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1.일본역사

오사카 상인들

동방박사님 2021. 12.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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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신의 경영 전략과 각종 이론이 아무리 판쳐도 결국 경제의 근본은 상인 정신이다. 이 책은 일본의 장기 불황을 깨뜨린 오사카의 상인 정신의 진수를 통해 상인 정신의 핵심을 살펴본다. 1000년 넘게 이어오는 오사카의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노렌은 상호가 그려진 무명 천으로 곧 신용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오사카 상인 정신에 충실한 이 곳 출신 재벌들의 역사와 경영 비결, 그러한 정신의 형성 과정과 핵심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철도 여행객을 위한 도시락 업체인 '스이료켄'은 1888년 창업주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식당칸 사업과 음료 사업까지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지만 1906년 핵심 사업 하나만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철도공제회에 모두 반납한 뒤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오늘날의 사례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유래와 등장 인물들의 일화까지 함께 소개하며 일본 상업 발전의 근간이 된 오사카의 상인 정신을 살펴보고 있다.

목차

제1부 천하제일의 장사꾼 오사카 상인들

1. 상인의 도시, 오사카
기발한 상상력이 고객을 끈다
한신 타이거스 우승, 살아나는 일본 경제
일본 경제의 중심, 도톤보리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

2. 오사카 노포에 숨겨진 비결
눈에 보이지 않는 기본을 지킨다 - 공고구미
과자에 전통을 담는다 - 스루가야
소비자 욕구에 신속히 대응하라 - 스이료켄
변하지 않는 초밥 맛을 추구한다 - 요시노
오사카의 맛, 다시마 외길 - 오쿠라야 야마모토
기민함으로 시대 변화를 포착한다 - 오사카 니시카와
지극한 정성과 철저한 보안을 판다 - 가가이로
반성만이 거듭나는 지름길 - 우치다 사진관
한잔의 차로 평화를 일군다 - 센순엔
가문의 비법으로 한결같은 품질을 지킨다 - 히야 제약
악기업계의 리더 - 미키 악기
기모노만 생각한다 - 고다이마루

제2부 일본 상인 정신을 만든 오사카 상인들

1. 오사카 상인의 일생
근검절약은 부의 근원
번개보다 빠른 계산속
뎃치, 데다이, 반토

2. 오사카 상인의 유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천하통일
일본의 4대 상인
도요토미가의 멸망과 지역감정의 출발
오사카 상인을 두려워한 도쿠가와

3. 천하의 부엌 오사카
오사카의 3대 시장
센바 상인의 탄생
장사꾼 학교 회덕당

4. 일본 상인의 바이블 석문심학
일본 상도를 집대성한 이시다 바이간
소비자, 상인 모두가 만족하는 상도

5. 17세기 오사카의 대표 상인들
‘천하의 부엌’을 만든 요도야 죠안
동 제련으로 출발한 재벌 스미토모
간사이 지방 유수의 건설회사 고노이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재벌 미쓰이

6. 현대 오사카 출신 재벌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일본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아사히 맥주
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
세계 최초의 라면 개발 닛신 식품
게임 왕국 닌텐도
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백화점

7. 현대 일본 상인의 지혜
오사카 상인의 상도
교토 상인의 33계명
상인의 종업원 교육 10계명
덴츠의 10원칙

- 오사카의 행정 구역
- 이 책에 소개된 주요 도시
 

저자 소개

저 : 홍하상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이후 38년간 논픽션을 써왔으며 30년 정도 일본을 취재하러 다녔다. 베스트셀러로 『오사카상인들 』 『교토천년상인 』 『일본의 상도 』 『도쿄 긴자상인 』 『이건희 』 『이병철 경영대전 』 『정주영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 『카리스마 대 카리스마 이병철 대 정주영 』 등과 『중국을 움직이는 10인의 CEO 』 『상신 리자청 』 등 한중일 기업인들에 관한 책이 ...
 

책 속으로

요시노 초밥은 1920년대 후반 사이온지 긴모치가 먹었던 초밥의 맛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유행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의 입맛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요시노의 철학이다. 정통의 맛을 끝까지 고수한다는 것이다. 요시노 초밥은 지금도 자로 잰 듯이 한 변이 6.6센티미터인 초밥 한 개에 150년 전통과 에술을 담는다는 정신을 지켜 오고 있다.
--- p.87
1868년 메이지 시대에는 수도가 교토에서 도쿄로 옮겨가는 바람에 쇠퇴해가는 전통 과자업계의 현실에 울었고, 1945년 전후 시대에는 과자를 만들 재료가 없어서 울었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전통 화과자를 만드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강구해 왔다.

다도회에 내놓은 과자의 모양과 맛이 화려하고 강렬하면 차맛이 죽을 뿐 아니라 손님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서 수수하고 담담한 과자를 만들어냈고, 차맛을 돋보이기 위해 과자가 존재한다는 자신들의 위치를 잊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일본의 전통 화과자는 여전히 명절이나 행사날이면 으레 찾는 풍속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 p.63~64
 

줄거리

《오사카 상인들》의 에피소드
공고구미-“공고구미가 흔들리면 일본 열도가 흔들린다”는 말이 있다. 한신 대지진 때는 공고구미가 시공한 사찰의 스님이 공중에 몸이 뜰 정도의 강진이었는데 절은 서까래가 조금 비뚤어졌을 뿐이었다. 공고구미의 사장은 아직 시텐노오지 건설 당시 현장 사무소였던, 그리고 지금은 사옥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살고 있다. 사장은 현장에 살아야 한다는 철저한 경영 철학이다.

스이료켄-스이료켄의 창업주 마쓰즈카 마고자부로는 처음에 담배 가게를 운영했다. 그런데 한여름, 냉방 시설 없던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오사카역 구내 우물로 뛰어가는 것을 보고 ‘히야시 아메’ 즉 ‘차가운 비’라는 이름의 빙수를 팔기 시작했다. 빙수 장사에 이어 도시락, 초밥, 맥주 등을 팔기 시작했는데, 맥주병은 훗날 오사카 맥주(오늘날의 아사히 맥주)가 그 특허권을 사기도 했다.

회전 초밥-시라이시 요시아키 씨는 동오사카 공단에서 식당을 운영했는데 공장 직공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빴기에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회전 초밥을 떠올린다. 결정적인 단서는 아사히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 같이 연구하던 기술자는 90도 급커브 설치에 한계를 느껴 중도 포기했지만 시라이시 씨는 스테인리스 조각을 이어 붙여 회전 초밥 시스템을 완성했다.

오사카 니시카와-가업을 이어받은 4대 진고로는 어느 날 오우미 지방을 떠나 에도로 가는 길에 나무 그늘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눈을 떠보니 싱싱한 나뭇잎들이 햇빛을 받아 빛났다. 그는 “이거다!”하고 소리쳤다. 잠이 들었을 때도, 눈을 떴을 때도 느껴지는 청량감. 초록색 모기장은 이렇게 탄생했다.

가가이로-요정 가가이로는 일본의 역사를 바꿔놓은 메이지 유신의 태동지다. 기도 다카요시, 오쿠보 도시미치, 이토오 히로부미 등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이 비밀 회담을 가진 곳이 바로 가가이로였다. 가가이로(花外樓)라는 이름은 요정을 찾은 기도 다카요시가 ‘花外樓’라고 써준 편액에서 비롯되었다.

요도야 죠안-도요토미 히데요시 시절 ‘천하의 부엌’을 만든 역발상의 대가. 후시미 성을 쌓으려는 곳에 엄청나게 큰 바위가 있어 모두 공사를 망설였는데, 요도야 죠안은 공사 발주 금액인 금 500관의 10분의 1인 50관에 공사에 착수했다. 바위 밑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서 바위를 밀어넣은 것. 요도가와 하천의 제방 공사 때는 돌이 든 가마니를 쌀이 든 가마니와 바꿔준다고 하여 순식간에 제방을 쌓았다. 도요토미가와 도쿠가와가의 전쟁에서는 시체를 치우겠다고 자청한 뒤 당시 고가였던 갑옷을 모조리 수거해가기도 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주. 열일곱 살에 전등 회사 직공으로 들어가 기술을 익힌 후 조그만 공장을 차린다.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쌍소켓’. 당시에는 전구를 하나밖에 꽂을 수 없는 단소켓 뿐이어서 쌍소켓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어 그는 자전거에 전조등을 단다. 자전거포에서 일한 경험에서 비롯된 발명이었다. 세 발 달린 휴대용 라디오, 세탁이 끝난 것을 알려주는 자명종 등 그의 발명은 이미 20대 후반에 그를 청년 실업가로 만들었다.

아사히 맥주-은행원 출신 히구치 사장은 “전례가 없으므로 할 수 없다”는 당시의 인습적인 경영 원칙을 뒤엎고 “전례가 없으므로 하겠다”는 역발상으로 아사히 수퍼 드라이를 개발했다. 우선 “남의 흉내는 내지 말자”면서 기존 맥주와는 전혀 다른 맛을 추구했고 텔레비전 광고보다 신문에 “왜 이 맥주가 맛있는가”를 설명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닛신 식품-안도 모모후쿠 사장은 전후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라면 개발에 나선다. 결정적인 힌트는 부인이 준비하던 튀김요리. 면이 부패하지 않게 하는 ‘순간 유열 건조법’을 발명한 것이다. 해외 수출을 모색하던 그는 미국 사람들이 젓가락을 사용하지 못해 라면을 컵에 담아 먹는 것을 보고 컵라면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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