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회학 연구 (독서)/6.아나키즘

한국의 아나키스트 - 자유와 해방의 전사

동방박사님 2022. 12. 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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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의 저명한 아나키스트 5인 (신채호, 유자명, 박열, 유림, 하기락) 의 사상과 실천을 아나키스트적 관점에서 '최초로'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과거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민족독립운동을 주도한 3대 세력의 하나였으며, 특히 1920년대에는 직접행동의 원칙에 따라서 테러리즘을 활용하여 가장 헌신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살신성인의 독립운동가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배한 좌우의 이념적 지형 구도 속에서 한국의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들은 무시 또는 왜곡되거나 아니면 그 역사적 의의와 역할이 평가절하되어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아나키즘학회 및 한국사회학회 회장으로서 또한 주요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오랫동안 한국 아나키즘을 연구하고 실천해온 저자는 기존의 잘못된 좌편향적 혹은 우편향적 해석과 평가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면서 한국 아나키즘의 찬연한 전통을 복원시키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신채호: 민족주의와 아나키즘의 창조적 결합
1. 서언: 아나키즘 연구와 운동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2. 기존 신채호 연구에 대한 비판적 고찰
3. 신채호 아나키즘의 재조명
4. 결어: 고유적 조선의 아나키즘을 정립하자

제2장 유자명: 테러리스트의 파괴와 건설
1. 한국 아나키즘 형성의 역사적 배경
2. 유자명의 사상적 성숙: 민족주의적 아나키스트의 길
3. 아나키즘의 사상적 위상
4. 21세기 대안 이념으로서의 아나키즘

제3장 박열: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넘어 세계주의로
1. 서언: 가네코 후미코도 함께 기억하며
2. 개인주의적 아니키즘의 재인식
3. 허무주의적 아나키즘의 재인식
4. 역사의 미스터리: 전향 여부
5. “신조선혁명론”과 세계주의
6. 결어: 혁명적 로맨티시스트와 현실적 이상주의자의 결합을 위하여

제4장 유림: 아나키스트 정치의 선구자
1. 유림: 아나키즘에서의 일탈이냐? 아니면 아나키즘의 한국화냐?
2. 아나키즘 수용기: 반공산주의 노선의 형성
3. 임시정부 참여기: 유림의 “한국적” 아나키즘 시도
4. 독립노농당의 정치투쟁: 유림과 한국 아나키즘의 형성
5. 유림과 한국 아나키즘의 변호: 이호룡 의 반론 중심으로
6. 21세기 한국 아나키스트 정치를 위하여
7. 결어: 아나키즘의 선구자로서의 유림

제5장 하기락: 노병은 죽지 않는다
1. 서언: 자유의 대지, 안의로부터
2. 하기락 아나키즘의 변호: 존 크럼의 비판에 대한 재비판
3. 자주인의 깃발을 펄럭이며: 하기락 아나키즘의 내용과 특성
4. 결어: 노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제6장 맺는 글: 혁명운동에서 신사회운동으로
1. 역사는 흐른다
2. 아나키즘의 부활
3. 아나키즘과 개혁주의
4. 신사회운동의 아나키즘적 차원
5. 한국 아나키스트 시민운동의 과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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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김성국
 
단재 신채호를 통해 아나키즘의 길을 찾다가 허유 하기락을 만나 아나키즘에 입문하였고, 콜린 워드로부터 실용적인 아나키즘을 공부하였으며, 한국사회학회 회장과 한국아나키즘학회 회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 개인주의 아나키즘에 집중하고 있다. 『아나키·환경·공동체』(공저, 1996, 모색)를 시작으로 『한국의 아나키스트: 자유와 해방의 전사』(2007, 이학사), 『지금, 여기의 아나키스트』(공저, 2013, 이학...
 

줄거리

“신채호: 민족주의와 아나키즘의 창조적 결합”(제1장)에서는 신채호 의 아나키즘을 일탈 혹은 일시적-방편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기존 해석을 비판하였다. 즉 민족주의와 아나키즘의 상호 긍정적-협력적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나아가 일제하 모든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처럼 신채호 도 역사의 주체로서 민중을 발견하고, 민족주의의 완성으로 아나키즘을 상정한 것으로 주장하였다.

“유자명: 테러리스트의 파괴와 건설”(제2장)에서는 아나키스트의 테러리즘에 가해지는 일방적인 비판을 해소하기 위하여 아나키즘에 고유한 직접행동의 원리에 따라서 그리고 당면한 현실에서 가장 유효하고도 적절한 독립 투쟁 방식으로서 아나키스트의 테러리즘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특히 유자명은 개인적으로 혁명적 테러리스트의 삶과 농업 교육 및 임시정부 참여라는 건설적 삶을 동시에 진행한 그야말로 창조적 파괴자였다.

“박열: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넘어 세계주의로”(제3장)에서는 아직도 금기시 혹은 이단시되고 있는 풍운아 박열이 조건의 변화 그리고 시대의 변천과 함께 자신의 아나키즘을 재구성 혹은 성숙시켜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테러리즘과 마찬가지로 허무주의도 결코 일방적으로 배척받아야 할 이념이 아니다. 나라를 빼앗긴 적수공권의 무일푼이지만 열렬한 기상을 간직한 조선의 지식인이 침략자의 땅에서 겪어야만 했던 참담한 정황을 고려한다면 허무주의의 수용은 본능적 욕구는 아닐지라도 불감청 고소원不堪請 固所願의 주체적-적극적 선택이라 할 것이다.

“유림: 아나키스트 정치의 선구자”(제4장)에서는 좌우파의 이념적 투쟁이 치열했던 해방 공간의 상황에서도 제3의 길을 추구하였던 유림의 정치적 선택을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기존 서구형 아나키즘에서 금과옥조처럼 간주되던 무정부의 원칙을 과감히 깨고, 자율 정부의 수립이라는 실행 가능한 목표를 독립노농당이라는 제도권 정당을 설립하여 추구하고자 한 유림은 세계 아나키즘의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하기락: 노병은 죽지 않는다”(제5장)에서는 한국전쟁과 분단 체제의 고착화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1세대 아나키스트의 마지막 주자의 한 사람이자 이 책의 지은이와 같은 2세대 아나키스트들의 정신적 대부로서 활동하였던 하기락이 척박한 풍토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개척하고자 하였던 한국형 아나키스트의 길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그는 한국 아나키즘의 원류의 맥을 단군 사상을 비롯한 고대 사상으로부터 탐색하는 원대한 기획을 감행하였다.

“혁명운동에서 신사회운동으로”(제6장)는 이 책을 맺으면서 다음 책을 여는 이중적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논의한 아나키스트들의 혁명주의적 열정을 신사회운동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연관시킴으로써 한국 아나키스트운동의 역사적 과제를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출판사 리뷰

아나키즘의 부활, 한국 아나키스트의 재인식·재평가

21세기와 함께 아나키즘은 세계 도처에서 부활하고 있다. 인터넷이 창조한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독립선언을 한 이후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해방을 추구하는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위험 사회를 초래하는 생태 파괴의 원천을 국가 체제의 폭력성에서 발견하는 에코아나키즘은 생태환경운동이 성급하게 제도권으로 편입되거나 파시즘적 운동 권력으로 변질되는 경향을 견제하면서, 그리고 반전반핵의 반폭력주의를 주창하면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나아가 아나르코 페미니즘은 가부장적 지배와 성적 차별의 기구인 억압적 국가 체제의 탄생과 함께 남녀 불평등이 제도화되기 시작한 것이므로 진정한 성적 해방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권위적-위계적 국가 체제의 재편성이 불가피함을 역설한다.
현대사회의 위기는 기존의 좌우파 이념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자본주의적 경쟁과 착취, 국가주의적 지배와 폭력을 제어할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논리를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협동과 연대, 자유연합과 자주관리의 원칙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나키즘은 기존의 좌우파로 대변되는 이념적 양극화를 극복하여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제3의 길, 혹은 창조적 조화의 논리를 제시할 수 있다. 아나키즘은 현재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역동적 균형을 위한 중도 노선을 모색함에 있어서도 중요한 좌표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대적 상황을 맞이하여, 이 책은 과거에 고군분투하며 선구자의 길을 걸었으나 그동안 과소평가되거나 왜곡되었던 한국의 주요 아나키스트들의 핵심 사상과 실천을 제대로 소개하고 정확하게 조명함으로써 그들을 재인식·재평가하고자 한다.

한국의 아나키스트, 또 다른 대안 사회를 꿈꾸는 자유와 해방의 전사

한국 아나키스트들은 모두가 위대한 전사요, 불굴의 혁명가요, 심원한 사상가였다. 인격적 혹은 인간적으로도 존경의 대상이었다. 오늘날 영웅호걸이나 충신열사와 같은 대인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려운 이 답답한 소인배의 세상에서 우리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선구자의 역사를 개척한 귀감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과거 1세대 아나키스트들이 지녔던 혁명적 정열과 급진적 가치 지향성은 보전하되 비폭력적-합법적 틀 내에서 점진주의적 변화를 꾀하는 실용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사회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자유와 해방의 전사로서 진정한 세계화 혹은 사해동포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편으로는 현실의 국가가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폭로하고, 저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국가 혹은 대안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탈근대 아나키즘의 지평을 개척하여 21세기 대안 사회를 위한 실용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은 선구자의 길을 따라서 새로운 사회를 새로운 운동으로 꾸준히 개척해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