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불교의 이해 (책소개)/5.불교교리철학

초기불교 94가지 주제로 풀다 (2013)

동방박사님 2023. 9. 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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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초기불교의 경전(經典) 모음집인 니까야(Nik?ya)를 바탕으로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여기에서 채택된 94가지 주제는 바로 이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것으로, 달리 말하자면 초기불교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에 해당한다. 이들 중에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되지만 대체로는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에 속한다.

최근 국내의 초기불교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4부 니까야가 완역되었고 『법구경』이라든가 『숫따니빠따』등의 소부니까야(Khuddaka-Nik?ya)도 속속들이 번역?출간되고 있다. 또한 어느 분야 못지않게 활발한 학술적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성제(四聖諦), 오온(五蘊), 십이연기(十二緣起), 중도(中道) 등을 자상하게 풀이하는 대중적인 해설서는 부족하다. 이 책은 초기불교를 이해하고 배우고자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목차

제1장 초기불교의 특징
1. 초기불교의 특징
2. 붓다의 진리관
3. 붓다의 생애
4. 붓다의 출가와 수행
5. 붓다의 깨달음
6. 붓다 가르침의 특징
7. 붓다의 최초 설법
8.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
9. 초기불교와 그 이후의 불교
10. 남방불교와 북방불교

제2장 불교와 비불교
11. 바라문교와 불교
12. 제식주의와 불교
13. 금욕주의와 불교
14. 범아일여와 불교
15. 쾌락주의와 불교
16. 숙명론과 불교
17. 단멸론과 불교
18. 힌두교와 불교
19. 불교에서의 신
20. 인도철학의 업
21. 제식주의의 업
22. 자이나교의 업
23. 초기불교의 업
24. 요가와 불교
25. 철학과 불교

제3장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
26. 무상
27. 괴로움
28. 무아
29. 견해의 위험성
30. 마음과 세계
31. 세계의 구성
32. 출세간
33. 탐냄
34. 성냄
35. 어리석음
36. 해탈
37. 깨달음
38. 보시에 대한 가르침(施論)
39. 계율에 대한 가르침(戒論)
40. 천상에 관한 가르침(生天論)

제4장 사성제의 이해와 실천
41. 사성제의 의의
42. 고성제
43. 고성제와 오취온
44. 집성제
45. 집성제와 갈애
46. 멸성제
47. 멸성제와 열반
48. 도성제로서의 팔정도와 중도
49. 팔정도와 돈오점수
50. 바른견해
51. 바른 의향
52. 바른 언어
53. 바른 행위
54. 바른 삶
55. 바른 노력
56. 바른 마음지킴
57. 바른 삼매
58. 삼학과 팔정도
59. 사념처의 이해
60. 몸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61. 느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62. 마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63. 법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64. 사념처의 순서
65. 사마타와 위빠사나
66. 다섯 장애
67. 다섯 기능
68. 자애
69. 사띠논쟁

제5장 있음에 대한 분석
70. 오온의 이해
71. 물질현상 〔色〕
72. 느낌 〔受〕
73. 지각〔想〕
74. 지음 〔行〕
75. 의식 〔識〕
76. 십이처
77. 십팔계
78. 십이연기의 취지
79. 십이연기의 해석
80. 늙음 · 죽음 〔老死〕
81. 태어남 〔生〕
82. 있음 〔有〕
83. 집착 〔取〕
84. 갈애 〔愛〕
85. 느낌 〔受〕
86. 접촉 〔觸〕
87. 여섯 장소 〔六入〕
88. 정신 · 물질현상 〔名色〕
89. 의식 〔識〕
90. 지음 〔行〕
91. 무명 〔無明〕
92. 법의 이해
93. 유위와 무위
94. 무아 · 윤회 논쟁
 

저자 소개

저자 : 임승택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부교수이다.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동 대학원에서 ??Pa?isambhid?magga의 수행관 연구??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년간의 요가(Yoga) 수련과 지도 경력이 있으며 미얀마(Myanmar)의 위빠사나(Vipassan?) 명상센터에서 수차례 안거수행을 마쳤다. 『붓다와 명상』(민족사 2011), 『바가바드기타 강독』(경서원 2003), 『빠띠삼비다...

책 속으로

초기불교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또한 초기불교와 그 이후 형성된 불교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붓다에 의해 직접 주도된 불교를 두고 흔히 초기불교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근본불교라는 이름을 더 선호한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원시불교, 소승불교, 상좌불교, 빨리불교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명칭들은 제각기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지닌다.
근본불교란 모든 불교적 가르침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 명칭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부파불교, 대승불교 등의 역사적 흐름이 근본불교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 비중을 둔다. 그들은 근본불교의 시대적 범위를 붓다와 그의 직제자들에 의해 남겨진 불교로 한정한다. 그런데 근본불교라는 명칭에는 그 이외의 다른 불교는 근본적이지 않다는 뉘앙스가 포함될 수 있다. 당연히 붓다의 참된 정신을 회복하고자 등장한 대승불교에서는 이러한 명칭을 수용하기 힘들다.
한편 원시불교라는 이름은 그와 반대되는 입장을 반영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자신들의 불교 해석이야말로 온전하며, 붓다의 가르침을 현실에 맞게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원시불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최초기의 불교는 아직 덜 성숙된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는다. 이것은 소승불교라는 명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소승불교라는 표현은 오로지 대승불교에서만 유통되어 온 것으로, 오랫동안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원시불교든 소승불교든 후대의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부합하지 않는 가르침을 폄하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중략......
---「초기불교와 그 이후의 불교」중에서

붓다는 『꾸따단따경(K??adanta-Sutta)』에서 참된 제사에 관해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바른 제사란 바른 마음가짐이 전제되어야 한다. 각자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품행이 바르며, 베푸는 마음 등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른 제사가 가능하다고 이른다. 또한 붓다는 덜 번거로우면서도 더 많은 과보와 이익을 주는 새로운 제사법을 소개한다. 승가를 위한 거처를 보시하고, 삼보에 귀의하며, 계(戒)?정(定)?혜(慧)를 닦아 일체의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을 실현하는 바로 그것이다. 붓다는 이러한 제사보다 더 높고 수승한 다른 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렇듯 그는 제사의 의미와 방법에 대한 혁신적인 해석을 통해 올바른 종교 생활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제사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의례의 하나로 자리 잡은 듯하다. 제사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붓다의 가르침처럼 그것의 참된 의미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 제식주의와 불교」중에서

성냄은 빨리어(P?li)로 도사(dosa)라고 하며 ‘미워하다’라는 뜻으로부터 유래하였다. 한편 이것과 동의어로 빠띠그하(pa?igha)라는 단어도 사용되는데, 이것은 ‘대립해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도사라는 용어는 두들겨 맞은 독사에 비유되곤 한다. 바짝 약이 올라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서 노려보는 독사와 같은 마음이 곧 도사이다. 한편 빠띠그하는 그러한 절체절명의 대면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냄이란 고개를 쳐든 독사가 기민하게 먹잇감을 덮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의 독은 상처를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간다. 이로 인해 몸서리치는 원한과 증오의 괴로움을 겪게 된다.
......중략......
---「성냄」중에서

붓다는 과연 무엇을 깨달았을까.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기에 붓다가 될 수 있었을까. 초기불교 경전에는 깨달음에 대해 각기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상적유경(Mah?hatthipadopama-Sutta)??에 제시되듯이 붓다의 깨달음은 사성제(四聖諦)로 집약할 수 있다. 즉 모든 인간이 괴로움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苦聖諦), 그것의 원인은 내면의 탐욕과 집착이라는 것(集聖諦), 그러한 괴로움을 극복한 경지가 있다는 것(滅聖諦), 그것을 이루는 길이 존재한다는 것(道聖諦)을 깨달았던 것이다. 붓다는 바로 이것을 깨달아 실현하고서 주변에 알리는 것으로 평생을 일관하였다.
......중략......
---「깨달음」중에서

붓다는 오온(五蘊)으로 드러나는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물질현상(色)이든 느낌(受)이든 경험세계의 모든 것은 ‘나’의 바람이나 소망과 상관없이 발생했다가 사라진다.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도무지 없다. 요컨대 오온이란 ‘나의 것’이 아니며 또한 그들을 매개로 ‘나’라든가 ‘나의 자아’를 내세울 수 없다. 그렇다고 오온 밖의 또 다른 ‘나’를 설정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설령 그러한 ‘나’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지음(行)이나 의식(識) 따위의 오온이 빚어낸 허구적?가변적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한 이유에서 무아이다.
---「무아 윤회 논쟁」중에서
 

출판사 리뷰

초기불교란 무엇인가. 또한 초기불교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초기불교와 그 이외의 불교는 어떠한 차별성을 지니는가.

이 책은 초기불교의 경전(經典) 모음집인 니까야(Nik?ya)를 바탕으로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한다.물론 니까야에 기술된 내용만으로 온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후대 주석문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선은 니까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굳이 주석문헌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현실 삶에서 니까야의 가르침을 적용시켜 볼 여지는 많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필자는 초기불교에 대한 최근의 관심이 정당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특정 부파의 주석문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가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지만, 초기불교에 대해서는 니까야 자체로 해명하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고 본다.

니까야는 길거나 짧은 수많은 경전들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는 붓다 자신의 가르침과 행적은 물론 주요 제자들의 교리해설과 실천방식에 대한 언급까지도 포함된다. 또한 동일한 가르침을 이질적인 방식으로 중복해서 기술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한 제자집단들 사이의 상호 모순적인 견해라든가 긴장관계에 대한 묘사도 나타난다. 이러한 니까야의 구성은 초기불교의 가르침이 정연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구체적인 현실에 비추어 초기불교를 적용해 보게 하는 훌륭한 소스가 된다.

필자는 초기불교를 전공하는 연구자인 동시에 위빠사나(vipassan?)와 요가(Yoga) 명상에 주력해 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경력과 관심을 반영한다. 매 주제마다 명상의 실천과 어떻게 연계되는가를 해명하기 위해 고심했다. 또한 초기불교 전공자로서 이 분야에 관련하여 발생했던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나름의 견해와 입장을 명확히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누구보다도 필자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접근방식이야말로 초기불교에 다가가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이 적극 고려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는 각자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길 때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