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계사 입문 (독서)/5.미국역사문화

미국사

동방박사님 2022. 11.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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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 프랑스 대표 지성 앙드레 모루아가 유려한 문체와 대문호적 통찰로 풀어낸 역사서의 고전
신대륙 발견부터 초강대국 반열에 오르기까지, 500년 역사의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신대륙을 향해 대서양을 건넌 143명이 세운 작은 도시 ‘제임스타운’은 어떻게 거대한 국가 미국으로 성장했는가?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이 패권국 영국을 물리치고 앞서갈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인가? ‘인종의 용광로’로 대표되는 다민족 간의 갈등, 대공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딛고 어떻게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는가?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모루아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안목으로 정치ㆍ사회ㆍ문화를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풀어낸 기념비적 저작. 식민지에 불과했던 하나의 도시가 통합을 이루면서 단숨에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역사가다운 객관적인 관점과 문학가다운 치밀한 재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인간에 대한 폭넓은 시각은 물론, 미국을 이해하고 세계를 통찰하는 길을 열어줄 단 한 권의 책.

 

목차

해제
서문

제1장 유럽인의 아메리카 발견
1. 토지와 주민
2. 인디언
3. 아메리카의 스페인인
4. 아메리카의 영국인Ⅰ
5. 아메리카의 영국인Ⅱ
6. 아메리카의 프랑스인
7. 전쟁시대
8. 식민지 생활의 실태
9. 식민지의 경제 상태
10. 결론: 본국과 식민지의 관계

제2장 기로에 서다
1. 전후의 제반 문제들
2. 제2회전
3. 독립을 향하여
4. 독립선언
5. 군사행동
6. 프랑스의 참전
7. 로샹보와 승리
8. 평화공작
9. 결론: 독립전쟁의 의의

제3장 국가의 탄생
1. 중대한 시기
2. 헌법
3. 정당의 탄생
4. 프랑스 대혁명
5. 연방주의의 쇠퇴
6. 제퍼슨 시대
7. 패전의 고통
8. 화평시대
9. 불화시대
10. 변모
11. 결론: 새로운 시대의 도래

제4장 성장기에 따르는 고통
1. 앤드루 잭슨의 시정
2. 작은 마술사의 영광과 몰락
3. 남부의 특수제도
4. 천명의 계시
5. 최후의 타협
6. 타협의 실패
7. 남북전쟁을 향하여
8. 남북전쟁Ⅰ
9. 남북전쟁Ⅱ
10. 결론: 연방의 승리와 사회 발전

제5장 유복한 시대
1. 재건
2. 새로운 남부
3. 대륙의 개방
4. 그랜트의 시정
5. 부패와 무질서
6. 그로버 클리블랜드와 그의 시대
7. 황금 십자가
8. 세계무대에 진입한 아메리카
9. 결론: 산업국가로의 등장

제6장 세계적인 강국
1. 시어도어 루스벨트
2. 우드로 윌슨의 등장
3. 중립
4. 제1차 세계대전
5. 평화조약
6. 행동과 반동
7. 승리 없는 승리
8. 새로운 아메리카
9. 결론: 아메리카의 안정과 평화

부록_ 미국 역대 대통령과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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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앙드레 모루아 (Emile SalomonWilhelm Herzog,Andre Maurois´,에밀 헤르조그)
 
프랑스를 대표하는 평론가이자 전기 작가, 역사가. 본명은 에밀 헤르조그. 1885년 프랑스 엘뵈프에서 태어나 루앙에서 공부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대 프랑스의 가장 창적이고 뛰어난 철학자로 손꼽히는 알랭의 가르침을 받았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에 연합국 사령부 연락 장교로 파견되어 영국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이들의 인간성과 지식, 전통이 프랑스와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고 프랑스인의 영국에 대한...

역자 : 신용석

서울대학교 화학과와 동대학원 신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7대학 석사 과정을,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사 과정을 수료했다. 〈조선일보〉 프랑스 특파원을 거쳐 국제부장, 사회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고 프랑스 국가문화훈장과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받았으며 관훈클럽 총무,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인천개항박물관 명예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프...
 

책 속으로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유럽인은 신대륙에서 문명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분명 같은 인간인 여러 부족을 발견했다. 그들은 원주민을 인디언(Indians)이라 불렀는데 그 이유는 당시의 지리학자들이 인도가 대서양 서안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색 피부, 높은 광대뼈, 거칠고 검은 머리털이라는 특징을 보이는 아메리카 원주민은 인도인이 아니라 몽고족(Mongols)과 비슷했다. 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들의 기원이 아메리카 대륙일까? 신대륙에서 유럽이나 아시아처럼 고대 인류의 유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러한 추정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 인디언이 아시아의 어느 지방에서 왔든 이미 먼 옛날에 세대 단절이 이뤄졌고 아메리카 문명은 수천 년간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 인디언은 쟁기도 없이 토산 농산물인 옥수수, 강낭콩, 감자, 카사바, 카카오, 담배, 목화 등을 재배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인디언은 석재로 사원과 궁전을 건축했고 다른 지역 인디언은 나무껍질 오두막집, 들소가죽 천막, 목조 오두막집, 흙벽돌집 등에서 살았다.
--- pp.23-25「인디언」중에서

최초의 식민지 제임스타운(Jamestown)의 참의회가 선출한 의장은 에드워드 마리아 윙필드였다. 하지만 이 작은 식민지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열여섯 살 때부터 모험을 즐긴 명문가 출신의 청년 선장 존 스미스였다. 햇볕에 그을린 아름다운 용모에 끝을 뾰족하게 깎은 검은 수염을 한 존 스미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오랜 궁중신하였다. 물론 몇몇 사람은 그를 시기하고 미워했지만 원주민을 달래거나 그들에게 식량을 구할 필요가 있을 때면 누구나 그를 찾았다. 처음에 인디언은 이들의 작은 함대에 빗발 같은 화살을 퍼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리구슬과 털 담요를 받고 옥수수를 내놓았다. 하지만 인디언의 감정은 매우 변덕스러웠다. 때론 친구처럼 제임스타운에 와서 물건을 받고 답례도 하다가 또 때론 도끼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배에 있는 대포를 쏘아야 할 경우도 있었다.함대를 이끈 뉴포드 대장은 다른 임무를 위해 함대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갔고 제임스타운에는 이민자들만 남았다.
--- pp.51-52「아메리카의 영국인Ⅰ」중에서

영국 식민지의 반란을 주시하던 프랑스는 버고인 장군의 항복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프랑스는 수년 전 파리조약으로 영국에 굴복한 쓰라린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당시 영국은 자부심 강한 국가가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한 조항을 설정하는 과오를 범했다. 그것은 프랑스 영토 내에 있는 케르크 요새의 방어시설을 철거하고 그곳에 영국 감독관을 주둔시킨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영국을 약화시킬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 보복 감정은 궁정이나 국민보다 대신과 군인들에게 더 강렬했다. 그 무렵 지식인들은 영국에 심취해 있었고 특히 볼테르와 몽테스키외가 영국의 사상을 널리 퍼트리고 있었다. 지식인들은 런던으로 건너가 사상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려 애썼다. 르 투르뇌르가 번역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열광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양국이 우호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양국 정부는 전략적 적개심을 품고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다. 영국은 눈에 띄지 않게 코르시카(지중해 북부의 프랑스령 섬)의 반란을 선동했고, 프랑스의 재상 슈아죌은 런던에 폭동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자 기쁨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 pp.222-223「프랑스의 참전」중에서

남북전쟁은 미국사에서 봉건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합중국은 유럽의 봉건시대에 있었던 제후 간의 투쟁이나 중앙집권적인 전제군주 정치에 대한 집단적인 반항 같은 것은 겪지 않았지만 각 주들 간의 대립 항쟁이 그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북부의 승리는 주의 이탈과 무효선언 권리에 관한 캘훈의 이론을 뒤엎었다. 링컨은 아르망 리슐리외처럼 중앙정부의 권한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남부는 이제 연방 탈퇴 논쟁을 영원히 되풀이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것은 앞으로 주권 지지자가 과도한 중앙집권에 대해 당연한 권리로서 항의하는 것까지 견제하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민주당은 연방정부에 대항해 주의 권리를 옹호하는 대표선수 역할을 맡았다. 물론 이 자세는 민주당이 정권을 장악하지 못한 사실 때문에 가능했다. 민주당이 정권을 차지했을 때, 특히 큰 전쟁을 수행하는 책임을 맡았을 때는 그들도 공화당의 집권체제와 마찬가지로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필요는 이념을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 pp.538-539「결론: 연방의 승리와 사회 발전」중에서

아마 셰익스피어도 우드로 윌슨의 최후 같은 비극을 창작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미합중국은 1년 이상을 대통령의 망령이 통치했다. 때로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백악관의 깊은 구석방에서 떨리는 손으로 서명한 법률 인준 또는 거부 지시서가 의회로 송달되었다. 윌슨이 미쳤다는 소문이 나돌자 그는 부득이 각료 회의에 출석하기도 했다. 정신 상태는 건재했으나 허약해진 그는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진 듯했다. 이후 마비되었던 사지에 생기가 돌면서 그는 1921년 3월 4일 후임자 워런 하딩Warren Harding(1865~1923, 제29대 대통령-역자주)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퇴임 후 윌슨은 워싱턴을 떠나지 않았으나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1922년과 1923년의 휴전 기념일에는 자기 집 발코니에 나타나 군중을 향해 마비 때문에 쉰 음성으로 짤막하게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합중국이 국제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라며 여전히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오랫동안 비참한 고난을 겪은 윌슨은 결국 1924년 2월 3일 세상을 떠났다.
--- p.702 평화조약」중에서

아시아에서는 사태가 점점 심각해졌다. 1949년 미합중국군은 남한에 이승만 정부를 남겨놓고 남한에서 철수했다. 이로 인해 남한은 중국의 도움을 받은 북한의 침략을 받았고 곧이어 중국도 참전했다. 여러 가지 국지적인 충돌을 겪은 후라 서방은 이 도발적 행위에 격분했다. 소련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보이콧하느라(회원국 중 중국 국민당의 태도 때문에) 부재중인 때를 이용해 트루먼은 북한이 불법으로 남침했다고 규탄하며 다른 회원국들의 도움을 청했다. 사실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도움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고 한국동란의 부담은 전적으로 미합중국이 짊어졌다. 그러나 공동방어라는 원칙은 고수했고 맥아더 장군이 유엔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뛰어난 전략으로 남한에서 침략자를 쫓아낸 그는 몇몇 다른 회원국이 휴전을 제의했지만 침략자들을 북한까지 추격했다. 1950년 11월 맥아더는 전쟁이 곧 끝나고 군인들은 고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중공군이 무력으로 개입해 유엔군을 몰아내고 북한 지역을 대부분 다시 점령했다. 결국 두 군대는 방어선에 진을 쳤고 전쟁은 소모전으로 들어갔다.
--- pp.733-734「승리 없는 승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단 한 척의 배에서 시작된 가장 뜨거운 역사를 만난다!”

《미국사》는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모루아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안목으로 미국의 정치ㆍ사회ㆍ문화를 통합적으로 고찰하여 풀어낸 기념비적 저작이다. 식민지에 불과했던 하나의 도시가 통합을 이루면서 단숨에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역사가다운 객관적인 시각과 문학가다운 치밀한 재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할 때였다. 미국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을 승리로 이끌며 강대국 대열에 앞장서자, 모루아는 지식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조국 프랑스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37년 《영국사》를 저술하여 역사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는,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프린스턴대학교의 저명한 교수들을 비롯한 학자들과 교분을 넓혀 가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역사에 관한 방대한 저서와 자료들을 접하게 된다. 이를 오랜 시간 연구하던 그는, 미국 역사에 관한 체계적인 고찰과 집대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집요한 연구와 노력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

세계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미국의 실체를 한 권으로 꿰뚫는 역사 서술의 완결판

미국 역사서의 상당수가 독립전쟁 이후 국가 수립의 단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앙드레 모루아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 인디언의 역사부터 상세히 설명한다.

불과 5세기 전만 해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아메리카라고 부르는 대륙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당시 그곳은 항해사들이 감히 뛰어넘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방법도 없던 거대한 대양이 가로막아 유럽과 아시아 문명권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일부 지역은 유럽 대륙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그 땅은 북극의 빙판에 속해 접근하기 어려웠다. 흥미롭게도 이 광대한 대륙에는 현재 맨해튼(Manhattan)에서 몇 블록의 인구만 모아도 될 만큼 소수의 사람들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중대 사건, 즉 탐험가들이 이 처녀지를 발견하면서부터 실험의 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_〈유럽인의 아메리카 발견〉 중에서

인디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부터 부푼 꿈을 안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향한 143명의 영국 이민자가 최초의 식민지 도시 ‘제임스타운’을 건설하기까지, 영국의 지배를 거부하고 나선 독립전쟁에서 승리하고 농장주의 아들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이 되기까지, 민주주의의 안착을 위한 갈등을 딛고 급격한 사회적ㆍ경제적 발전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초강대국으로 등장하기까지.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시간 순으로 구성함으로써 미국사의 전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도록 하면서도, 각 장에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흥미와 지적욕구를 만족시키도록 했다. 또한 모루아 특유의 명확하면서도 섬세한 필치가 어우러져 20세기를 대표하는 명저로서의 가치를 더했다.

미국의 건국과 성장을 이끈 주요 인물과 사건에 대한 상세한 고찰

앙드레 모루아 역사서의 가장 큰 특징은 해박한 식견과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의 면면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과 주요 인물들의 인간성 및 사상을 진솔하게 묘사함으로써 한 편의 전기를 읽는 듯한 감명을 준다.

사실 총사령관에 워싱턴만 한 적임자는 없었다. 그는 경륜, 결단성, 위엄을 겸비한 뛰어난 인물이었다. 또한 자신의 성격을 잘 알았고 완전한 자제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는 “나는 화를 내는 일이 없다”고 말했지만 단 하나 영국에 대한 분노만큼은 참지 못할 정도로 대단했다. (…) 그는 지도자로서 무엇보다 필요한 관대한 도량, 고결한 인격을 갖췄고 증오심이나 편협한 감정 혹은 허영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역경에 처해도 비관하지 않았고 성공해도 우쭐대는 일이 없었다. 한마디로 그는 스스로를 지배할 수 있었기에 타인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_〈기로에 서다〉 중에서

특히 역사가들이 대부분 간과하기 쉬운 역사의 주인공들에 대한 인간 탐구를 비롯하여 일반 국민의 감정과 생활상을 특유의 역사관과 원숙한 인간성, 미려한 문장력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가난한 개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초보적인 교육밖에 받지 못한 링컨은 숱한 고생을 한 사람이었다. 성년이 되었을 때 그는 읽기, 쓰기, 간단한 비례법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학교에 다녀본 일도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재혼을 하면서 새엄마가 《이솝 우화집》, 《로빈슨 크루소》, 《천로역정》, 《아라비안나이트》 등을 가져왔고 링컨은 이것을 되풀이해서 읽어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 비록 가정생활은 가난하고 불행했으나 그는 몽상에 잠기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는 이상한 유머를 구사하는가 하면 우울증에 걸린 듯 기분이 푹 가라앉았다가 갑자기 의기양양한 웅변조가 되살아나는 등 태도 변화가 잦았다. _〈성장기에 따르는 고통〉 중에서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하여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물론 미국인 특유의 뿌리 깊은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미국을 이해하고 세계를 통찰하는 길을 열어줄 불후의 명저!

미국은 단기간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나라다. 항상 최고와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경제를 비롯하여 정치ㆍ사회ㆍ문화 다방면에서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지금 미국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인가?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고 우리나라가 다양한 협력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인가? 그러나 미국 역사의 중요성은 단순히 외교적 관계에만 있지 않다. 바로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에게 교훈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실제로 2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유구한 역사를 통해 겪어야 했던 다양한 선례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의 식민지에 불과했던 한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여 빠른 시간 내에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면 행운이 항상 함께하는 국가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여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자유와 정의, 이상 등 고귀한 가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가 오늘날의 미국을 일군 토대가 되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이 미국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일반인은 물론, 미국에 흥미를 갖거나 그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