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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 (2013) - 5천년 노예제도를 말하다

동방박사님 2023. 9.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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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노예제도, 아직도 남아 있는 부끄러운 역사

옛날에는 피부색이 다르다거나 신분이 천하다는 이유로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노예제도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됨으로써 지배를 받고 명령을 따르는 구조로서, 노예들에게 자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노예제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투쟁은 계속되어 왔으며, 지금도 노예제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놀랍게도 노예제도는 겉모습만 달리한 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지금 세계의 여러 공장, 농장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 착취는 그 옛날 노예들이 했던 노동과 다를 바가 없다. 부당한 노예제도를 뿌리뽑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이다. 끈질기게 남아 있는 노예제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예제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인류 역사를 통해 증명된 노예제도의 실상, 이를 철폐하기 위한 저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노예로 산다는 것

CHAPTER 1 왕과 파라오, 예언자들 : 고대 서아시아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 대제국 / 파라오의 땅, 이집트 / 외국인 노예 /
고대 이스라엘의 노예제도 / 성경의 노예법 / 현실의 노예제도

CHAPTER 2 반란과 복수 : 고대 그리스와 로마
많은 수의 노예들 / 노예 매매 / 인간 이하의 존재 /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는 도구 /
인간 세놓기 / 법의 지배 / 자유를 향한 길

CHAPTER 3 성자와 바이킹 : 중세 유럽
북방의 침입자들 / 노예의 이미지 / 바이킹의 노예법 / 자유 / 매장 /
바이킹 노예제도의 종식 / 노예무역의 번성 / 어린 노예들 / 노예주의 권리

CHAPTER 4 코란의 왕국 : 이슬람의 노예제도
노예제도와 이슬람 율법 / 이슬람과 인종 / 노예의 일 / 연예인 / 하렘과 내시 /
중노동 / 노예 군대 / 오스만 제국의 노예제도 / 근대 이슬람의 노예제도

CHAPTER 5 캐러밴, 카누, 그리고 포로 : 아프리카
노예제도의 실상 / 지역적 차이 / 노예노동 / 제물로 바쳐지는 노예 /
유럽인이 발을 디딘 후 / 끈질기게 이어진 노예무역 / 식민지 만들기

CHAPTER 6 탐험가, 노동자, 전사, 추장들 : 아메리카
브라질 투피남바족 / 아즈텍인 / 토템 폴(Totem Pole) 의 사람들 /
이로쿼이족 / 유럽인의 노예

CHAPTER 7 위험한 트라이앵글 :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대서양 노예무역 / 아메리카로의 항해 / 뭍에 올라 / 농업에서의 노예 / 쓰디쓴 사탕수수 사업 /
설탕 생산 노예 / 광산 노예 / 법의 지배를 받는 노예 / 노예들의 종교 / 자유를 위한 탈출

CHAPTER 8 “괴물은 죽었다!” : 영국의 노예제 폐지운동
토마스 클라크슨 / 노예제 폐지의 적들 / 캠페인이 시작되다 / 여성의 목소리 /
의회의 점진적인 변화 / 공포에 사로잡히다 / 되살아나는 노예무역 폐지론 / 자유를 현실로 만들기 /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다 / 노예 반란 / “괴물은 죽었다.”

CHAPTER 9 자유의 땅 : 북아메리카
고향에서 끌려와 / 집 안팎의 노예 일 / 초기의 저항 / 평등사상 / 미국혁명 / 천신만고 끝에 얻은 자유 /
노예에 관한 미국의 법 / 미국의 성장 / 여가 보내기 / 읽기와 종교 / 불붙는 노예들의 저항

CHAPTER 10 남북전쟁, 시민의 권리 : 미국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 / 폐지 운동에 대한 분노가 일다 / 법정 투쟁 / 프레더릭 더글러스 / 소저너 트루스 /
1850년의 도망노예법 / 노예 신분에서 탈출하기 / 지하철도 / 해리엇 터브먼 / 드레드 스콧 재판 /
전쟁이 시작되다 / 새로운 대통령 / 남북전쟁에서 활약한 흑인들 / 마침내 자유를 얻다 / 민권운동

CHAPTER 11 유괴상인, 쿨리 그리고 노예소녀 : 아시아와 남태평양
인도 / 동남아시아 / 이슬람교의 전래 / 네덜란드인 오다 / 말레이 바다의 세계 / 유괴 상인 /
유괴 상인 재판 / 중국 / 메이짜이

CHAPTER 12 노예제도는 역사가 아니다 : 현대의 세계
알류산 열도 / 소련 / 나치 독일 / 중국 / 북한과 쿠바 / 노예노동과 전쟁에 내몰리는 아이들 / 카카오 농장에서 /
오늘날의 노예제도를 끝내기 위한 싸움 / 모리타니아 / 레바논 / 인신매매 / 미국

저자 소개

저자 : 마조리 간
Marjorie Gann. 30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어학 커리큘럼과 아동문학에 대한 논문을 썼다. 현재 캐나다 유대인 도서상 심사위원장이며,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저자 : 재닛 월렌
Janet Willen. 30년이 넘도록 작가이자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치유적 글쓰기에서부터 건강과 안전에 대한 글쓰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글을 쓰고 있다. New School of Social Research에서 정치철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 남편과 함께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살고 있다.
역자 : 전광철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와 줄곧 출판업에 종사했다. 현재는 출판 기획, 번역 프리랜서와 기획번역 모임 마음물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맘껏 웃는 아이가 활짝 웃을 수 있다』,『잘자요 대장』,『웃으면 행복이 와요』등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만약 노예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나는 너무도 사람이 그리웠어요. 나를 보고 웃어주고, 진심으로 안녕하며 인사해 주거나 잘 잤니? 하고 물어봐주는 사람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어요.”
겨우 여덟 살의 나이에 노예로 끌려가 온갖 고통을 겪어야 했던 프랜시스의 고백이다. 사람이 사람을 소유한다는 것, 그것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상품으로 소유하며 절대적으로 지배한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일인가.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맞춰 출간된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엄숙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 이상 프랜시스와 같은 사람들이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유와 권리를 모두 짓밟힌 채 살아갈 수는 없는 거라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회 계급에 근거를 두고 있는 노예제도는 그 형태를 달리하여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그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와 똑같은 아이들이, 형제자매들이 어느 누구의 따뜻한 손길도 받지 못한 채 단지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서 있는 것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노예제와 반노예제 간의 투쟁의 역사

노예제도, 누군가 다른 사람을 소유하거나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이 제도는 5천 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프랜시스와 같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 운명을 좌지우지했던 제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제도는 세계 곳곳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중국의 공장이나 수단의 농장, 플로리다의 토마토 재배지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 착취는 예전 노예들의 노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향과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그들이 받는 학대는 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노예제도임이 분명하다.
노예제도가 언제 어디서 행해지든 그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것은 사람들에게서 소중한 모든 것들, 고향과 언어와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앗아가 버린다. 일을 선택할 권리와 즐거움, 옷과 음식, 심지어는 이름마저도 빼앗아 버린다. 무엇보다도 모든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부정한다. 세계 곳곳에서 노예제도를 두고 극심한 전쟁도 치러냈지만, 그리고 평등과 정의를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지만, 아직도 노예제도는 역사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것이다.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될 노예제도, 그것을 세상에서 완전히 뿌리뽑고자 한다면 우선 그에 대해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역사는 노예제와 반노예제 간의 투쟁의 역사다. 노예제도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며, 노예제 철폐를 위한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5천 년 노예제도를 말하다: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다. 이 책은 노예제도가 인류 역사에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었는지, 이를 철폐하기 위한 고난과 저항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간결하면서도 세심한 필치로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평범한 진리가 받아들여지기까지 왜 그리도 오랜 역사가 필요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마도 인간사가 모순과 야만의 역사이기 때문이리라.

노예제도가 존속해 온 그 긴 시간 동안 노예제도에 결정적인 균열을 낸 이는 위대한 사상가도 혁명가도 아니었다. 노예들의 처절한 몸부림에 손을 잡아 준 이는 그들의 처지를 외면할 수 없었던 이름 없는 이웃들이었다. 인종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처럼 매매되고, 생명권이 유린당하는 노예들을 똑같은 ‘인간’으로 끌어안아 준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유인을 선언할 수 있는 자 그 어디에 있으며, 쇠사슬을 끊어 자유인이 되지 않고 행복을 운운할 자 그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거든 노예상태에 처해 있는 세상 모든 약자들의 자유를 위해 바치는 한 송이 이름 모를 꽃이 되라는 울림을 가슴 깊이 파고들도록 할 것이다. --- (사)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정치학박사 갈상돈〈추천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