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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두루(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지.”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도서출판 각)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하였다. 여성들의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그 생동감을 더한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의 삶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와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차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개척해 나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겪었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살아가야 했기에 바다에서, 땅에서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분투하였다. 돌담 하나하나 등짐으로 나르며 황량한 벌판에 집을 지었고, 가족을 만들었고, 꽃나무를 꽂았고, 생존의 울타리를 스스로 엮었다.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도서출판 각)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하였다. 여성들의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그 생동감을 더한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의 삶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와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차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개척해 나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겪었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살아가야 했기에 바다에서, 땅에서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분투하였다. 돌담 하나하나 등짐으로 나르며 황량한 벌판에 집을 지었고, 가족을 만들었고, 꽃나무를 꽂았고, 생존의 울타리를 스스로 엮었다.
목차
책을 펴내며
김평순 · “살암시민 살아진다” 말해주는 사람도 없더라
손민규 · 사돈집 조팟 검질메멍 눈물만 드륵
김용렬 ·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
오청자 · 열네 살부터 오빠랑 제사 명절 했어
허순자 · 열일곱에 울멍 산 밭이야
고정자 · 질이 어시난 질로 걷고
김평순 · “살암시민 살아진다” 말해주는 사람도 없더라
손민규 · 사돈집 조팟 검질메멍 눈물만 드륵
김용렬 ·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
오청자 · 열네 살부터 오빠랑 제사 명절 했어
허순자 · 열일곱에 울멍 산 밭이야
고정자 · 질이 어시난 질로 걷고
“두루(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지.”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도서출판 각)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하였다. 여성들의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그 생동감을 더한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의 삶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와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차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개척해 나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겪었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살아가야 했기에 바다에서, 땅에서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분투하였다. 돌담 하나하나 등짐으로 나르며 황량한 벌판에 집을 지었고, 가족을 만들었고, 꽃나무를 꽂았고, 생존의 울타리를 스스로 엮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여성들이 한땀 한땀 기워가는 기억과 경험이 미래의 기록으로 살아나기를 바란다. 이 혼란의 시기, 이렇듯 상상 이상의 가혹한 절망 속에서도 단단한 정신력으로 견뎌냈던 4·3의 어머니들에게, 끝없는 마음을 담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출생인 김평순(1937년생)은 4·3 당시 한 집안에 살던 큰오빠 가족을 포함해 열세 명의 대식구 가운데 열두 살 자신과 아홉 살 남동생 둘 만 살아남은 경우다. 어느 날 경찰이 향사 마당으로 모이라고 한 뒤 지팡이 짚고 가던 아버지를 도피자 가족으로 몰아 총살한 뒤 비극의 삶이 시작됐다. 열두 살 김평순도 향사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다. 경찰은 도피자 가족들을 따로 한 집에 수용했다가 어머니와 셋오빠, 언니를 안덕지서로 끌고 가다가 어머니와 셋오빠를 총살. 딸만이라도 살려줘야 동생들을 돌본다는 어머니의 마지막 애원으로 언니는 풀어준다. 도피자가족으로 몰려 남동생과 길을 나서 헤매던 피신생활 등 삶의 역정을 잊을 수 없다. “살민 얼마나 사느니. 마음 곱게 먹엉 살아야 한다.
김용렬(1942년생)은 일곱 살에 저 악명 높은 하귀리 비학동산 임산부 학살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이들 가족은 도피자가족으로 몰려 포승줄에 묶여 희생될 위기에 처했으나 동생이 오줌이 마렵다고 해 어머니가 몰래 포승줄을 풀고 자녀들과 오줌을 누인 뒤 다른 자리에 앉아 살아난 것이다. 아버지는 땔감나무 동원령으로 외도지서에 간 뒤 1949년 12월 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형 선고를 받고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 막내 동생은 굶주려 죽었고, 새벽 2시에 어머니는. 밭일하러 나가는 생활이 이어졌다. 늦은 나이인 13살에 학교에 입학, 16살에 친구가 있는 부산 메리야스공장에 가 일하며 공부했고 스물세 살에 결혼, 가정을 가꿨다. 어머니는 언제나 "두루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오청자(1942년생)는 일본 동성구에서 2남 2녀 중 첫딸로 태어나 1944년 아버지만 일본에 남고, 가족과 함께 고향 오라리로 귀향했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 돌아온 고교생 큰 오빠가 4·3에 연루돼 어느 날 끌려가 희생된다. 열 살 이후부터 열세 살까지 목격한 가족의 죽음만 일곱이다. 일본에서 귀향 후 친할머니, 이듬 해 증조할머니가 세상을 떴고, 여동생과 친 할아버지도 희생됐다. 외가도 4·3로 쑥대밭이 되자 어머니는 그 고통을 감당하다 1953년 세상을 떴다. 오청자 역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는 4·3로 온 가족이 몰살당한 줄 알고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일본에서 별세. 2008년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포장을 받았다.
송당 출생인 허순자(1944년생)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곧이어 닥친 4·3광풍 속에서 농삿일하던 아버지가 끌려갔고 이후 목포형무소로 이송돼 행방불명. 사망소식을 들어야 했다. 굴에 피신했던 마을사람들이 한꺼번에 학살됐고, 할아버지는 후유장애를 입었으며 피난길에 9살 작은 아버지도 학살됐다. 9명의 자식을 출산했으나 할머니는 단 한 명의 자식도 살리지 못해 유일한 혈육인 손녀딸 허순자와 기대며 삶을 살았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던 허순자는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뺄래 삶아주기, 장작 하러 가기, 돌 등짐 져 바다 메우기, 국수뽑기 등 노동으로 열일곱에 천 평의 땅을 샀고, 나무를 해다가 직접 그들의 집을 짓고 살면서도 희망을 포기한 적 없다.
제주4·3연구소가 4·3 시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3,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도서출판 각)를 펴냈다. 1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2편 『4·3과 여성, 그 세월도 이기고 살았어』에 이은 세 번째다.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조정희가 참여하였다. 여성들의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함께 수록하여 그 생동감을 더한다.
4·3속에서 여성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4·3을 겪은 6인의 여성들의 삶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4·3 당시와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은 차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기억을 견뎌내고 삶을 개척해 나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겪었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살아가야 했기에 바다에서, 땅에서 삶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분투하였다. 돌담 하나하나 등짐으로 나르며 황량한 벌판에 집을 지었고, 가족을 만들었고, 꽃나무를 꽂았고, 생존의 울타리를 스스로 엮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여성들이 한땀 한땀 기워가는 기억과 경험이 미래의 기록으로 살아나기를 바란다. 이 혼란의 시기, 이렇듯 상상 이상의 가혹한 절망 속에서도 단단한 정신력으로 견뎌냈던 4·3의 어머니들에게, 끝없는 마음을 담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출생인 김평순(1937년생)은 4·3 당시 한 집안에 살던 큰오빠 가족을 포함해 열세 명의 대식구 가운데 열두 살 자신과 아홉 살 남동생 둘 만 살아남은 경우다. 어느 날 경찰이 향사 마당으로 모이라고 한 뒤 지팡이 짚고 가던 아버지를 도피자 가족으로 몰아 총살한 뒤 비극의 삶이 시작됐다. 열두 살 김평순도 향사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다. 경찰은 도피자 가족들을 따로 한 집에 수용했다가 어머니와 셋오빠, 언니를 안덕지서로 끌고 가다가 어머니와 셋오빠를 총살. 딸만이라도 살려줘야 동생들을 돌본다는 어머니의 마지막 애원으로 언니는 풀어준다. 도피자가족으로 몰려 남동생과 길을 나서 헤매던 피신생활 등 삶의 역정을 잊을 수 없다. “살민 얼마나 사느니. 마음 곱게 먹엉 살아야 한다.
김용렬(1942년생)은 일곱 살에 저 악명 높은 하귀리 비학동산 임산부 학살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 당시 이들 가족은 도피자가족으로 몰려 포승줄에 묶여 희생될 위기에 처했으나 동생이 오줌이 마렵다고 해 어머니가 몰래 포승줄을 풀고 자녀들과 오줌을 누인 뒤 다른 자리에 앉아 살아난 것이다. 아버지는 땔감나무 동원령으로 외도지서에 간 뒤 1949년 12월 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형 선고를 받고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행방불명. 막내 동생은 굶주려 죽었고, 새벽 2시에 어머니는. 밭일하러 나가는 생활이 이어졌다. 늦은 나이인 13살에 학교에 입학, 16살에 친구가 있는 부산 메리야스공장에 가 일하며 공부했고 스물세 살에 결혼, 가정을 가꿨다. 어머니는 언제나 "두루 서러워야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오청자(1942년생)는 일본 동성구에서 2남 2녀 중 첫딸로 태어나 1944년 아버지만 일본에 남고, 가족과 함께 고향 오라리로 귀향했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 돌아온 고교생 큰 오빠가 4·3에 연루돼 어느 날 끌려가 희생된다. 열 살 이후부터 열세 살까지 목격한 가족의 죽음만 일곱이다. 일본에서 귀향 후 친할머니, 이듬 해 증조할머니가 세상을 떴고, 여동생과 친 할아버지도 희생됐다. 외가도 4·3로 쑥대밭이 되자 어머니는 그 고통을 감당하다 1953년 세상을 떴다. 오청자 역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는 4·3로 온 가족이 몰살당한 줄 알고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일본에서 별세. 2008년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포장을 받았다.
송당 출생인 허순자(1944년생)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곧이어 닥친 4·3광풍 속에서 농삿일하던 아버지가 끌려갔고 이후 목포형무소로 이송돼 행방불명. 사망소식을 들어야 했다. 굴에 피신했던 마을사람들이 한꺼번에 학살됐고, 할아버지는 후유장애를 입었으며 피난길에 9살 작은 아버지도 학살됐다. 9명의 자식을 출산했으나 할머니는 단 한 명의 자식도 살리지 못해 유일한 혈육인 손녀딸 허순자와 기대며 삶을 살았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았던 허순자는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뺄래 삶아주기, 장작 하러 가기, 돌 등짐 져 바다 메우기, 국수뽑기 등 노동으로 열일곱에 천 평의 땅을 샀고, 나무를 해다가 직접 그들의 집을 짓고 살면서도 희망을 포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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