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문화예술 입문 (독서)/2.음악세계

악보 너머의 클래식 (2024)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4. 4. 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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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후의 10대 교향곡으로
단숨에 읽는 클래식의 역사

위대한 작곡가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명곡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전설적인 명곡들이 있다. 특히 ‘다다다 단~’ 하는 강렬한 도입부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기는 베토벤의 ‘운명’, 영화 〈죠스〉 주제가의 모티브가 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등 교향곡은 클래식 음악의 꽃이라고 불린다. 《악보 너머의 클래식》은 그런 클래식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는 불후의 10곡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한다.

엄선된 불후의 10대 교향곡은 ‘주피터’, ‘영웅’, ‘환상’, ‘비창’ 등 별칭이 붙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사가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워서, 또는 ‘누구의 피아노 몇 번 협주곡’처럼 복잡한 명칭이 낯설어서 클래식을 가까이하기 힘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10곡이야말로 클래식 감상의 시작점으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이미 클래식을 즐겨 듣던 독자에게도 명곡의 작곡 배경과 작곡가들에 얽힌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는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모차르트의 ‘주피터’에서 쇼스타코비치의 ‘혁명’에 이르는 150년 동안 음악사의 주요 장면들은 격변하는 유럽사와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전 생애에 걸쳐 나폴레옹과 묘한 연결고리를 가졌던 베토벤, 대숙청 당시의 러시아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격랑의 시대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통해 독자들은 재미있고도 유익하게 클래식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수 세기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는 명곡들, 그 악보 너머 탄생의 순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들어가며

교향곡은 어떤 음악인가
제1화 [주피터] - 교향곡의 최고신
제2화 [영웅] - 영웅이 된 교향곡
제3화 [운명] - 운명이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되는 교향곡
제4화 [전원] - 전원의 분위기와 정경이 느껴지는 교향곡
제5화 [미완성] -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명곡이 된 교향곡
제6화 [환상] - 사랑의 열병 속에 탄생한 교향곡
제7화 [비창] -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제8화 [신세계] - 대서양을 건넌 교향곡
제9화 [거인] - 모습을 바꾸고 이름을 바꾼 교향곡
제10화 [혁명] - 대숙청에서 탄생한 교향곡

마치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 : 나카가와 유스케 (中川右介)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제2문학부를 졸업했다. 출판사 IPC 편집장을 지낸 뒤 1993년 출판사 알파베타를 설립해 2014년까지 대표이사 및 편집장을 지냈다. <카메라 저널>, <클래식 저널>을 창간했으며 독일, 미국 등 출판사와 제휴해 예술가들의 평전과 사진집 등을 출간했다. 문학, 음악, 영화, 만화 등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어 2007년부터 지금까지 관련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주...

역 : 이은정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어 교사 양성과정(문부성 승인)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연봉 2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축 습관』, 『중요한 것만 남기고 버려라』, 『인간실격』, 『마음』, 『하루 한 번 호오포노포노』,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서른 살, 만남에 미....

책 속으로

모차르트가 살았던 18세기 후반에는 대부분의 음악가가 왕이나 귀족의 궁정악단에 소속되어 있거나 가극장 또는 교회에 속해 있었다. 프리랜서 음악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모차르트는 개척자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프리랜서가 된 모차르트의 수입원은 음악 가정교사, 가극장에서 의뢰받은 오페라의 작곡, 공개 연주회, 악보 출판 원고료(당시에는 인세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다) 등이었다. 때마침 그 무렵은 시민 계급이 대두되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음악 분야에서도 상업화의 조짐이 나타나며 막 시장이 형성되려던 참이었다. 시대의 변화와 천재가 만나 상승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 p.19 「제1화 [주피터] - 교향곡의 최고신」 중에서

[영웅]은 이러한 예술 혁명의 영웅이었다. [영웅]은 구체적인 인물을 그린 곡이 아니라고 해도 ‘영웅’이라는 개념을 의식해서 작곡된 것은 틀림없으며 따라서 표제가 잠재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은 모차르트의 [주피터]를 포함하는 3대 교향곡도 마찬가지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시도를 간파하고 교향곡에 표제를 도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표제가 있는 교향곡’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런 것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영웅]에서 잠재되어 있던 표제는 [전원]에 와서 실체화된다. 하지만 그전에 한 곡 더 표제가 있는 듯 없는 듯 애매모호한 문제작이 탄생한다. 바로 [운명]이다.
--- p.101 「제2화 [영웅] - 영웅이 된 교향곡」 중에서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관을 멘 사람 중 한 명은 슈베르트였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경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지만 교류는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관계와 닮았다고도 할 수 있다. 비록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음악을 통한 사제 관계로 베토벤의 정신은 슈베르트에게도 전해지고 있었다. 슈베르트는 언젠가 베토벤을 뛰어넘는 교향곡을 작곡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 p.134 「제4화 [전원] - 전원의 분위기와 정경이 느껴지는 교향곡」 중에서

교향곡의 피날레라고 하면 보통 화려하게 끝나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청중들은 ‘이렇게 끝난 건가?’, ‘아직 더 남았나?’ 하며 당황했다. 그러나 지휘대의 차이콥스키는 조용히 팔을 내렸다. 홀은 침묵에 휩싸였다. 차이콥스키도 혼이 나간 것 같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듯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수가 띄엄띄엄 나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져 우레와 같은 박수로 바뀌었다.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비창]이 음악사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 p.210 「제7화 [비창] -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중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위협을 느끼면서 살았다. 세월이 지난 후 그는 “한밤중에 발걸음 소리가 가까이 들리면 공포가 절정에 달했다.”라고 회상했다. 만약 그 발소리가 집 앞에서 멈춘다면 체포된다는 의미였다. 체포당할 경우 운이 좋으면 수용소행이지만 운이 나쁘면 사형이었던 시대였다. 그런 공포 속에서 1937년 4월에 쇼스타코비치는 교향곡 제5번에 착수했다. 더 이상의 실패는 용납되지 않았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당의 방침에 따른 음악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 p.297 「제10화 [혁명] - 대숙청에서 탄생한 교향곡」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는 만큼 들리고 알수록 빠져든다!
클래식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10대 명곡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미진진 교향곡 이야기

‘아, 이 곡 어디서 들어봤는데!’
한 소절만 들어도 귀에 익을 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음악사상 중요한 의의가 있는 전설적인 명곡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악보 너머의 클래식》은 불후의 10대 교향곡을 중심으로 각 명곡의 작곡 배경과 작곡가의 생애를 새롭게 바라본 역사 논픽션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부터 베토벤,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말러, 쇼스타코비치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의 교향곡 이야기가 국경과 대륙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라이벌 관계나 베토벤의 관을 멘 슈베르트처럼 작곡가들 간의 흥미로운 교집합을 따라가다 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새 클래식의 큰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시험을 위해 암기해야 했던 딱딱한 정보와는 달리,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설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재미있게 클래식 배경 지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불후의 10대 교향곡으로 엄선된 10곡은 모두 과감한 형식 또는 예술성으로 당대 음악계를 뒤흔들고, 음악사의 흐름을 바꾸었으며, 지금까지도 대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고전파 교향곡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의 규모를 비약적으로 확대한 베토벤의 ‘영웅’, 낭만파 교향곡의 막을 열고 표제음악을 개척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유럽 음악과 미국 음악의 만남을 상징하는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등은 클래식의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이 10곡의 또 다른 공통적인 특징은 곡이 갖는 느낌을 표현하거나 작곡 당시에 반영되었던 상념, 정경, 이야기 등을 나타내는 특별한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 이름들은 숫자와 약어로 이루어진 복잡한 분류체계에 비해 기억하기 쉽고, 이미지를 연상시켜 곡 이해에 도움을 준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첫 시작을 위한 곡으로 제격이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미스터리와
명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재미있게 떠나는 클래식 시간 여행

베토벤의 ‘영웅’이 전대미문의 긴 연주 시간으로 야유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가? 슈베르트의 ‘미완성’이 무려 40년 동안이나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가 가까스로 세상의 빛을 본 이야기는 어떤가? 차이콥스키가 역작 ‘비창’을 초연하고 고작 9일 뒤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 이야기는? 이 책은 악보와 음표 너머, 위대한 명곡들이 탄생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따분하고 지루해서, 또는 음악적 지식을 갖고 감상해야 할 것만 같아서 클래식에 벽을 느껴 왔다면 《악보 너머의 클래식》으로 부담 없는 첫 만남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위대한 명곡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작곡 배경과 작곡가들의 인생사를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읽다 보면 클래식 교향곡을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술로서의 음악이 꽃피었던 격변기 유럽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이 책은 10대 교향곡 각각의 내용이 하나의 화로 묶여 총 10화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관심 있던 곡이 있다면 그곳부터 펼쳐 읽어도 되지만, 음악사의 흐름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순서대로 곡을 들으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전쟁, 혁명 같은 시대적 상황과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한눈에 보며 교양과 상식을 폭넓게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나 곡의 음악적인 구조를 분석하거나 명연주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몹시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고뇌하며 살아가던 작곡가의 모습을 보여 주며 클래식의 어렵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한 꺼풀씩 벗겨낸다. 베토벤이 ‘운명’을 초연한지도 벌써 2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클래식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준다. 마찬가지로 수 세기를 거슬러 떠나는 《악보 너머의 클래식》과의 시간 여행 역시 독자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클래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