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문화예술 입문 (책소개)/2.음악세계

오늘의 기분과 (2020) - 매일의 클래식 음악 하나로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동방박사님 2024. 5.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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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그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드립니다
일상에 천천히 스며드는 클래식의 기쁨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의 퇴근길, 화창한 주말 오후, 조용한 가을밤 산책길...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의 어느 순간 평소와 조금 다른 음악이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맑은 날씨와 함께하는 출근길에는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을, 낮술을 마실 때는 굴다의 첼로 협주곡을, 불안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복잡한 마음을 온전하게 쉬고 싶은 날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들려줄 것이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다정한 글과 풍부한 음악 상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몇 백 년 전 예술가들을 만나는 생생한 이야기가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웠던 클래식의 매력으로 이끈다.

세상 모든 음악의 기본이자 출발,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 그런 클래식을 꼭 잘 알아야만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걸까. 어딘가 어렵고 다 비슷해 보이는 클래식에게도 저마다의 얼굴이 있다. 이 책은 피아니스트이자 예술강의기획 ‘아트앤소울’의 대표로 활동하며 10년 넘게 강연과 각종 지면을 통해 음악 이야기를 해온 저자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추천해주는 책이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지던 딱딱하고 근엄한 클래식 대신 평범한 일상 어느 순간의 배경음악처럼 편안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장벽을 슬며시 무너뜨린다. 이 책은 클래식을 듣고 싶지만 언제 어떤 클래식 곡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음악과 연결해 좀 더 편안하게 클래식에 발을 들이도록 도와주는, 초보를 위한 플레이리스트이자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목차

들어가며 보통 사람들을 위한 보통날의 클래식

1부 보통날의 클래식
이불처럼 덮고 자면 따뜻한 음악: 사티, 〈3개의 짐노페디〉 중 1번
낮술에 곁들이고 싶은 클래식: 굴다, 첼로 협주곡 1악장 〈서주〉
봄은 겨울이 지나야 온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청명한 아침을 맞이할 때 듣고 싶은 음악: 그리그, 모음곡 〈페르 귄트〉 1권중 〈아침의 기분〉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난 음악: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 〈죄놈〉
어느 가을 느긋한 일요일 오후의 음악: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드디어 가을이 와버렸다: 마르첼로, 오보에 협주곡 라단조 2악장 〈아다지오〉
식기건조기와 세탁기에서 흐르는 이 음악: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댕댕이랑 뒹굴며 듣기 좋은 음악: 쇼팽, 〈강아지 왈츠〉
크리스마스에는 호두까기 인형이지- 차이코프스키,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보통날에 보통 사람을 위한 클래식 - 코플랜드,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오전 일곱시 삼십분 하루의 시작을 함께할 음악 -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중 〈피날레〉
난 운전할 때 세레나데를 들어 - 토셀리, 〈세레나데〉 /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세상에 와줘서 고마워요, 당신! - 피터 하이드리히, 〈해피 버스데이 변주곡〉
불안하고 소심한 당신에게 피톤치드를 - 헨델, 오페라 〈세르세〉 중 〈옴 브라 마이 피우〉

2부 음악 하나로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음악 하나로 걱정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 - 드보르자크, 〈유머레스크〉
예술은 아마도 환상과 현실 사이 어딘가에 - 라흐마니노프, 〈악흥의 한때〉
묵묵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음악 - 리스트, 〈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외로움이 밖으로 쏟아질 때 - 바흐,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어디 용하다는 점집 알아요? -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복잡한 마음을 온전히 쉬게 하고 싶은 날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
불안하고 답답한 시간을 이기는 음악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느리고 나직한 것의 위대함 - 패르트, 〈거울 속의 거울〉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필요해 이너피쓰! - 지아조토, 〈아다지오〉
성실하고 근면한 예술가가 보여주는 당당함 -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좋은 사람이 좋은 음악을 만든다 - 바흐, 플루트와 챔발로를 위한 소나타 2번 2악장 〈시칠리안느〉
단순하고 반복되는 날들 속 매일의 경이로운 하루 - 페헬벨, 〈캐논〉

3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 곡을 들을 때는 볼륨을 올려 주세요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낭만은 일상 속에 존재해야 빛을 발한다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뚜렷해지는 순간 -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
클래식을 듣다가 장국영을 소환하다 - 마르퀴즈, 〈단존〉 2번
씁쓸하고 달콤한 우울의 맛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그대는 나의 기쁨이며 나의 고통, 내가 살아가는 세계 - 슈만, 〈미르테의 꽃〉 중 〈헌정〉
사랑이 끝나고 나는 떠나네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중 〈구테 나흐트〉
평범하고 평온한 나날들에 깃든 깊은 사랑 - 엘가, 〈사랑의 인사〉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은 솔직함이면 충분하다 -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파파게노 파파게나 이중창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어떤 모양일까 - 사티, 〈6개의 그노시엔느〉
헤어진 다음날 나를 위한 음악 - 포레, 〈꿈을 꾼 후에〉 〈시칠리안느〉
유쾌함이 가득한 너를 보면 나의 하루도 행복해 -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중 〈캉캉〉
브람스는 왜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과 잘 어울릴까 - 브람스, 〈인터메조〉 작품번호 118
이제 오롯이 당신의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요 - 클라라 슈만, 스케르쵸
그는 인생에 뭘 더하고 싶었을까 -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저자 소개

저 : 조현영
피아니스트, 예술강의기획 전문회사 아트앤소울 대표. 피아노를 좋아했지만 의사가 되라는 부모님 말씀을 잘 따랐던 한때 모범생. 결국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못해 뒤늦게 음악을 전공한 반항아.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지금은 게임 좀 하는 사춘기 아들과 티키타카하며 클래식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가, 그리고 영원한 클래식 덕후.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공 실기 전문연주자 과정, 라이프치히 국...

책 속으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것도 이 혼자의 기질 때문일 수 있다. 나는 혼자 음미하면서 들을 때 더 잘 들리는 클래식을 좋아 한다. 클래식은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다른 음악이 다. 사람마다 듣는 방식이 다르고 경험치가 다르니 모두 다르게 들린다. 이 다양한 해석이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나아가 예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사는 세상이지만 꼭 다 같이 뭔가를 공유하거나 동일한 방법으로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혼자만 사는 세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기질에 맞게 각자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취하는 삶을 동경할 뿐이다. 이 정도가 공동의 사회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자기다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 p.8, 「프롤로그」 중에서

봄엔 봄이라 좋고 겨울엔 겨울이어서 좋은 곡이다. 나는 내 인생이 춥디 추운 겨울일 때 이 음악을 즐겨 들었다. 감미로운 바이올린의 첫 음이 울릴 때 얼마나 위로 받았는지 모른다. 봄이 절대 오지 않을 것처럼 외롭고 추울 때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으며 봄을 기다렸다. 희망도 없고 꿈도 없다고 넘어져 있을 때 베토벤은 나를 일으켰다. 봄은 겨울이 지나야 온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 p.37, 「봄은 겨울이 지나야 온다」 중에서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에 대해 “죽음이란 건 모차르트의 음악을 못 듣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이란 결국 듣는 사람의 몫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취향 따라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나에게는 햇살 좋은 봄날 오전 9시에 들으면 좋을 이 음악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을 들어보면 어떨까. 1악장은 10분, 전체 3악장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봄을 누릴 30분을 기꺼이 당신께 내어주길.
--- p.49,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난 음악」 중에서

〈비창〉의 2악장은 언제 들어도 슬프다. 위로 받고 싶고 온전히 마음이 쉬고 싶은 순간에 비창을 즐겨 듣는다. Pathetique(파테띠끄) 비창. ‘애처로운’ 혹은 ‘감동시키는’이란 의미의 프랑스어다. 베토벤 자신이 직접 이름을 붙인 혹은 붙이도록 허락한 몇 안 되는 곡이다. 이 소나타가 출판 되었을 때 초판 표지에는 ‘그랑 소나타 파테띠끄’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비통, 비애도 아닌 비창이라니…. 비창 悲愴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픈 감정’이다.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 중 초기 작품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비창〉은 고전 소나타의 전형성을 탈피하는 1악장 ‘그라베 Grave ’로 시작한다. ‘엄중하고 무겁게’라는 그라베의 뜻처럼 시작부터가 비극을 알리는 듯 침통하고 무겁다. 하지만 무거움이 전부는 아니다.
--- p.178, 「복잡한 마음을 온전히 쉬게 하고 싶은 날」 중에서

왠지 클래식이 아니라 영화음악이라고 해도 어울릴 것같은 이 곡은 영화 〈러브 어페어〉 의 배경음악과도 느낌이비슷하다. 그래서일까? 거기서도 남녀 주인공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꿈꾼다. 미완일 때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라는 말은 브람스처럼 평생을 곁에서 바라보며 상대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겼던 사랑을 가르키며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람스의 음악은 가을과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가장 잘 어울리는 클래식이다.
프랑수아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역시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거기서도 왜 하필 브람스여야 했을까? 냉정한 이성의 작곡 가이면서 뜨거운 감성의 작곡가 브람스. 속이 절대 드러나지 않은 브람스 같은 남자와의 연애. 어떻게 생각하시나? 글쎄 나라면…
--- p.325, 「브람스는 왜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과 잘 어울릴까」 중에서

출판사 리뷰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그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드립니다

일상에 천천히 스며드는 클래식의 기쁨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의 퇴근길, 화창한 주말 오후, 조용한 가을밤 산책길...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의 어느 순간 평소와 조금 다른 음악이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맑은 날씨와 함께하는 출근길에는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을, 낮술을 마실 때는 굴다의 첼로 협주곡을, 불안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복잡한 마음을 온전하게 쉬고 싶은 날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들려줄 것이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다정한 글과 풍부한 음악 상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몇 백 년 전 예술가들을 만나는 생생한 이야기가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웠던 클래식의 매력으로 이끈다.
세상 모든 음악의 기본이자 출발,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 그런 클래식을 꼭 잘 알아야만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걸까. 어딘가 어렵고 다 비슷해 보이는 클래식에게도 저마다의 얼굴이 있다. 이 책은 피아니스트이자 예술강의기획 ‘아트앤소울’의 대표로 활동하며 10년 넘게 강연과 각종 지면을 통해 음악 이야기를 해온 저자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을 추천해주는 책이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지던 딱딱하고 근엄한 클래식 대신 평범한 일상 어느 순간의 배경음악처럼 편안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장벽을 슬며시 무너뜨린다.
이 책은 클래식을 듣고 싶지만 언제 어떤 클래식 곡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음악과 연결해 좀 더 편안하게 클래식에 발을 들이도록 도와주는, 초보를 위한 플레이리스트이자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들어보기는 했어
클래식인지는 몰랐지만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 화가 마놀로 발데스의 말처럼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예술가들이지만 조건과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의 가장 위대한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클래식은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새침하고 냉정해서 말도 못 붙일 것 같은 사람에 가깝다. 하지만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알고 보면 귀에 익은 곡들이 무척 많다. 식기세척기나 세탁기의 기계 알림곡으로 귀에 익숙한 슈베르트의 [송어]부터, 배달의 민족 광고 배경음악으로 차이코프스키가 흘러 나오고, 각종 프로그램의 오프닝이나 배경음악에도 에릭 사티와 로시니, 모차르트 등이 수없이 쓰였다. 영화나 드라마의 극적인 장면에서 클래식이 빠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클래식은 같은 곡이라도 상황에 따라, 그리고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곡이 된다고 한다. 사람마다 듣는 방식과 경험치에 따라 달라지는 곡, 오래 두고 그 사람의 삶이 묻어나는 음악이 클래식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처음 그 음악이 만들어진 시대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이름만 익히 들어본 예술가들이 가진 제각각의 개성과 그들의 삶, 사랑 등 그 시대로 건너가 그들을 만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들의 삶을 들려준다. 벨 에포크 시대 괴팍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콘이었던 에릭 사티, 아름다운 외모와 실력으로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았던 쇼팽의 화려한 삶, 성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억압하면서도 음악 안에서는 한없이 자유로웠던 차이코프스키 등의 삶을 알아가면서 음악에 담긴 시대와 감정을 함께 들으면 음악을 한층 더 깊이 듣게 된다.
책에는 매 곡당 큐알코드를 수록해 많은 연주 버전 중에서도 가장 곡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연주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각 글의 말미에 있는 예술가들의 소개글은 간단하지만 각 인물의 개성을 재미있게 담고 있어서 음악의 즐거움과 함께 배경지식을 쌓기에 적절하다.

음악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외로움의 순간들
보통날의 보통 사람들을 위한 클래식


클래식은 처음 들을 때는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시간을 두고 묵혀 듣고 또 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클래식을 듣는 것은 효용과 가성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클래식을 누구나 느끼는 일상적인 순간과 감정을 연결해서 이야기한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9월의 저녁 퇴근길에 한강대교를 건너면서 듣고 싶은 음악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그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적절히 추천해서 들려준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해온 음악인만큼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랑, 기쁨과 슬픔이 모두 들어있는 한편의 이야기 같은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그 어떤 음악보다 깊은 위로가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물론 책에 있는 감정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에게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길지 않은 글들을 조금씩 읽어가며 각자의 감정에 맞게 들어본다면 그건 또 나름대로 재미난 감상법이 될 것이다. 이 친절하고 재미있는 클래식 안내서와 함께 일상에 천천히 스며드는 클래식의 기쁨을 느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