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문학의 이해 (독서>책소개)/4.한국고전문학

최부 표해록 (2022)

동방박사님 2023. 6. 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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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조선 선비 최부가 부임지인 제주도에서 뭍으로 향하다 풍랑을 만나 중국에 표류한 후 육로로 귀국하기까지, 약 6개월간 8000리 길의 여정을 기록했다. 당시 제주민들의 풍습, 중국 강남 지역에서 북경, 요동 지역에 이르는 중국 각지의 문화, 자연, 인심, 풍습 등을 직접 보고 겪은 것, 또는 물어서 들은 것을 토대로 자세히 서술했다. 그 가운데 드러난 최부의 사상과 행동을 통해 당시 조선 사대부의 사상과 신념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탐진 최씨 금남 선생 표해록≫ 유희춘 서문
≪금남집≫ 유희춘 서문


≪탐진 최씨 금남 선생 표해록≫
1487년 9월 17일, 경차관에 임명되고 11월 12일, 제주에 도착하다
1488년 정월 30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소식을 듣다
윤정월 1일, 개인 소유의 튼튼한 배를 빌려 오다
윤정월 2일, 관련 문서 이첩을 끝내고 떠날 준비를 갖추다
윤정월 3일, 배를 띄웠으나 바람이 순조롭지 못하다
윤정월 4일, 표류하여 큰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다
윤정월 5일, 사방으로 안개가 자욱이 끼어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윤정월 6일, 뱃사람들이 미신 때문에 짐 꾸러미 물건들을 용신에게 바치다
윤정월 7일, 큰 파도가 배 안으로 밀려들어 절반이 잠기다
윤정월 8일, 어디로 표류해 가는지 막연히 짐작해 보다
윤정월 9일, 멀리 희미하게 산 모습이 나타나다
윤정월 10일, 표류하면서 목숨을 이어갈 방책을 세우다
윤정월 11일, 급박히 암벽에 부딪칠 뻔하다가 큰 바다로 되돌아 나와 표류하다
윤정월 12일, 영파부 경계에서 해적을 만나다
윤정월 13일, 항해 도구도 없이 다시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다
윤정월 14일, 여전히 바다 한가운데를 하염없이 떠다니다
윤정월 15일, 정처 없이 계속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다
윤정월 16일, 임해현 우두 바깥 바다에 이르러 정박하다
윤정월 17일, 결단을 내려 드디어 배를 버려두고 뭍으로 오르다
윤정월 18일, 천호 허청을 길에서 만나다
윤정월 19일, 도저소에 도착하다
윤정월 20일, 도저소에 머물다
윤정월 21일, 도저소에 머물면서 파총관의 요구에 따라 공초를 쓰다
윤정월 22일, 도저소에 머물면서 공초를 몇 줄 고쳐 쓰다
윤정월 23일, 드디어 도저소로부터 절강성 성도인 항주를 향해 길을 나서다
윤정월 24일, 건도소에 이르다
윤정월 25일, 월계 순검사에 도착하다
윤정월 26일, 영해현을 지나다
윤정월 27일, 서점역에 머물다
윤정월 28일, 연산역에 도착하다
윤정월 29일, 영파부를 지나다
2월 1일, 자계현을 지나다
2월 2일, 여요현을 지나다
2월 3일, 상우현을 지나다
2월 4일, 소흥부에 이르다
2월 5일, 서흥역에 이르다
2월 6일, 항주에 이르다
2월 7일, 무림역에 머무는데 학교 제조가 찾아와 여러 가지를 묻다
2월 8일, 무림역에서 우리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2월 9일, 무림역에 머물면서 비로소 양달에서 목욕을 하다
2월 10일, 무림역에 머물면서 북경까지의 갈 길을 듣다
2월 11일, 무림역에 머물면서 북경으로 올린 공문을 보다
2월 12일, 잘 돌봐준 무림역 관리 고벽에게 선물로 입은 옷을 벗어주다
2월 13일, 절강성 항주로부터 길을 나서다
2월 14일, 가흥부 숭덕현을 지나다
2월 15일, 가흥부 부성을 지나다
2월 16일, 소주부 오강현을 지나 소주부 부성에 이르다
2월 17일, 소주부 고소역 앞에 머물며 잠을 자다
2월 18일, 상주부 석산역에 이르다
2월 19일, 상주부 부성에 이르다
2월 20일, 진강부 여성역을 지나 진강부 부성에 이르다
2월 21일, 양자강에 이르다
2월 22일, 양주부 광릉역에 이르다
2월 23일, 양주부 부성을 지나다
2월 24일, 양주부 우성역에 이르다
2월 25일, 양주부 고우주를 지나다
2월 26일, 회안부 회음역에 이르다
2월 27일, 회안부 부성을 지나다
2월 28일, 회안부 삼차천포를 지나다
2월 29일, 회안부 고성역에 이르다
2월 30일, 회안부 숙천현을 지나다
3월 1일, 회안부 비주를 지나다
3월 2일, 서주부 방촌역을 지나다
3월 3일, 서주부 부성을 지나다
3월 4일, 서주부 탑응 부창을 지나다
3월 5일, 서주부 유성진을 지나다
3월 6일, 서주부 패현을 지나다
3월 7일, 곤주부 사하역을 지나다
3월 8일, 곤주부 노교역을 지나다
3월 9일, 곤주부 제령주에 이르다
3월 10일, 곤주부 개하역에 이르다
3월 11일, 곤주부 안산역에 이르다
3월 12일, 동창부 부성에 이르다
3월 13일, 동창부 청양역을 지나다
3월 14일, 동창부 청원역 앞에 이르다
3월 15일, 동창부 하진창 앞에 이르다
3월 16일, 동창부 무성현을 지나다
3월 17일, 동창부 고성현 앞에 머물다
3월 18일, 제남부 덕주를 지나다
3월 19일, 하간부 양점역을 지나다
3월 20일, 하간부 동광현을 지나다
3월 21일, 하간부 창주를 지나다
3월 22일, 하간부 흥제현을 지나다
3월 23일, 하간부 정해현을 지나다
3월 24일, 천진부 천진위를 지나다
3월 25일, 천진부 하서역에 이르다
3월 26일, 천진부 소가림리에 이르다
3월 27일, 천진부 장가만에 이르다


드디어 북경에 도착하다
3월 28일, 드디어 북경에 도착하여 회동관(옥하관)에 머물다
3월 29일, 병부로 가다
4월 1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홍려시 통역관 이상이 정황을 알려주다
4월 2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북경에 먼저 온 송문위 천호 부영을 만나다
4월 3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홍려시 통역관 이상이 다시 오다
4월 4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하왕이 집에 초대해 주다
4월 5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예부에 공문이 도착했음을 듣다
4월 6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유구국 사신을 따라온 사람들의 접대를 받다
4월 7일, 옥하관에 머물면서 병부에서 예부로 보낸 공문을 보다
4월 8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국자감 생원들이 찾아와 만나다
4월 9일, 옥하관에 머물면서 북경 사람 장원 등과 이야기를 나누다
4월 10일, 옥하관에 머물면서 귀국 허락 소식을 듣다
4월 11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중국에 귀화한 고려 사람이 찾아와 만나다
4월 12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우리말을 잘하는 이해라는 사람이 찾아와 만나다
4월 13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북경 사람 장기가 초와 장을 갖다주다
4월 14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손금이 먹을 것들을 갖다주다
4월 15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예부 관리가 우리 일행의 명단을 적어 가다
4월 16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교위 손웅이 귀국을 재촉해 주마고 약속하다
4월 17일, 옥하관에 머무는데, 귀국하는 유구국 사람들을 전별하다
4월 18일, 예부로 가다
4월 19일, 예부에서 내려주는 상을 받다
4월 20일, 대궐 안에서 은혜에 감사하는 절을 하다
4월 21일, 옥하관에 머물면서 귀국 허가 공문을 보다
4월 22일, 2주 전에서부터 아픈 조짐이 있었는데 결국 병이 나다
4월 23일, 옥하관에 머물면서 탕약을 얻어먹다


북경으로부터 귀국길에 오르다
4월 24일, 회동관(옥하관)으로부터 귀국길에 오르다
4월 25일, 하북성 백하를 지나다
4월 26일, 하북성 공락역에 이르다
4월 27일, 천진부 어양역에 이르러 우연히 사은사를 만나다
4월 28일, 하북성 양번역에 이르다
4월 29일, 하북성 옥전현을 지나며 길에서 중국 사신을 만나다
4월 30일, 하북성 풍윤현을 지나다
5월 1일, 하북성 신점 체운소에 이르다
5월 2일, 하북성 영평부 성의 남쪽에 이르다
5월 3일, 하북성 난하역에 머물다
5월 4일, 하북성 무령위에 도착하다
5월 5일, 하북성 유관역을 지나다
5월 6일, 하북성 천안역에 이르다
5월 7일, 하북성 산해관을 지나다
5월 8일, 요령성 전둔위를 지나다
5월 9일, 요령성 동관역에 이르다
5월 10일, 요령성 조장역 성에 이르다
5월 11일, 요령성 영원위를 지나다
5월 12일, 요령성 행산역에 이르다
5월 13일, 요령성 능하역에 이르다
5월 14일, 요령성 십삼산역에 이르다
5월 15일, 요령성 여양역에 이르다
5월 16일, 요령성 광녕역에서 황제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우리나라 사신을 뵙다
5월 17일, 요령성 광녕역에 머무는데, 관리들이 음식을 대접하며 위로해 주다
5월 18일, 지금까지 호송해 준 백호 장술조를 요령성 광녕역에서 작별하다
5월 19일, 요령성 광녕역에서 의복을 지급받고 우리 임금께 아뢰도록 요청받다
5월 20일, 요령성 반산역에 이르다
5월 21일, 요령성 고평역에 이르다
5월 22일, 요령성 재성역에 이르다
5월 23일, 요령성 안산역에 도착하다
5월 24일, 요양 재성역에 머무는데, 중국 귀화승 계면이 찾아오다
5월 25일, 요양 재성역에 머물면서 대접을 받다
5월 26일, 요양 재성역에 머무는데, 중국인 통역관이 찾아오다
5월 27일, 요양 재성역에 머무는데, 통역관이 찾아와서 싣고 갈 짐의 규모를 묻다
5월 28일, 요양 재성역에 머무는데 큰비가 내리다
5월 29일, 요동으로부터 귀국길에 오르다
6월 1일, 연산관에 이르다
6월 2일, 이승둔에 이르다
6월 3일, 팔도하를 건너다


마침내 우리나라로 돌아오다
6월 4일, 마침내 우리나라 압록강을 건너다
표류 및 귀국길에 대한 총정리


≪표해록≫ 유희춘 발문
≪표해록≫ 정중원 발문
≪금남집≫ 나두동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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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저 : 최부
본관은 탐진耽津, 자는 연연淵淵, 호는 금남錦南이다. 전라남도 나주 출신이다. 조선 중기 사림을 대표했던 유학자 김종직의 학통을 추종하는 문인이었다. 1477년(성종 8) 진사에 급제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1482년 친시문과에 을과로 급제, 홍문관 부교리 등 여러 관직을 거쳤고, 『동국통감』 편찬에 참여하였다. 1486년 문과중시에 급제해, 사헌부 감찰·홍문관 부수찬을 거쳤다. 1487년 9월 추쇄경차...

역 : 김지홍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재직 중이다. 그간 40여 권의 저역서 중에서 10종이 대한민국학술원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한국연구재단의 서양편 명저번역 2종을 출간했고, 한문 번역서로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된 것 이외에 몇 권이 있다. 저서 『국어 통사·의미론의 몇 측면 : 논항구조 접근』(경진출판, 2010) 『언어의 심층과 언어교육』(경진출판, 2...
 
출판사 리뷰
6개월간 8000리의 여정
최부는 성종 때 사람으로 1487년 제주 등 3읍의 추쇄 경차관에 임명되어 제주로 건너갔다. 이듬해 정월 부친상의 기별을 받고 고향으로 급히 가던 도중 풍랑을 만나 중국에 표류한다. 만리 타역 이국땅에서 도적을 만나기도 하고 왜구로 오해받기도 하며 갖은 고초 끝에 북경에 도착해 중국 황제를 만나고, 육로를 통해 6월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성종이 이에 그가 거쳐 지나온 중국 땅에서의 견문을 적어 바치도록 했으니 바로 이 ≪최부 표해록≫이다. 제주에서 중국 강남까지, 중국 절강성 구동에서부터 북경까지, 그리고 북경에서 요동을 거쳐 다시 우리나라로 오기까지 그가 보았던 중국의 산천, 토산, 인물, 풍속을 모두 꼼꼼히 기록했다.


세계적인 여행기
이 책은 조선 시대에도 고전으로 취급되어, 여섯 차례나 간행된 바 있다. 조선 말엽의 ‘언해본’을 비롯해 현대어 번역까지 우리말 번역도 10종이 넘는다. 이것은 수십 종의 번역이 나와 있고 앞으로도 계속 번역되어 나올 ‘사서삼경’과도 비견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에서 일찍이 제목을 달리하여 ≪통속 표해록≫으로 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구두점을 찍고 주석을 붙인 판본이 간행되었으며, 미국에서도 출판되어 있다. 소설가 고 이병주 선생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하멜의 ≪하멜 표류기≫와 더불어 3대 여행기로 꼽았으며, 중국 학자인 거전자 교수는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함께 세계적인 3대 중국 기행기로 꼽았다. 이런 세계적 관심만으로도 독자들은 이 책의 진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선비의 마음가짐
이 책을 정독하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을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이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며, 어떤 태도를 갖는지에 대한 사실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속성을 배울 수 있다. 둘째, 선비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은 숙연히 우리를 스스로 되돌아보게 만든다. 셋째, 최부가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방대한 학문 소양과 식견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반성되는 바 크다. 넷째, 일기체 형식의 견문 여행 기록에 대한 체제를 알 수 있다. 여기 기록된 개별 사건들과 그 서술 방식은, 또한 당시 사람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무엇을 궁금하게 여겼는지를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비록 일개 선비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차 제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그의 실용 정신에 대해서는 누구나 감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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