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3.망우역사인물

그 사람 이름 박인환

동방박사님 2022. 4. 25. 09:31
728x90

책소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태평양 전쟁과 6·25 전쟁을 겪고, 시대의 파란에 맞서 온몸으로 시를 쓰며 31세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 간 시인 박인환. 그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 신성한 순교의 느낌마저 들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는 불우한 시대를 살았지만 예술과 낭만을 노래하며 시어에 파릇한 희망을 담았다. 전쟁으로 인해 죽어 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픔을 절제된 깊이의 언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서른하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시인은 풋풋한 젊음을 훈장처럼 달고 지금도 뭇 숙녀들의 연인이 되어 있다.

이 책은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모더니즘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인 박인환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의 도움으로 시인의 행적과 일대기를 더욱 자세히 담았다. 박인환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글, 문인 동료들과 교류했던 다양한 일화는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이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록으로 주요 작품과 작가 연보를 수록했다.

목차

저자 서문
당신의 시를 읽고 있는 여기가 그립습니까
'어린 딸에게'의 세파 이야기

1 강원도 인제, 시몽보다 흰 눈이 내리는 마을
2 영화를 사랑한 앙팡 테리블
3 예술서점 마리서사를 열다
4 사랑의 Parabola
5 백합처럼 향기를 풍기고 온 그 겨울
6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7 검은 준열의 시대
8 후반기를 위하여
9 명동백작 박인환
10 한국의 ‘제3의 사나이’
11 아메리카 시초
12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선시집''
13 세월이 가면
14 주머니 속의 마지막 시
15 박인환을 보내며_ 문우들의 기록

주요 작품
작가 연보
 

저자 소개

저자 : 강원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나왔다.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계몽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MBC장편창작동화 대상, 한정동문학상, 미주 중앙일보 단편소설 부문, 미주 크리스천문학상 시 부문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창작집 '북청에서 온 사자', '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술래와 풍금소리', '훈장을 단 허수아비', '어린 까망이의 눈물', 동시집 '날고 싶은 나무', '바람이 찍은 발자국' 등이 있다.
박인환
1926년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에서 태어났다. 평양의학전문학교를 다니다가 8·15 광복을 맞으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와 종로 낙원동 입구에 예술서점 마리서사를 개업했다. 그 이듬해인 1946년에 ≪국제신보≫에 시 '거리'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으며, 1948년에 김경린·김수영 등과 함께 동인지 ≪신시론≫을 창간했다. 1949년 신시론 동인들과 합동시집인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출간...
 

책 속으로

인환은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문학과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어로 번역된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프랑스 전후 예술가들의 작품과 영미 시인들의 시에 심취했다. 29세에 요절한 이상(李霜)과 젊은 시절 자살한 일본의 천재 문인 아쿠타가와의 문학에도 깊이 빠져들었다. 샤르트르와 장 콕토의 작품을 읽기 위해 프랑스어를 독학으로 공부할 만큼 인환의 예술적 욕구는 강렬했다.
풋내기 소년이던 사춘기 시절, 인환은 영화의 매력에 깊이 빠지고 말았다. 영상의 힘은 식민지 시대의 암울한 현실을 초월해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그를 인도해주었다.---pp.37~38

마리서사는 독특한 간판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무 살 청년 박인환은 마리서사를 통해 새로운 문물에 대한 욕구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문학·미술·영화 등 예술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 서점 이름인 마리서사의 ‘마리’도 프랑스의 여류 화가 이름인 ‘마리 로랑생’에서 연유한 것이었다.---p.49

1949년 7월, 박인환은 자유신문 기자 신분으로 다른 네 명의 기자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내무부 치안국에 체포되었다.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의 서문에 “자본의 군대가 진주한 시가지는 지금 증오와 안개 낀 현실이 있을 뿐”이라고 쓴 것처럼, 그는 미군 점령하에서 단독정부가 수립된 과정에 대해 남로당의 반체제적인 입장에 가까운 반감을 갖고 있었다.---p.78

그 당시 명동에 가면 누구든지 찾는 이를 만날 수 있었다. 신문사, 잡지사를 찾아갈 필요 없이 명동의 단골 다방에 가면 으레 찾는 이를 만나게 마련이었다. 그들이 자주 가던 곳은 동방살롱, 모나리자, 피가로, 포엠 등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소식이 끊긴 친구들에 대해 물으며 연락처로 삼기도 했다. 심지어는 주소가 불분명한 떠돌이 예술가들의 편지가 그곳으로 배달되기도 했다.---p.113

이진섭이 그 자리에서 곡을 붙이고 임만섭이 노래를 불렀다. 임만섭의 목소리가 명동 뒷골목에 울려 퍼지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경상도집 문 앞을 기웃거렸다.
이 노래는 ‘명동 엘레지’로 불리면서 명동에 퍼져나갔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듯 싸구려 선술집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된 것이었다.---p.168

박인환은 그의 시에 나오는 미스터 모처럼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생과 작별하고 말았다. 그의 주머니 속에는 마지막 유고 시 한 편이 있었다. 며칠 후 물고(사회적으로 이름난 사람이 죽음) 작가 추도회의 밤에 낭송할 시였다.
당신들은 살아 있었을 때/ 불행하였고/ 당신들은 살아 있었을 때/ 즐거운 말이 없었고/ 당신들은 살아 있었을 때/ 사랑해주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pp.180~181
 

출판사 리뷰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 박인환
명동백작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박인환의 생애와 시 세계


어느 날이든지 거리에 나가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남의 좋은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들이 좋은 아름다운 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면 발걸음이 잘 걸리고 가슴의 무거웠던 짐은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어린것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해준다. 마치 자기가 한 일을 말하듯이……
- 박인환, “미담이 있는 사회”, 본문 중에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태평양 전쟁과 6·25 전쟁을 겪고, 시대의 파란에 맞서 온몸으로 시를 쓰며 31세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 간 시인 박인환. 이 책은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박인환의 생애와 시 세계를 담은 것이다. 시는 물론 산문, 기행문, 그리고 가족,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글 등을 정리해 박인환의 문학적 감수성의 원천, 그가 추구하던 문학과 현실세계의 이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목마를 타고 떠난 시인……
암울한 시대에 별처럼 빛났던 ‘명동백작 박인환’의 생애와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세월이 가면' 부분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태평양 전쟁과 6·25 전쟁을 겪고, 시대의 파란에 맞서 온몸으로 시를 쓰며 31세의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 간 시인 박인환. 그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면 신성한 순교의 느낌마저 들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는 불우한 시대를 살았지만 예술과 낭만을 노래하며 시어에 파릇한 희망을 담았다. 전쟁으로 인해 죽어 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픔을 절제된 깊이의 언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서른하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시인은 풋풋한 젊음을 훈장처럼 달고 지금도 뭇 숙녀들의 연인이 되어 있다.
이 책은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모더니즘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인 박인환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의 도움으로 시인의 행적과 일대기를 더욱 자세히 담았다. 박인환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글, 문인 동료들과 교류했던 다양한 일화는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이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록으로 주요 작품과 작가 연보를 수록했다.

신간 출간의의

명동백작으로 군림하던 신화 속의 시인에게 진솔한 옷 한 벌을 바친다. 이 옷은 시인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추억의 문을 열고 들려준 이야기를 깁고 꿰맨 것으로 백작 같은 귀족이 입을 만한 옷은 아니다. 다만 꾸밈없이 지은 정직한 한 벌의 옷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불투명한 이 시대, 시인의 삶과 시는 슬프도록 눈부시다.
- 저자 서문 중에서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1956년 심장마비로 작고할 때까지 시인, 기자,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동했던 박인환의 삶을 담고 있는 책이다. 모더니즘의 기수로 주목받았던 그의 시 세계는 물론 1940~1950년대 한국 문학과 문인들의 삶과 정신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평론집과 달리 문학적 해설보다는 시인의 삶 자체에 주목했다.

 

'18.역사이야기 (책소개) > 3.망우역사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서해를 읽다  (0) 2022.04.25
박인환 문학전집1 (시)  (0) 2022.04.25
권진규 (조각가)  (0) 2022.04.25
이인성 : 한국 근대미술의 천재 화가  (0) 2022.04.25
함세덕 (극작가)  (0)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