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생각의 힘 (독서)/4.비판적사고

비판이론의 예술 이해 (2016)

동방박사님 2023. 9. 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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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미학 조명

이 책은 사회변혁과 해방에 관한 이론인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이 예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조명한 책이다. 다시 말하면 ‘궁극적으로는 올바른 사회에 이르게 될 가능한 미래의 행동 노선을 위한 이론적 지침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유럽의 부르주아 사상의 다른 요소들과 결합된 휴머니즘적 맑시즘의 철학적·이론적 유산을 구출해내고자 했던’ 비판이론을 중심으로 사회미학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동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에 대해서는 그 이론과 철학이 중점적으로 소개되어왔다. 이 책은 40여 년간 비판이론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한국의 대표적 미학자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주요 사상가들 ?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뢰벤탈, 마르쿠제, 벤야민, 하버마스 ? 의 미학을 전체적, 포괄적으로 조명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비판이론의 예술 이해

서장 비판이론과 예술: 하나의 개관
1. 비판이론의 주변
2. 사회학의 철학적 기초
3. 경험적 예술사회학 비판
4. 예술과 사회
5. 대중문화 비판
6. 자연미의 구제 문제

1장 아도르노 미학과 이데올로기 비판
1. 타자로서의 예술
2. 괴멸의 논리

2장 뢰벤탈의 문학사회학
들어가는 말
1. 사상적 기초
2. 비판이론과의 만남
3. 대중문화 연구
4. 문학사회학의 대상 문제
나가는 말

3장 마르쿠제의 미감적 차원
1. 이데올로기 비판과 예술
2. 예술가 소설의 의의
3.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비판의 단초
4. 미감적 차원
5. 예술적 진리와 소통

4장 초현실주의와 비판이론
1. 초현실주의의 기본 관심
2. 벤야민의 경우
3. 아도르노의 경우
4. 마르쿠제의 모더니즘론

결장 예술비평과 철학
들어가는 말
1. 예술비평의 일반 이해
2. 언어분석미학과 예술비평
3. 반성으로서의 비판과 유토피아 지향
4. 의사소통 능력이론에서 본 미적 비평
나가는 말

제2부 자연미학의 전개 과정과 현대적 의의
환경미학의 정초와 연관하여


1. 서론
2. 근대 미학의 자연 이해
3. 자연미학의 복원과 환경미학
4. 자연미학과 환경미학
5. 맺음말

제3부 역전적 신학

1. 부정적 신학
2. ‘역전적 신학’
3. 기독교 주관성 원리와 비판이론
4. 영혼에 대한 비판
5. 기독교적 역사관 비판
6. 실존주의 비판과 역사 이해
7. 대안적 미래

부록 1. 성숙의 논리에 따른 역사의 재구성과 미학: 유형학적 시론
부록 2. 미적 무관심성의 동양적 전개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 : 김문환
 
미학자, 연극 평론가, 문화 이론가, 신학자인 김문환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성공회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교수 및 공연예술학 협동 과정 초대 주임교수를 역임했고, 한국미학회장 및 세계미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 한국연극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

출판사 리뷰

문화와 예술에 대한 비판이론의 기본 입장

비판이론은 사회생활의 의미 파악을 목표로 삼는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비판이론을 “자연과 사회의 지배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부과된 의미에 입각해서, 사회생활을 인식적으로 간파하려는 노력이다”라고 말한다. 비판이론은 아무런 반성 없이 자연의 조작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비판이론은 자유롭고 바른 사회와 개인의 완전한 발전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가치, 이론 그리고 실천의 통일을 이룩하고자 한다.

비판이론은 한편으로는 사회 현실을 파악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초월한다. 말하자면 비판이론은 가능성과 현실성, 유토피아와 사실성의 구별에 걸맞게 본질과 현상을 분별한다. 여기에서 본질이란 한 사회의 핵심에 따라 그 사회를 규정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나아가 그 사회 속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것까지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불가피하게 유토피아적 차원이 잠복해 있다. 현존하는 것의 현실성이 본질에 비추어, 그리고 이념과 가능성에 비추어 측정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비판이론은 예술을 사회에 대한 통찰에서 아주 귀중한 원천으로 간주한다. 현 사회의 죄악들에 대해 성찰하는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우려는 학문적 규준들과 동일시된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문화의 영역에 대해, 즉 미적 차원에 대해 다른 부문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에게 문화와 미적 감수성은 궁극적인 실존적 차원을 구성한다. 프랑크푸르트학파에게 계몽이 가져온 위기의 궁극적 국면은 미적 취미의 위기이다. 아도르노의 다음과 같은 언급이 이를 잘 드러낸다. “취미는 역사적 경험의 가장 정확한 지진계이다. 다른 모든 능력과는 달리, 그것은 자신의 행동까지도 수록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해 반응하면서, 그것은 자신의 몰취미를 인식한다.” “문화는 그것이 묵시적으로 비판적일 때에만 올바르다. … 비판은 그 자체로 볼 때 모순적 문화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예술과 사회는 이중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편으로 시대의 모든 문제가 예술 속에 개입해 들어오고, 다른 한편으로 예술 작품은 이른바 직접적인 참여 없이 사회의 부정적 상태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예술 작품 속에 시대의 상처와 함께 시대의 진리가 암시되어 있다. 이러한 진리 함축은 어떤 개념 아래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해석과 비판을 통해 그때마다 작품 속에서 증류되어 나와야 한다. 이러한 해석은 철학적 해석과 비판을 의미하며, 그러기에 진리 함축은 철학적 반성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미학을 정당화한다.

나아가 비판이론은 “오늘날 대중오락이라고 불리는 것은 실제로는 문화 산업들에 의해 환기되고, 조작되고, 암묵적으로 평가절하된 욕구들이다. 그것은 아무리 예술인 척하더라도 전혀 예술과 관계없다”라고 하며 문화 산업과 대중문화를 비판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의 제1부 ‘비판이론의 예술 이해’의 서장은 비판이론에 대한 기본 사항들을 예술 이해의 관점에서 추스른다. 특히 철학과 사회학을 구분하지 않으려 하면서, 비판이론이 실증주의를 비판하는 연유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아울러 같은 맥락에서 문화 산업 내지는 대중문화 비판의 단초와 자연미의 구제 문제를 언급한다.

1장은 테오도어 아도르노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비판이론의 미학을 이데올로기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부정적 유토피아와 예술의 수수께끼 같은 성격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동시에 비동일성 철학의 관점에서 본 타자로서의 자연에 대한 논의로 연결된다. 특히 후자의 문제를 살피기 위해 “괴멸의 논리”를 적용한다.

2장은 레오 뢰벤탈이 주로 관심을 가져온 문학사회학을 주제로 한다. 그의 사상적 기초와 비판이론과의 접목 과정을 살피는 한편, 그의 문학사회학적 편력을 알아본다. 그의 연구는 문학을 주된 대상으로 다루지만, 이는 여타의 예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때 문학사회학의 대상에 대한 그의 폭넓은 이해 역시 참고가 될 수 있다.
3장은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에 집중하여 그가 시도했던 교조적 맑시즘 내지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비판의 요점을 살펴본다. 이는 일차원적 사회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그가 중점을 둔 ‘미감적 차원’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그가 비판이론의 예술 이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실감할 수 있다.

4장은 비판이론의 주장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사례 연구로서, 초현실주의에 대한 벤야민, 아도르노 그리고 마르쿠제의 견해를 요약한다. 벤야민과 비판이론의 관계는 그리 긴밀하달 수는 없지만 넓은 의미로는 이에 편입될 수 있으므로 한데 묶어서 살펴본다.

결장은 반성 능력의 함양을 중요한 예술적 기여로 다룸으로써 비판이론의 예술 이해의 초점을 요약한다. 여기에서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견해가 관심 대상인데, 그는 비판이론의 차세대를 대표하면서 선배들의 견해를 나름대로 정리, 발전시키고 있다.

제2부는 자연미 문제를 살펴본다. 최근에 관심이 많은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이론, 특히 아도르노의 탐색을 소묘한 것이다.

제3부는 예술 이해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비판이론의 종교 이해를 다룬다.
부록 1은 사적 유물론에 입각하여 미학의 역사를 무관심성 개념의 유형학적 이해라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근거를 다룬다. 부록 2는 이와 같은 방법이 동양에서도 적용 가능한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