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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통 외교관의 일본 역사 기행 (2024)

동방박사님 2024. 8.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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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느 독일통 외교관의 일본 역사 기행 2024. 8. 9.

저자는 직업외교관으로 지난 36년간 세계를 다녔다. 현역 당시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10년 이상을 지낸 소위 “독일통”이다. 독일에서 만난 수백 명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을 펴냈다. 아울러 한·일 관계에도 꾸준한 관심을 두고 독일 내 일본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베를린과 빈의 고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섭렵하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홋카이도 대학에 방문학자로 머물면서 일본에 관한 관심을 이어 나갔다.

이 책에서는 자칫 딱딱하게만 느껴질 역사 이야기를 가벼운 여행기로 풀어 나갔다. 역사 문명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오늘날 일본인의 조상이 한국에서 건너간 도래인이라고 했다. 천몇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대한해협을 가운데 두고 빈번히 왕래, 교류하며 마치 한 나라처럼 살았다. 아니 한 나라였다고 많은 학자가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을 ‘때리기’보다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이 책에는 한·일 간 바람직한 관계를 소망하는 저자의 염원이 담겨 있다. 동시에 한·일 간 관계사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번득이는 안목도 없지는 않다.

저자는 과거 일본의 메이지 정부에 의한 한·일 고대 관계사에 대한 왜곡을 주목한다. 당시 일본은 국수주의, 제국주의 국가 노선을 펼치면서 3세기 초 진구 왕후의 삼한 정벌이나 임나일본부설 같은 주장이나 기억을 끌어내어 일본 국내외로 확산시켰다. 일본의 고대사 왜곡은 조선 멸시관으로 이어졌고, 도쿠가와 막부 시 조선과의 평화적인 왕래 상태에서도 이러한 조선 멸시관이 마치 지하수와 같이 지속되었다. 급기야 정한론이 나왔고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고대 한 · 일 관계사의 정확한 이해가 한 · 일 양국을 위해서 현실적으로도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 왜곡이 전쟁으로 비화한 사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도 포성이 울리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도 볼 수 있다. 푸틴은 988년 성 루스 Holy Rus 발데마르 군벌이 키이우에서 개종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도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

저자는 보다 긴 호흡으로 역사를 대할 것을 주문한다. 벚꽃도 사쿠라도 봄에 피긴 마찬가지라는 작가 한수산 씨의 말대로 일본이든 독일이든 훌륭한 이웃이 있다면 보고 배워야 한다며, 문화는 나누는 것이며 이것이 세계화 시대의 진정한 정신임을 강조한다. 저자의 말이다.

“일본인들은 결코 모방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우 독창적이다. 일본에는 중국과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제도나 전통이 많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고유하지만, 일본은 고유함으로 가득한 보고다. 일본인들은 절제할 줄 알고 활기가 있으며 용감한 민족이다. 일본인들의 문화, 예술 감각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월등히 높다. 나는 일본의 정원을 볼 때마다 일본인에 대한 존경심을 감출 수 없다.”

목차

들어가면서
여행 경로 지도
프롤로그
일본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 한 · 일 고대 관계사가 갖는 의미

제1부 일본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14일간의 여정, 첫 목적지 고베
서양식 건물, 이진칸이 늘어선 기타노 지역 | 양이를 유신으로 바꾼 격동의 개항장 | 1995년 대지진의 기억 | 고베에서 마주친 일본의 첫인상

꿈에 그리던 천년 고도 교토에 가다
초기 왜왕들은 왜 궁도를 옮겨 다녔나 | 헤이조쿄와 헤이안쿄는 장안을 모델로 한 도시인가 | 교토보다 오래된 절, 기요미즈데라 | 신불습합의 전통 | 교토의 선주민은 한반도 도래인이었다 | 아라시야마를 일주하다 | 층고가 높은 일본 빌딩

신흥 일본의 탄생을 세계에 알린 도다이지
남대문과 금당(대불전) | 태양처럼 세상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상, 대불 | 도다이지와 한반도 도래인 | 백 년 전 일본의 문화재 안내서는 한국의 가르침을 드러내었다

도요토미 가문의 영욕을 함께한 오사카성
일본 통일의 아성이자, 도요토미 가문이 멸문된 오사카성 | 침략인가, 출병인가? | 일본의 만행을 비판한 프로이센 대사

신칸센은 고속철의 세계 챔피언이다
효율적이면서도 친절한 신칸센의 세계를 체험하다 | 세계에서 제일 높은 방송송신탑, 스카이트리 | 7세기 초 고찰 센소지 | 니혼바시 vs 닛폰바시

하루 종일 도쿄 시내를 발로 누볐다
야스쿠니에 모셔진 천황 군대와 갈 곳 없는 나치 군대 | 유슈칸, 전쟁의 기억을 기리고 배운단 말인가 | 고쿄 방문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 신주쿠 오모이데요코초 골목, ‘혼술’의 소소한 행복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닛코
이사일사二社一寺의 닛코산나이 |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격화한 도쇼쿠 | 습합신도와 유일신도 간의 경쟁 | 요메이몬, 모모야마 시대보다 더 화려해졌다 | 닛코가 막부 창건 시조의 영묘로 간택된 까닭은? | 조선통신사는 사실상의 조공 사절이었나

일본 최초의 무가 시대를 연 가마쿠라
가마쿠라는 800년 전 일본의 최대 도시였다 | 조각의 황금기, 가마쿠라 시대를 엿보다 | 도고쿠의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가마쿠라 대불 | 무가의 등장은 일본의 특수한 길인가? | 상무의 나라 vs 문약의 나라

일본의 최남단 가고시마에 가다
일본 거리의 도시 조형물 | 사츠마의 두 영웅, 사이고와 오쿠보 | 메이지 혁명을 물고 뜯고 반추해야 한다 | 충효보다 기리(의리)를 앞세우는 일본인

쇄국 아닌 쇄국, 나가사키
일본 내 유럽의 한 조각, 인공섬 ‘데지마’ | 네덜란드 상인의 감옥, 데지마 | 조선 도공이 빚은 일본 도자기를 네덜란드 상인이 유럽에 팔았다 | 메이지 혁명의 수훈자, 스코틀랜드 상인 토머스 글로버 | 가톨릭 탄압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오우라 천주당 | 조선인 징용자의 감옥, 군함도 | 비운의 나가사키 | 한반도와 원폭

메이지 혁명이 태동한 땅, 하기
존왕양이가 존왕토막으로 | 메이지 혁명의 정신적 뿌리, 요시다 쇼인 | ‘기이한’ 군대의 창설자, 다카스키 신사쿠 | 조슈의 실전형 지도자들이 막부를 이겼다 | 세계의 흐름을 탄 메이지 혁명

‘서쪽의 교토’ 야마구치를 가다
백제의 후손이 지배했던 야마구치, 한국과는 악연이 되었다 | 일본의 3대 파고다, 루리코지 오층탑 | 일본 내 한국의 발자취는 구전과 함께 기록으로 남아 있다 | 호후 텐만구에서 학습의 신을 불러내다 | 주고쿠의 지배자, 모리 가문의 저택과 정원 | 겐페이 전쟁의 최후 격전지 간몬해협 | 시모노세키 강화조약 회담장, 슌판로

교토를 다시 가다
혼노지에서부터 꼬인 교토 답사 | 천하 통일 마지막 승자의 등극을 알린 니조성 | 가문의 지위를 나타내는 대문 | 일본 건축과 디자인의 황금기, 모모야마 시대의 대표작 니노마루궁 | 무로마치 정치와 문화의 중심 무대였던 금각사 | 선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은각사 | 철학의 길에서 벚꽃 향기에 취하다 | 오다 노부나가의 ‘메멘토 모리’

제2부 한·일 고대 관계사의 자취를 찾아서

다자이후에 눈보라가 쳤다
스와가라노 미치자네를 위로한 떡 | “간제온지의 종소리 듣기만 하네” | 다자이후는 신라 침공에 대비한 사령부였다

악천후를 무릅쓰고, 가라츠, 나고야성으로 고고~
일본의 선진적인 교통 문화 | 춤추는 학, 가라츠성 | 조선 침략의 본진 히젠 나고야성 | 나고야성 박물관은 일본 박물관인가, 한국 박물관인가

히로시마, 미야지마, 도모노우라
히로시마 원폭돔 | 일본의 3대 경승 미야지마 | 도모 막부의 개창지 도모노우라 | 조선통신사가 명명한 대조루(다이초루)

백제식 가람의 시텐노지를 가다
백제식 가람의 시텐노지 | 공개를 거부하는 일본 고분 | 바다의 사카이, 육지의 이마이 | 애쓰는 모습이 보이는 일본 철도 역무원

불교 성지 고야산에 가다
스산한 오쿠노인, 명랑한 올스도르프 | 임진왜란 조선인 전몰자 공양비의 속내는 무엇인가? | 콘고부지와 단조가란 | 슈쿠보(숙방) 템플스테이

남북조 시대를 연 요시노에 가다
스다하치만 인물화상경은 백제 무령왕이 보낸 것이다 | 북조 계보의 천황에게 남조의 정통성을 강요한 일본 군부

호류지를 보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일본은 고대 동아시아의 박물관이다 | 세계 3대 미소, 주구지 반가사유상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목조 건축 | 호류지는 쿠다라 스타일 건축인가 | 쿠다라관음상은 쿠다라 것인가 | 백제인 ‘돌이’ 불사가 만든 호류지 불상들 | 일본 건축의 원천은 인도아리안이었나 | 후지노키 고분

도래인의 고을 아스카를 자전거로 누볐다
일본 시작의 땅, 아스카 | 도래인과 왜인 간 전투력의 격차는 컸다 |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는 듯한 다카마쓰 고분 벽화 | 도래인 소가 씨가 세운 아스카데라 | 아스카 시대 4대 사찰 | 이시부타이 고분 | 키토라 고분

나라 공원 사슴과 도다이지를 두 번째 보다
나라 공원의 사슴들 | 신라 물건들로 채워진 쇼소인 소장품 | 호국 사찰 도지 | 구불교 vs 신불교

한국 문화의 저수지, 고류지와 다이토쿠지
신라인 하타 씨의 씨사였던 고류지 | 석정의 대명사, 료안지 방장 정원 | 한국 문화재의 보고, 다이토쿠지 | 차노유의 산실 | “교토의 용 구경” | 절은 없고 탑만 남은 고구려 사찰, 호칸지 | 어느 시각장애인의 친절

도래인의 고장 비와호에 가다
신라와 인연이 있는 미이데라 | 고려판 대장경이 있는 미이데라 | 일본의 불교대학 엔랴쿠지 | 《입당구법순례행기》를 쓴 엔닌 대사는 신라의 친구였다 | 천황의 500년 교토고쇼, 격동의 유신을 목격하다

《대망》의 주인공들을 찾아가다
일본 통일의 마지막 승자를 낳은 오카자키성 | 나고야의 지도를 바꾼 나고야성 | 기요스성은 출세성

신화의 땅이자 신들의 왕국, 이즈모
승차권 발매기에서 신칸센 차표와 일반열차 차표를 한 번에 샀다 | 마쓰에 독도 자료실 | 영토 변경은 피를 부른다 | 대마도와 울릉도 | 이즈모 다이샤가 모시는 제신은 과연 누구인가? | 일본의 천손강림신화와 가야의 건국신화 | 낙후된 산인 지방

‘적국항복’ - 일본인들의 결기가 보인다
가메야마 상황의 신필, ‘적국항복’ | 《검푸른 해협》 | 고대 외교와 국방의 최전선, 후쿠오카 | 일본에서는 시내버스를 타자

14박 15일의 일본 여행을 마쳤다

제3부 쓰시마와 홋카이도를 찾아서

조선을 향한 일본의 대외 창구, 쓰시마
쓰시마는 원래 하나의 섬이었다 | 대마도는 조선을 치기 위한 전초기지였나, 조선과의 화평에 앞장섰던 선린이었나 | 나카라이 토스이와 그의 영원한 정인 히구치 이치요 | 누가 더 해양 진취적인가

동해 바다를 건너며
통일, 이대로는 안 된다! | 일본은 정녕 ‘가깝고도 먼’ 나라인가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에필로그
세계화의 크리도, “보고, 배우자!”

참고 문헌 미주
 

저자 소개

저 : 장시정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를 마쳤다. 지난 36년간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외교 일선에 몸담았다. 수차에 걸친 독일어권 근무 중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에 걸쳐 나타나는 모델적 제도와 현상에 관심을 갖고 관찰했고 2017년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을 저술했다. 동 저서는 2018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 부문, 사회과학 분야에 선정됐다. 퇴직 후에는 2019년 홋카이도 대학 방문 학자로 일본에 머물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