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소개
화살, 산으로 날아가다
15세기 말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와 아메리카 땅에 정착했다. 식민경제가 확대되던 17세기, 라틴아메리카 식민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노예 노동력을 통해 수출용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부를 축적하였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한 흑인노예들은 도주를 택하였다. 스페인 식민권력은 이들을 ‘산으로 도망간 황소’라는 의미로 시마론(Cimarron)이라 불렀는데, 앤틸리스 제도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시마론의 본래 뜻은 ‘산으로 날아간 화살’이었다. 이들은 접근하기 힘든 험한 산악지대에 빨렝께(Palenque) 혹은 낄롬부(Quilombo)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조직적인 반(反)식민운동을 전개했다.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다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피부색이 곧 계급이자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계층사회로 발전하였다. 백인화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백인 엘리트들의 개혁 아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배제가 계속되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공식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후손의 공로는 왜곡되거나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백인에 가려져 있던 흑인 혁명가들의 존재를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집단적 저항이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역사는 피부색을 중심으로 흘렀고, 그 뒤안길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영웅들이 있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공식적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흑인 영웅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역사적 공로와 업적을 역설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집단기억에 접근하다
오랜 식민의 경험과 백인 지배 사회의 배척 속에서 순수한 아프리카적 전통은 흩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건설하여 아프리카를 재구성하였다. 춤, 종교, 음악 등 흑인 사회에 뿌리를 둔 문화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이어갔으며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서의 흑인 만들기였다. 비록 공동체에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낄롬부와 빨렝께는 그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했고, 그 역사는 구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 사회문화적 단절 속에서 그들의 집단기억은 아프리카계의 가치와 사상을 보여주었고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 특유의 문화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의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에서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한 집단기억과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빨렝께의 오늘에 서서 내일을 보다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시마론 공동체 문화는 거의 소멸되거나, 원주민 문화 및 백인 문화와 혼합되었다. 그에 반해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시마론 공동체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후손들은 식민노예제의 역사를 인식하였고, 그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와 결속은 강화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빨렝께는 그들 스스로 완성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부 「빨렝께의 오늘」에서는 빨렝께와 낄롬부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단절된 관계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 집단기억으로 형성된 정체성 확립과 자아 회복. 그 바탕에는 고유의 공동체 빨렝께와 낄롬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5세기 말부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와 아메리카 땅에 정착했다. 식민경제가 확대되던 17세기, 라틴아메리카 식민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노예 노동력을 통해 수출용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부를 축적하였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한 흑인노예들은 도주를 택하였다. 스페인 식민권력은 이들을 ‘산으로 도망간 황소’라는 의미로 시마론(Cimarron)이라 불렀는데, 앤틸리스 제도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시마론의 본래 뜻은 ‘산으로 날아간 화살’이었다. 이들은 접근하기 힘든 험한 산악지대에 빨렝께(Palenque) 혹은 낄롬부(Quilombo)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조직적인 반(反)식민운동을 전개했다.
산지니가 선보이는 중남미지역원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의 다섯 번째 이야기. 이 책은 17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의 저항의 역사 그리고 기억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있다.
역사에서 지워진 이름을 찾다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피부색이 곧 계급이자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징하는 계층사회로 발전하였다. 백인화 이데올로기에 뿌리내린 백인 엘리트들의 개혁 아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하였고, 결국 흑인과 원주민에 대한 배제가 계속되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공식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후손의 공로는 왜곡되거나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백인에 가려져 있던 흑인 혁명가들의 존재를 돌아보고 그들의 역사적 공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집단적 저항이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역사는 피부색을 중심으로 흘렀고, 그 뒤안길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흑인 영웅들이 있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 독립사에서 공식적인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흑인 영웅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역사적 공로와 업적을 역설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집단기억에 접근하다
오랜 식민의 경험과 백인 지배 사회의 배척 속에서 순수한 아프리카적 전통은 흩어져버렸다. 그러나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건설하여 아프리카를 재구성하였다. 춤, 종교, 음악 등 흑인 사회에 뿌리를 둔 문화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이어갔으며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서의 흑인 만들기였다. 비록 공동체에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낄롬부와 빨렝께는 그들의 역사를 기억하려 했고, 그 역사는 구전을 통해 후손들에게 이어졌다. 사회문화적 단절 속에서 그들의 집단기억은 아프리카계의 가치와 사상을 보여주었고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공동체 특유의 문화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의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에서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과거와 현재의 가교 역할을 한 집단기억과 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빨렝께의 오늘에 서서 내일을 보다
18세기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시마론 공동체 문화는 거의 소멸되거나, 원주민 문화 및 백인 문화와 혼합되었다. 그에 반해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는 오늘날까지도 아프로-라틴아메리카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유일의 시마론 공동체이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후손들은 식민노예제의 역사를 인식하였고, 그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와 결속은 강화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위에서 빨렝께는 그들 스스로 완성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3부 「빨렝께의 오늘」에서는 빨렝께와 낄롬부가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단절된 관계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주체적인 역사 인식, 집단기억으로 형성된 정체성 확립과 자아 회복. 그 바탕에는 고유의 공동체 빨렝께와 낄롬부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목차
머리말
1부 저항으로서의 역사 : 시마론과 빨렝께
1.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만들기
인종질서
아프리카인의 노예화
설탕 그 달콤한 권력
악마의 콩 커피
2. 시마론과 빨렝께 형성
자유를 찾아 날아간 화살 ‘시마론’
시마론의 공동체 빨렝께
식민시기 주요 빨렝께
또 다른 시마론 공동체 낄롬부
3. 자유를 향하여
급진 저항세력 꼬무네로스
꼬무네로스 혁명
역사 속으로 사라진 흑인 영웅들
볼리바르의 배신
노예제 폐지와 빨렝께
4. 흑인 건국 엘리트의 지워진 역사
콜롬비아 유일의 흑인 대통령 니에또
19세기 정치적 혼란과 니에또
흑인 엘리트 니에또
니에또의 리더십과 역사 인식
니에또 인문지리서
카리브 해 원주민
니에또와 원주민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
1. 기억과 문화
기억의 의미
기억과 장소
집단적 기억의 장소 빨렝께
2. 빨렝께의 문화
기억의 재창조
기억의 유산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
빨렝께 사회조직 마-과그로
빨렝께 언어
빨렝께 종교
빨렝께 전통의학
빨렝께 음악
3. 기억의 정치
시마론주의
시마론주의의 형성
시마론주의의 의미
3부 빨렝께의 오늘
다문화주의와 빨렝께
빨렝께 인구의 변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
1부 저항으로서의 역사 : 시마론과 빨렝께
1. 아프로-라틴아메리카 만들기
인종질서
아프리카인의 노예화
설탕 그 달콤한 권력
악마의 콩 커피
2. 시마론과 빨렝께 형성
자유를 찾아 날아간 화살 ‘시마론’
시마론의 공동체 빨렝께
식민시기 주요 빨렝께
또 다른 시마론 공동체 낄롬부
3. 자유를 향하여
급진 저항세력 꼬무네로스
꼬무네로스 혁명
역사 속으로 사라진 흑인 영웅들
볼리바르의 배신
노예제 폐지와 빨렝께
4. 흑인 건국 엘리트의 지워진 역사
콜롬비아 유일의 흑인 대통령 니에또
19세기 정치적 혼란과 니에또
흑인 엘리트 니에또
니에또의 리더십과 역사 인식
니에또 인문지리서
카리브 해 원주민
니에또와 원주민
2부 기억으로서의 문화 : 빨렝께의 문화
1. 기억과 문화
기억의 의미
기억과 장소
집단적 기억의 장소 빨렝께
2. 빨렝께의 문화
기억의 재창조
기억의 유산 빨렝께 데 산 바실리오
빨렝께 사회조직 마-과그로
빨렝께 언어
빨렝께 종교
빨렝께 전통의학
빨렝께 음악
3. 기억의 정치
시마론주의
시마론주의의 형성
시마론주의의 의미
3부 빨렝께의 오늘
다문화주의와 빨렝께
빨렝께 인구의 변화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
책 속으로
식민정부는 노예사냥꾼을 동원하여 빨렝께 해체와 시마론 수색에 전력투구했다. 그러나 빨렝께에 대한 추적과 감시는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동체는 습지와 험준한 산길에 건설되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도주한 노예에 대한 정부의 감시와 수색은 강화되었으나 시마론과 빨렝께의 확산과 성장은 쇠퇴하지 않았다. --- p.38
그리고 이들의 이름은 공식 역사 속에서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 p.74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은 빨렝께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집단적 기억의 문화공동체인 빨렝께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주체적인 인식을 통해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찾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 p.129
빨렝께와 낄롬부는 과거의 회상과 재기억을 바탕으로 아프리카계 후손들이 자아를 찾고 유대를 회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토대가 되었다.--- p.205
그리고 이들의 이름은 공식 역사 속에서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 p.74
아프로-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은 빨렝께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집단적 기억의 문화공동체인 빨렝께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주체적인 인식을 통해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찾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 p.129
빨렝께와 낄롬부는 과거의 회상과 재기억을 바탕으로 아프리카계 후손들이 자아를 찾고 유대를 회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토대가 되었다.--- p.205
'24.폭력연구 (박사전공>책소개) > 5.세계폭력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력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2023) (0) | 2023.11.16 |
---|---|
폭력과 이슬람 (2019) - 아랍의 문호 아도니스, 정치화된 이슬람의 폭력성을 말하다 (0) | 2023.10.14 |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 (2013) - 5천년 노예제도를 말하다 (0) | 2023.09.22 |
불평등의 창조 (2015) - 인류는 왜 평등 사회에서 왕국, 노예제, 제국으로 나아갔는가 (0) | 2023.09.22 |
제국주의와 전염병 (2022) - 제국주의, 노예제, 전쟁은 의학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0) | 202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