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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2002년 동경대학교 첨단과학기술센터에서 총 12회, 20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의 내용을 수록한 것이다. 내용은 ‘가이던스(자기 소개)’, ‘제1부 세계와 일본이 근대에 이른 길’, ‘제2부 지가사회(知價社會)의 구조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제목 그대로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문명이 어떻게 변천·발전해 왔는지를 시대(始代), 고대(古代), 중세(中世), 근세(近世), 근대(近代)로 이어지는 맥락에서 점검한다. 문명의 시작은 무엇이며, 문명의 중요 인자는 또 무엇인가? 인구, 기술, 자원, 이 세 가지를 축으로 변화하는 인류 문명의 변천사를 후련하게 알려 준다. 또한 제2부에서는 제1부의 문명사 분석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는 어떤 인자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21세기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갈 산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끌어낸다.
목차
<가이던스>
제1강 다소 긴 듯한 자기소개와 세 갈래의 경제학파에 관한 이야기
제1부 세계와 일본이 근대에 이르는 길
제2강 인류 문명의 궤적과 90년 이후 일본의 혹독한 현실
제3강 칭기즈 칸을 통한 ‘세계’ 인식과 흑선(黑船)의 메시지를 받아들인 일본인
제4강 문명의 범인과 ‘사상누각’을 향해 달렸던 메이지유신의 고민
제5강 근대문명의 보편적 진리와 일본이 관료통제 및 ‘쇼와 16년 체제’
제6강 전후란 무엇인가?──새로운 정의와 55년 체제
제7강 20세기 산업의 키 워드와 매진하는 70년대의 일본경제──고도성장과 일본식 경영
제2부 지가사회(知價社會)의 구조분석
제8강 지가혁명(知價革命)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제9강 ‘근대’의 상식이 퇴조한 거품경제와 그 후유증
제10강 지가(知價)의 특성──가변적, 예측 불가, 저장 불가
제11강 지가(知價)는 보급된다
제12강 지가사회(知價社會)의 조직과 귀속, 그리고 호연사회(好緣社會)의 조짐
제1강 다소 긴 듯한 자기소개와 세 갈래의 경제학파에 관한 이야기
제1부 세계와 일본이 근대에 이르는 길
제2강 인류 문명의 궤적과 90년 이후 일본의 혹독한 현실
제3강 칭기즈 칸을 통한 ‘세계’ 인식과 흑선(黑船)의 메시지를 받아들인 일본인
제4강 문명의 범인과 ‘사상누각’을 향해 달렸던 메이지유신의 고민
제5강 근대문명의 보편적 진리와 일본이 관료통제 및 ‘쇼와 16년 체제’
제6강 전후란 무엇인가?──새로운 정의와 55년 체제
제7강 20세기 산업의 키 워드와 매진하는 70년대의 일본경제──고도성장과 일본식 경영
제2부 지가사회(知價社會)의 구조분석
제8강 지가혁명(知價革命)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제9강 ‘근대’의 상식이 퇴조한 거품경제와 그 후유증
제10강 지가(知價)의 특성──가변적, 예측 불가, 저장 불가
제11강 지가(知價)는 보급된다
제12강 지가사회(知價社會)의 조직과 귀속, 그리고 호연사회(好緣社會)의 조짐
출판사 리뷰
먼저 제1부에서는 문명이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이 담겨 있다.
물론 과거에도 역사와 문명을 소재로 한 책은 무수히 많았으며 지금도 누구인가에 의해 쓰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느 서적과 다르다. 즉 일본의 경제기획청장관을 역임한 경제학자이자 경제평론가로서의 관점이 제대로 녹아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 문명 서적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경제사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서적들이 ‘근대자본주의’라는 잣대를 이용해 분석한 것에 비해 본서의 저자는 이미 변화를 시작해 미래사회의 모습을 내재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상을 이끌어내는 잣대로서 이미 지나버린 근대자본주의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문명의 인자를 ‘인구, 기술, 자원’이라고 규정하면서 유사 이래의 문명을 이야기한다.
이 문명 이야기에서 저자는 역사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로, 비연마, 한니발, 알렉산더 대왕, 로마의 5현제, 삼국지, 움베르토 에코, 칭기즈 칸 등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 에피소드와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가는 문명 탐구가 역사와 문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지적 쾌감을 안겨준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인류는 현재에 이르면서 산업혁명을 계기로 근대공업사회, 자본주의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주도 세력은 유럽이 차지한다. 몇 발짝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아시아 국가들, 특히 일본은 유럽을 모델로 자국의 발전을 꽤하는데, 그들이 받아들인 체제는 국가 관료 주도의 규격대량생산체제이다.
엘리트로 구성된 국가 관료는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여 안전 제일 운영 방식을 채택한다. 한편, 모든 물건을 규격화하고 대량으로 생산하면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이 하락해 경쟁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부국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이런 정책은 성공을 거두어 일본이 세계 경제의 거물로 떠오르는 데 한몫 한다.
그런데 일본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침체 국면으로 빠져든다. 경기의 모든 지표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이미 이 부분에 물음표를 던져둔 상태였다.
정부 관료의 통제 하에 작동되는 국가 시스템은 평등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는 힘을 발휘하지만, 효과라는 면에서는 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평등이라는 측면 또한 서구 사회가 각 기업의 자유경쟁에 따른 기회의 평등에 근거를 둔 반면, 일본은 관료 통제에 의한 결과의 평등을 추구했기 때문에 세계 문명 흐름의 요구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일본 관련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일반 독자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많음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쇄국정책과 외세에 의한 개방, 계획경제라는 구호 아래 정부 통제 중심으로 이끌려온 근대공업 등이 그렇고, 또한 위기를 맞은 지금의 우리 국가 정책과 경제계의 모습이 그렇다. 앞으로 제대로 된 길을 걷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에 모로코에서 있었던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소장의 다음과 같은 발언도 같은 선상에 있다 하겠다.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 발전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경제 규모에 맞게 기업이 경제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이제 정부는 시장 기능 활성화와 감독 등 전략적 측면만 맡고 구체적인 사업은 기업에 맡기는 등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제2부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미래 예측 관련 내용이 쏟아진다. 미래는 ‘지식의 가치’, 즉 ‘지가(知價)’가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엘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 등이 주장한 내용과 같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의 저자가 다음에 제시하는 지가(知價)의 특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먼저 지가(知價)는 ‘가변적’. 근대공업사회에서는 ‘가격은 수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산수단은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행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가속화로 인해 가치는 매우 가변적으로 바뀐다.
지가(知價)는 ‘예측 불가능’. ‘규격대량생산은 유리하다. 따라서 대기업은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 개발될 기술이나 유행할 디자인 등의 예측이 힘든 시대에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지가(知價)는 ‘저장 불가능’. 전에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묵혀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는 일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어 개발에서 상품화까지의 시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행이나 우수 컨텐츠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한편,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조직 또한 달라진다. 유사 이래로부터 지금까지의 조직을 구성하는 공동체를 보면 혈연사회(血緣社會), 지연사회(地緣社會), 학연사회(學緣社會), 직연사회(職緣社會)의 순으로 이어져 왔는데, 미래에는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진 조직이 이 사회를 이끌어갈 것인가? 그리고 그 공동체 조직은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물론 과거에도 역사와 문명을 소재로 한 책은 무수히 많았으며 지금도 누구인가에 의해 쓰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느 서적과 다르다. 즉 일본의 경제기획청장관을 역임한 경제학자이자 경제평론가로서의 관점이 제대로 녹아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 문명 서적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경제사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서적들이 ‘근대자본주의’라는 잣대를 이용해 분석한 것에 비해 본서의 저자는 이미 변화를 시작해 미래사회의 모습을 내재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상을 이끌어내는 잣대로서 이미 지나버린 근대자본주의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문명의 인자를 ‘인구, 기술, 자원’이라고 규정하면서 유사 이래의 문명을 이야기한다.
이 문명 이야기에서 저자는 역사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로, 비연마, 한니발, 알렉산더 대왕, 로마의 5현제, 삼국지, 움베르토 에코, 칭기즈 칸 등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 에피소드와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가는 문명 탐구가 역사와 문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지적 쾌감을 안겨준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인류는 현재에 이르면서 산업혁명을 계기로 근대공업사회, 자본주의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주도 세력은 유럽이 차지한다. 몇 발짝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아시아 국가들, 특히 일본은 유럽을 모델로 자국의 발전을 꽤하는데, 그들이 받아들인 체제는 국가 관료 주도의 규격대량생산체제이다.
엘리트로 구성된 국가 관료는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여 안전 제일 운영 방식을 채택한다. 한편, 모든 물건을 규격화하고 대량으로 생산하면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이 하락해 경쟁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부국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이런 정책은 성공을 거두어 일본이 세계 경제의 거물로 떠오르는 데 한몫 한다.
그런데 일본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침체 국면으로 빠져든다. 경기의 모든 지표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이미 이 부분에 물음표를 던져둔 상태였다.
정부 관료의 통제 하에 작동되는 국가 시스템은 평등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는 힘을 발휘하지만, 효과라는 면에서는 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한 평등이라는 측면 또한 서구 사회가 각 기업의 자유경쟁에 따른 기회의 평등에 근거를 둔 반면, 일본은 관료 통제에 의한 결과의 평등을 추구했기 때문에 세계 문명 흐름의 요구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일본 관련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일반 독자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일본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많음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쇄국정책과 외세에 의한 개방, 계획경제라는 구호 아래 정부 통제 중심으로 이끌려온 근대공업 등이 그렇고, 또한 위기를 맞은 지금의 우리 국가 정책과 경제계의 모습이 그렇다. 앞으로 제대로 된 길을 걷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에 모로코에서 있었던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소장의 다음과 같은 발언도 같은 선상에 있다 하겠다.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 발전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경제 규모에 맞게 기업이 경제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이제 정부는 시장 기능 활성화와 감독 등 전략적 측면만 맡고 구체적인 사업은 기업에 맡기는 등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한다.”
제2부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미래 예측 관련 내용이 쏟아진다. 미래는 ‘지식의 가치’, 즉 ‘지가(知價)’가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엘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 등이 주장한 내용과 같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의 저자가 다음에 제시하는 지가(知價)의 특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먼저 지가(知價)는 ‘가변적’. 근대공업사회에서는 ‘가격은 수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산수단은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행의 변화와 기술 발전의 가속화로 인해 가치는 매우 가변적으로 바뀐다.
지가(知價)는 ‘예측 불가능’. ‘규격대량생산은 유리하다. 따라서 대기업은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 개발될 기술이나 유행할 디자인 등의 예측이 힘든 시대에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다.
지가(知價)는 ‘저장 불가능’. 전에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묵혀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는 일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어 개발에서 상품화까지의 시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행이나 우수 컨텐츠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한편,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조직 또한 달라진다. 유사 이래로부터 지금까지의 조직을 구성하는 공동체를 보면 혈연사회(血緣社會), 지연사회(地緣社會), 학연사회(學緣社會), 직연사회(職緣社會)의 순으로 이어져 왔는데, 미래에는 어떤 연관 관계를 가진 조직이 이 사회를 이끌어갈 것인가? 그리고 그 공동체 조직은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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