] 충무공, 울돌목 기적을 만들다
[ 남한산성 ] 병자호란에 갇힌 조선의 왕
[ 암살 ] 광복군의 게릴라전
[ 태극기 휘날리며 ] 태극기 휘날리기엔 너무나도 아픈 골육상잔의 비극
[ 인천상륙작전 ] 맥아더 장군의 신의 한 수, 전세를 뒤엎다
[ 고지전 ] 너무 오래 싸워 왜 싸우는지도 잊어버렸다
[ 연평해전 ] 휴전 후, 최대 해상 전쟁이 벌어지다

저자 소개

저 : 김병재

 
문학(영화학) 박사. 매일경제, 문화일보 문화부와 YTN 미디어, 이데일리에서 논설실장으로 근무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영진위 예술영화 소위원장, 영상물 등급위원회 영화부문 심의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을 한 바 있다. 현재는 영화평론을 하고 있으며 시나리오와 희곡을 쓰고 있다.
 
 

책 속으로

“트로이 전쟁은 인류의 첫 번째 전쟁으로 소개되면서도 적지 않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후세에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것은 ‘트로이 목마’와 ‘아킬레스의 건’으로 회자 된다. 역사의 흥망성쇠가 인간의 순간의 실수, 사소한 약점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이다. 트로이군은 왜 신관 라오콘의 말대로 목마를 들어보지 않고 성안으로 끌고 갔을까? 왜 아킬레스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하지 않고 전쟁에 나갔을까? 인간은 신과는 달리 항상 현명하지 않고, 때때로 우둔하고 방심하고 실수를 저지른다. 역시 악마는 디테일에 있었다.” ---「신과 인간의 전쟁 - [ 트로이 ]」중에서

“푸른 하늘 아래 드넓은 평원, 숲속 사이를 흐르는 강, 우거진 나무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늑대, 말 그리고 버팔로 대이동이 화면 전체를 채운다. 평원을 수백 마리의 버팔로가 떼 지어 달려가는 모습이 압권이다. 영화 말미, 산등선에 오른 수우족의 가장 용감한 청년 ‘머릿속 바람’은 산속 깊이 떠나가는 던버에게 외친다. “늑대와 춤을! 머릿속 바람이다. 난 너의 친구다! 너도 항상 내 친구인가?” 하지만 ‘늑대와 춤을’(던버)은 대답하지 못한다. 던버 본인은 이미 오래전에 친구가 됐지만 다른 백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전쟁 - [ 늑대와 춤을 ]」중에서

““날 위해 희생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것이 아버지가 내게 남긴 선물이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나는 영화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들이 죽은 아버지에게 보낸 헌사다. 착한 전쟁은 없다. 전쟁은 많은 것을 빼앗아가고 강요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가족 간의 이별, 가난과 공포로 고통 받는다. 하지만 처참한 전쟁 속에서도 가족애를 꽃피우고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한 가운데에 아버지가 있었다. 전쟁의 공포와 광기를 혼자 감당해 낸 아버지는 아들의 영웅이었다.” [ 인생은 아름다워 ]

“전쟁영웅의 조건은 무엇일까. 난공불락의 고지를 탁월한 전략전술로 점령한 장군은 전쟁영웅이다. 그 전투에 참전한 병사도 영웅이다. 하지만 영화 [ 덩케르크 ]에서 묘사된 전쟁 영웅은 뜻밖에도 독일군 공격을 피해 철수한 영국군에게 차 한 잔을 갖다 준 소년이다. 그 앳된 소년이 한 일은 영국군을 구출하려는 배에 구명조끼를 싣거나, 구조된 영국 병사에게 따뜻한 차 한 잔 갖다 준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영화는 그를 전쟁영웅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직접 총을 들고 싸운 병사뿐만 아니라 국가를 위한 작은 선생도 영웅적인 행위가 된다는 해석이다.” [ 덩케르크 ] ---「1,2차 대전 - [ 인생은 아름다워 ], [ 덩케르크 ]」중에서

“핵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인류를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인류 문명에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핵잠수함, 핵미사일, 핵폭탄 등은 치명적이지만 핵을 사용한 원자력발전소, 원자력병원 등은 매우 경제적이다. 현재 세계가 가진 핵은 지구 종말을 가져올 수 있을 만큼 매우 위협적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핵무기는 힘의 균형을 유지해주며 국제 질서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k-19 위도우메이커 ]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알린 동시에 인간의 믿음,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사를 같이하는 소대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간엔 인간에 대한 존경, 전우애, 믿음, 사랑 따위는 없다. 오직 내 방식대로의 정글 법칙만 있다. 심지어 하극상까지. 영화에서도 밝혔듯이 적은 내부에 있었으며 자신 안에 있었다. 반즈는 전쟁을 해오면서 오랫동안 일라이어스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미리 치밀한 계획을 짜 적을 쏘듯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래서 영화는 반전(反戰)을 넘어 반인간적이요, 반인류적이다. 소대원들은 전우가 아닌 괴물이었다.” [ 플래툰 ] ---「냉전, 동서전쟁 - [ K-19 위도우메이커 ], [ 플래툰 ]」중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움직이면 터지는 지뢰 위에 방치된 채 속수무책으로 누워있는 체라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의 메시지다. 민족 간의 대립으로 적대감으로 가득찬 치키와 니노는 같은 참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듯했지만 결국 민족감정을 넘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을 쏴, 둘 다 죽는다. 마지막 병사 체라 역시 유엔군의 도움으로 지뢰에서 벗어나 구출되는 줄 알았지만 끝내 구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버려진다. 평화 유지군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해결해, 평화를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역설이다.” [ 노 맨스 랜드 ]

“영화 속 주인공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아 세계 평화에 잉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참전한 미 육군 소속의 수색팀장이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할리우드 전쟁영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적군과 아군이 확연하게 나뉜 상황에서 맡은 바 임무 수행을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기계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하고 회의한다. 적국인 이라크와 싸우러 온 그가 ‘대량살상무기 찾기’라는 임무에 충실하면 할수록 점점 전쟁의 명분 뒤에 숨어있는 음모에 빠져드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 허트 로커 ] ---「현대 전쟁 - [ 노 맨스 랜드 ], [ 허트 로커 ]」중에서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의 불꽃 튀는 언쟁은 이 영화의 백미다. 치욕을 견디고 청나라와 화친하자는 최명길 역의 이병헌과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 역의 김윤석이 완벽한 호흡으로 힘 있게 쏟아내는 대사와 절제된 연기가 화면을 압도한다. 전쟁영화로서 스펙터클도 볼만하다. 전투장면의 활극은 심각한 언재의 드라마 왕ㄴ급을 조절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한국 전쟁사 - [ 남한산성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화가 전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영화가 전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영화 매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20세기 기술발달로 출현한 영화는 그 어느 매체보다도 전쟁의 서사와 스펙터클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 전쟁이 몰고 온 인간 드라마는 물론이고, 하늘에서 벌어지는 공중전, 광활한 들판을 질주하는 기마병, 바다에서의 함포사격, 심지어 심해에서 벌어지는 수중전까지 전쟁의 활극과 극한상황을 담아내는 데는 활동사진(motion picture)인 영화만한 매체가 없다.

물론 전쟁사를 ‘콘텐츠로서의 영화’로 읽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영화 제작자나 감독의 해석이 자칫 역사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작이 지닌 현실적인 메커니즘과 제작의 의도를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 국가나 특정 단체가 영화제작에 개입한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영화가 해석됐기에 역설적이지만 역사를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대체로 적과 아군에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전쟁영화는 대개 적대적인 입장에서 표현된다. 이 상반된 방식을 전지적인 관점에서 볼 수만 있다면 오히려 금상첨화다. 가령 2차 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독일군 입장에서 그린 [스탈린그라드]와 소련의 입장서 묘사한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미국 일본 간의 태평양 이오 섬의 전투를 미군입장에서 본 [아버지의 깃발]과 일본의 시각으로 묘사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균형 잡힌 전쟁사를 제공한다. 또한 3차 페르시아 전쟁은 육상에서의 전투를 그린 영화 [300]과 해전을 그린 [300: 부활의 제국]을 통해 ‘하나의’ 전쟁사로 완성되고, 2차 대전 당시 처칠의 다이너모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덩케르크]는 영화 [다키스트]를 보면 전쟁배경과 이면사(裏面史)를 읽을 수 있다. 이 같은 영화들의 다양하고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접근 방식은 전쟁사의 객관성을 담보해 준다.

50편의 전쟁 영화에서 찾는 역사의 맥락과 교훈

이 책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총 50편의 잘 만들어진(well-made) 전쟁영화를 엄선했다. 이 영화들을 통해 전쟁의 시대적 배경과 발발 원인 및 결과, 그리고 전쟁영웅들의 족적과 메시지를 되새겨 볼 것이다. 전쟁영화를 통해 세계전쟁사의 지형도를 그려보고, 그 속에서 역사의 맥락과 교훈을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의 출판 목적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청동기 시대 트로이 전쟁부터 21세기 미국과 아랍세력 간의 이라크 전쟁까지를 신, 제국주의, 나치즘, 이념, 민족주의, 평화 등 6개의 중심어로 전쟁영화를 구분해 접근했다. 특히 ‘평화’는 한국 전쟁사를 보는 키워드로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취지에서 따로 단락을 마련했다. 6개의 중심어로 된 각각의 첫 장엔 시대 사회상 등 전체적인 역사 지형(맥락)을 기술했고, 본론에 가선 50편을 분류해 영화 속 전쟁사를 기술했다.

이 책은 대부분 실존 인물인 전쟁 영웅들이 말한 감동적이거나 작품의 메시지가 담긴 대사를 각 영화(전쟁)를 기술하기 전, 맨 앞면에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고, 영화에 따라선 전쟁의 전술 및 전략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숨겨진 보물, ‘세계 전쟁사 연표’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전쟁영화로 그린 ‘세계 전쟁사 연표’다. 다른 역사서 부록에 항용 나오는 세계사 연표를 전쟁영화로 그려 본 것이다. 영화로 전쟁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기자 출신의 저자가 특유의 꼼꼼함으로 기록해 낸 ‘세계 전쟁사 연표’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있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굵직하게 세계사의 단편에 기록됐던 전쟁들의 목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의 속살에 접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세계 전쟁사와 세계 영화사의 만남이다. 세계 역사의 큰 줄기를 바꾼 전쟁을 세계 영화사에 오래 남을 문제작으로 다룬다는 것은 역사인문학과 문화예술학의 조우 다름 아닐 것이다. 이 말은 E.H.카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고증학이 아닌 해석학으로 생각한 것처럼 세계 전쟁사를 세계 영화사로 재해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르몽드코리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편집부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개 언어, 37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