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전쟁연구 (독서)/4.태평양전쟁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동방박사님 2022. 8.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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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군을 해부한 책. 당시의 일본군은 일본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관료제 조직으로 인정받던 곳이었다. 그러나 효율의 모범이라고 여겨지던 일본군은 태평양 전쟁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군은 미군에게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패배했다. 왜 그랬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이유를 일본군 조직에서 찾는다. 저자들은 일본군 조직이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한다. 일본군 조직은 결함이 있었으며, 그런 비효율적인 특성 때문에 전쟁에서 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태평양 전쟁 중에 치러졌던 6개의 전투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일본군 조직을 분석해 그 속에서 조직경영의 교훈을 뽑아낸 이 책은 1984년 발간된 후 100쇄를 거듭한 명저로, 일본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군 조직은 단지 이웃나라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국의 조직을 보는 것 같은 섬뜩한 느낌이 든다. 일본군의 실패가 한국의 민간 조직과 공공 조직에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일본군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제2장 여섯 개의 실패(失敗) 사례 연구

1 노몬한 사건 - 실패의 서곡
2 미드웨이 작전 - 해전의 전환점
3 과달카날 작전 - 지상전의 전환점
4 임팔 작전 - 도박의 실패
5 레이테 해전 - 자기 인식의 실패
6 오키나와 전투 - 마지막 단계의 실패

제3장 실패의 본질 - 일본군의 전략·조직 실패 분석

1 여섯 개 작전의 공통점
2 전략상의 실패 요인 분석
애매한 전략 목적
단기결전 지향의 전략
주관적이고 ‘귀납적’인 전략 수립 - 분위기의 지배
좁고 진화하지 않는 전략 대안들
균형이 맞지 않는 전투 기술 체계
3 조직상의 실패 요인 분석
인맥 편중의 조직 구조
개인 중심의 조직 통합
학습을 경시한 조직
과정이나 동기를 중시한 평가
4 요 약

제4장 실패의 교훈 - 일본군 실패의 본질과 오늘의 과제

1 군사 조직의 환경 적응
2 일본군의 환경 적응
전략·전술
자 원
조직 특성
조직 학습
조직 문화
3 자기혁신조직의 원칙과 일본군의 실패
불균형의 창조
자율성의 확보
창조적 파괴에 의한 돌출
이단과 우연의 공존
지식의 도태와 축적
통합적 가치의 공유
4 일본군 실패의 본질과 그 연속성
전략에 대하여
조직에 대하여

태평양전쟁도
한국어판을 펴내며
 

저자 소개 

저 : 노나카 이쿠지로 (Nonaka ikujiro,のなか いくじろう,野中 郁次郞)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 석학으로 히토쓰바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며 지식경영이란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져 있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라는 찬사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구루“로 선정되었다.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UC 버클리(캘리포니아...

역 : 박철현

 
1976년 2월생.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2001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저널리스트를 비롯해 무척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페이스북에서 ‘노가다 뛰는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알리며, [경향신문] 과 [한국일보]에 기명칼럼을 썼다. 현재는 인테리어 업체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서울신문]에 「박철현의 이방사회」, [오마이뉴스]에 「도쿄스캔들」을 정기 연재하고 있다. 아내 미와코와의 결혼 과정을 그린 ...
 

책 속으로

그런데 일본군의 실패가 어떻게 오늘날의 조직과 관련성을 가질 수 있고, 또 교훈이 된다는 말일까?
원래 군대는 가장 대표적인 근대적 조직, 즉 합리적이고 계층적인 관료제 조직이다. 태평양 전쟁 전의 일본만 보더라도 군대는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관료제 조직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관료제 조직의 모범이 되어야 할 일본군은, 조직의 본래 목적을 다해야 하는 상황, 즉 태평양 전쟁에 직면하여 때때로 합리성과 효율성에 상반되는 행동을 보였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군이라는 조직 자체가 원래부터 합리적 조직이라 부를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이것이 조직 결함이 되면서 결국 태평양 전쟁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태평양 전쟁 전의 일본 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관료제 조직의 원리(합리성과 효율성)를 도입한 일본군조차 합리적 조직에 어긋나는 특성과 결함을 보였다면, 당시 사회 일반의 조직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특성과 결함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 p.18~19

조직 내에서 합리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상황을 유리하게 타개하기 위한 대안도 풍부하지 못했다. 결국 제국 육군이 자랑하는 ‘흰 칼을 총에 꽂고 모두 돌격 앞으로!’라는 전술을 고수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 p.140

그러나 그 실패 원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다보면, 그야말로 역설적이지만 “일본군은 주어진 환경에 너무나 잘 적응해 버리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p.354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패배의 진짜 이유는 바로 일본군의 조직 원리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이유로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것이 물량 부족이다. 즉 미군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전쟁에서 졌다는 말이다.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물량 부족을 일본군 패배 이유의 전부라고 치부하기에는 왠지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 태평양 전쟁 초기에 벌어졌던 미드웨이 해전에서는 일본 해군의 전력이 미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일본군은 아주 허망하게 패배하고 만다. 그런 무기력함은 과달카날 전투와 레이테 해전에서도 계속된다.
일본군 패배의 본질은 물량과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바로 일본군 조직에 있었다. 일본군 조직이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다.

환경에 맞는 전력과 조직 역량을 갖추어야

일본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분명한 전략도 없었고, 승리를 만들어낼 만한 역량도 부족했다. 분명한 전략이 없었기에 임기응변으로 일관하다 미군에게 줄줄이 패해갔다. 조직 구조, 조직 행동, 조직 문화 등 조직의 모든 구성 요소가 결함이 있거나 서로 맞지 않았다. 그렇게 조직의 구성 요소가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에 역량을 갖출 수 없었다. 역량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자신을 진화시킬 수도 없었다. 결국 일본군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가며 무기력하게 패배해갔다.

자기혁신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저자들은 자기혁신 능력의 부재를 일본군 조직의 결함으로 지적한다. 일본군은 미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스스로를 혁신할 기회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은 자기혁신을 하지 못했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다. 변화하려는 의욕 또한 없었다. 일본군의 실패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오늘날의 경쟁 시대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나는, 또한 우리 조직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가? 일본군의 실패에서 자기혁신의 원리와 교훈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