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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 강점기에 경성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남대문을 거쳐 조선신궁이 있는 남산부터 올라 경성의 풍경을 조망했다. 식민지 조선은, 새로운 ‘종교’ 개념을 만들어낸 서구인들과 그것을 식민지 조선으로 가지고 들어온 일본인들과 그 전파 대상인 한국인들이 어울려 만들어낸 종교와 유사종교와 민족주의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적인 시공간이었다.
어떤 사람은 자발적으로 동화되고, 어떤 사람은 강고하게 저항하고, 또 다른 사람은 동화가 바로 저항이라는 전략을 사용하는 가운데, 식민지민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기독교, 유교, 천도교, 증산교, 보천교 그리고 민족주의 등 모두가 정치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국가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도 하고, 거꾸로 그 이데올로기를 지지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이 시기에 종교 개념이 어떻게 법을 통해 제도화되었으며 식민지민들의 기억 속에 내면화되어 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라는 장에서 펼쳐진 근대 경험을 총체적으로 대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어떤 사람은 자발적으로 동화되고, 어떤 사람은 강고하게 저항하고, 또 다른 사람은 동화가 바로 저항이라는 전략을 사용하는 가운데, 식민지민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기독교, 유교, 천도교, 증산교, 보천교 그리고 민족주의 등 모두가 정치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국가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도 하고, 거꾸로 그 이데올로기를 지지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이 시기에 종교 개념이 어떻게 법을 통해 제도화되었으며 식민지민들의 기억 속에 내면화되어 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라는 장에서 펼쳐진 근대 경험을 총체적으로 대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 종교를 통해 인문학을 다시 본다/ 윤해동
서장 - 제국사로 종교를 논하다/ 이소마에 준이치
1부 종교 개념과 제국사
1장 1910년 전후 ‘종교’ 개념의 행방_제국사적 관점에서/ 김태훈
2장 일제시대 종교 개념의 편성_종교 개념의 제도화와 내면화/ 장석만
2부 일상생활에서의 종교 포교
3장 1910년대 최중진의 자유교회와 그 주변_축첩과 제사를 둘러싸고/ 배귀득
4장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불교의 사회사업을 통해 본 ‘식민지 공공성’/ 제점숙
3부 국가신도와 유사종교론
5장 종교 개념과 국가신도론_‘제국=식민지’를 중심으로/ 가쓰라지마 노부히로
6장 조선총독부의 신사정책과 유사종교_국가신도 논리를 중심으로/ 아오노 마사아키
4부 국가신도와 고유종교론
7장 식민지 조선과 종교 개념에 관한 담론 편성_국가신도와 고유신앙의 틈새/ 이소마에 준이치
8장 ‘방법’으로서의 최남선_보편성을 정초하는 식민지/ 심희찬
5부 조선민속학과 고유신앙
9장 일본인의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_민간신앙론을 중심으로/ 남근우
10장 일제시대 무속 담론의 형성과 근대적 재현_식민 담론의 양의성/ 김성례
종장 _ 식민지 근대와 종교_종교 개념과 공공성/ 윤해동
보론 _ 종교 연구의 돌파구_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콜로니얼 비평·포스트세속주의/ 이소마에 준이치
서장 - 제국사로 종교를 논하다/ 이소마에 준이치
1부 종교 개념과 제국사
1장 1910년 전후 ‘종교’ 개념의 행방_제국사적 관점에서/ 김태훈
2장 일제시대 종교 개념의 편성_종교 개념의 제도화와 내면화/ 장석만
2부 일상생활에서의 종교 포교
3장 1910년대 최중진의 자유교회와 그 주변_축첩과 제사를 둘러싸고/ 배귀득
4장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불교의 사회사업을 통해 본 ‘식민지 공공성’/ 제점숙
3부 국가신도와 유사종교론
5장 종교 개념과 국가신도론_‘제국=식민지’를 중심으로/ 가쓰라지마 노부히로
6장 조선총독부의 신사정책과 유사종교_국가신도 논리를 중심으로/ 아오노 마사아키
4부 국가신도와 고유종교론
7장 식민지 조선과 종교 개념에 관한 담론 편성_국가신도와 고유신앙의 틈새/ 이소마에 준이치
8장 ‘방법’으로서의 최남선_보편성을 정초하는 식민지/ 심희찬
5부 조선민속학과 고유신앙
9장 일본인의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_민간신앙론을 중심으로/ 남근우
10장 일제시대 무속 담론의 형성과 근대적 재현_식민 담론의 양의성/ 김성례
종장 _ 식민지 근대와 종교_종교 개념과 공공성/ 윤해동
보론 _ 종교 연구의 돌파구_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콜로니얼 비평·포스트세속주의/ 이소마에 준이치
출판사 리뷰
서구적 ‘종교’ 개념에서 탈피하여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종교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작년에 진행된 국제 심포지엄 [식민지 조선과 종교―트랜스내셔널 제국사 서술을 위하여]의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앞서 ≪植民地朝鮮と宗敎≫(磯前順一·尹海東 編著, 三元社)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이 출판되기도 했다.
제1부 ‘종교 개념과 제국사’에서는 이 책의 문제의식의 중심축이 되는 종교 개념론의 과제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의 이론적 골자를 이루는 김태훈의 글 [1910년 전후 ‘종교’ 개념의 행방]에서는 식민지와 내지를 아우르는 제국의 역사를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서술해야 함을 강조한다. 장석만의 글 [일제시대 종교 개념의 편성]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도 ‘세속=정치/종교=내면’이라는 서양의 프로테스탄티즘적 정교분리가 시행되었다는 점과 현실에서는 그 이념과 상반되는 종교의 정치화 현상이 강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제2부 ‘일상생활에서의 종교 포교’에서는 식민지 조선으로의 종교 개념의 유입이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민중의 일상 신앙생활에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가를 고찰한다. 배귀득의 글 ㅔ1910년대 최중진의 자유교회와 그 주변]에서는 민중의 삶에 대한 강인함이 일본과 서양을 통해 들어온 기독교의 의례와 교리를 변혁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더불어 조선총독부의 종교정책에까지 영향을 끼쳤음을 지적한다. 제점숙의 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불교의 사회사업을 통해 본 ‘식민지 공공성’]에서는 진종대곡파(眞宗大谷派)에 의한 사회사업을 통해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억압과 저항 혹은 갈등과 협력이라는 복잡한 관계가 교차했음을 논의한다
제3부 ‘국가신도와 유사종교론’에서는 현재 일본의 국가신도 연구가 암묵적인 전제로 삼는 일국사적인 틀의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식민지 조선에 대한 신사정책을 ‘제국사로서의 국가신도론’으로 포착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가쓰라지마 노부히로의 논문 [종교 개념과 국가신도론]에서는 식민지 조선에 ‘유사종교’라는 개념이 공인종교와 비공인종교 사이의 회색지대로 설정되었음을 제시한다. 아오노 마사아키의 글 [조선총독부의 신사정책과 유사종교]에서는 이 유사종교 개념이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정책에서 성립하여 1920년대 이후 일본으로 역수입되었다는 주목할 만한 해석]이 제시된다.
제4부 ‘국가신도와 고유종교론’에서는 국가신도 교설을 둘러싸고 제국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서 전개된 해석 투쟁을 분석한다. 이소마에 준이치의 [식민지 조선과 종교 개념에 관한 담론 편성]에서는 당시에 신도를 일선동조론에 호응하는 식민지 통치 이데올로기의 [환이자 동북아시아로 확장되는 보편종교로 이해하는 입장이 일본과 조선 모두에서 일정한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심희찬의 글 [‘방법’으로서의 최남선]에서는 이런 잡종적인 모호함을 가진 신도가 식민지 조선에서는 식민지민의 횡령 행위에 의해 재해석되었으며, 나아가 오늘날에는 친일 행위로 단죄되는 일본 문화에 대한 동화 행위도 당시의 사회 상황으로 보면 암묵적인 저항 행위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제5부 ‘조선민속학과 고유신앙’에서는, 서양의 프로테스탄티즘 종교 개념이 일본을 경유하여 조선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유사종교’, ‘신도’, ‘고유신앙’ 등의 개념도 종교 개념으로 그대로 회수되는 것이 아니라 종교 개념과의 관계성에 의해 규정되면서 성립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남근우의 글 [일본인의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에서는 ‘조선민속학’에 종사하는 일본인에게 ‘유학=우월한 남성/무속=열등한 여성’이라는 이항대립적인 구도가 존재했으며, 이 젠더적인 표상에 근거하여 조선의 기층문화가 정체되어 있기에 문명화라는 이름 아래 식민화되어야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음을 문제 삼는다. 김성례의 글 [일제시대 무속 담론의 형성과 근대적 재현]에서는 ‘무속’이 그때그때의 식민지 상황에 따라 ‘민족종교’, ‘민족문화’, ‘민속문화’, ‘민중문화’, ‘원시심성’ 등의 각기 다른 함의를 가진 범주로 분절되었음을 기술한다.
제1부 ‘종교 개념과 제국사’에서는 이 책의 문제의식의 중심축이 되는 종교 개념론의 과제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의 이론적 골자를 이루는 김태훈의 글 [1910년 전후 ‘종교’ 개념의 행방]에서는 식민지와 내지를 아우르는 제국의 역사를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서술해야 함을 강조한다. 장석만의 글 [일제시대 종교 개념의 편성]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도 ‘세속=정치/종교=내면’이라는 서양의 프로테스탄티즘적 정교분리가 시행되었다는 점과 현실에서는 그 이념과 상반되는 종교의 정치화 현상이 강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제2부 ‘일상생활에서의 종교 포교’에서는 식민지 조선으로의 종교 개념의 유입이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민중의 일상 신앙생활에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가를 고찰한다. 배귀득의 글 ㅔ1910년대 최중진의 자유교회와 그 주변]에서는 민중의 삶에 대한 강인함이 일본과 서양을 통해 들어온 기독교의 의례와 교리를 변혁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더불어 조선총독부의 종교정책에까지 영향을 끼쳤음을 지적한다. 제점숙의 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불교의 사회사업을 통해 본 ‘식민지 공공성’]에서는 진종대곡파(眞宗大谷派)에 의한 사회사업을 통해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억압과 저항 혹은 갈등과 협력이라는 복잡한 관계가 교차했음을 논의한다
제3부 ‘국가신도와 유사종교론’에서는 현재 일본의 국가신도 연구가 암묵적인 전제로 삼는 일국사적인 틀의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식민지 조선에 대한 신사정책을 ‘제국사로서의 국가신도론’으로 포착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가쓰라지마 노부히로의 논문 [종교 개념과 국가신도론]에서는 식민지 조선에 ‘유사종교’라는 개념이 공인종교와 비공인종교 사이의 회색지대로 설정되었음을 제시한다. 아오노 마사아키의 글 [조선총독부의 신사정책과 유사종교]에서는 이 유사종교 개념이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정책에서 성립하여 1920년대 이후 일본으로 역수입되었다는 주목할 만한 해석]이 제시된다.
제4부 ‘국가신도와 고유종교론’에서는 국가신도 교설을 둘러싸고 제국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서 전개된 해석 투쟁을 분석한다. 이소마에 준이치의 [식민지 조선과 종교 개념에 관한 담론 편성]에서는 당시에 신도를 일선동조론에 호응하는 식민지 통치 이데올로기의 [환이자 동북아시아로 확장되는 보편종교로 이해하는 입장이 일본과 조선 모두에서 일정한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심희찬의 글 [‘방법’으로서의 최남선]에서는 이런 잡종적인 모호함을 가진 신도가 식민지 조선에서는 식민지민의 횡령 행위에 의해 재해석되었으며, 나아가 오늘날에는 친일 행위로 단죄되는 일본 문화에 대한 동화 행위도 당시의 사회 상황으로 보면 암묵적인 저항 행위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제5부 ‘조선민속학과 고유신앙’에서는, 서양의 프로테스탄티즘 종교 개념이 일본을 경유하여 조선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유사종교’, ‘신도’, ‘고유신앙’ 등의 개념도 종교 개념으로 그대로 회수되는 것이 아니라 종교 개념과의 관계성에 의해 규정되면서 성립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남근우의 글 [일본인의 조선민속학과 식민주의]에서는 ‘조선민속학’에 종사하는 일본인에게 ‘유학=우월한 남성/무속=열등한 여성’이라는 이항대립적인 구도가 존재했으며, 이 젠더적인 표상에 근거하여 조선의 기층문화가 정체되어 있기에 문명화라는 이름 아래 식민화되어야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음을 문제 삼는다. 김성례의 글 [일제시대 무속 담론의 형성과 근대적 재현]에서는 ‘무속’이 그때그때의 식민지 상황에 따라 ‘민족종교’, ‘민족문화’, ‘민속문화’, ‘민중문화’, ‘원시심성’ 등의 각기 다른 함의를 가진 범주로 분절되었음을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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