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한국역사의 이해 (책소개)/5.한민족이주사

디아스포라 기행

동방박사님 2022. 8. 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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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원래 '이산(離散)'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최근 들어 다양한 이산 민족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소문자 보통명사로 사용하게 되었다. 즉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와 땅을 떠나도록 강요당한 사람들은 모두 디아스포라인 것이다.

저자 서경식은 일제시대 철도건설 노동자로 일본에 건너간 할아버지 대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조선인이다. 그와 그의 형제들은 저항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의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저항적 민족의식을 키웠다. 하지만 조국의 해방과 민주화에 참여하고자 염원하며 한국으로 유학 온 그의 두 형, 서승과 서준식은 '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각각 19년, 17년의 옥고를 치렀다. 서경식 역시 고국으로 돌아가리라던 꿈이 좌절된 그 순간부터 형들의 옥바라지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오랜 세월을 방황하며 흘려보내야 했다.

그의 글이 소수자만이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진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경험들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바라본 정치와 사회, 예술에 대한 단상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디아스포라 기행』이다.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에서 시작해 결코 난해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언어로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의의를 근대의 정치체제와 연관해 해명하고 있는 책은, 저자가 여행길에서 만난 다양한 예술작품들과 사람들, 장소들 역시 '디아스포라적' 관점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그의 글은 소수자의 경험과 보편적 언어 사이, 또 다양한 장르들 사이, 또 암울한 현실인식과 강렬한 희망 사이를 오가며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프롤로그 |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

1 죽음을 생각하는 날 런던 2001년 12월
마르크스의 무덤 | 자폭하는 세계 | 프리모 레비
자폭의 일상화 | 11층의 창 | 우리 망명자들 | 일본인의 마음
사자의 국민화 | 불사의 공동체 | 파르지팔 | 성배의 민족

2 폭력의 기억 광주 1990년 3월, 2000년 5월
망월동 | 어떤 누나 | 풀 덮인 무덤 | 광주여 영원히! | 비엔날레
나는 누구인가 | 시린 네샤트 | 붉은 하이힐 | 넓은 바다로 | 침목
맨홀 | 재일의 인권전 | 활자구

3 거대한 일그러짐 카셀 2002년 8월
아웃 오브 블루 | 도쿠멘타 | 싫은 느낌 | 이중의 디아스포라
아름다운 열대 풍경

4 추방당한 자들
1. 난민의 자화상 : 브뤼셀, 오스나브뤼크 2002년 5월
브렌동크 요새 | 오스나브뤼크 | 난민의 삶
죽음의 벽 | 망명자의 자화상

2. 어제의 세계 : 잘츠부르크 2002년 여름, 2004년 여름
다나에의 사랑 | 어제의 세계 | 종이와 스탬프 | 죽음의 도시

3. 세 사람의 유대인
강제와 불가능성 | 문화로부터 추방당하다
오직 언어를 모국어로 삼아 | 티에의 묘지

에필로그 | 코리언 디아스포라 아트

 

저자 소개 

저 : 서경식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

 

역자 : 김혜신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과 이화여자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해 가쿠슈인 대학에서 미술사와 표상문화론을 공부했다(철학박사). 저서로 『한국근대미술연구: 식민지 시기 조선 미술전람회를 통해 본 이문화 지배와 문화표상』 등이 있다. 현재 가쿠슈인 대학 강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