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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박물관 축제 (2009년)

동방박사님 2012. 7. 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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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구에 짓밟힌 검은 대륙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 대륙의 흑인계들은 한결같이 빈곤과 기아에 신음하고 있으며 지금도 하루에 수백 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에 처해 있다. 기아의 대륙, 불결한 주거 환경으로 질병(특히, 에이즈)이 만연한 대륙, 맹수가 득실거리는 밀림의 대륙, 민족의 갈등이 심한 대륙, 전쟁과 내란의 대륙,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량한 사막의 대륙, 숨이 막힐 듯한 더위의 대륙, 강우의 부족으로 곡식 재배가 불가능한 대륙, 게다가 기상 이변으로 인한 대홍수, 천성적으로 게으른 민족성 등 아프리카를 특징짓는 말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불운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채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3036만 ㎢)에 들어간 최초의 유럽인은 1364년경의 프랑스인이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1350년에 발간된 유럽 지도에 ‘기니’라는 지명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유럽인이 아프리카에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의 유럽 강국들은 지구의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었던 바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프리카로 총기를 앞세우고 나아갔다. 사료에 의하면 최초의 항해자는 포르투갈의 항해사 질 에아네스(Gil Eanes)로, 1434년에 북위 26°의 바하도르 곶까지 남하하였다고 한다.

 

한편 네덜란드는 아프리카인과 무역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을 아시아로 향하는 중간 보급 기지로 활용하였다. 영국은 남북 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 많은 식민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부족한 노동력을 공급받기 위하여 아프리카에 발을 들여놓았다. 포르투갈은 노예 무역도 중요하게 생각하였지만 기독교 포교에 더 관심을 가졌다. 각 나라마다 다양한 이유로 아프리카에 왔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하였다. 이들 두 나라는 아프리카 전역을 식민지로 삼아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가고, 상아ㆍ금ㆍ소금ㆍ대추야자 등을 가져 가서 떼돈을 벌기도 하였다.

 

반면에 동부 아프리카는 인도양을 건너온 아랍인과 중국 상인들에 의해 일찍부터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훨씬 전부터 아프리카에는 이슬람교가 뿌리내리고 있었던 주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늦게 들어온 유럽인들이 아랍인들이나 중국인들보다 더 횡포가 심했다고 전해진다. 유럽인들은 노예로 잡아가기 위하여 원주민 부족과 마을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를 파괴하였으며 중요한 문화 유산까지 불태웠다.

 

아프리카인들은 이에 맞서 많은 민족 운동(독립 운동)을 벌였다. 1881년 제1차 보어 전쟁1)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운동, 봉기, 통치 반대 시위를 일으켰으며, 그 결과 지금은 서사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독립하였다. 서구 열강에게 점령되지 않은 에티오피아의 경우는 프랑스에서 무기를 제공받아 이탈리아의 침입을 저지하였고, 미국이 자국에 데려갔던 흑인 노예들을 이주시키기 위하여 1847년에 세운 라이베리아는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다.

 

현재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는 48개의 나라가 있고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와 5개의 작은 섬나라(세이셸, 모로코, 모리셔스, 상투메 프린시페, 카보베르데)를 포함하면 도합 54개의 국가가 있다. 이들 나라는 대개 독립한 지 30~40년이 넘지 않았다. 리비아(1951년 독립)를 비롯한 17개 국가는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하였으며, 콩고(1960년 독립)를 비롯한 17개 국가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었다. 나머지 나라들도 유럽의 포르투갈, 에스파냐,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등의 점령하에 있었다. 대륙의 1/3씩을 영국과 프랑스가 나누어 차지하였고, 나머지 1/3은 유럽의 다른 강대국들이 지배했던 아프리카는 유럽인들에 의해 100% 점령당한 땅이었다.

 

아프리카는 지금도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식민지 시절보다 독립 이후에 무질서와 내란, 쿠데타, 인종 갈등, 기아, 질병 등으로 더욱 시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블랙 아프리카’로 21세기를 맞이하였다. 독립은 명분뿐이고 식민 지배로 살아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그들은 당초 지배 받았던 유럽의 나라들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이 시점에 과연 그들의 종족이 계속 보존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그러나 루웬조리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아프리카의 젖줄인 나일 강이 있는 한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인류의 고향이니까

 

 

 

 

 

 

 

 

 

 

경기도 에 " 아프리카박물관"에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