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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 (2021) - 책은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나

동방박사님 2024. 7.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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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타공인 ‘인쇄 문화 종주국’ 대한민국
역사 속 책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우리나라는 세계 인쇄 문화의 종주국이라 불릴 정도로 인쇄 및 출판에 있어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세계의 목판 인쇄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직지심체요절’ 역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책 문화는 현대로 접어들며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해 왔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유신시대까지… 숨 돌릴 틈 없는 역사 속에서 우리 책은 과연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에서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목차

머리말 005

제1부 일제강점기 출판

제1장 일본의 지배와 지식인의 대응
- 한국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나요? 015
- 일본의 지배에 대하여 지식인들은 어떻게 대응했나요? 017

제2장 출판 탄압과 저항
- 일제는 출판 탄압을 어떤 식으로 했나요? 024
- 어떤 책들이 금서가 되었나요? 028

제3장 일제강점기의 출판사들
-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인 경영 출판사들이 많이 있었나요? 036
- 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출판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나요? 039
①신문관 ②회동서관 ③박문서관 ④한성도서주식회사 ⑤정음사

제4장 일제강점기의 독서
- 일제강점기에 누가 책을 많이 읽었나요? 054
- 일제강점기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나요? 059
- 일제강점기에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많았나요? 065
-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는 어떤 책들인가요? 074
①『무정』 ②『상록수』 ③『순애보』

제2부 해방 이후 출판

제1장 미군정기의 출판
- 해방이 되고 왜 곧바로 독립국가가 되지 못했나요? 085
- 해방이 되고도 한글은 왜 공용어가 아니었나요? 086
- 해방 직후 어떤 출판사들이 활동했나요? 090
- 해방 직후 어떤 종류의 책들이 얼마나 나왔나요? 100

제2장 제1공화국 시기 출판
- 제1공화국 시기 한국은 어떤 상황이었나요? 108
- 정부의 출판정책은 어떠했나요? 111
- 6·25전쟁 기간에도 출판활동을 했나요? 113
- 어떤 종류의 책들을 출판했나요? 115
-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나요? 119

제3장 1960년대 출판
- 1960년대 한국 상황은 어떠했나요? 125
- 4·19혁명은 출판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130
- 5·16 이후 출판 상황은 변화가 있었나요? 135
- 1960년대의 출판시장은 어떠했나요? 139
- 어떤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왔나요? 142
-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나요? 143
- 1960년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는 누구인가요? 149
①저술가 이어령 ②철학교수 김형석

제4장 1970년대 출판
- 1970년대의 시대 상황은 어떠했나요? 170
- 1970년대 시대상황은 출판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176
- 한글세대 등장으로 출판문화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181
- 문고본 출판은 왜 1970년대에 활성화되었나요? 186
- 한국에서 도서정가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189
- 1970년대에는 어떤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왔나요? 191
- 1970년대에는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나요? 192
- 1970년대 대표적 베스트셀러 작가는 누구인가요? 202
①소설가 최인호 ②소설가 황석영

참고 문헌 226
찾아보기 233

저자 소개 

저 : 부길만
우리나라 출판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한 이후 영국 셀리오크 대학을 거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양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는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주요 경력으로 동원대학교 광고편집과 교수, 경희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동국대학교·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서강대학...

책 속으로

그는 독약을 마시고 자결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나라가 선비를 기른 지 500년에,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죽는 사람이 없어서야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황현은 『매천야록』을 남겨 지금도 그의 굳건했던 역사의식을 느끼게 해 줍니다.
--- p.17

일제가 이처럼 출판을 탄압했지만, 출판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서적들을 다수 출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서적들이 발매 금지 및 압수당했습니다. 말하자면 ‘금서’가 된 것입니다.
--- p.28

1920년대에는 1919년 3·1운동의 영향으로 문화정치로 정책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제가 표면상 내건 명분입니다. 일제는 1920년대에 경찰 병력을 1910년대보다 더 증원하여 실제적으로는 경찰에 의한 통치 활동을 더 강화시켰습니다. 그래도 신문과 문화 사업은 물꼬가 트여 출판 활동도 1920년 이후 서서히 활기를 띠게 됩니다.
--- p.37

이 시기는 또한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가 중심이 되어 농촌 계몽과 한글 보급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던 때이기도 합니다. 이런 운동의 주역은 학생이었지요. 가난한 약소국으로 언론이 통제되는 식민지 치하에서 살았던 학생들이 이룩한 의미있는 활동이었습니다.
--- p.55

소설 읽기는 조선시대 사대부 선비들에게는 금기시되었던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1920년대에 근대식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에게 소설은 근대적 교양을 쌓고 예술적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매개체였습니다.
--- p.60

소설 외에 이광수가 펴낸 연애 서간집인 『춘원서간문집』까지도 소설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기록했으니, 일제강점기의 독서시장은 가히 이광수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 p.66

『무정』은 신문에 연재되는 동안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이광수라는 이름을 사회에 널리 알리게 해주었습니다. 출판사는 그러한 인기를 놓치지 않고 연재 후 곧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신문, 잡지 등에 책광고를 계속 실어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습니다.
--- p.76

해방되기 직전, 광복군이었던 장준하, 김준엽 선생 등은 서울에 침투하여 일본 군대를 몰아내는 작전에 연합군 특공대의 일원으로 투입되는 훈련을 받았지만, 일본이 일찍 항복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임시정부 김구 주석은 해방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해방이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하고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 p.85

이처럼 해방 직후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저술들이 많이 나온 것은 민족의식의 표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언어를 인간 존재와 인간 세계의 근거로 인식한 것입니다. 민족 언어는 민족 존재의 기반일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킨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기반을 없애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 p.104

제1공화국 정부가 내세운 반일주의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친일 행적을 벌였던 인사들이 제1공화국의 정치, 행정, 교육, 문화의 중심부를 장악했으면서도 내세우는 구호나 검열의 기준으로 반공과 함께 반일을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 p.111

책뿐만 아니라 잡지도 널리 읽혔습니다. 더욱이 피난지에서 잡지 창간도 이루어졌는데, 전쟁 중의 일시적인 읽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전후에도 계속 발행되어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현재까지도 한국 잡지문화사의 소중한 성과로 인정받고 있는 잡지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입니다.
--- p.114

나아가, 많은 시인 지망생들은 이러한 한하운의 시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시인 고은은 “중학 시절 길 위에서 누군가 분실한 것으로 보이는 『한하운 시초』를 주워 읽고 감동하여 울며 막연히 시인으로서의 길을 다짐하게 되었다”라고 술회한 바 있습니다.
--- p.124

5·16 이전이나 이후나 한국은 미국 원조에 기대어 살아야 했던 가난한 나라였지만, 출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지난 번 이야기했듯이, 6·25전쟁 중에도 피난지에서 서적 발행을 멈추지 않았고 새롭게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습니다.
--- p.135

그런데, 출판시장이 1960년대 내내 전집을 중심으로 확대되어가자 유사한 전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당시는 우리가 세계저작권조약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해외 작품의 중복 출판이나 모방 출판을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 p.141

우리나라 베스트셀러의 단위는 1970년대에 더욱 커졌고, 1980년대에는 드디어 100만 부를 넘어서는 밀리언셀러가 등장하게 됩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밀리언이 아니라 1,00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가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 p.148

저자 자신이 책의 서문을 출판사에 넘기고 잠시 외국에 다녀왔더니, 유명해져 있었다고 술회합니다. 그가 바로 전년도에 펴낸 『고독이라는 병』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이 책의 반응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교수였던 김형석은 책의 인세로 집도 장만하고 6남매도 잘 키웠다고 할 정도입니다.
--- p.163

그 탄압의 양상을 보면, 시위에 앞장섰던 학생과 지식인들을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교수나 언론인들을 그들의 일터에서 쫓아냈습니다. 직장에서 밀려난 해직 교수와 해직 언론인들이 점차 출판계로 몰려들면서 출판계에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었지요.
--- p.176

한글이 창제된 것이 조선시대 전기인 1443년인데, 1970년대에 와서야 한글세대가 등장했다니, 우리 역사의 비극입니다. 최고 권력자인 국왕이 하층 민중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었지만, 수백 년 동안 한글은 공용어가 될 수 없었습니다.
--- p.182

당시 [사상계] 신인문학상은 신문사 공모 신춘문예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고 합니다. 황석영의 작품을 본 심사위원들은 작품 분위기가 원숙하여 40대의 중년이 쓴 것으로 알았는데, 시상식장에 어린 고교생이 나타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 p.212

그런데, 1985년 나온 『넘어넘어』의 원고는 5·18 참여자들과 목격자들에 대한 방대한 취재와 기록을 통해서 만들어졌고, 이후 명목상 집필 책임을 져줄 사람과 출판사를 물색합니다. 책이 나오면 집필자와 출판사 대표는 모두 구속될 것이 뻔한 상황이었지요.
--- p.220

출판사 리뷰

K-pop에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K-Book’
들끓었던 출판의 현대사를 한 권으로 만나다


K-팝은 물론 K-드라마, K-뷰티 등 우리나라의 각종 문화 콘텐츠가 날개 돋친 듯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날이 갈수록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책’이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책과 콘텐츠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에이전시까지 등장할 정도다.

오늘날 한국 콘텐츠의 힘은 하루 이틀 사이에 이뤄진 게 아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온 수많은 저작자와 출판사의 노력이 있었다. 이 책 『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는 그 치열한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근현대 시기 우리나라의 출판 상황과 시대상을 담아냈다. 대한민국의 20세기는 굵직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른바 ‘격동의 시대’라고 불린다. 마치 급류를 탄 듯 변화무쌍한 역사적 흐름이 나타난 시기이다. 현대 역사와 함께 출판 또한 다양한 국면을 맞이했다. 『우리 책과 한국 현대사 이야기』는 이러한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담아냈다. 그래서 격동기 한국 출판이 걸어온 길은 물론, 역사적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출판 강국으로 성장한 데에는 과거부터 이어진 우리 민족의 열정도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옛날부터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도 책 만드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13세기에는 세계 최강국 몽골이 무자비하게 쳐들어오는 상황에서도 팔만대장경을 새겼고, 20세기 식민지와 전쟁 상황에서도 결코 출판을 멈추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어떤 책이 금서가 되었을까?’, ‘이광수와 최남선의 친일 행각은 어떤 차이를 보였을까?’, ‘해방이 되고도 한글은 왜 공용어가 되지 못했을까?’, ‘6·25전쟁 중에는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였을까?’… 호기심은 생기지만 쉽게 답을 찾아볼 수 없는 질문들에도 이 책이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