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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 한국 근대미술의 천재 화가

동방박사님 2022. 4. 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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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이인성의 작품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비판적인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작가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었다. 작가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그 결과 이루어낸 성과가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지은이의 말」에서)

『한국 근대미술의 천재 화가 이인성』은 ‘디지털 세대를 위한 우리 미술가’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화가 이인성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룬 평전이다.

저자는 이인성 전문가답게, 어린 시절부터 요절하기까지 이인성의 파란 많은 삶과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복원한다. 유족 인터뷰, 주변 인물의 증언을 비롯해, 사진, 엽서, 신문기사, 유품 등의 수많은 자료를 참고하고, 꼼꼼한 작품 분석으로 작품 속에 깃든 화가의 내밀한 심리까지 밀도 있게 포착해낸다. 이런 면밀한 작업을 통해 그림 작업에 골몰하는 화가 이인성의 초상뿐만 아니라, 아들이자 남편, 사위, 아빠로 살다간 이인성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인성의 일생을 단순히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남긴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깃든 은밀한 삶의 흔적을 읽어내는가 하면, 당시의 사진과 자료를 통해 그의 삶과 심리상태까지 실감나게 복원했다. 또한 각 장의 끝에 배경이나 주요 인물 설명, 그리고 자세한 용어 설명을 달아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부록으로 덧붙인 연보를 통해 이인성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1.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날리다
2. 일본 유학길에 오르다
3. 조선의 향토색을 그리다
4.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5. 슬픔을 안고 삼덕동으로 옮기다
6. 서울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다

연보

저자 소개

저자 : 신수경
여고시절 공부보다는 서예에 푹 빠져 지내다가 평생 먹내음을 맡으며 살 수 없을까 고민한 끝에 미술대학에 응시를 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서 보기 좋게 낙방을 한 후,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무렵 향수병처럼 미술에 대한 그리움이 되살아나 결국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미술사를 하면서 제대로 길을 들어섰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까지 짝사랑만 ...
 

출판사 리뷰

천재 화가의 행복과 불행
이인성(1912~1950)은 한국 근대미술의 천재 화가로 통한다. 그는 정규 미술 교육조차 제대로 못 받았지만, 권위 있는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제국미술전람회를 비롯, 조선미술전람회의 총독상과 최고상인 창덕궁상 수상, 일본수채화회전의 최고상 수상 등 수차례 공모전에서 입상한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화가들 중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화가로 평가 받는 이가 바로 이인성이다. 그는 마라톤의 손기정 선수나 무용수 최승희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신문들은 ‘조선의 지보(보물)’, ‘화단의 중진’으로 그를 소개했으며, 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까지 천재 화가로 알려졌을 정도였다.

그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천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드라마틱하다. 어린 시절 세계아동예술전람회 입상, 재능을 알아본 일본인 교장의 도움으로 도일, 도쿄의 오오사마 상회 입사, 다이헤이요미술학교 입학, 각종 공모전에서 연이은 수상, 결혼, ‘이인성 양화 연구소’ 개설, ‘추천작가’에 발탁, 다방 ‘아르스’ 개업, 개인전, 아내의 죽음, 이화여자중학교 미술교사, 신문 연재소설 삽화 작업,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부 시간강사, 재혼, 경찰이 잘못 쏜 총탄에 맞아 요절하기까지 평탄치 않은 인생역정을 밟아온 것이다. ‘화가’로서의 경력은 누구 못지않게 화려했지만, 인간 이인성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단순히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이인성이 남긴 작품을 중심으로 다룬다. 때로는 작품 속에 깃든 은밀한 삶의 흔적을 읽어내는가 하면, 미술계의 풍토와 그의 삶에서 작품의 소재와 스타일을 추적하기도 한다. 지은이는 이런 치밀한 복원 작업을 통해 그가 갈망했던 조선의 회화, 우리 정서에 맞는 그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이인성은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고, 유화, 수채화, 수묵화, 판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걸출한 우리 화가 이인성의 작품은 미술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에게 장르별 특징이나 제작방법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는 고흐나 고갱 못지않게 뛰어난 색채감각을 구사한 화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39살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죽은 이인성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에 비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은이에 따르면, 이인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첫째, 그의 때이른 죽음 때문이다. 생전에 뛰어난 기량으로 유명세를 날렸지만, 그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의 어수선한 시절에 죽어서, 제대로 된 유작전조차 열리지 못한 것이다. 둘째, 관료적인 공모전 중심의 작품 활동 때문이다. 출세를 위해 관전만 고집했던 그의 태도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겠지만, 예술 성과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셋째, 구상화 일변도의 작품 때문이다. 그의 죽음 이후 추상화가 대세였던 국내 미술계 풍토 속에서,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구상화가 대부분인 그의 작품이 온전히 대접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삶과 밀착된 그림 이야기
이 책은 작품에 깃든, 이인성의 삶과 심리상태를 당시의 사진과 자료를 통해 실감나게 복원한다. 단지 작품이 삶의 ‘들러리’가 아니라, 삶과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생생히 보여준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이인성 연구로 학위를 받은 지은이의 역량이 빛을 발해, 상세한 작품 분석은 물론, 당시 미술계의 풍토 속에 이인성의 삶을 온전히 되살려난다. 비록 불운이 겹친 비운의 삶이었지만, 조선의 향토색을 찾아간 작품세계는 후배 미술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작가의 삶과 마음에 근거할 때 비로소 작품의 조형미를 온전히 음미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삶과 밀착된 작품 설명으로 ‘향토색의 작가’ 이인성의 작품 감상서로서 손색이 없다. 각 장의 끝에 배경이나 주요 인물 설명, 그리고 자세한 용어 설명을 달아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부록으로 덧붙인 연보를 통해 이인성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