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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클래식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쉽고 편안한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거나 혹은 내딛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한 교양 클래식 입문서다. 클래식을 감상하면 이로운 점이 많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막상 감상에 도전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다. 현직 피아니스트로서 클래식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의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클래식의 정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부터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클래식의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10명의 음악가들의 선별하여, 그들의 삶과 그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음악에 대해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흥미진진하게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음악 이론과 지식’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큰 맥락을 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저자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엄선한 150여 곡의 클래식 명곡 추천 플레이리스트와 책 속에서 다룬 10명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7~9분 내외의 알짜배기 강의로 정리한 내용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넣어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서 늘 클래식 세계로의 여행을 망설였다면 『클래식은 처음이라』를 통해 ‘두려움 없이 가볍게’ 클래식의 첫발을 떼어보자.
클래식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쉽고 편안한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거나 혹은 내딛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한 교양 클래식 입문서다. 클래식을 감상하면 이로운 점이 많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막상 감상에 도전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다. 현직 피아니스트로서 클래식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의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클래식의 정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부터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클래식의 역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10명의 음악가들의 선별하여, 그들의 삶과 그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음악에 대해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흥미진진하게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음악 이론과 지식’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큰 맥락을 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저자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엄선한 150여 곡의 클래식 명곡 추천 플레이리스트와 책 속에서 다룬 10명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7~9분 내외의 알짜배기 강의로 정리한 내용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넣어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서 늘 클래식 세계로의 여행을 망설였다면 『클래식은 처음이라』를 통해 ‘두려움 없이 가볍게’ 클래식의 첫발을 떼어보자.
목차
프롤로그_사람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이 사람을 만든다
서장_‘클래식 원더랜드’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는 법
0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독일)
: 성실, 일상을 소중하게
0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오스트리아)
: 가족, 모든 것의 시작
03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독일)
: 부재, 음악으로 승화하여 일궈낸 인간 승리
04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1810~1849, 폴란드)
: 그리움과 빚진 마음, 음악만이 비상구
05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1810~1856, 독일)
: 환상과 은밀함, 은유로 빚어낸 음악 언어
06 프란츠 리스트(1811~1886, 헝가리)
: 사랑,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07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러시아)
: 불안, 영감의 원천
08 구스타프 말러(1860~1911, 오스트리아)
: 뚝심,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09 클로드 아실 드뷔시(1862~1918, 프랑스)
: 자유, 한없이 용감하고 거침없이 자유로웠던 파리지앵
10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아르헨티나)
: 결핍, 삶의 절실함을 낳다
에필로그_여러분께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
서장_‘클래식 원더랜드’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는 법
0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독일)
: 성실, 일상을 소중하게
0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오스트리아)
: 가족, 모든 것의 시작
03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독일)
: 부재, 음악으로 승화하여 일궈낸 인간 승리
04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1810~1849, 폴란드)
: 그리움과 빚진 마음, 음악만이 비상구
05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1810~1856, 독일)
: 환상과 은밀함, 은유로 빚어낸 음악 언어
06 프란츠 리스트(1811~1886, 헝가리)
: 사랑,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07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러시아)
: 불안, 영감의 원천
08 구스타프 말러(1860~1911, 오스트리아)
: 뚝심,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09 클로드 아실 드뷔시(1862~1918, 프랑스)
: 자유, 한없이 용감하고 거침없이 자유로웠던 파리지앵
10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아르헨티나)
: 결핍, 삶의 절실함을 낳다
에필로그_여러분께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
책 속으로
클래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저에게 공통적으로 던진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클래식을 듣고는 싶은데 대체 어떤 클래식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가장 궁금해 하셨지요. 그리고 클래식을 들으면 무엇이 좋은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받는 순간들이 쌓여갈수록 저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가장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의 진수를 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클래식 음악가들의 인생을 반추해보면서 그들의 음악을 함께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서 그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아름다운 명곡을 창작해냈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 「프롤로그_사람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이 사람을 만든다」 중에서
서양음악사에는 수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지만 바흐만큼 성실했던 사람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바흐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는 매일의 작은 성공들을 그러모아 자기만의 깊고 넓은 음악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음악은 강렬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서려 있습니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_성실, 일상을 소중하게」 중에서
다소 불운해 보이는 듯한 그의 말년을 떠올릴 때마다 가족들의 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반짝이며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하던 어린 모차르트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모차르트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매우 탁월했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훌륭한 작품을 남기고 생전에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재능을 뒷받침해주었던 부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_가족, 모든 것의 시작」 중에서
베토벤은 피아노 실력으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특유의 굽실거리지 않는 태도로도 유명했습니다. 당시의 연주회는 주로 귀족들을 앞에 두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연주에 집중하지 않는 귀족이 있으면 당장 연주를 멈추고 화를 내곤 했습니다. 자신들에게 굽실대는 음악가들만 봐왔던 빈의 귀족들은 거칠지만 당당한 베토벤의 모습에 오히려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귀족들의 식사 자리에서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아닌, 오로지 연주회만을 위한 연주를 하는 자존감 있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 「루트비히 판 베토벤_부재, 음악으로 승화하여 일궈낸 인간 승리」 중에서
쇼팽은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교향곡이나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기악 소나타는 거의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 쇼팽의 피아노에 대한 사랑은 얼마나 깊고 넓었던 것일까요? 하나의 대상을 얼마나 사랑해야 이토록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걸까요? 피아노는 타국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던 그에게 하나의 우주였을 겁니다. 그의 작품들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은 한 대상을 향한 아름다운 맹목과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_그리움과 빚진 마음, 음악만이 비상구」 중에서
생의 많은 기간을 우울증으로 힘들어 했던 그였지만, 슈만의 음악에는 은밀함과 은유로 빚어낸 환상이 가득합니다. 슈만의 음악은 바흐나 베토벤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슈만은 그저 자기감정이 흐르는 대로 마음껏 솔직하게 음악 안에서 유영했습니다. 넘쳐나는 기쁨과 한없는 슬픔의 감정을 온 마음을 다해 느꼈던 것이지요. 또한 슈만의 음악은 곡의 주제를 직설적으로 들려주지 않고 은근슬쩍 은밀하게 들려줍니다. 그래서 슈만의 음악을 듣거나, 그가 남긴 복잡한 악보를 들여다보면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독특한 묘미가 있습니다.
---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_환상과 은밀함, 은유로 빚어낸 음악 언어」 중에서
왕과 귀족들이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전주의 시대에서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는 낭만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점 많은 대중들이 음악을 원했습니다. 그들은 고상하게 음악만 감상하는 분위기보다 연주자의 퍼포먼스와 그의 비주얼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시대는 이제 들을 거리만 있던 연주회를 넘어 볼거리가 있는 연주회를 필요로 했습니다. 대중들을 위한 퍼포먼스 연주가 대우받는 모습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그리고 리스트는 낭만주의라는 시대가 가장 원하고 기다렸던 영웅이었습니다.
--- 「프란츠 리스트_사랑,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중에서
생전에 차이코프스키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작품을 혹평하거나 관객의 반응이 차가우면 미칠 듯한 우울감에 빠졌으며, 초연 후 스스로 느끼기에 음악이 형편없었다고 여겨지면 악보를 바로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직시하고 목도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때로는 중요한 작품의 첫 공연을 마치고 나서 관객들의 평을 듣거나 비평가들의 비평문을 읽는 것이 불안해서 러시아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 어린 시절 ‘유리로 만든 아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예민하고 불안정했으며, 가을 낙엽처럼 금방 바스라질 것 같은 내면을 가진 그였지만, 어쩌면 그러한 예민함으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음악 안에서 그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_불안, 영감의 원천」 중에서
“나에게 있어서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러의 교향곡은 그 자신의 표현대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교향곡 속에 담아내려는 듯 갖가지 악기들을 총동원해 온갖 신기한 소리들을 창조해냈습니다. (…) 베토벤 이후로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등을 따라 낭만주의 교향곡의 역사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말러에 이르러서 낭만주의 교향곡에서는 듣기 힘든 우렁차고 커다란 사운드가 교향곡에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 「구스타프 말러_뚝심,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중에서
드뷔시는 천성적으로 어디에 소속되거나 구속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그런 그의 성향이 음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그는 19세기 이전까지 음악을 작곡할 때 꼭 염두에 두고 지켜야 했던 리듬, 선율, 화성 등의 규칙을 탈피해, 형태는 분명치 않지만 신비스럽고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들을 다수 창작했습니다. 세기말의 혼돈을 겪었을 그에게 음계, 조성, 형식 등은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하는 족쇄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모습처럼 음악도 다양한 색채와 이미지가 있는 “그때그때마다 드러나는 예술”이라고 말했습니다.
--- 「클로드 아실 드뷔시_자유, 한없이 용감하고 거침없이 자유로웠던 파리지앵」 중에서
탱고 음악은 대부분 길이가 3분을 채 넘지 않는데,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춤을 추는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야 하니 강렬하고 인상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탱고가 음악의 한 장르로 발전하게 된 데는 ‘탱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이번 장의 주인공인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탱고를 춤을 보조하는 배경음악에서 감상하는 음악으로 격상시킨 인물입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 서민의 음악이던 탱고를 무대 위의 클래식으로 만들어낸 음악가입니다.
--- 「프롤로그_사람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이 사람을 만든다」 중에서
서양음악사에는 수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지만 바흐만큼 성실했던 사람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바흐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는 매일의 작은 성공들을 그러모아 자기만의 깊고 넓은 음악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음악은 강렬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서려 있습니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_성실, 일상을 소중하게」 중에서
다소 불운해 보이는 듯한 그의 말년을 떠올릴 때마다 가족들의 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반짝이며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하던 어린 모차르트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모차르트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매우 탁월했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훌륭한 작품을 남기고 생전에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재능을 뒷받침해주었던 부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_가족, 모든 것의 시작」 중에서
베토벤은 피아노 실력으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특유의 굽실거리지 않는 태도로도 유명했습니다. 당시의 연주회는 주로 귀족들을 앞에 두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토벤은 자신의 연주에 집중하지 않는 귀족이 있으면 당장 연주를 멈추고 화를 내곤 했습니다. 자신들에게 굽실대는 음악가들만 봐왔던 빈의 귀족들은 거칠지만 당당한 베토벤의 모습에 오히려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귀족들의 식사 자리에서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아닌, 오로지 연주회만을 위한 연주를 하는 자존감 있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 「루트비히 판 베토벤_부재, 음악으로 승화하여 일궈낸 인간 승리」 중에서
쇼팽은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교향곡이나 피아노를 제외한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기악 소나타는 거의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 쇼팽의 피아노에 대한 사랑은 얼마나 깊고 넓었던 것일까요? 하나의 대상을 얼마나 사랑해야 이토록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걸까요? 피아노는 타국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던 그에게 하나의 우주였을 겁니다. 그의 작품들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은 한 대상을 향한 아름다운 맹목과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_그리움과 빚진 마음, 음악만이 비상구」 중에서
생의 많은 기간을 우울증으로 힘들어 했던 그였지만, 슈만의 음악에는 은밀함과 은유로 빚어낸 환상이 가득합니다. 슈만의 음악은 바흐나 베토벤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슈만은 그저 자기감정이 흐르는 대로 마음껏 솔직하게 음악 안에서 유영했습니다. 넘쳐나는 기쁨과 한없는 슬픔의 감정을 온 마음을 다해 느꼈던 것이지요. 또한 슈만의 음악은 곡의 주제를 직설적으로 들려주지 않고 은근슬쩍 은밀하게 들려줍니다. 그래서 슈만의 음악을 듣거나, 그가 남긴 복잡한 악보를 들여다보면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독특한 묘미가 있습니다.
---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_환상과 은밀함, 은유로 빚어낸 음악 언어」 중에서
왕과 귀족들이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전주의 시대에서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는 낭만주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점 많은 대중들이 음악을 원했습니다. 그들은 고상하게 음악만 감상하는 분위기보다 연주자의 퍼포먼스와 그의 비주얼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시대는 이제 들을 거리만 있던 연주회를 넘어 볼거리가 있는 연주회를 필요로 했습니다. 대중들을 위한 퍼포먼스 연주가 대우받는 모습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그리고 리스트는 낭만주의라는 시대가 가장 원하고 기다렸던 영웅이었습니다.
--- 「프란츠 리스트_사랑,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중에서
생전에 차이코프스키는 스스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작품을 혹평하거나 관객의 반응이 차가우면 미칠 듯한 우울감에 빠졌으며, 초연 후 스스로 느끼기에 음악이 형편없었다고 여겨지면 악보를 바로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직시하고 목도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때로는 중요한 작품의 첫 공연을 마치고 나서 관객들의 평을 듣거나 비평가들의 비평문을 읽는 것이 불안해서 러시아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 어린 시절 ‘유리로 만든 아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예민하고 불안정했으며, 가을 낙엽처럼 금방 바스라질 것 같은 내면을 가진 그였지만, 어쩌면 그러한 예민함으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음악 안에서 그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_불안, 영감의 원천」 중에서
“나에게 있어서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러의 교향곡은 그 자신의 표현대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교향곡 속에 담아내려는 듯 갖가지 악기들을 총동원해 온갖 신기한 소리들을 창조해냈습니다. (…) 베토벤 이후로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등을 따라 낭만주의 교향곡의 역사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말러에 이르러서 낭만주의 교향곡에서는 듣기 힘든 우렁차고 커다란 사운드가 교향곡에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 「구스타프 말러_뚝심,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중에서
드뷔시는 천성적으로 어디에 소속되거나 구속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그런 그의 성향이 음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그는 19세기 이전까지 음악을 작곡할 때 꼭 염두에 두고 지켜야 했던 리듬, 선율, 화성 등의 규칙을 탈피해, 형태는 분명치 않지만 신비스럽고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들을 다수 창작했습니다. 세기말의 혼돈을 겪었을 그에게 음계, 조성, 형식 등은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하는 족쇄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모습처럼 음악도 다양한 색채와 이미지가 있는 “그때그때마다 드러나는 예술”이라고 말했습니다.
--- 「클로드 아실 드뷔시_자유, 한없이 용감하고 거침없이 자유로웠던 파리지앵」 중에서
탱고 음악은 대부분 길이가 3분을 채 넘지 않는데,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춤을 추는 상대의 마음을 끌어내야 하니 강렬하고 인상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탱고가 음악의 한 장르로 발전하게 된 데는 ‘탱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이번 장의 주인공인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탱고를 춤을 보조하는 배경음악에서 감상하는 음악으로 격상시킨 인물입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 서민의 음악이던 탱고를 무대 위의 클래식으로 만들어낸 음악가입니다.
--- 「아스토르 피아졸라_결핍, 삶의 절실함을 낳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두려움 없이 가볍게’ 클래식의 첫발을 뗀다!”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초심자의 눈높이에 딱 맞춰 쓰인 클래식 가이드북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거나 혹은 내딛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한 교양 클래식 입문서다. 현직 피아니스트로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클래식 부문 대표 팟캐스트인 ‘조현영의 올 어바웃 클래식’을 진행하는 등 클래식과 인문학을 접목한 쉽고 재미난 교양 강의와 연주를 수년째 이어온 저자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과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음을 새삼 발견한다. 바로 클래식을 듣고는 싶은데, 어떤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들어야 하는지 가장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클래식이 좋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은지 그 정확한 효용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는 점도 발견한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클래식 대중 강연을 진행하면서 청중들로 받았던 공통적인 질문에 대한 ‘조현영 식의 친절한 클래식 가이드북’이다.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클래식 초심자들도 부담감과 두려움 없이 클래식이라는 세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사람 이야기’라는 서술 방식을 선택했다. 모든 창작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겪은 사건과 그가 만난 사람 등 창작자가 일생에 거쳐 경험한 모든 것들이 창작의 근원이자 재료가 된다. 저자는 “클래식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를 주입식으로 알려주는 대신, 클래식 음악을 만든 음악가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음악가들도 당대에는 오늘날의 우리와 똑같이 밥벌이를 고민했던 생활인이자 사랑과 이별, 질투와 욕망 앞에서 흔들렸던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이해할 때,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지식을 넘어선 감동으로 우리의 일상에 다가온다. 그리고 머리가 아닌 마음이 움직일 때, 우리는 처음 발을 내딛은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잊고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게 된다. 정보 전달 중심이 아닌, 스토리텔링 중심의 클래식 입문서가 필요한 이유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부터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지식’이 아닌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맥락을 한 번에 꿰뚫는다!
클래식의 역사를 수놓은 음악가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클래식은 처음이라』에서는 서양음악사에서 꼭 알아야 하는 열 명의 음악가들을 두 가지 기준에 근거해서 선별했다. 첫 번째 기준은 음악가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시대를 뛰어넘는 자기만의 비밀병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었는지 여부다. 두 번째 기준은 클래식의 역사적 맥락을 짚고 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가인지 여부다.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책에서는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10명의 음악가─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생과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특히 열 명의 음악가들의 삶을 저자가 자신만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대목들은 이 책이 다른 클래식 교양서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를테면 저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바흐는 자기 삶에 닥친 거대한 상실(부모의 이른 죽음과 일찍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처지)을 ‘성실함’이라는 덕목으로 채워나가며 음악가이자 생활인으로서 어떤 흔들림도 없이 우직하게 살았던 인물로 재해석된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와 같은 해석을 바탕으로 왜 그가 ‘서양음악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생전에 1,000여 곡이 넘는 곡을 작곡해낼 수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각 장의 맨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가인 저의 시선에서 각 음악가들의 삶을 정의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이들의 출생과 가족관계, 어린 시절, 청년기,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줬던 친구, 후원자, 스승,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이나 예술적 영감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더불어서 시대와 장소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대표작들과 주요 사건을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말년의 삶까지 돌아보았습니다. 시기별 주요 작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음악가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하여 그가 남긴 음악들을 독자 분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책 속에서 다룬 열 명의 음악가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당대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명성을 얻었고, 누군가는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하고 희미한 불씨와 같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지만 현생의 삶이 어떠했든지 간에 이제 이들이 남긴 음악은 그 탁월함과 아름다움으로 불멸의 생명을 얻어 오늘날 우리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전율을 선사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현직 피아니스트가 엄선한 클래식 명곡 플레이리스트,
클래식 음악가 설명 강의 QR코드 수록 등 충실한 부록!
이처럼 ‘음악 이론과 지식’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큰 맥락을 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클래식 곡들을 독자들이 지체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가들의 대표곡이 비중 있게 언급되는 지점마다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 주소를 QR코드로 만들어 삽입하여 책의 실용성을 더하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연주자(피아니스트)의 관점에서 엄선한 150여 곡의 클래식 명곡 추천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곡부터 들으면 좋을지 고민스러운 초심자들에게 소중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책 속에서 다룬 10명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7~9분 내외의 알짜배기 강의로 정리한 내용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만들어 삽입했다.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강의를 통해 독서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워밍업이 필요한 독자라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해당 강의를 청취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클래식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서 늘 클래식 세계로의 여행을 망설였다면 『클래식은 처음이라』를 통해 ‘두려움 없이 가볍게’ 클래식의 첫발을 떼어보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그동안 들리지 않던 클래식 선율이 새삼 귀에 들리고,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흐름이 물 흐르듯 이해되는 놀라운 클래식 원더랜드가 시작될 것이다.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초심자의 눈높이에 딱 맞춰 쓰인 클래식 가이드북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거나 혹은 내딛고 싶은 초심자들을 위한 교양 클래식 입문서다. 현직 피아니스트로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클래식 부문 대표 팟캐스트인 ‘조현영의 올 어바웃 클래식’을 진행하는 등 클래식과 인문학을 접목한 쉽고 재미난 교양 강의와 연주를 수년째 이어온 저자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과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음을 새삼 발견한다. 바로 클래식을 듣고는 싶은데, 어떤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들어야 하는지 가장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클래식이 좋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은지 그 정확한 효용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는 점도 발견한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클래식 대중 강연을 진행하면서 청중들로 받았던 공통적인 질문에 대한 ‘조현영 식의 친절한 클래식 가이드북’이다.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클래식 초심자들도 부담감과 두려움 없이 클래식이라는 세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사람 이야기’라는 서술 방식을 선택했다. 모든 창작은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겪은 사건과 그가 만난 사람 등 창작자가 일생에 거쳐 경험한 모든 것들이 창작의 근원이자 재료가 된다. 저자는 “클래식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를 주입식으로 알려주는 대신, 클래식 음악을 만든 음악가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음악가들도 당대에는 오늘날의 우리와 똑같이 밥벌이를 고민했던 생활인이자 사랑과 이별, 질투와 욕망 앞에서 흔들렸던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이해할 때,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지식을 넘어선 감동으로 우리의 일상에 다가온다. 그리고 머리가 아닌 마음이 움직일 때, 우리는 처음 발을 내딛은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잊고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게 된다. 정보 전달 중심이 아닌, 스토리텔링 중심의 클래식 입문서가 필요한 이유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부터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지식’이 아닌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맥락을 한 번에 꿰뚫는다!
클래식의 역사를 수놓은 음악가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클래식은 처음이라』에서는 서양음악사에서 꼭 알아야 하는 열 명의 음악가들을 두 가지 기준에 근거해서 선별했다. 첫 번째 기준은 음악가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시대를 뛰어넘는 자기만의 비밀병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었는지 여부다. 두 번째 기준은 클래식의 역사적 맥락을 짚고 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가인지 여부다. 이 두 가지 기준으로 책에서는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독보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10명의 음악가─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생과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특히 열 명의 음악가들의 삶을 저자가 자신만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대목들은 이 책이 다른 클래식 교양서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를테면 저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바흐는 자기 삶에 닥친 거대한 상실(부모의 이른 죽음과 일찍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처지)을 ‘성실함’이라는 덕목으로 채워나가며 음악가이자 생활인으로서 어떤 흔들림도 없이 우직하게 살았던 인물로 재해석된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와 같은 해석을 바탕으로 왜 그가 ‘서양음악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생전에 1,000여 곡이 넘는 곡을 작곡해낼 수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각 장의 맨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가인 저의 시선에서 각 음악가들의 삶을 정의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어서 이들의 출생과 가족관계, 어린 시절, 청년기,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줬던 친구, 후원자, 스승, 그리고 사랑했던 여인이나 예술적 영감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더불어서 시대와 장소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대표작들과 주요 사건을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말년의 삶까지 돌아보았습니다. 시기별 주요 작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음악가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하여 그가 남긴 음악들을 독자 분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책 속에서 다룬 열 명의 음악가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당대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명성을 얻었고, 누군가는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하고 희미한 불씨와 같은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지만 현생의 삶이 어떠했든지 간에 이제 이들이 남긴 음악은 그 탁월함과 아름다움으로 불멸의 생명을 얻어 오늘날 우리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전율을 선사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현직 피아니스트가 엄선한 클래식 명곡 플레이리스트,
클래식 음악가 설명 강의 QR코드 수록 등 충실한 부록!
이처럼 ‘음악 이론과 지식’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로 서양음악사의 큰 맥락을 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클래식 곡들을 독자들이 지체 없이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가들의 대표곡이 비중 있게 언급되는 지점마다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 주소를 QR코드로 만들어 삽입하여 책의 실용성을 더하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연주자(피아니스트)의 관점에서 엄선한 150여 곡의 클래식 명곡 추천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곡부터 들으면 좋을지 고민스러운 초심자들에게 소중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책 속에서 다룬 10명의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7~9분 내외의 알짜배기 강의로 정리한 내용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만들어 삽입했다.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강의를 통해 독서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워밍업이 필요한 독자라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해당 강의를 청취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클래식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서 늘 클래식 세계로의 여행을 망설였다면 『클래식은 처음이라』를 통해 ‘두려움 없이 가볍게’ 클래식의 첫발을 떼어보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그동안 들리지 않던 클래식 선율이 새삼 귀에 들리고,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흐름이 물 흐르듯 이해되는 놀라운 클래식 원더랜드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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