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중국.동아시아 이해 (책소개)/3.중국근현대사

새로운 황제들 : 마오쩌뚱과 덩샤오핑의 중국

동방박사님 2022. 2. 10. 07:44
728x90

책소개

마오쩌둥의 공산혁명, 덩샤오핑의 시장혁명에 이어
차이나 3,0시대를 고민하는 신중국 격동의 역사


지금 중국은 국내외적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설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혼재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이 마오 시대 30년과 덩 시대 30년을 지나 새로운 30년을 여는 중대한 전환기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갓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직면한 국내외 상황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급속한 경제규모 팽창과 엄청난 국부를 실현했지만, 그것이 합리적인 분배와 민생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함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모순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진핑은 취임 이래 줄곧 자신의 통치 슬로건으로 ‘중국의 꿈(中國夢)’을 내세우고 있다. 시진핑이 말하는 중국몽의 요체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며, 그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이야말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그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개혁개방 시기에 나온 것이지만 마오 시기에 확립된 사회주의 기본제도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개혁개방 전후의 두 시기는 서로 대립관계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과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기풍을 모두 아우르면서 그것을 토대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에 매진하여 중국몽을 실현시키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를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해 보여주는 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은 쓰여진 지 20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 크고,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현대중국의 실체를 총체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으면서도 서술방식이나 구성면에서 중국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 있게 읽힐 수 있는 흔치 않은 책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톈안먼 사태 이후 시진핑 지도부 출범까지의 과정을 추가해서 현대 중국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였다.

목차

개정판 발간에 부쳐
‘황제’에 관하여

제1부 신중국의 탄생
1. 옛 수도
2. 향산(香山)의 시인
3. “저 작은 친구를 얕보지 마라”
4. 명랑한 소년
5. 거친 벌판으로

제2부 중난하이(中南海)의 은밀한 생활
6. 국향서옥(菊香書屋)
7. 톈안먼(天安門)
8.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한 얼굴
9. 토요일 밤의 무도회

제3부 독재자들의 결투
10. 마오와 스탈린의 불화
11. 스탈린의 생일 파티
12. 삼중의 속임수
13. 11월의 어느 화창한 하루
14. 덩이 그의 최대사업을 붙들고 늘어지다
15. 마오쩌둥이 덩샤오핑을 시험하다

제4부 용좌에 오르다
16. 칼 마르크스 + 진시황제
17. 멈추어야 할 한계
18. 황허의 나라에서
19. 루산 등반
20. 삶과 죽음의 갈림길
21. 마오의 은유
22. 실사구시(實事求是)
23. 국사범 만들기
24. 동물원의 극비 작전

제5부 광란의 소용돌이
25. 독이 묻은 종이
26. “어리석은 것!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27. 작은 병정
28. 강철인간 왕(王)의 운명
29.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
30. 행운의 집
31. 옌강(延江)의 달
32. 린뱌오의 그림자
33. 프로젝트 571
34. 처세의 명인

제6부 대지의 중심
35. 40+40+40+40의 40배
36. 서두르는 작은 사람
37. 시간은 줄달음치고
38. 용(龍)의 해
39. 용의 울부짖음
40. 마오의 죽음
41. 백만웅사(百萬雄師)

제7부 작은 황제
42. “가난이 공산주의는 아니다”
43. 덩샤오핑의 혁명
44. 못 쓰게 되지 않았으면 고치지 마라
45. 미래의 모습
46. 황제의 옷

제8부 흔들리는 천명(天命)
47. 톈안먼에 이르는 길 …… 601
48. 자치통감
49. 톈안먼
50. ‘피로 씌어진 진실’

증보 톈안먼 사태 이후 시진핑 출범까지
1.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2.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를 연 장쩌민
3. 덩샤오핑의 죽음
4. 평등과 분배의 개념을 앞세운 후진타오
5. 강력한 중국의 지도자로 선택된 시진핑
6. 차이나 드림을 시도하는 시진핑 시대

주요 연표
주요 인물
주(註) 풀이
《새로운 황제들》이 나오기까지
 

저자 소개

저자 : 해리슨 솔즈베리(Harrison E. Salisbury)
솔즈베리는 1949~1954년에 《뉴욕타임스》의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구소련 및 중국문제 전문가이다. 1970년대 초부터 20년간 수시로 중국을 방문 취재하였고, 1984년에는 50년 전에 마오쩌둥과 홍군이 치러낸 대장정의 노정을 그대로 되밟으며 중국 오지를 7천4백 마일이나 여행하였다. 주요수상으로는 퓰리처상(1955), G.포크 기념언론상(1958, 1967)이 있다. 저서로는 The 900 Days : T...
 
역자 : 박월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미시간대학교(The Univ. of Michigan, Ann Arbor) 박사과정에서 중국근대사를 수학했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중국팀 연구위원, 북경사무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중국팀 초청연구위원으로, 저서로는 《중국의 경제개혁과 중앙·지방관계》, 《중국의 경기순환 및 거시경제정책(공저)》, 《중국의 ...
 
역자 : 박병덕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을 수료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숭실대, 한신대, 경인교대, 경원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을 역임 (현재 고문)했고, 저서로는 《귄터 그라스의 문학세계》, 《카프카 문학론(공저)》, 《독일현대작가와 문학이론(공저)》, 역서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

출판사 리뷰

《새로운 황제들》은 중국혁명과 더불어 살면서 그것을 완성시켜온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라는 두 거인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중국을 형성한 주요 사건들―국공내전과 공산당 승리에서부터 중소분쟁, 백화제방, 대약진운동, 제3선 건설, 문화혁명, 마오의 죽음, 덩의 실각과 복귀, 그리고 비극적인 톈안먼 유혈사태에 이르기까지―을 마치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재구성해 보여 주고 있다.
중국혁명의 양대 목표는 첫 번째가 제국주의 열강으로부터의 민족자립이었고, 두 번째가 빈곤타파였다. 1949년 마오쩌둥은 항일전쟁과 내전을 종식시키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함으로써 첫 번째 목표를 실현했다. 마오는 세계 최초로 농민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함으로써 중국에 새로운 출발을 가져왔으며, 외세를 몰아내고 중국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킴으로써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고질적인 부와 권력의 집중 현상이 사라지고 하향적인 사회평등도 실현되었다. 그러나 마오는 중국인을 절대빈곤으로부터 구해내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끊임없는 정치투쟁과 현실성이 결여된 경제정책으로 겨우 회복기에 접어든 중국경제를 파탄에 몰아넣었다. 뿐만 아니라 난(亂)을 통해서만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마오의 이상주의자적인 확신과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결합되어 중국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은 문화혁명은 중국의 정치, 사회는 물론이고 경제분야에까지 치명적인 상흔을 남겼다.
마오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일급 참모였으면서도 마오에 의해 수차례에 걸쳐 실각과 복권을 거듭한 덩샤오핑은 마오시대의 어두운 유산을 청산하고 실용주의에 기초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 중국인의 기본적인 경제적 욕구를 해결하였다. 덩의 중국은 마오 시대의 획일적 평균주의에서 벗어나 상대적인 다양성을 허용하였으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 자본주의적인 요소를 선택적으로 도입하고 일부 지역의 우선적인 발전을 허용하는 등 유연한 발전전략을 통해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한 사회가 전쟁이나 유혈혁명, 경제파탄 등을 거치지 않고서도 이처럼 철저하고 전면적인 변화를 경험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덩의 정책은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된 엄청난 혁명이었다.
그러나 덩의 경제혁명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중국은 돌연 톈안먼 유혈사태를 일으킴으로써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톈안먼 사태는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ㆍ레닌주의를 고수하면서 자본주의적인 요소의 선택적 도입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덩샤오핑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동시에 중국혁명의 완성은 정치적 민주화라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기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 사건이기도 했다.

솔즈베리는 마오와 스탈린 사이의 격렬한 투쟁―마오를 제거하려는 스탈린의 음모와 거기서 벗어나려는 마오의 안간힘―을 주의 깊게 재구성해 냈고, 마오에게 사전 통고 없이 시작된 ‘한반도 전쟁’에 북한을 원조하기로 결정하기까지의 내막 등 한국전쟁에 얽힌 비화와 함께 현대 중국을 주조해 낸 대사건들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을 둘러싼 엄청난 역사적 사실들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솔즈베리는 뉴욕타임스의 모스크바 특파원을 역임한 구소련 및 중국 문제 전문가로 취재당시 20년간 수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였고 1984년에는 50년 전에 마오쩌둥과 홍군이 치러낸 대장정의 노정을 그대로 되밟으며 중국 오지를 7천 4백마일이나 여행했으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가족, 측근은 물론 두 사람을 적대시한 인물들과도 광범위한 인터뷰를 하였다. 그가 만난 인물 가운데는 중국 지도층의 핵심 인물 리셴녠(李先念), 양상쿤(楊尙昆),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여타 국공내전 당시의 지휘관이었던 정치국원들, 류사오치(劉少奇)의 미망인 왕광메이(王光美)를 비롯한 최고위층 지도자들의 미망인, 마오의 비서들과 경호원들, 주치의 간호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황제들》은 이처럼 수년에 걸친 여행과 인터뷰, 그리고 당시의 정치 상황에 깊숙이 연루되었던 사람들의 육성 증언과 회고록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쓰여진 중국 현대사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조선일보 홍콩 및 베이징 주재 특파원을 지낸 중국전문가 박승준 교수의 글로, 솔즈베리 책의 내용이 끝나는 시점인 톈안먼 사태 후 그 후유증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나온 덩샤오핑의 남순강화부터 시진핑 지도부 출범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다년간의 현지 취재와 관찰을 바탕으로 덩샤오핑의 말년과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지도부의 출신 배경, 선임 과정, 고위층 내 역학관계와 주요 정책의 결정 경위 등을 현장감을 담아 서술하고 있어 함께 읽으면 현대 중국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