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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지역 친일단체 : 친일. 비겁한 변명

동방박사님 2021. 12. 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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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은 어쩌면 일제의 감시와 탄압보다 밀정이나 친일파들의 눈초리를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그러했듯, 독립운동은 온전히 나를 버리는 길이다. 반면, 친일의 길은 어떠한가? 나를 위해 일제와 결탁하여 민족을 외면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친일의 길은 그래서 정의나 공의와는 동떨어진 삶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아픈 역사의 환부를 도려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역사가의 책무라 여긴 저자가 여러 해 동안 만주 사적지 실태조사를 다니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목차

책머리에

1. 서간도지역 친일단체
[만주보민회]
세력이식의 충족화
조직정비와 경비조달
화일(화일)과 해산

[봉천거류조선인회]
봉천시 이주한인
봉천거류조선인회와 하부단체
구제와 통제의 이중주

[안동지역 친일단체]
안동조선인조합의 설립과 활동
안동조선인회와 안동금유회의 설립과 활동

2. 북간도지역 친일단체
[간도협조회]
간도협조회 설립배경
조직구성과 활동
해산
[간도특설대]
간도특설대의 설립 배경
간도특설대 조직 체계
간도특설대의 활동

[혼춘정의단]
혼춘정의단 설립 배경
혼춘정의단 조직체계
혼춘정의단의 활동과 해산

부록 : 심양(봉천) 근대 도시화의 양면성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김주용 (金周溶)
 
경기 화성 출신으로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 박사 후 연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방문학자,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등을 거쳐 현재는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일제의 간도지역 침략과 한인사회(2008)』『역사를 따라 걷다 1(2013)』『만주지역 친일단체연구(2014)』『역사를 따라 걷다 2(2015)』『역사를 따라 걷다 3(2016)』『열전 조명하(2016)』등이 있다. 독립운동사 연구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디아스포라(이주, 이산), 밀정(스파이), 제노사이드(대학살)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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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910년(경술년) 8월 29일은 대한제국이 일제에게 통치권을 넘기는 한일병합조약이 강제 체결된 국가적 치욕의 날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 ‘경술국치’는 단지 역사적 사건일 뿐 젊은 세대에게는 그리 큰 반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현실의 정치·경제적 논리에 무장된 기성세대는 이를 과거의 일이라고 얼버무리며 국치일에 대한 아픈 기억을 애써 봉합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군 ‘위안부’,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 일본이 책임지거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조차 우리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은 어쩌면 일제의 감시와 탄압보다 밀정이나 친일파들의 눈초리를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그러했듯, 독립운동은 온전히 나를 버리는 길이다. 반면, 친일의 길은 어떠한가? 나를 위해 일제와 결탁하여 민족을 외면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친일의 길은 그래서 정의나 공의와는 동떨어진 삶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아픈 역사의 환부를 도려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역사가의 책무라 여긴 저자가 여러 해 동안 만주 사적지 실태조사를 다니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항일무장투쟁의 무대, 만주에서 대표적인 친일단체를 조명한다.

만주는 한국독립운동의 안전판인 동시에 일제와 결탁한 세력들의 각축장이었다. 이 책은 항일무장투쟁의 무대였던 만주의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연동된 친일 문제를 되짚어 보는데 주안점을 두고, 대표적인 만주지역의 친일단체들을 다루었다. 1부에서는 서간도지역의 친일단체였던 만주보민회, 봉천조선인거류민회, 안동조선인회를 다루었다. 그 가운데 만주보민회는 회장 최정규가 주장했던 것처럼 단순한 친일단체가 아닌 일본인을 지향하는 단체였다. 저자는 왜 그들이 친일의 길에서도 일본인이 되는 길을 가려 했는지를 실증적으로 고증한다.

2부에서는 북간도지역의 대표적인 친일단체인 간도협조회·간도특설대·훈춘상조회를 조명하였다. 북간도지역은 독립운동의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일제는 조선인을 직접 통제하지 않고 이 친일단체들을 이용하여 조선인이 조선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소위 ‘이한제한以韓制韓’으로 한인들을 통제하였다. 간도특설대는 만주지역 항일무장세력을 탄압한 전문 무장조직으로, 중일전쟁 이후 한인부대로 활동하였으며 지금도 논란이 될 만큼 중요하다. 저자는 간도특설의 성격을 규명하는 한편,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인들은 어떠한 존재였는지를 간도특설대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이 책은 만주지역 친일단체의 설립배경과 조직체계, 활동내용 및 자금조달 등을 구체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일제가 친일단체를 통해 추구했던 실질적인 목적과 정치적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만주지역에서 일제의 안전한 식민통치를 위해 한인 통제와 회유를 맡았던 친일단체를 객관적인 자료로 구명하여, 후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가 무엇인지, 한번쯤 가슴 뜨겁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