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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기사단 천 년의 서사시 (2023) -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경계선에서 천 년간 싸워온 기사들의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3. 10. 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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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두 세계가 부딪치는 최전선에서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열하게 싸워온 한 조직의 경이로운 이야기! 최대 2,000명이 넘지 않는 작은 조직이 거대한 이슬람 제국에 맞서 보여준 전투력과 전술, 그리고 끊임없는 변신과 발전의 역사!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에 나오는 나이트 워치의 모티브가 되고, 여러 인기 게임의 소재가 된 흥미로운 이야기! 복잡한 중세 유럽의 역사, 그리고 유럽과 이슬람의 관계를 이해하게 해주는 하나의 키워드!

목차

프롤로그 5

1장. 십자군과 기사단의 탄생 19

십자군 입성까지의 예루살렘·19
예루살렘 왕국과 십자군 국가들의 건국·24
아말피 상인과 병원, 그리고 수도회의 창립·26
종교기사단이란?·31
두 기사단의 활동과 차이점·37
기사단의 요새들·43
기사단의 재정기반과 조직·52
성 라자로 기사수도회·54
성지에서의 구호기사단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현지화·55

2장. 성지의 수호자 61

아스칼론 공방전·61
뒤 퓌의 죽음과 이집트 원정·62
살라딘의 등장과 아모리 왕의 죽음·69
구호기사단의 첫 위기와 문둥이왕 보두앵 4세·71
예루살렘 왕국의 분열·74
하틴의 대참사·76
백척간두에 선 기사단과 십자군·87
아크레 공방전·96
사자심왕 리처드의 등장과 아크레 탈환·101
아르수프 전투·106
야파의 수복과 전진 그러나…·112
리처드의 퇴장과 강화·117

3장. 성지에서 물러나는 기사들 125

2기 예루살렘 왕국 시기의 구호기사단과 4차 십자군·125
안티오키아에서 일어난 오랜 내전과 예루살렘 왕국의 상황·129
복잡한 분위기에서 태어난 5차 십자군 그리고 이집트 원정·132
허무한 패전·139
프리드리히 2세와 6차 십자군·142
찝찝한 성도 ‘탈환’·148
15년 동안의 막간극: 롬바르디 전쟁·154
라 포비 전투: 재현된 하틴의 참극·159
성왕 루이와 7차 십자군·163
다시 시작된 내전: 성 사바스 전쟁·174
몽골이 몰고 온 태풍 그리고 아인 잘루트 전투·177
바이바르스의 연전연승·181
8, 9차 십자군의 실패와 크라크 데 슈발리에의 함락·184
암살단과 두 기사단·191
말기의 우트르메르 그리고 몽골과의 ‘동맹’·193
악운의 1282년, 그리고 마르카브의 함락·199
함락 전야·204
아크레 함락되다!·208
십자군의 실패 원인·216

4장. 로도스의 콜로시안 219

재기를 노리는 두 기사단 그러나…·219
다른 길을 가는 두 기사단·222
성전기사단의 멸망과 구호기사단의 ‘반사이익’·227
로도스 시대가 시작되다!·230
스미르나 십자군·238
키프로스 십자군·242
로도스의 요새화·248
에레디아 총장의 시대·251
니코폴리스 십자군·256
모레아 방어전 그리고 동쪽에서 부는 태풍·260
기사단의 ‘평화로운 14세기’·263
계속되는 이슬람 세력의 공격·268
바르나 십자군의 패배와 불안한 평화·273
메메드 2세의 등장과 격변하는 시대·275
대전 전야: 양쪽의 전쟁 준비·280
니콜라스 탑?이탈리아 성벽 방어전·284
장기화되는 공방전·290
유럽을 구한 승리·294
오스만 왕자 젬의 망명과 도뷔송 총장의 죽음·299
아슬아슬한 막간극·304
화약무기로의 전환·309
기사들의 일상·312

5장. 로도스 대포위전 317

현대화된 로도스의 방어망·317
대포위전 전야·323
코스 섬에서의 전초전과 오스만군의 상륙·326
공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329
9월 24일의 대혈전·333
공방전의 분수령이 된 10월·336
사면초가의 11월·338
1522년의 마지막 달: 대공방전의 끝·340
로도스를 떠나는 기사단·344
길어지는 방랑·349

6장. 몰타의 매 357

몰타 정착·357
초전함 산타안나와 그리스 원정·361
튀니스 공략전·363
스페인 세력의 대두와 영국 세력의 몰락·370
프랑스의 배신과 도리아와의 연합 작전·374
콩가루 동맹의 전형: 프레베자 해전·376
발레트와 투르굿·380
비극으로 끝난 알제리 원정·382
마디아 공략전 & 1551년 여름의 두 참사·385
돌메데스의 실정과 로메가스의 불운·388
라 발레트와 펠리페 2세의 등장·390
제르바의 참극·392
5년간의 조정기, 반격에 나선 기사단·396
칼을 뽑은 술레이만, 방패를 든 발레트·398

7장. 유럽의 방패: 몰타 공방전 403

불완전한 몰타의 요새화 그러나…·403
오스만군의 상륙과 전쟁의 색깔·408
성 엘모 요새 공방전이 시작되다!·413
본격적으로 시작된 성 엘모 요새 공방전·420
성 엘모 요새의 함락·427
휴지기에 벌어진 막간극들·431
기사단의 복수·435
소모전으로의 전환·440
뜨거운 8월·443
구원병의 도착과 최후의 승리·451
쏟아지는 찬사와 지원·458

8장. 전란의 지중해, 그 한복판에서 461

새 술탄 셀림 2세와 발레트의 죽음, 키프로스 풍운·461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신성동맹·465
대해전 전야·469
레판토 대해전·474
대해전의 결과와 영향·482
신성동맹의 붕괴와 지중해 시대의 폐막·486
카시에 총장의 실정과 기사단의 세속화·489
문제아 카라바조·492
코르소·496
오스만의 마지막 침공과 몰타의 요새화·497
장수 총장 두 명이 맡은 기사단의 40년·502
기사단이 일으킨 25년간의 크레테 전쟁·505
기사단의 두 번째 황금시대·511
마지막 신성동맹: 대 오스만 전쟁·515
프랑스와 러시아 해군의 교사·518
최첨단을 자랑했던 기사단의 병원과 의술·520
기사단의 마지막 불꽃·522
시대에 적응하려는 노력 그러나…·524
프랑스 혁명이라는 태풍·527
나폴레옹의 상륙과 몰타시대의 종말·530

9장. 근현대의 기사단 541

세 번째 방랑, 새 총장 ‘파벨 1세’, 두 번의 기회를 날리다·541
재기에 실패한 기사단·547
변신하는 기사단 그리고 로마 정착·552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사단·555
양차 대전 시기의 기사단·558
20세기 후반의 기사단·561
현재의 기사단·568

에필로그 571
역대 총장 명단 575
구호기사단 연표 579
참고서적 587
 

저자 소개

저 : 한종수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공기업과 사기업 등에서 근무하였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 현장을 돌아다니며 책을 읽고 의미를 되새겨보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인 셈이다. 지은 책으로는 첫 작품인 『세상을 만든 여행자』(2010)와 대표작 『강남의 탄생』(2016)을 비롯하여 『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서서울에 가면 우리는』, 『라면의 재발견』, 『미...

출판사 리뷰

성지 그리고 지중해에서 500년 이상을 싸우고 버틴 경이로운 조직!

1099년,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1차 십자군에는 종교기사단이라는 조직이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와 군대가 유럽으로 돌아가고, 남아 있는 이들이 예루살렘 왕국을 비롯한 십자군 국가들을 세웠지만 그들의 숫자는 너무나 적었다. 왕국의 방어와 순례자들의 보호를 위해 성전기사단이 생겨났고, 예루살렘에 있는 성 요한 병원의 경비를 위해 구호기사단이 탄생했다. 이 두 기사단은 교황의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고, 예루살렘 왕국의 상비군으로 맹활약했으며, 사실상 나라 안의 나라로까지 인정받기에 이른다.

한편 십자군 세력은 너무 복잡하고 이해관계도 달라 숱한 내분을 겪어야 했고, 결국 1187년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에게 대참패를 당하고 예루살렘은 물론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기고 만다. 이런 호된 시련을 겪었지만 십자군 세력은 단합하지도, 현지에 뿌리박는 데도 실패했고 결국 1291년 아크레가 함락되면서 성지에서 축출되고 만다. 물론 구호기사단도 예외가 아니었지만 프랑스에서 멸망한 성전기사단과는 달리 로도스섬을 차지하면서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어엿한 주권국가로 자리잡는 성과도 거두었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기사들의 다양한 국적 역시 기사단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구호기사단은 영지경영, 이슬람 선박에 대한 습격, 해안 공격, 순례자에 대한 의료지원 등을 병행했고, 맘루크와 오스만의 대규모 공격도 저지하면서 두 세기가 넘는 세월을 버텨내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1522년 술레이만 대제가 이끄는 십만 대군의 반 년 가까운 총공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협상 끝에 명예로운 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몰린다.
호된 방랑 기간을 보낸 구호기사단은 척박한 섬 몰타에 세 번째로 정착했고, 다시 오스만 제국에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1522년, 분노한 술레이만이 보낸 대군을 맞아 넉 달 간의 혈전을 벌인 끝에 역사적인 승리를 가두어 전 유럽을 감동시키는 위업을 이루었다.

이후 기사단은 레판토 해전과 칸디아 공방전, 다르다넬즈 해전 등에서 계속 오스만 제국과 맞서 싸웠고, 많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최초로 백내장과 요도결석 수술을 성공시키는 등 의학에도 크게 공헌한다. 하지만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유럽 국가들의 관심이 대서양으로 옮겨졌기에 기사단은 변방을 지키는 존재로 전락하는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 혁명으로 큰 재산 손실을 입은 기사단은 1798년, 이집트 원정 중인 나폴레옹에게 걸려들어 몰타를 내주고 이탈리아를 방랑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천 년 세월을 이겨내고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사단!

하지만 기사단은 박제화 되어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본연의 임무인 의료에다가 재해 구호 기능을 결합시켜 일종의 NGO단체로 거듭났고, 여러 전쟁과 자연 재해 속에서 많은 부상병과 환자들을 구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작전명 발키리로 알려져 있는 히틀러 암살 작전에 비츨레벤 원수를 비롯한 많은 기사단원이 참가했다가 희생당하는 비극도 겪는다. 현재 구호기사단은 거의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10개국으로부터 정식 독립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구호기사단은 정식 기사만 치면 2,000명을 넘은 적이 없는 작은 조직이었지만, 십자군 전쟁은 물론 종교개혁, 로마약탈, 영국 성공회 설립, 프랑스혁명, 1, 2차 세계대전 등 유럽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에 말려들어갔다. 그들이 상대한 적도 살라딘, 바이바르스, 티무르, 정복왕 메메드 2세, 술레이만 대제, 나폴레옹 등 세계사를 주름잡은 거물들이었다.

기사단의 발자취를 보면, 그들은 병원과 의료봉사부터 성지순례의 보디가드, 중장갑기병, 요새수비대, 산적과 해적, 해군, 무역상, 노예상, 예술후원자, 행정기관, 토목사업, 재해구난 등 다양한 일들을 수행해냈다. 그러면서 그들이 보여준, 국제적인 조직임에도 기본적으로 단결을 유지한 점, 말에서 내려 배를 타고, 칼과 창 같은 냉병기를 버리고 총과 포를 잡은 유연성, 의료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끝까지 유지한 일관성 등은 조직의 관점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구호기사단의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나 로저 크롤리 등 여러 작가들에 의해 소개되어 있지만 모두 특정 시대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어서, 우리나라에서 통사(通史)나 전사(全史)로는 이 책이 처음이라고 하겠다. 더구나 번역도 아니고 국내 작가의 노력으로 나온 작품이기에 더욱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