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인문교양 (독서)/7.역사문화교양

교과서와 역사정치 (2023)

동방박사님 2024. 3. 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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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을 기획하면서 선택한 열쇠말은 ‘역사정치’이다. 역사가 그 태생부터 정치와 무관하지 않고, 현실정치 속에서 역사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 정확히는 역사갈등과 정치와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정치라는 개념은 독일에서 주창된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역사정책 또는 역사정치로 번역된다. 역사정책으로 번역될 때는 하나의 정치세력이나 특정한 공동체의 관점에서 주장되는 정책의 차원에서 논의될 때 적합하다, 물론 정파에 무관하게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해 시행해야 할 정책을 제안하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역사정치로 번역될 때는 그 같은 정책적 측면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치적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대응까지를 포괄할 필요가 있을 때 더 적합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정책이라는 좁은 의미보다는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정치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목차

총론: 역사인식, 교과서, 그리고 역사정치

1부 교과서와 정치환경

고대사파동, 식민지 이후의 식민주의 이정빈
Ⅰ. 고대사파동의 재연, 성찰의 필요성
Ⅱ. 유사 역사학의 식민주의 인식과 국수주의
Ⅲ. 역사학계의 식민주의·국수주의 비판과 성찰
Ⅳ. 한국고대사학의 탈식민 모색과 과제

역사교과서의 국수적 한국사 체계와 역사정책 성찰 이정빈
Ⅰ. 머리말
Ⅱ. 현행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체계와 민족서사
Ⅲ. 국수적 한국사 체계의 계보와 계보적 인식
Ⅳ. 원초적 민족 이해의 고착과 현행 교육과정
Ⅴ. 맺음말

정치적 무기로서의 역사, 역사전쟁의 다섯 국면 김정인
Ⅰ. 머리말
Ⅱ. 민주화 전후, 민족-민중사학의 대중화
Ⅲ. 과거사 청산과 뉴라이트 담론의 등장
Ⅳ. 보수정권의 회귀와 자유민주주의 파동
Ⅴ. 종북 담론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Ⅵ. 촛불시민혁명과 ‘반일종족주의’ 현상
Ⅶ. 맺음말

역사부정 현상과 학교 역사교육의 과제 김육훈
Ⅰ. 머리말
Ⅱ. 역사부정의 개념: 기원과 동학
Ⅲ. 역사부정 현상의 교육적 의미와 역사교육의 방향 전환
Ⅳ. 역사부정과 부인문화 너머의 역사교육: 변화를 만들어낸 한 사례
Ⅴ. 맺음말

2부 역사교육 현장의 대안모색

평화 지향 역사교육을 위한 독일의 사례 정용숙: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중등 II 역사 핵심교수계획(2014)
Ⅰ. 역사교육의 평화교육의 만남
Ⅱ. 역량중심 개정안의 새로움과 문제점
Ⅲ. 내용영역 분석: ‘근대의 평화조약과 평화체제’
Ⅳ. 수업 모델: ‘평화는 만들 수 있는가?’
Ⅴ. 연구와 교육의 대화를 위하여

2015 교육과정 이후 역사교육을 위한 상상력 김육훈
Ⅰ. 머리말
Ⅱ. 역사 갈등과 갈등극복을 위한 역사교육 탐색
Ⅲ. 학교 역사교육의 현주소와 변화를 위한 모색들
Ⅳ. 2015 이후 역사교육정책과 교육과정개정 방향
Ⅴ. 맺음말

논쟁성을 살리는 역사교과서 서술 체제 탐색 김육훈
Ⅰ. 머리말: 아직도 교과서인가
Ⅱ. ‘논쟁성을 살리는 역사교육’을 어떻게 개념화할까?
Ⅲ. 논쟁성을 살리는 역사교과서 서술 체제의 가능성
Ⅳ. 맺음말

3·1운동 사례를 통해 본 역사교과서의 시각과 구성에서의 변화 가능성 모색 김정인
Ⅰ. 머리말
Ⅱ. 한국사 교과서의 3·1운동 서술의 시각과 구성에 대한 검토
Ⅲ. 민주주의적 시각과 주제사적 구성에 따른 3·1운동 연구 사례
Ⅳ. 맺음말

이행기 정의의 관점에서 본 과거사 청산에 관한 서술 김정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이행기 정의로서의 과거사 청산
Ⅲ. 이행기 정의의 관점에서 본 교과서의 과거사 청산 서술
Ⅳ. 맺음말

저자 소개

저 : 이신철 (李信澈)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현대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운영위원장, 역사디자인연구소 소장, 식민과냉전연구회 회장이다. 저서로 『북한 민족주의운동 연구』, 『한일 근현대 역사논쟁』,『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현대사』(공저), 『쟁점 한국사: 현대편』(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함정을 넘어서-한국 근현대사 역사(교...

저 : 이정빈충북대학교 역사교육과 부교수

『동북공정 이후 현황과 동북아 역사 문제』(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20), 『고구려 수 전쟁: 변경 요서에서 시작된 동아시아 大戰』(주류성, 2018),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 동향』(공저,동북아역사재단, 2017)

저 : 김정인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에서 예비 교사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 『독립을 꿈꾸는 민주주의』, 『오늘과 마주한 3.1 운동』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을 기획하면서 선택한 열쇠말은 ‘역사정치’이다. 역사가 그 태생부터 정치와 무관하지 않고, 현실정치 속에서 역사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 정확히는 역사갈등과 정치와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정치라는 개념은 독일에서 주창된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역사정책 또는 역사정치로 번역된다. 역사정책으로 번역될 때는 하나의 정치세력이나 특정한 공동체의 관점에서 주장되는 정책의 차원에서 논의될 때 적합하다, 물론 정파에 무관하게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해 시행해야 할 정책을 제안하고자 할 때도 유용하다. 역사정치로 번역될 때는 그 같은 정책적 측면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정치적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대응까지를 포괄할 필요가 있을 때 더 적합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정책이라는 좁은 의미보다는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정치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일반적인 역사정치 관점에서 ‘행위자’의 정치적 의도를 분석한 글들, 2부는 역사정치적 화해와 포용을 지향한 글, 즉 역사갈등을 넘어선 역사교육의 대안 모색 관련 글들을 묶었다. 먼저 1부에서는 한국에서 진행된 역사갈등의 요소들이 어떠한 정치적 맥락에서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이런 정치적 논란들이 어떤 과제를 남기고 있는 지를 주로 다루었다. 앞머리에 놓인 이정빈의 두 글은 한국 고대사를 둘러싸고 진행된 역사갈등을 식민주의, 그리고 민족주의와 발전론이라는 한계 속에서 그 정치적 배경을 찾고 있다. 김정인의 글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1987년 이후의 역사갈등이라는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살핌으로써 그 정치적 의미를 추적하고 있다. 김육훈의 글은 국정화 논란이후 강화되고 있는 역사부정론이 역사교육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밝히고 있다.

2부는 모두 다섯 편의 역사교육 대안 모색 관련 글들을 묶었다. 그중 앞의 세 편은 독일과 한국의 이론적 논의에 관한 것이고, 뒤의 두 편은 현행 교과서의 서술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보는 글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모두 동일한 ‘역사정치’ 개념에 입각해 작성되었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모든 글들이 역사서술과 역사교육이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또 논쟁을 통해 학생이나 독자 스스로 역사인식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화해와 포용을 위해 가해자 또는 가해국들이 피해자들의 입장을 수용하는 역사정치가 이해되어야 한다는 기초위에 놓여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민족주의에 기반한 국민정체성의 형성과 같은 고정적인 역사교육의 근대적 목표를 넘어보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전제하에 우리는 몇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먼저 이 책의 글들이 지향하고 있는 역사교육의 방향은 논쟁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면서,?민주시민 양성이나 평화지향의 역사교육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이다.?두 번째로 학교와 학교 밖을 단절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사고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세 번째로 학교 현장은 논쟁을 통한 역사 수업을 통해 자신이 형성해 나갈 다양한 역사인식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짧게는 지난 20여 년간, 길게는 개항기 이래로 지속적으로 역사논쟁을 반복해 오고 있다. 그 강도는 최근으로 올수록 격렬해졌을 뿐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것은 역사교육뿐 아니라 기억과 기념의 정치를 국민정체성 형성의 수단으로 강요하려는 정치적 의도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타국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식민주의적 역사인식과의 싸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 같은 갈등이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 책이 그 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직접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