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전쟁연구 (책소개)/1.세계전쟁사

인간 국가 전쟁 : 전쟁 원인에 대한 이론적 고찰

동방박사님 2022. 8. 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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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 국가 전쟁』은 국제정치 분석에서 ‘신현실주의’ 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왜 전쟁은 일어나는가’라는 국제정치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저자는 서구 지성사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루소, 칸트, 스피노자, 헤겔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전쟁관과 평화관을 비교 분석하여, 이들을 전쟁의 원인에 대한 시각에 따라 세 층위로 나누어 평가한다.

저자는 먼저 이기심, 공격본능과 같은‘인간의 본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는 이론을 살피고 있으며, 두번째로 국가의 내부 구조와 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분석, 설명하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예시로 이익의 자연적 조화를 전제로 삼는 자유주의의 전쟁과 평화 이론,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를 전쟁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사회주의의 전쟁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특정 국가의 내부 형태와 속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들로 이루어진 무정부 상태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의 악의 또는 선의와 무관하게 권력에 의한 생존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체제하이기에 모든 국가는 자신의 생존을 지켜줄 수단, 곧 권력과 힘을 최우선의 관심사로 삼게 되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국가들은 절대적 이익보다 상대적 이익을 더 중시하게 된다. 인간 및 국가의 속성과 관련 있는 요인들을 국제정치의 구조에 대한 고려 속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목차

2001년판 서문
1959년판 머리말
1959년판 서문

1장. 서문
2장. 첫번째 이미지
- 국제분쟁과 인간 행태
3장. 첫번째 이미지를 통한 분석의 함의
- 행동과학과 국가간 분쟁의 감소
4장. 두번째 이미지
- 국제분쟁과 국가의 내부구조
5장. 두번째 이미를 통한 분석의 함의
- 세계 사회주의와 제1차 세계대전의 도래
6장. 세번째 이미지
- 국제분쟁과 국제적 무정부 상태
7장. 세번째 이미지를 통한 분석의 함의
- 경제학, 정치학, 그리고 역사학에서의 실례
8장. 결론

추천사
역자 후기
색인
 

저자 소개

저자 : 케네스 월츠(Kenneth Waltz)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소재) 석좌교수 겸 컬럼비아 대학 정치학과 교수, 미국 정치학과 교수, 미국 정치학회 회장,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특별회원을 역임하였으며, 2006년 미국 "포린 폴러시(Foreign Policy)"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학교수"로도 뽑힌 바 있다. 국제 정치학 분야에서 현존하는 가장 저명한 학자 중 한 명이며, 신현실주의 또는 구조적 현실주의의 주창자로 평가받는다.
역자 : 정성훈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국제평화학과를 수료하였다. 현재 '장 자크 루소의 애국심 개념에 나타난 공화주의'를 주제로 정치학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책 속으로

첫 번째가 ‘인간의 본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는 이론이다. 저자는 국제적 갈등을 인간의 이기심, 오도된 공격적 본능, 인간적 어리석음 등과 같이 인간 본성상의 문제점들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인간의 개선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려는 제반 이론들에 대해 주로 그 한계점에 초점을 맞추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간 본성은 기본적으로 변화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근거이다.

그 다음으로 저자는 국가의 내부 구조와 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분석, 설명하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들의 대표적인 예로는 이익의 자연적 조화를 전제로 삼는 자유주의의 전쟁과 평화 이론, 그리고 자본주의 국가를 전쟁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사회주의의 전쟁과 평화 이론이 다루어진다. 저자에게 있어 본질적 차원에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국가의 형태나 속성과 상관없는 것으로서, 무정부라는 국제관계의 기본 구조를 전제했을 때는 국가 간의 관계, 그중에서도 특히 전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본문 요약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실주의, 신현실주의 패러다임이란?

현실주의(realism) 패러다임은 1940년대 후반 한스 모겐소(Hans J.Morgenthau)가
『현대국제정치론(Politics Among Nations)』을 통해 확립하였다. 이에 따르면 국제 사회는 기본적으로 무정부 상태이며, 국제정치에서 주요 행위자는 주권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무정부 상태에서 상이한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 간의 갈등과 대립은 필연적이며, 그 결과 국제정치는 국가 간의 권력 투쟁으로 특징지어진다. 무정부적인 국제 사회에는 국가들 간 상충하는 이익을 조정해줄 신뢰할 만한 절차 및 제도가 없으며, 따라서 모든 국가는 기본적으로 자력으로 생존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권력과 안보를 최우선의 관심사로 삼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국가들 간 생존을 위한 권력 투쟁은 필연적으로 세력균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세력균형이야말로 국제 평화를 유지해 주는 주요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현실주의 패러다임에는 인간의 본성과 질서에 관한 비관적 평가가 전제되어 있다. 즉 인간은 타자를 지배하려는 본능적 충동을 가진 존재이며, 따라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은 힘을 추구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현실주의에 의하면,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유사 이래 불변해온 것으로 앞으로 변화가능성이 없다. 그러므로 인간들로 구성된 집단인 국가 및 그 국가들로 이루어진 국제 질서의 변화나 개선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본다.

이러한 현실주의 패러다임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신현실주의(neorealism)로 이어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현실주의의 기본 가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에 신현실주의도 국제정치에서 힘과 국가 이익을 핵심 변수로 강조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권력 배분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외 정책의 추진은 무정부 영역의 논리를 위반하는 것으로 오히려 무질서를 초래하게 된다고 본다. 다만 신현실주의는 전통적 현실주의보다 국제 체제의 구조적 속성과 특성을 더 중시한다. 방법 면에서는 전통적 현실주의보다 과학적 기법을 더 많이 수용하고, 내용 면에서는 하위 정치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된 국제관계의 현실을 반영하여 경제 문제에 더욱 많이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신현실주의의 주창자로 평가받는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케네스 월츠인데, 그는 국제정치학 분야에서 현존하는 가장 저명한 학자 중 한 명으로도 손꼽힌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큰 변화를 거치면서도 국제사회의 무정부적 구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국가들은 스스로 생존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세력균형의 보편성, 국가 간 거래에서 상대적 이익이 갖는 중요성 등은 여전히 국제정치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의 새로운 번역은 국내 정치학 연구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