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2.한일과거사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위안부들

동방박사님 2022. 2. 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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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군위안부 당사자들의 살아 있는 증언집이다. 이 증언집에는 약 70여 명의 국내 신고자 중 본인의 기억이 보다 뚜렷하고, 그 내용이 역사자료, 문서와 대조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19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증언을 정리ㆍ기록하였다.

목차

1. 되풀이 하기조차 싫은 기억들 / 김학순
2. 한국정부에도 할말이 많다 / 김덕진
3. 정말 한이 맺히지만 이제 원망하지 않는다 / 이영숙
4. 죽어도 이짓은 못하겠어 / 하순녀
5. 방직공장에 간다더니 / 오오목
6. 천대받지 않으며 살고 싶다 / 황금주
7. 하도 공부가 하고 싶어서 / 문필기
8. 원통해서 못살겠다. 내 청춘을 돌려다오 / 이용수
9. 열두 살에 끌려가 / 이옥분
10. 내가 또다시 이리 되는구나 / 문옥주
11. 자식을 못 낳는 것이 한이다 / 이순옥
12. 고향에 돌아왔으나 가족은 간 곳 없고 / 이상옥
13. 만주, 한구, 그리고 고도라지아를 전전하며 / 이득남
14. 이제 여기서 죽는가 보다 / 이용녀
15. 버마의 밀림에서 사선을 헤매며 / 김태선
16. 과거의 볼모가 되어 / 박순애
17. 벙어리 냉가슴 / 최명순
18. 근로정신대에서 위안부로 / 강덕경
19. 우리집을 지척에 두고 위안소에 갇혀서 / 윤두리
 

책 속으로

기차에 같이 타고 갔던 우리들은 모두 만주에 있는 군위안소에 배치되었다. 위안소가 있었던 지명과 부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의 겨울은 매우 길고 아주 추웠다. 여름은 짧았고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같았다. 부대에 도착했을 때에도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지조차도 몰랐다.

위안소에는 30명 가량의 위안부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조선인 위안부들이었다. 주로 이북여자들이 많았고 그 외에도 부산 사람이 있었다. 위안부들은 대개 18~19세 가량되었다. 위안부들 중에는 학교 다니다가 끌려온 사람도 있었다. 내 이름이 미요코였기 때문에 위안소에서는 나를 '미창'이라고 불렀다. 나는 기요코와 가장 친했다. 얼굴이 갸름하고 잘 생긴 기요코는 평양 기생출신이었는데 좋은 곳에 소개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서 위안부가 되었다고 했다. 위안소에 있는 조선인 남자가 여자를 데려오라는 일본 군인의 부탁을 받고 고향에 가서 기요코를 속여서 위안소로 데리고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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