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본학 연구 (학부전공>독서요약)/3.일본근대사

근대 일본의 지식장과 젠더투쟁 (2016)

동방박사님 2025. 4. 27. 08:18
728x90

책소개
지식장 내부에 담긴 젠더의 내적 투쟁

[근대 일본의 지식장과 젠더투쟁](소명출판, 2016)은 여성의 경험이 여성‘들’ 내부의 차이나 균열이 없는 동일한 논리로 다루어지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물론 이 책은 일본의 경우를 다루고 있지만 ‘여성’이라고 명명되는 여성과 여성 당사자 사이의 차이성이 갖는 의미가 일본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한국에도 해당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 저서는 ‘근대 일본’의 젠더 편성이 갖는 내적 특성을 ‘지식장(知識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지식장을 ‘남성’에 초점을 맞춰 남성들이 제시한 젠더이론이 갖는 한계점을 비판적으로 다루어왔다. 

이러한 연구 경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식장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참여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식장 내부에 담겨진 내적 투쟁을 분석해내고자 했다. 

그 지식장은 여성이라고 명명된 지식인 여성과 생활차원에서의 여성들 사이에 생기는 ‘차이’도 함께 포함시켰다.

본서는 남성들이 전개한 ‘여성’ 계몽논리에 대해 처절한 저항에서 나온 여성의 아이덴티티가 아니라 그 여성 계몽논리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만들어낸 여성논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묻고 있다. 

그것은 여성 당사자들이 참여한 지식장은 다시 차이를 내포하면서 재편되고 담론 경쟁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내적 차이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목차
서문

서장
1. 젠더투쟁의 재고
2. 젠더투쟁의 프레임과 선행연구
3. 본서의 전체 구도

제1부 잡지미디어의 지식장과 젠더 상징
제1장 근대 종합잡지 [메이로쿠잡지]의 공론과 여성상
1. 계몽과 여성교육의 운명
2. 처첩과 남녀동권의 마술화
3. 성의 관리로서 창기의 정치화

제2장 여성이미지의 각축과 여권女權의 변증법
1. 여성교육의 정당화와 젠더의 역설
2. 젠더의 제도화와 반발
3. 여권의 반발과 전회로서 젠더의 국가화

제3장 여성 당사자의 젠더 계몽과 자생의 좌절
1. 젠더와 결혼의 프로젝트화
2. 예절과 젠더 역할의 덕목화
3. 젠더의 모순성과 자생의 딜레마

소결론

제2부 여성의 제도적 지식장과 젠더 주체 투쟁
제1장 젠더 모방과 새로운 젠더 사상화
1. 결혼관과 이혼관의 분열과 자유
2. 양처현모의 사상화와 모정의 신화화
3. 젠더의 불균형과 소통의 부재
4. 젠더의 과실 탈피와 회귀의 딜레마

제2장 파르헤지아와 주체 투쟁
1. 젠더 규율의 ‘탈’과도기와 혼효의 가능성
2. 자립과 주체라는 사고 장치의 극복

소결론

제3부 성 담론의 지식장과 신체적 젠더투쟁
제1장 여성의 성과 젠더 재편의 자생력
1. 여성의 순결과 자아 담론
2. 헤도니즘과 성의 내부
제2장 여성주체와 신체 결정권의 젠더 재생산
1. 성의 양면적 정치성-정조와 처녀성
2. 신체적 자유의 희구와 젠더의 길항

소결론

제4부 여성 일상의 지식장
제1장 젠더화된 일상의 지식장
1. 탈여성성의 양면성과 젠더의 분절
2. 공적 장소와 사적 장소의 젠더화

제2장 일상의 지식장 내부의 배제-소통-공존의 혼효
1. 중심과 주변의 접속과 젠더 융합화
2. 행복의 안티노미와 타자성

소결론

제5부 전쟁의 지식장과 젠더의 힘
제1장 전시 지식장과 [주부의 벗]의 젠더정치학
1. [주부의 벗]과 표현의 장
2. 전시체제와 젠더의 국가화

제2장 모성 담론과 생명 젠더의 실증화
1. 야스쿠니신사와 모성의 결탁
2. 전쟁 지식장과 모성애의 자연화
3. 모뉴먼트의 젠더화

제3장 젠더와 국가, 그리고 젠더의 보편화
1. 동원이데올로기와 젠더로서의 여성
2. 천사이데올로기와 젠더관의 확대
3. 여신의 창출과 젠더 국가주의의 완성

소결론


저자 소개
저자 : 이은주
동덕여자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일어교육학 석사과정을 거쳐 동대학원 일본문화?언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건국대, 세명대, 가톨릭관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 역서에는 [황후의 초상](2007, 공역), [동아시아의 국민국가 형성과 젠더](2009, 2010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주부의 탄생](2013), [육아의 탄생](2014, 2015 세종도서 학술...

출판사 리뷰
지식장 내부에 담긴 젠더의 내적 투쟁

본 저서는 ‘근대 일본’의 젠더 편성이 갖는 내적 특성을 ‘지식장(知識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지식장을 ‘남성’에 초점을 맞춰 남성들이 제시한 젠더이론이 갖는 한계점을 비판적으로 다루어왔다. 

이러한 연구 경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식장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참여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식장 내부에 담겨진 내적 투쟁을 분석해내고자 했다. 

그 지식장은 여성이라고 명명된 지식인 여성과 생활차원에서의 여성들 사이에 생기는 ‘차이’도 함께 포함시켰다.
본서는 남성들이 전개한 ‘여성’ 계몽논리에 대해 처절한 저항에서 나온 여성의 아이덴티티가 아니라 그 여성 계몽논리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만들어낸 여성논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묻고 있다. 

그것은 여성 당사자들이 참여한 지식장은 다시 차이를 내포하면서 재편되고 담론 경쟁이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내적 차이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장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메이로쿠잡지], [자유등], [청탑], [여학잡지], [문학계], [문장세계], [주부의 벗] 등의 인쇄저작물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잡지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남성지식인들이 만들어낸 여성상과, 여성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일구어낸 여성의 아이덴티티 찾기가 오히려 여성의 체험이나 여성의 역할을 이데올로기화하는 데에 공헌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여성 자신이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여성의 모습은 더욱 실제적인 것으로 간주되었고 그것을 내면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식장이라는 공간에서 계몽이라는 근대적 슬로건을 통해 합리화되었고 여성과 여성의 덕목을 규범화하는 ‘젠더의 국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규정된 젠더규율로부터의 탈피를 위한 여성 당사자들의 이론 지식장은 과도기를 거치면서 남성들이 제시한 젠더와 혼효되었다. 새로운 여성 당사자의 자립과 주체의 왕복운동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變奏)되어간 것이다.

‘젠더 국가주의’의 전개

구체적 젠더 재생산의 투쟁은 신체 자기결정권의 문제, 즉 성의 양면성 문제나 여성의 공적/사적 장소의 젠더화가 분할되고 다시 융합되면서 전개되는 양상을 띠었다. 

그것은 일상을 흡수하면서 전개된 내면적 세계성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실천적 조작으로 변화시켰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젠더 조작이 일상성까지도 착근되었다는 논리를 자각하지 못하면서 결국 일본여성들도 제국주의 국가이데올로기를 수용했고, 국민국가의 국민으로 등극하는 ‘국가주의’ 여성들이 등장했다. 

특히 전시체제에서 재호명된 모성 담론이나 생명론은 더욱 견고하게 모성애 담론을 친자연화했고 그에 따라 국가와 젠더 편성이 창출되고 확대되었다.
결과적으로 ‘젠더 국가주의’는 일본 메이지기(明治期)에 새로운 미디어 지식장에서 기획되고 일상의 지식장까지 포용하면서 남성들과의 차이성, 여성참여자들이 전개한 남성들과의 협업, 그리고 그 차이화를 전개시켰다. 

이것은 여성 당사자들의 차이를 낳으면서 전시(戰時)라는 시대적 상황, 즉 전시 지식장에서 국민으로 일원화되는 젠더의 정치성을 내면화했다.

[근대 일본의 지식장과 젠더투쟁]에서는 이러한 ‘지식장’이 젠더 구축을 형성하는 프로세스였으며, 역으로 일상에서 국가로 연결되는 젠더투쟁은 일본에서 근대가 만들어놓은 젠더 재편의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그러한 의미에서 ‘근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주체적으로 자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4447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