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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정신분석 - 실천 이론과 원리 (2023)

동방박사님 2023. 12. 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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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캉 정신분석 실천』은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천에서 작동하는 ‘앎’과 ‘알지 못함’을 설명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틀을 제시한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프레임과 증거를 포함하여 듣기, 인용, 구두점, 절분의 실천, 분석가의 저항과 욕망, 은유로서의 전이 사랑, 분석의 종결에서 부정적 전이의 역할, 그리고 분석의 끝에서 간주되는 라캉의 마지막 공식화로서 생톰(sin thome)과의 동일시 같은, 라캉학파 임상 실천의 중심 원리들을 설명한다. 임상의, 분석가, 라캉학파 분석가를 위한 임상과 사례의 광범위한 실천적 지식을 담은 이 책은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여러 독자들에게도 역시 흥미롭고 유용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 5
서론 21
―이성의 형태 22

1장 라캉의 이론과 진단에 대한 다차원적·위상학적 접근 69
도입 71 | 라캉의 이론과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75 | 정신의학과 정신분석의 진단에 대한 라캉 이론의 기여 81 | 구조적 편집증과 메타노이아 88 | 두 가지 분열: 신경증적 투사, 정신증적 투사적 동일시, 폐제 100 | 히스테리와 정신증 120 | 실재 “혼자”의 주체 137 | 양극성 장애의 의학적 역사 145 | 조울증의 정신분석적 이해 147 | 사례 156 | 진단(DSM-IV) 159 | 사례의 논의 161 | 결론 163

2장 욕망의 그래프에서 의미화의 연쇄(들) 167
소개 167 | 그래프와 질문들 169 | 그래프의 첫 번째 수준 172 | 그래프의 두 번째 수준 175 | 이상적 자아에서 자아로 179 | 결론 219

3장 정신분석의 임상적 증거, 표준과 비표준 프레임, 순수·응용 정신분석의 질문 223
정신분석에서 증거의 개념 226 | 치료 방법으로서 정신분석의 비효율성에 관한 보급 편향 238 | 표준과 비표준 프레임 251 | 사례 254 | 결론 261

4장 예비 세션과 고려 사항 271

5장 단일 프레임, 논리적 시간, 세션의 절분 279
전이 내부와 전이 외부의 조언의 차이 296

6장 알고 있다고 가정된 주체, 사랑과 증오, 그리고 부정적 전이 301
부정적 전이 318

7장 분석가의 [존재] 지불과 치료의 방향 357

8장 해석, 구두점, 인용 그리고 말의 절분 371
1. 지로부터 지로의 진행 390 | 2. 미지로부터 지로의 진행 390 | 3. 미지로부터 미지로의 진행 391

9장 분석가의 저항과 욕망 그리고 역전이 문제 395
분석가의 저항 395 | 증상 399 | 분석가의 중립성의 계산된 동요 또는 전략적 동요 401 | 일자 존재의 핵심의 세 번째 지불-분석가의 욕망과 메타윤리학 및 실재의 윤리 403 | 분석가의 욕망과 역전이의 문제 409

10장 성적 차이에서 일자의 기능과 여성적 주이상스 417
증상, 환상, 그리고 성적 차이 417

11장 시간, 분석의 단계, 치료적 정언으로서 오이디푸스 445
시간과 무의식의 문제 445 | 예비(전-치료) 단계와 치료의 첫 번째 단계 453 |치료의 두 번째 단계 461

12장 고유한 분석의 목표와 종결: 순수 분석의 세 번째 단계 473
도입 473 | 목표와 종결 477 | 종결할 수 있는, 종결할 수 없는 480 | 자아 방어의 분석, 장애물인가 치료인가? 486 | 억압적 무의식 형성의 분석 493 | 나르시시즘적 상처와 저항 511 | 상징적 거세 514 | 상징적 거세는 오이디푸스 너머에 있다 517 | 상징적 거세를 넘어서 갈 수 있는가? 519 | 고유한 순수 분석의 시작과 중간 단계 520 | 종결하기 위해, 종결할 수 없는 분석 528

13장 공립 클리닉에서 임상 정신분석과 트라우마의 문제 533
자연-양육 변증법과 상보적 계열 533 | 어린 시절과 이후의 트라우마, 환상의 기능, 그리고 회복 기억/허위 기억/덮개 기억의 기능 538 | 사례 1 545 | 사례 2 548 | 단일 비표준 프레임 558 | 트라우마, 정신적 인과성, 그리고 상보적 계열 560

부록 I―에너지, 주이상스, 정동 대 기표들, 표상들 569
부록 II―진리의 두 반 측면: Alethes and Lethes, 진리와 망각 589
찾아보기 599
 

저자 소개 

저 : 라울 몬카요 (Raul Moncayo)
 
라울 몬카요(Ph. D.)는 칠레 출신의 미국 정신분석 임상가이자 교육자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면허 심리학자로서 정신분석 라캉 스쿨(Lacanian School of Psychoanalysis)의 창립 멤버이자 감독 분석가이다. 그는 공중 보건부 산하 샌프란시스코의 정신 건강 교육 책임자이며, 학술 기관의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몬카요는 Evolving Lacanian Perspectives for Clini...
 
역 : 이수진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디지털휴머니티융합학과 의료인문정신분석전공 교수이다. 상담전공으로 교육학 박사 학위와 정신분석전문가(Psychoanalytic Psychotherapist, KPA-T-056), 임상미술심리전문상담사(KATA, 09-053) 자격을 취득하고 교육, 연구, 분석 실천을 하고 있다. 현재 정신분석가 수련 중에 있다. 프로이트와 라캉, 그 외 정신분석학자들에 대한 폭넓은 시선의 탐구로 정신분석을 한...

책 속으로

DSM의 주요 목표는 의료 전문가가 국경을 넘어 의사소통하고 정신 질환에 대한 정보를 수집 및 비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공통 언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전자는 ‘표준’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치료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1880년에서 1952년 사이 DSM-I은 일곱 가지 범주에서 ‘반응들’을 참조하여 106가지 장애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16년 후인 1968년의 DSM-II는 정신 장애의 수를 182개로 더욱 늘린다. DSM-I과 II는 모두 1980년까지 주로 정신역동적 관점에 의해 주도되며, 그때 DSM-III가 경험적 설명에 초점을 맞춘, 전체적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등장한다. 당시 정신의학에는 265개의 진단 범주가 있었다. 1994년, DSM-Ⅳ는 많은 변화 없이 300가지의 범주 라인에 도달한다. DSM-5에는 전 세계의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1,000페이지 이상의 증상 체크리스트를 포함한다.
DSM-II와 III 사이에 일어난 DSM의 역사의 한 가지 큰 변화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신 건강 전문가가 처음에 정신병을 주로 정신역동적 렌즈를 통해 바라보고, 내적 충동/소원과 방어 간의 갈등의 산물로 개념화한 방식을 반영한다. DSM-III는 프로이트보다 크레펠린을 따르기로 결정한다. 증후군과 장애를 분리하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양극성 장애, 정신분열증, 주요 우울 장애는 고유한 원인을 지니며 각각 다르게 치료된다.
--- p.72~73

일반적으로는 분석가가 피분석자보다 적게 말하지만, 이따금 분석가는 피분석자보다 더 많이 혹은 적게 말하고, 정당한 질문을 하거나, 피분석자에게 필요하고 상반되는 인용을 하며, 때로는 피분석자가 중단 없이 자유롭게 말하도록 허용한다. 규범적인 가족 스토리 말하기와 피분석자의 정신 구조에 따른 말의 명백한 내용을 말하는 것은 세션 내에서와 세션마다 침묵을 유지하는 분석가에 의해 선호된다. 이따금 분석가는 피분석자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면 의식적인 자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침묵은 무의식적인 자료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전이의 내적 전략이다. 분석가는 항상 침묵을 유지하고 분석가의 도움 없이는 결코 말하지 않거나 결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피분석자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무의식이 드러나거나 미끄러지는 장소에서 피분석자를 만나야 한다.
--- p.261~262

“원수를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격언과 관련하여, 이것은 어렵거나 심지어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증오를 이상으로 영입하는 것이 어떤 종류의 해결책도 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도전을 제기한다. 원시 군집의 경우 원시적 아버지는 아버지이자 동시에 적이었고, 일단 아들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나면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죄책감과 토템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증오는 적과 싸울 때는 효과가 없다. 이는 무예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르시시즘, ‘내부’ 집단에 대한 사랑, 이상에 대한 사랑은 적에 대한 증오보다 군인을 효과적인 살인 기계로 만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후자는 어느 시점에서 반대 방향으로 전환되어 죽음, 반역, 그리고 탈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정적 순간에 반대 방향으로 전환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예가 많이 있다. 미국인을 러시아인으로, 히피족을 여피족으로, 사회주의자를 자본가로, 자본가를 사회주의자로, 여성을 남성으로, 남성을 여성으로, 경찰·공무원·변호사를 범죄자로 만들거나 그 반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조합이 그렇다.
--- p.338~339

라캉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정보 또는 기술이 전반적인 경제 교류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와 문명의 세계화된 소비 단계를 설명하기 위해 lathouse의 개념을 사용한다. ‘투명하고’ ‘측정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이 세계화된 세계는 소비의 대상들에 주입된 대상 a를 육안으로 볼 수 없고, 보기 위해서는 정신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 외부에서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은 기술 세계에서 점증하는 특성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형태의 정령 숭배이다. 기술 발전으로서 가장한 새로운 형태의 애니미즘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는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의 순수한 정령적 또는 상징적 경험을 감싸거나 휘감는 주이상스의 자비로운 자기적 파동을 대체한다.
--- p.585
 

출판사 리뷰

라캉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라캉 연구가 및 실제 임상의와 정신분석가를 아우르는 광범위하고 실용적인 라캉 해설서


『라캉 정신분석 실천』은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천에서 작동하는 ‘앎’과 ‘알지 못함’을 설명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적 틀을 제시한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프레임과 증거를 포함하여 듣기, 인용, 구두점, 절분의 실천, 분석가의 저항과 욕망, 은유로서의 전이 사랑, 분석의 종결에서 부정적 전이의 역할, 그리고 분석의 끝에서 간주되는 라캉의 마지막 공식화로서 생톰(sin thome)과의 동일시 같은, 라캉학파 임상 실천의 중심 원리들을 설명한다. 임상의, 분석가, 라캉학파 분석가를 위한 임상과 사례의 광범위한 실천적 지식을 담은 이 책은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여러 독자들에게도 역시 흥미롭고 유용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이론은 실천과 분리될 수 없다

“나는 자주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되는 실천(practice)과 기술(technique)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형태의 이성에서 파생된 두 가지 다른 개념을 대표한다고 제안한다. 정신분석에서 실천은 기술적 합리성이 아닌 분석적 행위로서의 실재의 실천이다. 기술은 정보만 포함하지만, 실천은 인간의 주체성(subjectivity)과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경험을 포함한다.” (14쪽)

‘정신분석 실천’은 정신 건강 분야의 흔한 사례들처럼 기술자나 전문가가 이론적 지식을 무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쉬운 형태의 응용 정신분석이 아니다. 요컨대 이론 정신분석은 분석적 실천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이론과 실천의 분리는 자칫 정신분석의 사적인 실천을 고립시킬 수 있고, 그것은 또한 이론의 빈곤과 함께 기술 자체의 빈곤으로 이어진다.

라캉의 이론이 어느 시점부터는 추상적이더라도 항상 분석가를 염두에 두고 전달되거나 분석적 실천과 관련하여 생각된 점을 감안할 때, 그는 실천이 없는 이론이나 체계적인 관계가 없는 이론에 의한 실천 등 정신분석계의 상황을 못마땅하게 볼 것이 분명하다. 라캉에 따르면, 이론이 없거나 과학 이론이나 서양 사상의 역사와 연결되지 않는 순전히 기술적 절차로서의 심리치료는 응용 정신분석이 될 수 없다. 응용 정신분석은 이론을 ‘전문가’에게만 맡기는 이론이 결여된 실천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 실천이나 표준 프레임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형식과 환경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론의 실천이다.

정신분석에서의 ‘실천’이란

앞서 말했듯, 정신분석의 실천이란 반드시 기술적 합리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그것은 언어나 수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인간의 주체성, 욕망의 주체적 진리, 심리적 및 정신적 경험, 주체 자신의 존재에 뿌리를 둔 ‘자유롭게 떠도는 주의(attention)’를 포함한다. 이는 사례를 논의할 때, 분석가가 윤리적·실천적 관점에서 임상적 자료들을 계속해서 위장하고 수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신분석의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는 주체의 사생활 보호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정신분석 세션의 모든 측면을 기술, 측정 또는 척도화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문제이며, 분석가에게는 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묘사라 할지라도 실재를 고스란히 대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천이란 한 개인이 단순히 숫자나 집합, 범주 또는 실험의 구성 요소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실재의 실천이나 특정 유형의 활동에 직접 참여해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유 연상법은 생각, 감정, 진리, 기표 등을 이미 결정된 사고, 지식, 이데올로기의 연쇄로부터 푸는 방법을 구성한다. (중략) 이론과 실천은 서로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방적이거나 포화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54~55쪽)

“라캉은 우리가 더 정확하도록 돕는다”

현재의 관점에서 정신분석은 대체로 낡고 의심스러운 개념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라캉의 정신분석은, 이론과 실천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신분석을 21세기 현대 문화와 관련시키기 위해 정확히 맞춰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다른 정신분석학파가 라캉의 정신분석을 무시하고 그의 방법론을 배제하거나 때로는 자신들의 관점을 위하여 표절한다면, 라캉 정신분석에 대한 진지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당파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정신분석학 전체의 해체라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캉 정신분석 실천』은 라캉의 프로이트 원칙 재공식화, 프로이트의 작업에 대한 독창적인 기여, 그리고 실재와 주이상스를 중심으로 한 라캉의 후기 작업에 동등한 관심을 기울인다. 결국 이 책은 ‘라캉의’ 정신분석에 대한 책이지 단순 정신분석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리고 동시에,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다른 21세기 사상 및 실천 학파 간의 유사성과 차이를 강조하는, 충분히 늘어나고 구부러지는 유연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