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심리학 연구 (독서>책소개)/7.정신분석학

칼 융 무의식의 심리학 (2022)

동방박사님 2023. 12. 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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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칼 융 분석 심리학의 랜드마크!

“이 책은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 곳에 세워진 랜드마크였다.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했지만, 바로 그런 결점 때문에 그 후로 몇 십 년 동안 무의식의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칼 융이 훗날 영향력 있고 유명한 책으로 평가받을 이 책에 대해 언젠가 한 말이다. 정말로 이 책을 기점으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칼 융의 심리학은 제 갈 길을 걸으며 영원히 접점을 찾지 못하게 된다. 리비도의 본질과 관련해 프로이트와 융이 이견을 보이던 중에 이 책이 1912년에 발표되면서 두 사람은 영원히 결별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성적인 것으로 보았으나, 융은 리비도를 생명의 에너지 또는 정신의 에너지 같은 것으로 본다. 이 에너지는 무의식에서 비롯되어 의식에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칼 융의 주장이다. 융은 이 책에서 그런 리비도의 전환과 상징체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신화학은 물론이고, 종교와 민속학,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한다.

칼 융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여성인 미스 밀러는 미국 앨라배마 주 태생의 연기자였으며, 융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융이 미스 밀러의 글을 바탕으로 분석하며 그녀가 정신분열증 전 단계의 징후들을 보인다면서 훗날 정신분열증을 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녀는 심리 치료를 받긴 했지만 정신분열증을 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책은 집단 무의식과 그 내용물인 원형이라는 칼 융 심리학의 근본적인 개념의 탄생을 예고한다. 따라서 융의 개념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시기에 그의 개인적, 심리적 조건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목차

정신분석과 분석 심리학에 대하여(보트리스 M. 힌클)
〈지은이의 말〉

1부

들어가는 글
1장 두 가지 종류의 사고에 대하여
2장 미스 밀러의 공상들
3장 창조의 찬가
4장 나방의 노래

2부

1장 리비도의 양상들
2장 리비도의 개념과 발생론
3장 리비도의 변환-원시인의 발견의 원천
4장 영웅의 무의식적 기원
5장 어머니와 부활의 상징체계
6장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분투
7장 어머니의 이중적인 역할
8장 희생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역 : 정명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책 속으로

“미스 밀러의 꿈에는 유아기의 영웅을 희생시키라는 무의식의 조언이 담겨 있다. 너무나 분명한 의미가 보여주듯이, 그 희생은 삶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통해 가장 잘 성취된다. 그런 삶의 태도를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가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던 리비도가 전부 밖으로 끌어내어져 인간들과의 접촉에 투입되어야 한다. 이유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단순히 하나의 원자로서 그냥 세상의 시스템 안에 존재하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후로는 자기 자신이 새로운 어떤 체계의 중심이 되어야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창조를 꾀하는 자에게는 생명의 지속적인 원천이지만 소심하거나 겁이 많거나 게으른 존재에게는 죽음이다.”

“온갖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모든 의식적 결심과 반대로, 무의식은 언제나 자신의 관점을 저항으로 강력히 표현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바로 성욕이 발달하는 시기에, 우리는 정신의 시작을 본다. 이 시기에 아이의 문제는 세상과 초(超)주체적이고 큰 현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아이는 어머니를 잃어야 한다.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은 어머니로부터 물러나는 한 걸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람들의 내면에서 퇴행적인 모든 것은 이 걸음에 반항하며, 적응에 맞서려는 시도가 강력히 전개된다.”

“인생의 전반부에는 리비도의 의지가 성장에 맞춰지고, 인생의 후반부에는 그 의지가 처음에는 부드럽게, 나중에는 귀에 들릴 만큼 강하게 죽음을 암시한다. 젊은 시설에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려는 충동이 삶에 대한 저항 그 밑에 자리 잡고 있듯이, 늙은이의 죽으려는 의지가 자주 종말에 대한 완강한 저항 그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각상이다.”

“인간은 동물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대단히 개인적인 그 무엇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착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에게는 언제나 사물들의 차이만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향은 심리적 적응이 요구하는 것이며, 인상의 미세한 차이까지 파악하는 능력이 없으면 아마 심리적 적응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와 정반대로, 우리는 매일 일상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을 그것들의 공통적 관계 속에서 인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