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문화예술 입문 (책소개)/2.음악세계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2024) -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와 음표로 띄운 37통의 편지

동방박사님 2024. 5.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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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에 대한 사유와 클래식 지식을
함께 습득하게 해주는 이 책이 유독 반갑다”
_윤진원(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비올라 연주자)

- 72만 유튜브 클래식 채널 [또모] 운영자 강력추천 ★
- 읽으면서 듣는 70개의 QR코드 수록 ★

20년 차 피아니스트가 건네는 음악과 인생에 대한 다정한 조언


살면서 맞닥뜨리는 인생의 문제 앞에 우리는 무엇을 참고해야 할까? 누군가는 부모나 가까운 친구의 말을 들어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 20년 차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강의를 해온 저자는 인생에서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로 클래식 음악을 꼽는다.

클래식 음악에는 작곡가가 살았던 시대상과 그들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듣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지혜를 삶에 투영해볼 수 있다. 저자는 인간관계, 사랑, 일과 성공, 인생을 더 깊게 하는 취향까지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어려움의 순간을 헤쳐 나갈 지혜를 클래식 작곡가들의 삶과 작품에서 찾아냈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클래식에 다가가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의 꿈을 접고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저자가 인생의 고비마다 클래식에 의지해 씩씩하게 살아온 것처럼, 독자들도 클래식 선율의 위로에 기대어 무거운 삶을 가볍게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목차

들어가며│무거운 인생에서 클래식이라는 날개를 달고 유영하길

1장 〈엘리제를 위하여〉를 배우기 시작한 너에게
_클래식을 처음 접할 때


이름을 불러줄 때 클래식은 네게로 와 꽃이 된다
클래식을 네 삶의 무기로 만드는 법
형태가 없기에 어려운 고전, 클래식
어디선가 들어본 클래식으로 시작하라
누구나 화려한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리스트
유머가 있는 희망적인 음악의 세계로│하이든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2장 엄마의 온기가 그리운 날에는
_인간관계에 대하여


유명한 작곡가더라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 땐 오케스트라를
클래식은 나쁜 감정을 무디게 해준다
내가 너를 품었을 때 들었던 음악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신이 없을 때│말러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운 날에│그레고리안 성가

3장 힘든 시간은 지나가고 경험은 남기 마련이다
_사랑에 대하여


음악 듣는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이유
말 너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기다림을 아는 것
너의 결핍을 채우려 누군가를 만나지 마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곡가│쇼팽
매혹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음악│라흐마니노프

4장 인생과 클래식은 닮아 있다
_일과 성공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마음과 해야 하는 마음 사이
위대한 작곡가도 수많은 실패를 했다
인생은 변주곡이다
헨델처럼 승부사가 되어야 할 때도 있다
클래식에 악장이 있는 것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법
과감한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던 작곡가│바그너
지휘자의 시대를 풍미한 인문│카라얀

5장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_취향을 가꾸는 일


의사가 되고 싶었던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반짝인다
매일을 가꾸는 작은 행동의 힘
사회초년생에게 음악회 티켓은 부담스럽겠지만
흘려듣는 경험으로 시작하기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근면하게│텔레만
삶의 비정형성을 말하다│드뷔시

6장 클래식을 더 깊이 있게 즐기는 법

오케스트라 구성 이해하기
오케스트라에는 어떤 악기들이 있을까?
연주자는 왜 중요할까?
여행의 또 다른 이름, 음악과 함께하는 축제

부록1_ ‘음표로 띄운 추신’에 등장하는 클래식
부록2_ 주요 음악용어
 

저자 소개

저 : 조현영
피아니스트, 예술강의기획 전문회사 아트앤소울 대표. 피아노를 좋아했지만 의사가 되라는 부모님 말씀을 잘 따랐던 한때 모범생. 결국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못해 뒤늦게 음악을 전공한 반항아.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지금은 게임 좀 하는 사춘기 아들과 티키타카하며 클래식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가, 그리고 영원한 클래식 덕후.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공 실기 전문연주자 과정, 라이프치히 국...

책 속으로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제목을 알지 못해서다. 20년 가까이 클래식 강의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토로하는 어려움이 바로 제목이 어렵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많이 듣긴 하는데 제목을 외우지 못해서 다시 들으려고 해도 음악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물론 외국어에다 전문용어가 혼합된 제목을 단박에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클래식의 제목을 작품번호나 조성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하물며 전공자도 세상의 모든 클래식을 기억하는 건 아니라고 하면 조금 마음이 가벼워질까? 하지만 적어도 네가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 정도는 제목을 기억해서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클래식 음악이 너에게 와서 의미를 갖는다.
--- p.22, 「이름을 불러줄 때 클래식은 네게로 와 꽃이 된다」중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자세로 클래식 음악도 들어보면 어떨까? 음악을 들을 때 단순히 ‘Hear’의 자세가 아니라 ‘Listen’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클래식을 들었는데도 여전히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만 들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 p.31, 「클래식을 네 삶의 무기로 만드는 법」중에서

바로 여기에 형태가 없는 고전인 클래식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남는 이유가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 클래식이 스며들었을 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물론 대중가요도 인생을 위로하는 힘이 있지만, 때론 대중가요에 붙은 가사가 오히려 한정된 상황을 만들어서 딱 ‘나를 위한 노래다!’라고 느끼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가사가 없는 클래식은 해석의 여지가 열려 있기에 각자의 상황에 맞는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 p.41~42, 「형태가 없기에 어려운 고전, 클래식」중에서

예술가 대부분은 세간의 평가와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 모두가 자기를 좋아할 순 없다는 진리를 일찍 깨달은 사람도 있다. 바로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다. 그는 우리에게 《사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이라는 곡은 서울시 지하철 환승음악으로 흘러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런데 비발디보다 200년 뒤쯤에 태어난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를 두고 “똑같은 곡을 100곡이나 쓴 사람 아니야?”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비발디의 반복되는 음악적 선율과 형식을 비꼬아 말한 것일 텐데, 비발디가 음악을 작곡하면서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스트라빈스키의 입장에서는 하나도 새로운 것이 없는 지루한 음악이지만, 누군가는 그런 반복 때문에 귀에 잘 들린다며 좋아한다. 비록 비발디가 먼저 죽어서 스트라빈스키의 평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비발디는 아마 그런 악평을 들었더라도 개의치 않았을 성격이다.
--- p.82~83, 「유명한 작곡가더라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중에서

오케스트라곡 안에는 서로를 위한 배려와 조화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하나가 되어 들리는 음악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제서야 악기마다 들려주는 다른 소리가 들린다. 모든 악기가 같은 소리만 낸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다양함과 풍성함이 사라진 음악은 감동도 약할 수밖에 없다. 어떤 부분은 바이올린이 연주해서, 어떤 부분은 비올라가, 어떤 부분은 타악기가 연주해서 각각 미세하면서도 확연하게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에 듣기 좋은 것이 오케스트라 음악이다. 아무리 멋진 바이올린 연주라도 비올라가 내야 할 소리를 바이올린이 대신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에 오케스트라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 p.91, 「사람 때문에 힘들 땐 오케스트라를」중에서

화가 날 때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 웅장하고 환희에 찬 음악을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차분한 음악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을까? 아마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큰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조용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되는 음악이 각각 다를 것이다. 취향은 변할 수 있는 것이니 때에 따라 다른 음악이 너를 위로하기도 할 것이다. 다만 나는 너에게 화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으로 ‘죽음’을 모티브로 한 음악 듣기를 권한다. (…)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리스트의 〈죽음의 춤〉,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이 그것이다. 죽음의 선율에 평생 사로잡혔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빼놓을 수 없다.
--- p.99~100, 「클래식은 나쁜 감정을 무디게 해준다」중에서

말러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과 실패가 모두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구나 인생에서 추운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어 몸을 움츠려야만 하는 때가 있다. 나도 피아노를 전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뒤 막상 꿈꾸었던 삶과 거리가 있음을 확인했을 때 무척 괴로웠다. 유학하면서 IMF로 경제가 좋지 않았을 때, 귀국해서 누구보다 빛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이미 모든 것이 정해진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다른 일을 찾으려 했지만 피아노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음을 알았을 때, 모두가 절망의 순간들이었다. 모든 것을 걸었는데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꼈던 그 순간, 말러의 〈부활〉은 나에게 전부를 잃은 건 아니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 p.120~121,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신이 없을 때」중에서

전 세계 오페라 순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카르멘》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1875)가 작곡했다. (…) 초연 3개월 뒤 비제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죽는다. 실패도 성공도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인데 건강까지 해쳐가며 스트레스를 받은 조르주 비제를 보면 안타깝다. 실제로 그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 작곡한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조리 찢어서 버렸기에 후대에 전해지는 음악이 많지 않다. (…) 나는 네가 겪은 실패를 인생 전체로 확대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패에 상반된 반응을 보인 조르주 비제와 자코모 푸치니의 모습에서 보듯, 실패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 p.181~185, 「위대한 작곡가도 수많은 실패를 했다」중에서

언젠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인생을 악장으로 구분한다면 1악장은 10대, 2악장은 20대, 3악장은 30대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 지금까지 살아 보니 ‘인생은 끝까지 살아 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깊이 와닿는다. 매 악장마다 다른 음악이 펼쳐지는 클래식처럼 우리의 인생도 매 순간 다채롭다. 그러니 나는 네가 설령 인생의 1악장 첫 음을 누르는 것부터 실수했을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음까지 당당히 누르길 바란다. 클래식에 악장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우리에게 숨을 쉬고 재정비할 기회를 반드시 주기 마련이고, 아무리 연주하기 힘든 악장이라도 반드시 끝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악장이 닫히면 새로운 악장이 열리듯 네 인생에도 힘든 순간이 지나면 환희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p.207~208, 「클래식에 악장이 있는 것처럼」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생의 실패, 방황, 불확실을 견디는 힘이 클래식에 있다”
흔들리는 이들에게 전하는 클래식이라는 고전에서 찾은 지혜


클래식은 300년 이상의 세월을 이겨낸 음악의 고전이다. 클래식 음악에는 작곡가가 살았던 시대상과 그들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듣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지혜를 삶에 투영해볼 수 있다. 의사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20년 차 피아니스트이자 강연자가 되기까지, 흔들리는 삶을 살아오면서 클래식의 힘을 절감했다. IMF로 힘든 유학 시절을 보내고 청운의 꿈을 안고 돌아왔지만 교수 임용에 실패했을 때,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을 들으며 정신을 차렸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전부를 잃은 건 아니라고 말러는 자신의 생과 음악으로 따끔하게 충고했다. 화나고 귀찮고 짜증 나는 마음으로 일상이 뒤범벅되고 있을 때는 죽음을 소재로 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베르디의 《레퀴엠》을 들으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또한 문득 ‘내 인생이 지금처럼 별 볼 일 없이 흘러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들 때는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유령 변주곡〉을 들으며 변화무쌍한 인생을 받아들이고 낙관할 수 있었다.

“시간을 견뎌낸 음악은 힘이 세다
부디 그 힘에 기대어 살아가길”
음표에 실어 보낸 37통의 다정한 편지


저자는 20년 동안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강연자, 작가로 살아오면서 익힌 지식과 클래식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지혜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특히 자신의 사춘기 아이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쓰고 싶었다. 흔히 다가서기 어렵다고 말하는 클래식이지만 선율 위를 수놓은 다정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초보자라도 쉽게 클래식에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음표로 띄운 추신’ 코너에서 저자의 시선으로 해석해놓은 작곡가의 생애 및 곡의 특성을 읽다 보면 인생을 간접 체험하는 느낌까지 든다.

태교음악으로 유명한 〈G선상의 아리아〉를 작곡한 바흐는 일찍이 부모를 잃은 영향 때문인지 무려 20명의 자녀를 두고 일분일초를 계획할 정도로 성실한 인생을 살았다. 남들이 웬만해선 해내지 못할 만큼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것이 그 방증이다. 또한 작곡가의 인생에서 청력 상실이라는 큰 역경을 극복하고 소리를 상상하는 능력으로 끝내 악성(樂聖, 음악의 성인)이 된 베토벤의 삶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삶의 배경에 대한 지식과 함께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시공간을 초월해 작곡가들을 만나보자. 인생의 선배에게 배우듯 혜안을 얻는 것은 물론, 인생의 폭풍 속에서도 가끔씩 불어오는 순풍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 사랑, 일과 성공, 인생을 더 깊게 하는 취향까지…
클래식으로 만드는 보다 나은 내일


이 책은 클래식을 처음 배울 때 알아야 할 것(1장), 클래식으로 배우는 인간관계(2장), 사랑(3장), 일과 성공(4장), 취향을 만드는 법(5장), 클래식을 일상에서 즐기는 법(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전반에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과 같은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부터 백건우, 임윤찬, 일본의 후지코 헤밍과 같은 연주자까지 다양한 클래식 인물들을 소개한다. 또한 책에 소개된 주요 클래식 음악들은 QR코드로 연결되어 글을 읽으며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클래식 지식을 넘어 삶을 성찰하게 하는 인생 수업과도 같다.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인생의 난제를 해결하고 위안을 얻으며 내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듣는 순간 사라지기에 ‘시간 예술’이라고 불리는 클래식 음악을 우리의 삶에 새로운 흔적으로 남겨 그 힘을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추천평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사는지 갑자기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는 이처럼 세상 속에서 ‘나’의 존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비추어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책에서 “시간을 견뎌낸 음악은 힘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 힘에 기대어 살아가라는 다정한 조언처럼 이 책은 비단 클래식 음악을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생에서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까지 이야기합니다. 클래식 작곡가의 내밀한 삶을 접하고 그들의 음악이 작곡된 경위를 알고 난 후에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삶에 들였는지 읽다 보면 자연스레 독자 자신의 이야기도 떠오를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어느 순간 그 음악의 주인공이 된 나를 발견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몇 백 년 전을 살았던 작곡가의 삶과 현대를 사는 나의 삶을 연결해주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알고 싶은 분들뿐만 아니라 세상 속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권합니다. 듣는 순간 사라지기에 ‘시간 예술’이라고 불리는 클래식 음악이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와 함께 우리 삶에 새로운 흔적으로 남아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길 바랍니다.
- 황예은 (72만 유튜브 클래식 채널 <또모> 운영자, 오리지널라이브 대표)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독서보다는 동영상을 통한 지식습득을 더 익숙하게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음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아쉬운 부분은, 큰 노력 없이 영상으로 손쉽게 얻은 지식은 깊은 개념으로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는 수백 년 역사의 클래식 음악을 작곡가들의 실제 삶과 음악이 작곡된 배경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마치 자신의 아이에게 또는 인생의 후배에게 전하듯 인생의 이치와 작곡가들의 삶을 연관 지어 들려준다. 클래식 음악은 실로 우리의 삶과 닮아 있기에, 인생에 대한 사유와 클래식 지식을 함께 습득하게 하는 이 책이 유독 반갑다.

나와 조 작가의 인연은 30여 년 전 독일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한국에서 공수해온 책들을 자연스럽게 바꿔가며 읽던 시절, 우리는 책을 좋아하는 무리 중 일부였다. 음악도로서 비슷한 꿈을 꾸며 치열하게 공부하고 서로를 격려했던 20대를 지나, 귀국해서는 대학 강단에 서며 교육자와 연주자의 삶을 병행했던 30대의 바쁜 시절을 겪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룬 40대 초반의 어느 날, 작가로 변신한 그녀가 나에게 첫 책을 선물했다. 나는 그녀가 앞으로도 작가로서의 활동을 계속 이어갈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연주자의 삶도 병행하고 있기에 그녀에게는 연주를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통해 체득한 깊은 통찰이 있다. 학구적인 베이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덕목이야말로 클래식 음악을 전달하는 데 최적화된 조건이 아닐까. 그녀가 전하는 책 속의 보석 같은 지혜를 많은 독자들이 발견하길 바란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일들과 맞닿아 있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지길 희망한다.
- 윤진원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비올라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