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폭력연구 (박사전공>책소개) 159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두 달 만에 발발해 국내는 물론 국제 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졌다.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한 제14연대는 4·3사건의 제주도 파병을 거부하고 봉기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 지역을 점령해버렸다. 일부 지역 주민들도 봉기에 가담했다. 이에 이승만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미군도 진압에 합류했다. 그 과정에서 봉기한 군인들은 물론 많은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을 당했다. 사건은 1주일 만에 종료됐으나 후유증은 두고두고 이어졌다. 우익 세력의 '손가락 총'에 지목되기만 하면 혐의자들은 즉석에서 참수되거나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자세한 조사도 없었고, 제대로 된 재판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침묵과 고통은 70년이 넘도록 강요됐다..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책소개 대한민국 역사에 새겨진 주홍글자의 흔적을 찾아서 문창재(전 한국일보 논설실장)의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 국민보도연맹과 국민방위군 사건』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전쟁의 전화 속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벌어진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인 보도연맹 사건과 국민방위군 사건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에 주홍글자를 새긴 굴곡진 현대사의 실상을 언론인의 눈으로 탐색한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대규모 민간인 학살의 현장:국민보도연맹 사건 대한민국의 주홍글자 보도연맹 가입자들의 성분과 가입 백태 얼마나 학살되었나 학살 명령자는 누구였나 악명 높은 학살처, 경산 코발트광산 바닷속에 가라앉은 원혼들 대전 산내 골령골 ‘골로 가는’ 가창골 제주도 ‘백조일손’ 무덤의 기막힌 사연 형무소마다 벌어진‘ 피의 제전’ 인민군으로 ..

아유슈비츠의 문신가

책소개 나는 그녀의 팔에 숫자를 새겼고, 그녀는 내 심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출간 즉시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라 68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 자리를 지켰고, 아일랜드, 포르투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 열풍을 이어가는 데 이어, 작년 9월 미국에서도 본격 출시되어 출간 한 달 만에 50만 부 이상이 팔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제의 감동 소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가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이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던 랄레 소콜로프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극한의 상황에서 꽃피는 인간 정신과 사랑의 힘에 대한 증언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

검증 3..11 동일본 대지진

책소개 3.11 이후 일본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심지어 일본에서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 가운데 다양한 각도에서 재해·재난·진재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그 결과물 또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은 간사이 대학의 전문가들 특히 사회과학과 자연공학 전문가들이 모여 3.11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들인 간사이 대학의 사회안전연구과 소속 연구진들은 3.11 동일본대지진의 검증을 통해 원자력사고의 대응과 부흥사업의 난관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일본을 덮칠 다양한 국가적 재난의 유형들을 점검하고, 선행적·사전적 재해대책을 통한 재해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목차 역자서문 권두언-재해연구..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책소개 차별과 폭력의 역사를 끌어안은 보광동에 바치는 헌사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수상작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출간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4·3평화문학상에서 논픽션 부문의 최초 수상작으로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정사와 비사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야기”를 “논픽션의 기본원칙”을 잘 지켜 기록했기에 주저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은 한국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보광동 토박이 어르신들의 증언과 용산 미군 기지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야 했던 가난한 이들과 소수자들을 끌어안은 보광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일제가 용산 일대에 일본군 기지를 짓기..

히틀러의 홀로코스트

책소개 과연 이유는 무엇인가? 홀로코스트에서 학살당한 유태인들의 나라 이스라엘과 그들에게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현재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고지도자란티시 또한 살해당하면서 그 갈등의 고리는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대량학살로 기억되는 홀로코스트의 최대 피해자였던 그들이 이제는 가해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종과 종교와 과도한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인간을 학살하는 그 역사적 비극은 케케묵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심각한 문제이다. 홀로코스트의 기본적인 실상은 이미 파악되었다..

폭력이란 무었인가 : 기원과 구조

책소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박명규)은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12월부터 시작한 한반도발 ‘평화인문학’ 장기 연구 사업이자 ‘평화학 시리즈’ 네 번째 기획 총서로 [폭력이란 무엇인가: 기원과 구조]를 내놓게 되었다. 통일평화연구원은 “평화인문학은 21세기 인류에 필요한 평화의 총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식 체계이다. 당연히 사회과학과 인문학, 자연과학과 예술까지 포함하는 것이고, 우리의 삶의 자세를 성찰하는 실천적인 영역에까지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목차 서문 폭력과 평화인문학 1부 폭력의 이론들 1장 폭력의 근대적 기원 : 법, 권력, 폭력의 함수관계 2장 지구화 시대의 폭력 : 폭력과 경계 3장 탈폭력적 폭력 : 신자유주의 시대 폭력의 유형 4장 종..

국가폭력 : 한국현대사

책소개 《한국 현대사와 국가폭력》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사 정리의 역사적 의미 및 그동안 은폐되었거나 왜곡되어왔던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책이다. 대구 10월 항쟁과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등 해방 직후 좌우의 이념 갈등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뿐만 아니라 국민보도연맹사건, 미군의 민간인 포격 등 한국전쟁이라는 혼란한 상황에서 벌어진 국가폭력, 권위주의 정권의 통치 아래에서 발생한 시국사건, 간첩조작사건, 의문사사건 등 각종 인권탄압사건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진행되어온 과거사 청산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의 방향과 과제를 새롭게 설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목차 책을 내며 1부 전쟁 전야: 이념 갈등 속의 민간인 학살..

폭력 : 일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에서 부터 국가폭력 까지

책소개 폭력.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폭력은 단순히 인간의 야만성으로만 이뤄진 걸까? 문명이 발달할수록 폭력은 사라질까? 이 책은 정치철학가들의 사상으로 폭력을 다층적으로 사유하고 정리한 책이다. 저자 우에노 나리토시는 아렌트, 슈미트, 벤야민,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등 20세기 전반 독일어권 사상가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인간의 야만이라고 생각했던 폭력의 근원을 다시 물으며, 폭력과 뒤얽힌 근대, 국가, 전쟁, 정치, 이성 등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에 입각해 충실하게 논의를 펼친다. 이는 어떤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폭력 그 자체에 집중해 폭력이 지닌 여러 층위를 흥미롭게 고찰하게 한다. 저자가 20세기 사상가들의 사상을 주목한..

국가는 폭력이다 : 법은 권력을 위해 어떻게 복무하는가

책소개 국가폭력이 민주주의를 낳는 기형의 세월은 오래 간다. 민주화를 지향하는 정치과정과 민중을 억압하는 정치폭력이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체제의 비극은 명료하다. 한국 현대사의 치명적 한계는 정권교체와 국가폭력의 어김없는 성장에 있다. ‘통치’의 명분과 ‘통제’의 실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정권의 치적과 폭력의 반복은 어떤 핑계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다. ‘공화국’의 구축과 ‘정권’의 종결은 항시 화려한 자기변명을 의식하지만, 어둡고 얼룩진 역사를 사실로 고백하거나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없었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폭력지향은 분명하다. 하지만 노태우의 권력위축 이후 재문민화한 역대정권의 사법폭력은 두드러진다. 정치적 민주화의 역사와 정권 차원의 통치공학적 퇴행은 철저히 비례한다. 노태우의 퇴장 이후..

국가는 폭력이다 : 평화와 비폭력에 관한 성찰

책소개 톨스토이가 1890년대부터 쓴 7편의 정치적 에세이를 모았다. 톨스토이는 이 글들을 통해 국가 권력의 폭력성과 권력의 모든 도구들에 대한 단호한 거부, 교회와 국가,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 군국주의와 애국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폭력이 가장 노골적인 형태의 억압이며, 폭력 혁명은 결국 독재를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비폭력 직접행동'을 제안하고 있고, 또한 과학적인 이론의 증명보다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 얘기한다. 즉, 이 책은 권력의 폭력에 순응하지 말고, 국가에 저항하라는 톨스토이의 사상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이며, 평화와 비폭력, ..

관광에서 다크투어리즘까지 : 빛과 어둠을 여행 하는 방법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단어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말랑말랑한 여행 이야기보다 다소 무겁고 의미있는 여행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 책은 관광이라는 용어의 역사적 맥락에서부터 관광자원에 대한 관광객의 인식과 태도, 근대의 산물로 빚어진 관광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 초반에는 ‘밝음’으로 대변되는 관광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둠’의 역사에서 밝은 빛을 찾아낼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예리하게 파고든다.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

마을로 간 한국전쟁 :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

마을로 내려 간 국가폭력, 전쟁이 일으킨 참극 모든 전쟁은 비극이다. 한국전쟁도 마찬가지다.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다. 총, 탱크 등 각종 무기로 무장한 국가폭력에 민간인은 벌거숭이나 다름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섯 곳의 마을을 저자가 취재한 결과물이다. 진도의 현풍 곽씨 동족마을, 금산군 부리면의 해평 길씨 동족마을 등이 책이 다루는 곳이다. 황석영의 소설 「손님」은 풍천 대학살이 미국이 저지른 대학살이 아닌, 한 마을에서 같은 마을 사람들이 벌인 참극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이웃사촌을 죽인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자는 마을에서 벌어진 주민들 간의 상호 학살이 국가 폭력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북한은 인민재판으로, 남한은 보도연맹 사건 등 인민군에 협력..

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하틀러사이 유럽

연대기적·지리학적으로 새롭게 구축해낸 연구서 10개 언어로 된 16개 기록보관소를 샅샅이 뒤지다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은 이차대전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간된 해에 다섯 개 상을 수여했고, 또 다른 네 개 상의 결선작에 진출했다. 각 나라의 유력 매체 여덟 군데서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뿐 아니라, 앤터니 비버, 새뮤얼 모인, 앤 애플바움 등이 최고의 연구이자 글쓰기라고 상찬했다. 스나이더는 영어, 독일어, 이디시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폴란드어,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로 쓰인 자료를 섭렵하며 16개 기록보관소를 뒤져 이차대전사의 전모를 그려냈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자료들을 섭렵해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성사를 포괄하면서 정치..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나치시대 독일인의 삶

위기의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방관자 혹은 동조자에 대한 보고서 평범한 나치의 목소리를 통해 침묵하는 다수가 자초한 비극의 역사를 파헤친다 1955년 출간 이후 60년 만에 한국어로 발간된 나치 시대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걸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밀턴 마이어가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열 명과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은 나치와 히틀러의 잔혹상이 여전히 생생했던 1955년에 출간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마이어는 예리한 분석과 통찰로 나치즘이 단순히 무기력한 수백만 명 위에 군림하는 악마적인 소수의 독재가 아니라 오히려 다수 대중의 동조와 협력의 산물이었음을 밝혀낸다. 보통사람들의 ..

제노사이드 : 학살과 은폐의 역사

제노사이드 협약에 따르면 제노사이드는 “국민·인종·민족·종교 집단 전체 또는 부분을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된 행위”로 그 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이 땅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의 성격을 규명하고,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요구한다. 저자는 세계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제노사이드 가운데 대표적인 13건의 사례를 다섯 개의 유형으로 나눠 제시한다. 백인에 의한 인디언 학살을 다룬 프런티어 제노사이드, 나치 독일의 제노사이드, 민족과 종교에 의한 제노사이드, 혁명의 이름으로 일어난 제노사이드, 식민화와 탈식민화 과정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가 그 것이다. 제주 4.3과 보도연맹원 학살에 대한 분석으로 제노사이드가 결코 ..

나치의 병사들

개인을 광기로 몰아넣는 사회 프레임에 대한 탁월한 통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괴물이 되는가?” 2001년 가을, 독일 현대사를 연구하던 역사학자 죙케 나이첼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에서 특이한 서류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포로로 잡혀 있던 독일 병사들의 대화를 도청해 기록해 둔 문서였다. 그 생생하고 적나라한 내용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다른 자료들을 더 찾아 나섰고, 미국 워싱턴에서 10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기록들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이첼은 사회심리학자인 하랄트 벨처와 함께 그것들을 연구해 바로 이 책 『나치의 병사들』을 출간한다. “학문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홀로코스트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는 우리를 괴물로 ..

인간 폭력의 기원 : 폭력의 동물적 진화를 탐구하다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야마기와 주이치가 파헤친 인류의 사회성과 폭력의 기원 이 책의 저자 야마기와 주이치(현재 교토대학교 총장)는 일본 안에서 ‘영장류학의 보물’로 불린다. 세계적인 진화론의 대가이자 일본 영장류학의 기초를 세운 이마니시 긴지(今西錦司)의 대를 잇는 인물로 평가될뿐더러 2014년 교토대학교 총장선거 당시에는, “그에게 학문을 배우지 못한다면 매우 슬플 것”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선거에 반대했을 만큼 존경과 신망이 두텁다. 40년 가까이 고릴라의 행동을 관찰하고 인간 사회와 비교 연구해온 그는 아프리카 열대 숲을 오가며 우간다,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 등에서 벌어진 내전(內戰)의 상처를 두 눈으로 목격한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적 사태에 내몰린 ..

폭력의 역사학

폭력 담론은 사회학, 정치학, 철학 등에서 꽤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지만, 역사학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역사학이야말로 폭력 문제를 가장 심도 있게 잘 다룰 수 있고 또 다루어야 할 학문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개별 사례를 실증적으로 잘 알 수 있거나 활용할 줄 알 뿐만 아니라 좀만 더 성찰해 나간가면 역사적 폭력의 이론화 작업도 무난히 해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역사학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결핍과 필요성의 산물이다. 요컨대 이 책은 역사에서의 폭력 현상을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써 ‘역사적 폭력’의 ‘개념’을 정의하고, ‘역사적 폭력’의 ‘유형’들을 범주화하며, ‘역사적 폭력’의 특징들을 성찰하면서 이 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작업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