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1.인천이야기

맥아더와 한국전쟁

동방박사님 2022. 8. 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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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맥아더, 우리 민족의 구원자인가 살인마인가
인간 맥아더와 한국전쟁을 집중 조명한 국내 첫 저작물 발간


지난 2005년, 인천의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을 둘러 싸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한 쪽에서는 이를 철거하려고 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이를 사수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 소동의 저간에는 맥아더를 둘러싼 양 극단의 평가가 자리한다. 한 쪽에서는 '우리 민족의 구원자'로, 다른 한 쪽에서는 '핵무기로 우리 민족을 절멸시키려 한 살인마'로 상징화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양쪽의 주장에는 정작 맥아더에 대한 역사적, 인물사적 평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오류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해방 이후 맥아더의 한국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한국전쟁기 그의 전쟁전략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전반부에서는 맥아더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대한인식을 통해 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한 '우리 시선'갖기에 중점을 둔다.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한국전쟁과 맥아더'를 본격적으로 파헤치며 전쟁전략에 대한 맥아더의 의도가 진정 무엇이었을지를 추론하고 되짚어본다. 대한정책의 핵심기관이자 전쟁의 수행 당사자였던 맥아더와 그 사령부에 관한 연구가 미진한 지금, 『맥아더와 한국전쟁』을 통해 그가 가진 한국에 대한 영향력 및 한국전쟁기 전쟁 수행전략을 인식하고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약어 일람

서론

1장 맥아더의 생애
맥아더의 가계와 그 영향
맥아더의 성장 과정과 군인으로서의 경력

2장 맥아더의 중심사상
맥아더의 아시아우선주의
맥아더의 반공주의와 기독교

3장 해방과 분단 그리고 맥아더사령부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미·소의 한반도 전후 구상
미군의 진주와 맥아더사령부
연합국최고사령관총사령부·태평양육군총사령부·극동군사령부의 구조와 기능
맥아더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의 지휘관계

4장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과 역코스
웨드마이어 사절단
드레이퍼 사절단과 지역통합전략
주한미군 철수
도서방위선의 설정 배경과 맥아더의 대한인식
대소봉쇄정책의 무장화 - NSC 68

5장 한국전쟁의 발발과 맥아더사령부의 초기 대응
한국전쟁의 발발과 맥아더사령부의 개입
스미스특임대대의 파견과 맥아더사령부의 대응

6장 인천상륙작전과 북한의 대응
상륙작전의 구상과 준비 과정
북한의 사전 인지
작전의 전개 과정과 북한의 대응
북한의 전략적 후퇴 실패

7장 38선 돌파와 북진정책
북진정책에 대한 논쟁 대두
38선 북진 논쟁의 해결
중국의 참전 경고와 맥아더의 북진 명령
북한 지역 점령에 대한 관할권 문제

8장 중국군 참전에 대한 오판과 웨이크 섬 회담
중국군 참전의 배경
웨이크 섬 회담
중국군의 참전과 미군의 정보 오판

9장 대만 국부군 이용과 맥아더의 핵무기 투하계획
대만 국부군 활용에 대한 맥아더의 구상
한국전쟁에서의 미국의 초기 핵무기 사용계획
작전조사국과 핵무기 사용계획안의 구체화
원폭 사용 문제와 맥아더

10장 맥아더의 해임과 청문회
맥아더와 워싱턴의 충돌, 그리고 해임
맥아더청문회

-결론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이상호 (李相昊)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 연구원으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개정증보사업을 담당했으며,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강의교수,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건국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맥아더와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한국전쟁: 전쟁을 불러온 것들...
 

출판사 리뷰

맥아더, 우리 민족의 구원자인가 살인마인가
인간 맥아더와 한국전쟁을 집중 조명한 국내 첫 저작물 발간


지난 8월 21일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의 기자회견을 보수단체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보수-진보단체 간에 조성된 갈등이 재연된 것이다. 한편 인천 중구청은 9월 15일 6·25전쟁의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앞두고 6,000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맥아더 장군 동상을 보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52년 전으로 가보자. 1960년 4월 26일로 일군의 학생데모대는 당시 반공회관 앞 ‘맥아더 동상’에 화환을 가져다 놓았다. 그 화환 앞에는 ‘공산침략의 격퇴자 맥아더장군’이란 글이 붙어 있었다. 4·19 학생의거의 열기로 인해 동상 뒤의 반공회관은 불이 났으나 맥아더 동상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이와 같은 소동들의 저간에는 맥아더를 둘러싼 평가가 양 극단에 놓여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쪽에서는 ‘우리 민족의 구원자’로, 다른한 쪽에서는 ‘핵무기로 우리 민족을 절멸시키려 한 살인마’로 상징화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주장 모두 상당한 오류를 갖고 있다. 즉 평가의 대상인 맥아더에 대한 역사적, 인물사적 평가에 대해서는 모두 다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번에 출간 된 ≪맥아더와 한국전쟁≫(푸른역사)은 이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이상호(국방부 군사편찬 연구소 연구원)는 이러한 소동은 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며, 본질과 실체는 무시되고 논란만이 남는 한국사회의 분쟁의 이면을 다시금 보여주는 한 실례라고 지적한다.

맥아더를 보는 두 개의 눈 ― 맥아더 평가의 잣대, 우리 것인 적이 있었던가?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주력해 온 저자는 한국현대사 연구의 기초적 전제로서 외국 역사에 대한 이해, 특히 미국사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절실함을 느꼈다. 한국의 현대사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관계로 좋든 싫든 미국사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의 경우 미국사의 주류를 공부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 내지는 자신의 견해와 동조되는 연구 성과만을 이해한 채 그것이 미국의 전체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들 입장에서 미국사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건강한 비판과 냉철한 분석 과정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지나친 편향적 태도야말로 한국현대사 속에 한미관계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방해물이 되고 있지 않은지도 자문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구의 학문적 성과는 한 인물에 대한 전기적 평가로 일본과 극동아시아 정책을 둘러싼 맥아더의 ‘아시아우선주의Asia First’를 강조, 당시 미국 대외정책의 갈등만을 드러낼 뿐 한국현대사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것이 별로 없다. 특별히 맥아더의 ‘대한인식’에 관한 연구 성과도 대부분 전쟁 시기만을 다루고 있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그의 위치나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는 분석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해방 이후 한국현대사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그 강도를 달리한 채 매우 깊숙하게 자리 잡았으며,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친미에서 반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의 차이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맥아더다. 이 책은 한편에서는 친미주의자들의 숭배 대상으로, 다른 한편에서는 반미주의자들의 비판 대상으로 간주되는 맥아더를 좀더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맥아더는 한 사람에 군인일 뿐이었다
이 책은 맥아더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대한인식과 한국전쟁 시기 그의 활동을 살피며 ‘맥아더’라는 인물에 대한 ‘우리 시선’ 갖기에 노력한다. 맥아더의 생애와 그의 사상을 살피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군인 집안이라는 가계와 기독교라는 사상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의 군인 집안이라는 배경은 1899년 맥아더를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기독교 신자였던 맥아더는 공산주의를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이를 세계 평화를 해치는 일종의 전염병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유일한 처방책으로 기독교 사상의 보급과 강력한 무력응징을 꼽을 정도였다. 맥아더는 자신이 관할하던 중국, 일본, 필리핀 및 한국까지도 기독교 국가로 변모시키고자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그의 야심이 아시아 지역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피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는 ‘한국전쟁과 맥아더’를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맥아더사령부가 한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확전하려고 했을 때 과연 맥아더의 의도가 진정으로 무엇이었는가, 하는 점을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역사적 평가를 되짚었다. 그리고 세계전쟁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의 대성공으로 알려진 인천상륙작전이 과연 완전히 적에 대한 기습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재평가했다. 일부 학자들은 인천상륙작전이 적에게 잘 알려져 있었으나 그들의 상황적인 대처 미비로 인해 그 기회를 놓친 것으로 의미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북한노획문서 등을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의미 재평가를 시도했다.
여기에 중국군의 개입으로 한국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되자 대만군의 이용과 핵무기를 통해 만주로의 확전을 구상했던 맥아더의 의도와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또한 중국군의 대규모 참전으로 전쟁 상황이 악화되자 등장하게 된 핵을 무기로 확전을 구상하게 된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맥아더사령부 문서철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관련 자료와 문서철을 바탕으로 맥아더와 역사의 순간을 재조명한 이 책은, “맥아더는 단지 자신의 입장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자 한 전형적인 군인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발발 이전까지 맥아더의 대한인식은 호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한국전쟁을 통해 보여준 맥아더의 전쟁 수행전략에서 나타난 한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는 과연 진정성이 있었던 것인지 회의하게 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한국인들의 맥아더에 대한 선의의 일방적 해석은 맥아더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탐색으로 역사를 이해하다
토머스 칼라일Thomas Carlyle은 역사에서 인물사를 강조한다. 사람은 그에 의하면 영웅은 인격적 성실성과 도덕적 통찰력이라는 정신적 자질을 갖춘 ‘위인’을 의미한다. 즉 영웅은 성실성과 통찰력을 구비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전제를 들고 있다. 즉 그 영웅을 알아보려면 범인 역시 성실성과 통찰력을 구비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점이다. 칼라일은 영웅에 대한 평가는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서 시대에 따라 다르며 어느 시대에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맥아더가 영웅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그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변하게 될 것이다.
―「책머리에」 중에서

한국현대사의 여러 주제에 있어서 이러한 풍부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한정책의 핵심기관이자 전쟁의 수행 당사자였던 맥아더와 그 사령부에 관한 연구는 매우 빈약하고 사실상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기존의 해방 직후 미국의 대한정책에 관한 연구는 워싱턴 당국과 주한미군정·주한미대사관 사이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한정책을 집행·감독하던 중개자로서 맥아더와 그 사령부의 역할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상태다. 이러한 연구 부재의 상황에서 ≪맥아더와 한국전쟁≫의 출간은 맥아더와 그 사령부가 가진 한국에 대한 영향력 및 한국전쟁기 전쟁 수행전략을 인식하고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