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정치의 이해 (독서>책소개)/3.저항의역사

프랑스 대혁명의 철학

동방박사님 2022. 2. 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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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랑스 대혁명의 철학에 대한 에세이
-다양한 사상의 흐름에 대한 분석

이 책은 20세기 전반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식인 중 한 사람인 베르나르 그뢰퇴유젠의 몽테스키외에 대한 미완성 원고를 정리한 1부와 프랑스 대혁명의 철학에 대한 에세이인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자유나 평등 같은 몇몇 추상적 이념들이 구체화되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목적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생생한 이미지가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데카르트부터 시작하여 디드로, 몽테스키외, 볼테르를 거쳐 루소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작가들과 철학자들이 다루어지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사유와 그들이 창조한 지적 혹은 감성적인 분위기를 통해 혁명에 이르는 정신의 변화를 준비했다. 그뢰퇴유젠은 그로부터 프랑스 대혁명의 핵심 이념이 된 권리의 개념으로 옮겨가는데, 그것의 혁명적이고 보편적인 성격은 『인권 선언』에서 표명된다. 그는 결론 부분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국민 주권의 개념과 개인의 양보 불가능하며 불가침적인 권리의 보호, 특히 소유권의 보호를 국민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부여하는 개념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모순”에 부딪쳐 그것을 완화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그 해결을 미래 세대의 몫으로 맡긴다.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재, 세계가 현대로 진입하는 문을 연 프랑스 대혁명의 이념과 그 남겨진 과제를 성찰하는 것은 우리가 나갈 세계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제1부 몽테스키외

제2부 프랑스 대혁명의 철학

머리말
제1장 낙관주의에서 합리적 비관주의로
제2장 18세기의 섬세한 정신
제3장 몽테스키외
제4장 볼테르 혹은 이성의 열정
제5장 루소
제6장 권리 개념의 혁명적이며 보편적인 성격
제7장 대혁명이 도입한 사회 구성 원리들
제8장 사적 권리와 공적 권리 사이의 경계를 정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에 대하여
제9장 결론

저자 소개 
저 : 베르나르 그뢰퇴유젠 

1880년 1월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출신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탁월한 성적으로 중고등 교육을 마친 후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사를 전공하며 짐멜, 뵐플린, 딜타이 등을 사사했다. 파리에서 생활하며 프랑스 지식인, 문인들과 교류하며, 이후 독일 문화와의 가교 역할을 하였다. 1926년 장 폴랑과 함께 갈리마르 출판사의 편집자로 『사상 총서 Bibliotheque des Idees』를...

역 : 이용철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 파일
1983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장자크 루소를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루소의 고백록』(나남2014), 『루소: 분열된 영혼』(태학사, 2006),
역서로는 『고백록』(나남, 2012), 『루소: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교양인, 2011). 『에밀』(한길사, 2007)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비슷하며, 그들 각각의 내면에는 도덕적 본능이 있고, 각자는 공평무사함을 추구하는 보편적 양심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행되는 불의를 느낄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의 도덕적 양심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행되는 불의로 상처를 받는다는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그들 간에는 도덕적 연대가 존재한다.
--- p.167

시민들 중 단 하나의 계급에만 적용되는 법,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빼앗아 가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퍼 주는 법, 어떤 아이가 사회에서 차지하게 되어 있는 지위를 결정하는 우연스러운 출생 등 인류의 역사는 거대한 부조리에 불과하다. 우리 뒤에는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어둠뿐이고 우리에게 해야만 하는 일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로 이러한 것이 프랑스 대혁명의 출발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 혁명이 자리 잡고 있는 관점의 토대 그 자체이다.
--- p.200~201

많은 철학자는 모든 영역에서 그리고 전 유럽에서 대중의 여론을 계몽하려고 노력한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원칙들이 세상을 지배해야 하고 모든 곳에서 개혁과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 중 그 문제는 다른 식으로 제기될 것이다.
--- p.204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교를 무엇으로 만들었는가? 사람들의 삶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단적 교리로 만들었다. 그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불가해한 비밀들에 불합리한 모순들을 덧붙였고, 사람들을 허영심이 많고 아량이 없고 잔인한 존재로 만들었고, 우리에게 평화 대신 전쟁을 가져왔다. 그들은 근거가 되는 성서 원문들의 내용을 마음대로 고쳐서 우리가 믿어야만 하는 것을 썼다. 우리가 믿기 위해서는 마치 가장 먼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모든 예언과 계시들을 검토하고 가늠하고 대조하는 일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 p.222

사람들은 그들이 지닌 권리들의 가치만큼 가치가 있다. 한 사람의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동시에 그에게 권리들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인간적 요소를 각각의 사람에게서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 우리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감정,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에 대해 갖는 의식을 통해 새로운 형태 속에서 언제나 인간의 가치 실현을 모색하자. 결코 인간의 권리들을 망각하지 말자.
--- p.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