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국근대사 연구 (독서>책소개)/2.개항기.구한말

갑오 : 120년 전 뉴스 일러스트로 본 청일전쟁

동방박사님 2022. 8. 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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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894년, 세계는 어떤 뉴스를 기록했나!
서양 미디어의 시각을 통해 청일전쟁을 재구성하다


우리가 청일전쟁(1894~1895)으로 부르는 역사적 사건을 중국은 중일갑오전쟁 또는 갑오전쟁으로 표기한다. 청일전쟁은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조선의 미래를 건, 동아시아의 판도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타이완의 뒤를 이어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전쟁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을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서양 미디어가 청일전쟁 전후로 동아시아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보도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1850~1900년에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내보낸 300여 개에 가까운 지면을 펼쳐 보인다. 당시 서양 미디어 특히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와 [그래픽], 프랑스의 [릴뤼스트라시옹], 미국의 [하퍼스 위클리] 등이 삽화를 많이 활용해 보도했다. 전쟁터 일선의 기자가 문자로 작성한 내용은 현장에서 사진으로 찍거나 종군 화가에 의해 그림(스케치)으로 그려져 후방에서 편집이 되는 방식이었다. 그림으로 된 보도자료 외에도 논평이나 청탁 원고들을 실었다. 보도의 시각도 매우 다양하다.

각 매체는 전쟁 이전 동아시아 정세를 관찰하고 중요하게 보도했다. 중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메이지유신에 보이는 관심이 컸고, 조선 역시 새로운 관찰 대상이었다. 특히 양무운동과 메이지유신 시기의 인물, 산업정책, 도시의 모습 등을 자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청일전쟁 시기에는 중국과 일본의 전함 비교, 전쟁 경과, 일본군의 뤼순 대학살, 웨이하이웨이 함락, 전쟁에 참여한 군인의 모습, 전쟁 종결 후 체결된 시모노세키조약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더 나아가 전쟁 종결 이후 삼국간섭, 이홍장의 방미, 서양 각국의 중국 이권 쟁탈전, 서태후에 의한 광서제 폐위 음모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많은 화보 자료는 매우 흥미롭고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125년 전의 청일전쟁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는 자료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분명 ‘문명화된 일본, 야만의 중국과 조선’이라는 구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서양의 이미지였다. 왜 그랬을까?

 

목차

서문 1. 동아시아를 넘어 중일갑오전쟁 관찰
서문 2. 백년 갑오의 뉴스 해설
전언

1 동아시아의 화약통: 조선
2 동아시아에서의 서양 세력
3 양무운동과 메이지유신
4 침몰한 ‘고승호(高陞號)’
5 황해의 비가(悲歌): 침몰하지 않은 ‘치원호(致遠號)’
6 중국 육군의 참패
7 뤼순 학살의 진실
8 웨이하이웨이 함락
9 전쟁 중의 ‘생과 사’
10 시모노세키조약: 중국의 굴욕
11 적국의 생각
12 전쟁 중 미디어의 역할

후기. 서양의 화보
해제. 서양의 거울을 통해 본 청일전쟁
역자 후기. 중일갑오전쟁 관찰에 대한 관찰
감사 인사
 

저자 소개

편저 : 만국보관 (萬國報館)
 
몇 명의 옛 신문 수집 애호가로 구성된 연구팀. 서양의 오래된 신문과 간행물을 수집하고, 역사적 사건에 대해 서양 매체의 당시 보도 내용을 발굴하며,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쇄매체, 방송 미디어 그리고 인터넷 미디어 등의 출신 연구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미디어 경험이 풍부하다. 구성원의 관찰 시각이 다양해 연구 방향도 비교적 독특하다.
 
역 : 이창주
 
중국 상하이 푸단대 외교학 박사. KMI 현지연구원,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현재 아주대학교에서 ‘중국정치’, ‘중국의 대외관계’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일대일로의 모든 것』, 『동북아 신 네트워크』, 『시진핑 집권 2기의 이슈와 전망(공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 미중 전략경쟁과 한국의 선택 연구(공저)』, 『갑오: 120년 전 뉴스 일러스...
 

출판사 리뷰

“일본은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전쟁인 여론전에서도 승리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전쟁이 있었다. 바로 여론전이다. 청일전쟁 동안 일본은 모든 국가 선전 기기를 가동했다. 일본은 100명이 넘는 종군기자를 비롯해 현장 스케치 기자, 사진기자를 초청했다. 전쟁 발발 후 1개월 만에 17명의 서양기자가 일본군 종군 취재 허가를 받았다. 일본은 심지어 비밀리에 미국인 전문가를 채용해 국가 선전(宣傳) 전쟁의 총 지휘를 맡겼다. 일본은 전면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 독일, 러시아 등의 미디어는 청일전쟁이 동아시아 내 서양 세력의 구조를 전환하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보도했다. 이 책에서 수집한 보도 중에 많은 것이 일본 정부에서 제공받은 지면과 사진이다. 서양 미디어에 취재의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는 서양 미디어가 진행하는 여론의 기획을 빌리기도 했다. 그리하여 중국과 조선을 하나로 일본과 대비하는 구도를 내세워 각각 야만과 문명의 시각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렇듯 당시 서양에서 출판된 수십 종의 화보에 근거해 편집한 이 책은 동아시아를 넘어 청일전쟁을 재구성해보고 관찰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또 당시의 매체를 통해 좀 더 직관적으로 그 시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꾸밈없는 사건 묘사로 청일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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