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국근대사 연구 (독서>책소개)/2.개항기.구한말

갑신정변연구

동방박사님 2022. 8. 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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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갑신정변은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도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1884년 당시에는 ‘만고(萬古)에 없었던 변란’으로 취급되었고, 이후에는 근대 이행기의 변혁을 논할 때마다 부르주아혁명, 정권 쟁탈전, 궁정 쿠데타 등등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주목받아왔다. 그것은 갑신정변이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나타난 근대 변혁운동의 선구적 시발점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며, 갑신정변을 통해 근대 변혁운동의 내용과 방향, 그 성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신정변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무성했던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연구는 그 사상과 개혁안?성격 규정 등 몇 가지 한정된 주제에 집중되어 있었고, 부분적인 연구를 토대로 갑신정변 전체를 평가하고 그 성격을 도출해내는 양상이었다. 무엇보다 정변의 목적과 지향, 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정령 14개조에 대한 분석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보다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방법으로 갑신정변에 총체적으로 접근해간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갑신정변을 주도한 개화파들의 개혁방안을 담고 있는 정령 14개조안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김옥균의 갑신일록(甲申日錄), 윤치호일기(尹致昊日記) 등 정변 관련자들의 회고록과 각종 저술들을 비교 분석하며 당시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목차

지은이의 글
머리말

1. 갑신정변 주도세력의 성장과 정치, 외교적 입장
2. 갑신정변의 결정과 추진
3. 갑신정변 참여층의 근대화 이해와 신분, 직업
4. 정령의 개혁 구상과 특성
5. 민중의 인식과 갑신정변에 대한 입장
6. 갑신정변의 결과와 영향
7. 갑신정변의 성격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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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박은숙 (朴銀淑)
 
고려대학교 강사 근대 한국 사회사 전공. 저서로는 《갑신정변 연구》(2005, 역사비평사),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2011, 너머북스), 《시장으로 나간 조선백자》(2016, 역사비평사), 역서로는 《갑신정변 관련자 심문, 진술 기록》(2009, 아세아문화사)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개항 후 분원 공인과 공가에 대한 연구(1883~1895)〉(《韓國史硏究》 174, 2016), 〈김윤식과 ...
 

줄거리

제1부에서는 갑신정변의 배경적 측면으로서 정변을 주도한 개화파의 사상적 토대와 정치 현실의 변화, 당시 정계에서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위상과 역할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갑신정변을 정치적 위기에 몰린 개화파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일으킨 사건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당시 고종의 신임을 받으면서 고위직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개화파의 정치적 입지를 절대적 위기로 보는 경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적 위기감은 식민지적 외압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개화당뿐만이 아니라 민씨 척족과 그 일파, 그리고 고종도 당시의 정치적 위기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제2부에서는 정변의 결정과 진행, 참여층 포섭과 무력의 확보 문제 등을 다루었다. 갑신정변 결정의 시기를 주도층의 외유(外遊) 경험과 대외정세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서 검토하고, 정변 결정 후 진행된 참여층의 포섭과 준비과정 등을 살펴본다. 또한 정권 장악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동원한 무력의 규모와 무기의 질적 수준, 좌?우영군에 대한 청의 회유공작 등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갑신정변의 주도세력 못지않게 사회변혁에 관심이 높았던 ‘참여층’의 근대화와 정변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입장, 그들의 계급적 기반과 신분?직업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참여층의 요구와 희망이 어떤 형태로 정령에 반영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정령 14개조항이 대두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에 대한 개화당의 현실적 입장과 지향, 이후 개혁론과의 연결성을 고려하면서 각 조항을 분석?검토하고 있다. 또한 개별 조항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정령 전체를 조망함으로써 전통과 근대에 대한 개화파의 입장과 사상적 맥락, 시대적 과제와 정령의 성격 등을 규명하고 있다.

제5부에서는 적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정변을 타도하려 했던 민중의 갑신정변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입장, 그리고 개항 이후 추진된 개화정책과 외세에 대한 민중의 입장, 그것이 갑신정변 당시 적대적인 행위로 연결된 맥락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제6부에서는 갑신정변의 반동과 역효과가 조선의 근대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하고, 정변 관련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처벌, 정변 이후 들어선 친청(親淸) 정권의 수립과 한성조약(漢城條約)의 체결과 영향, 근대화와 외세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을 고찰하였다.

제7부에서는 갑신정변의 성격과 역사적 위상을 검토한다. 갑신정변이 새로운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대한 대응 방식의 하나로 나타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전통적 사회체제와 근대적 제도?문물을 어떤 방식으로 접합하여 수용하려 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갑신정변을 둘러싸고 논의되고 있는 부르주아적 성격 문제, 반봉건의 과제와 국민국가론, 반외세와 민족주의 등의 문제를 살펴보고, 갑신정변의 역사적 의의와 그 위상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