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문학의 이해 (독서)/4.한국고전문학

동야휘집 완역본 제1책 (2023)

동방박사님 2023. 6. 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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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고전 연구자들이 기다려 온 역작, ‘동야휘집’ 완역본이 탄생했다. ‘동야휘집’은 조선 3대 야담집으로 조선 후기 짤막한 야담들을 주제별, 인물별로 통합 증보한 한문 고전이다. 이 방대한 원전을 우리말로 모두 풀어낸 ‘동야휘집’ 완역본은 우리 옛이야기의 보고이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김현룡 선생님과 제자 7명이 온 힘을 기울여 엮어낸 결실이다. 오사카시립도서관본을 저본으로 16권 8책 260편을 빠짐없이 번역했으며 동양 고전과 중국 역사에서 비롯된 고사와 난해구를 고증하여 각주로 정리했다.

『동야휘집』은 조선 후기 문신 이원명〈李源命;순조7(1807)~고종24(1887)〉이 편찬한 야담집이다. 학계에서는 『계서야담』, 『청구야담』과 더불어 조선 후기 3대 야담집으로 꼽을 만큼 자료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조선 후기 많은 야담집이 편찬되었지만 『동야휘집』과 같이 서문과 범례를 통해 명확하게 편찬 의도와 방안, 서술 형식을 설명한 작품집은 찾아볼 수 없다. 『어우야담』과 『기문총화』 등의 기존 야담집에서 가져온 설화의 내용을 최대한 고증하고 새롭게 민간의 이야기를 채집하여 증보하였기 때문에, 한 편의 이야기 속에 여러 이야기가 융합되어 실려 있다. 그리고 중국 고대의 역사 사실이나 고사가 문장 속에 매우 많이 혼융되어 있으며, 고대 문헌에만 드물게 등장하는 난해한 단어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편찬자의 이러한 학구적인 저술 형태와 저본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 자료적 가치가 지대함에도 그동안 우리말 완역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해천서당(海川書堂) 김현룡 교수는 완역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중, 후학들과 5년여에 걸쳐 원전 강독을 마치고 마침내 완역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현재 전하는 『동야휘집』 이본은 다양하다. 260편의 가장 많은 편수를 담고 있는 오사카시립도서관본(大阪府立圖書館本)과 장지영본이 있고, 천리대본, 가람문고본, 서울대본, 규장각본, 국립중앙도서관본, 연세대본 등이 전한다. 이 가운데 16권 8책의 오사카시립도서관본을 편찬자의 원본에 가장 근접한 이본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완역의 저본으로 삼았다.

목차

역자 서문 『동야휘집』완역본을출간하며 5
원전 서문(原典序文) 동야휘집(東野彙輯) 32
동야휘집범례(東野彙輯凡例) 35
동야휘집총목(東野彙輯總目) 37

동야휘집(東野彙輯) 완역본 제1책

○ 동야휘집 권지일(東野彙輯 卷之一)

세종 임금이 주역에 정통한 선비 직제학(直提學)에 특선하다 41
1-1.〈1〉 명역의탁렬청선(明易義擢列淸選)
성종 임금의 용꿈 감응(感應)에 의하여 장원 급제 점하게 되다 52
1-2.〈2〉 감신몽독점외과(感宸夢獨占嵬科)
선녀의 산실(産室) 지정으로 대유(大儒) 이황(李滉) 탄생하다 63
1-3.〈3〉 선녀정실강유현(仙女定室降儒賢)
율곡(栗谷) 사망 때 노인이 별에 수명 빌고 하늘 운수를 말하다 73
1-4.〈4〉 노옹양성화천수(老翁禳星話天數)
서화담(徐花潭)이 제자 보내 독경(讀經)하여 죽을 사람 살리다 82
1-5.〈5〉 견문생독경활인(遣門生讀經活人)
하늘 기밀 누설한 정염(鄭??)이 별에 빌어 친구 목숨 구하다 93
1-6.〈6〉 설천기기성구우(洩天機祈星救友)
토정(土亭)이 그릇을 여러 번 돈과 바꾸는 기술(奇術) 시험하다 102
1-7.〈7〉 수기환금시기술(授器換金試奇術)
정작(鄭?)이 아이를 궤에 넣어 불태워 뱀 요정(妖精) 제거하다 111
1-8.〈8〉 투궤소화제요물(投櫃燒火除妖物)
도량 넓은 황희(黃喜) 정승 노비의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놀다 119
1-9.〈9〉 회도량아동정희(恢度量兒?呈戱)
정광필(鄭光弼)이 극력 충간(忠諫)하여 선비들 화(禍) 줄이다 129
1-10.〈10〉 극간쟁사림서화(極諫爭士林?禍)
겸인(?人)에게 사위 중매해 안전 지역 얻어 가정을 보전하다 141
1-11.〈11〉 택겸서보가길지(擇?壻保家吉地)
이원익(李元翼) 사나운 귀졸(鬼卒)을 막아 친구 수명 연장하다 152
1-12.〈12〉 한귀졸연우수명(?鬼卒延友壽命)
오성(鰲城)이 비오는 밤 궁중에서 촛불 잡고 피난길 인도하다 162
1-13.〈13〉 금경집촉도궁가(禁?執燭導宮駕)
한음(漢陰)이 의주 몽진(蒙塵) 중 명나라에 가 구원병을 청하다 174
1-14.〈14〉 새정질치청원사(塞程疾馳請援師)

○ 동야휘집 권지이(東野彙輯 卷之二)

검정소를 탄 노인이 중국 구원병 대장을 꾸짖어 경계하다 191
2-1.〈15〉 오우노옹하천수(烏牛老翁?天帥)
관우(關羽) 신령이 적토마 타고 나타나 왜병(倭兵)을 소탕하다 203
2-2.〈16〉 적토신장소적병(赤兎神將掃賊兵)
수군 도독 이순신(李舜臣) 왜국 선단을 격파하여 무공 떨치다 212
2-3.〈17〉 수군도독양무공(水軍都督揚武功)
김응하(金應河) 장군 버드나무 아래에서 전사해 충절을 지키다 224
2-4.〈18〉 유하장군장충절(柳下將軍仗忠節)
나귀 탄 노인이 권율(權慄) 장군 막사에 와서 계책을 알려 주다 235
2-5.〈19〉 책려옹입막헌계(策驢翁入幕獻計)
사슴 쫓던 이완(李浣) 대장을 묶었다 풀어 주고 친구로 대하다 246
2-6.〈20〉 축록객해박논교(逐鹿客解縛論交)
임경업(林慶業)이 녹림(綠林) 두목과 검술 논하고 친분 맺다 257
2-7.〈21〉 대녹림논검결의(對綠林論劒結義)
김덕령(金德齡) 그림배 뒤엎고 몽둥이 휘둘러 악한들 제압하다 275
2-8.〈22〉 복화가휘추제악(覆畵?揮椎除惡)
용맹한 장군 정기룡(鄭起龍) 휘파람으로 말을 불러내 탈출하다 285
2-9.〈23〉 용장소인적렵기(勇將嘯引赤?騎)
곽재우(郭再祐)가 의병에게 검정 박을 매달아 메게 해 속이다 297
2-10.〈24〉 의병견괘칠포간(義兵肩掛漆匏竿)
정충신(鄭忠信)이 술자리에서 청 태조 여섯째 아들에게 공경 표하다 309
2-11.〈25〉 주석견육자기경(酒席見六子起敬)
박엽(朴燁)이 감영에서 세 계책 듣고 탄식 하책(下策)을 택하다 320
2-12.〈26〉 융영문삼책발탄(戎營聞三策發歎)

○ 동야휘집 권지삼(東野彙輯 卷之三)

사육신(死六臣) 절조(節操)를 지켜 꼿꼿하게 충절 펼치다 333
3-1.〈27〉 육신입절장위충(六臣立節仗危忠)
삼학사(三學士) 목숨 바쳐 인(仁)을 완성하고 큰 의리 밝히다 349
3-2.〈28〉 삼사성인명대의(三士成仁明大義)
김시습(金時習) 세상을 도피해 청초한 풍모로 절의를 지키다 365
3-3.〈29〉 도세정청풍절의(逃世情淸風節義)
김인후(金麟厚) 인종 임금 서거에 은총 못 잊어 밤새 곡읍하다 373
3-4.〈30〉 감은우경석곡읍(感恩遇竟夕哭泣)
이경류(李慶流) 영혼이 충성을 효도로 전환해 귤을 던져 주다 382
3-5.〈31〉 전충사효투금귤(轉忠思孝投金橘)
강익(姜翌)이 은총 보답으로 칼자루 휘둘러 결사적으로 싸우다 388
3-6.〈32〉 결사보은휘도병(決死報恩揮刀柄)
효자 오준(吳浚)이 죽었다가 환생(還生)하여 저승 이야기를 하다 395
3-7.〈33〉 효자환소설명부(孝子還甦說冥府)
어린아이 홍차기(洪次奇) 부친의 원통한 옥살이를 신원하다 402
3-8.〈34〉 유동위친신원옥(幼童爲親伸寃獄)
절개 굳은 부인 죽고자 한 목숨을 연장해 후손 이어지게 하다 408
3-9.〈35〉 절부연명입후사(節婦延命立後嗣)
윤중연(尹重淵)의 의로운 소실(小室) 재난당한 시가를 지키다 414
3-10.〈36〉 의아부난부화가(義娥赴難扶禍家)
정부 길씨(貞婦吉氏) 칼 휘둘러 관장 꾸짖고 늑혼(勒婚) 막다 421
3-11.〈37〉 휘도매쉬퇴늑혼(揮刀罵?退勒婚)
신부(新婦)가 남자 옷 갈아입고 신랑 찾아내어 혼약 성취하다 431
3-12.〈38〉 환의심랑해숙약(換衣尋郞諧宿約)
부실(副室)이 쇄은(碎銀) 전별금을 주어 남편 출세 돕다 441
3-13.〈39〉 신쇄은도점사로(?碎銀圖占仕路)
신부가 호랑이 뒷다리 껴안고 따라가 물려 가는 신랑 구하다 449
3-14.〈40〉 액맹수구소부명(扼猛獸救甦夫命)
유인숙(柳仁淑)의 여종 상전 원한 갚고 품었던 칼로 자결하다 455
3-15.〈41〉 청의협망소원회(靑衣挾?訴寃懷)
노복(奴僕) 만석(萬石)이 대궐 징을 울려 상전의 원통함 씻다 464
3-16.〈42〉 창두명쟁설무원(蒼頭鳴錚雪誣寃)

○ 동야휘집 권지사(東野彙輯 卷之四)

이정구(李廷龜)의 사명주문(詞命奏文)이 중국에 크게 떨쳐지다 473
4-1.〈43〉 진주대필진화예(陳奏大筆振華譽)
기이한 문장으로 급제시킨 선비 둔수재(鈍秀才) 조롱 해명하다 482
4-2.〈44〉 탁제기문해둔조(擢第奇文解鈍嘲)
이식(李植)의 꿈에 선녀가 연잎에 시 남기고 신이한 먹을 주다 490
4-3.〈45〉 하엽유시증보묵(荷葉留詩贈寶墨)
장유(張維) 부인 남편에게 미인 그림을 주고 독려해 급제 돕다 498
4-4.〈46〉 사주독과등금방(紗?督課登金榜)
최립(崔?)이 명나라 왕세정(王世貞)의 시문(詩文)을 감상하다 506
4-5.〈47〉 엄주석상완문사(?州席上玩文辭)
주지번(朱之蕃) 사신 요청에 차천로(車天輅) 밤새 백 편 시 짓다 516
4-6.〈48〉 주사관중화시운(朱使館中和詩韻)
안평대군(安平大君) 기이한 인재를 만나 글씨 재주를 견주다 524
4-7.〈49〉 봉이재농필완기(逢異才弄筆玩技)
김류(金?) 반정(反正) 전에 그림을 통해 능양군(綾陽君) 만나다 539
4-8.〈50〉 찬대업인화탁계(贊大業因畵托契)
한석봉(韓石峯)에게 노인이 붉은색 붓을 주고 비결을 전수하다 553
4-9.〈51〉 이동관노옹수결(貽?管老翁授訣)
정선(鄭敾)의 비단 치마폭 그림 중국 스님 값을 다투고 불태우다 561
4-10.〈52〉 투금상고승쟁가(投錦裳高僧爭價)
기생 홍장(紅?)이 선녀로 가장해 신익성(申翊聖)과 재회하다 569
4-11.〈53〉 금아태영증숙연(琴娥?影證宿緣)
바둑 국수(國手) 신구지(申求止) 이량(李樑)을 이겨 횡재하다 583
4-12.〈54〉 혁수정술치횡재(奕手逞術致橫財)

저자 소개 

편저 : 이원명 (李源命)
 
조선 후기 순조~철종 연간의 문신. 본관은 용인(龍仁), 초명은 원경(源庚), 자는 치명(穉明), 호는 종산(鍾山), 시호는 문정(文靖). 이조참판, 형조판서, 이조판서 등 역임.

역 : 김종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연구관심분야는 남북한 문학분야의 통합, 코리언의 민속문화 통합, 역사적 트라우마와 치유방안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 「통합서사의 개념과 통합을 위한 문화사적 장치」, 「북한의 현대 이야기 문학 창작 원리 연구」, 「탈북민 구술울 통해 본 북한 민속의례의 변화와 계승」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고전문학을 바라보는 북한의 시각(3권), 고난의 행군시기 탈북자 이야기, 분단 트라우마 ...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다가 옛이야기를 공부하면서 다양한 해답의 실마리와 치유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건국대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며, 한국 옛이야기의 세계화와 타 장르와의 협업에 큰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샤텐의 정원』, 『어른을 위한 옛이야기의 비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조선 후기 3대 야담집 『동야휘집』 국내 최초 완역본 출간

『동야휘집』 완역본은 전 4책 1질로, 신국판, 각 책 596~726쪽으로, 3,0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다.

『동야휘집』은 조선 후기 문신 이원명(李源命, 1807~1887)이 1869(고종6)년에 편찬한 야담집이다. 학계에서는 『청구야담』, 『계서야담』과 더불어 조선 후기 3대 야담집으로 꼽을 만큼 자료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조선 후기 대다수 야담집의 구성 방식이 대체로 단편적인 소략한 이야기들을 정해진 기준 없이 나열한 데 비해, 『동야휘집』은 서문과 범례, 총목차가 서두에 제시되어 매우 체계적이다. 편찬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필요성과 편찬 이유, 서술형식 및 효용성까지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또 이야기의 머리에 일률적으로 일곱 글자의 제목을 붙여 소설(小說)의 형태를 따르고, 이야기의 끝에 역사서처럼 평설(評說; 外史氏)을 붙여 이야기에 대한 평가를 덧붙인 점도 특징적이다. 총목차에서 전체 260편의 이야기를 13부로 대분류하고, 이를 다시 84항의 주제로 소분류한 체계는, 20세기 이전의 우리 문헌 최초의 설화 분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하는 『동야휘집』 이본들은 오사카시립도서관본(大阪府立圖書館本)과 장지영(張志映)본, 천리대본, 가람문고본, 서울대본, 규장각본, 국립중앙도서관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오사카시립도서관본이 16권 8책에 260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이원명의 원 저술에 가장 가깝다고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이번 완역의 저본으로 삼았다.

조선 3대 야담집이라는 학술적인 위상에도 지금껏 우리말로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우선 『어우야담』과 『기문총화』에 수록된 단편적인 이야기를 이원명이 여타 자료를 수집하고 증보하여 중장편의 이야기로 만들었으므로, 번역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60편 이야기 전편에 편찬자 이원명의 지적 호기심이 강하게 투영되어 동양 고전이나 중국 역사의 난해한 고사들이 혼융되어 있으므로, 동양 고전의 전문적인 지식을 섭렵하고 번역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완역본은 현직에서 고전 서사 및 문헌설화 연구에 전념하여 『한국문헌설화』(전7권)를 출간하고, 현재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는 해천 김현룡 선생이 문하생 7명과 함께 5년 넘게 원전 강독을 하고, 그 원문과 번역문을 입력하여 감수한 결과물이다.

『동야휘집』은 그동안 학계에서 수록 이야기의 개요가 소개되거나 연구서로 출판되었을 뿐 수록 작품 전체가 국역되어 유통된 적은 없었다. 수록된 260편의 이야기가 기존 야담집의 짤막한 이야기들을 주제별, 인물별로 통합하고 확장하여 매우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학계에서는 연구 자료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문화콘텐츠(K-컬쳐)의 원천 소스로써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