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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2024)

동방박사님 2024. 8.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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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은 어떻게 끊임없이 전쟁을 반복할 수 있었을까?
일본의 팽창 전쟁과 ‘전쟁열’을 부추긴 선전 전략을 파헤친 역작
청일전쟁, 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일본 국민이 열광한 전쟁 신화와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전략을 추적한다!

1894년 청일전쟁으로 시작해 1945년 태평양전쟁의 패배로 끝난 ‘제국 일본’. 제국 일본이란 1890년에 시행된 ‘대일본제국 헌법’ 시대의 일본으로, 당시 근대 정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일본이 국력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전쟁’이었다. 전면전에 가까운 것만 꼽더라도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 1914년 1차 세계대전,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 등 일본은 거의 10년에 한 번꼴로 전쟁을 일으켰다.

불과 50여 년간 일본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전쟁을 일으켰는가?
정부와 군부의 프로파간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용되었는가?
언론계는 어떤 정치선전과 전쟁 보도로 전쟁열(熱)을 부추겼는가?
일반 국민은 왜 프로파간다에 환호하고 계속 전쟁을 지지했는가?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추적해가는 책이다. 20여 년간 동아시아의 도화상(圖?像)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각 매체와 선전 보도를 중심으로 제국 일본이 자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전쟁열’을 고양했던 프로파간다 전략을 1890년부터 1945년 패망 무렵까지 10년 단위로 살펴본다.

목차

추천글
한국 독자 여러분께
시작하며

1장 전쟁과 선전

제국 일본의 공간 이미지
제국 일본의 붕괴
프로파간다(선전)의 주체

2장 청일전쟁 시기―판화 보도의 유행(1890년대)

1. 전쟁과 호흡을 같이한 제국 일본의 미디어, 연극
2. 석판화가 전하는 대청 제국의 ‘전승’ 보도
3. 유럽 매체가 전한 동아시아의 전쟁 풍경

3장 러일전쟁 시기―‘전쟁 신화’ 유포(1900년대)

1. 제국 일본에 침투한 사진, 그림엽서, 활동사진
2. 러시아 제국에서 유행한 민중 판화와 사진술

4장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일독전쟁을 둘러싼 보도 선택(1910년대)

1. 칭다오 전투를 둘러싼 보도
2. 남양군도의 일독전쟁

5장 중국, 미국의 반일운동―보도와 정치의 관계(1920년대)

1. 산둥 출병과 일본 화폐 배척을 둘러싼 중일 양국의 보도
2. 배일 이민법에 대한 미일 양국의 보도

6장 대만 우서 사건과 만주사변―친밀해진 신문사와 군의 관계(1930년대 전기)

1. 우서 사건을 둘러싼 보도와 정쟁
2. 만주사변 보도와 전황 사진

7장 중일전쟁 시기―국가 프로파간다의 절정기(1930년대 후기)

1. 국산 영화의 유행
2. 다수의 ‘만주와 몽골(만몽) 문제’

8장 태평양전쟁―시각 보도의 쇠퇴(1940년대 전기)

1. ‘국가 총동원 체제’하의 언론 봉쇄
2. 국방을 위한 대만의 ‘내지화(內地化)’

9장 패전 직후

―점령 통치를 위한 프로파간다(1940년대 후기)
1. 다양한 ‘종전’ 모습
2. GHQ 점령하의 일본
3. 미군 점령하의 오키나와

후기
참고 문헌
이미지 출전

저자 소개 

저 : 기시 도시히코 (Kishi Toshihiko,貴志俊彦)
195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마네현립대학 교수, 가나가와대학 교수, 교토대학 지역연구통합정보센터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교토대학 동남아시아지역연구소 교수이며,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객원교수, 일본학술회의 연계 회원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 『비주얼 미디어로 보는 만주국』, 『동아시아 유행가 아워』, 『아시아 태평양전쟁과 수용소』, 『문화냉전과...

역 : 정문주 (鄭文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한·일 정부, 지방 자치 단체, 국제기구, 기업, 학술 관련 전문 통번역사 겸 일본어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엔터스코리아에서는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 및 번역가로 작업 중이다. 저서로는 『2030 일본어로 쉽게 말하기』, 『50패턴으로 여행하는 랜드마크 일본어회화』, 『비즈니스 일본어 이메일』 등이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 도쿄R부동산』,『일상...

감수 : 조명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일본 근대의 외교와 전쟁을 연구해왔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정년퇴임했고, 일본사학회 회장과 고려대학교 박물관장을 역임했다.주요 연구 성과로는 『일본근세근현대사』(공저), 『논쟁을 통해 본 일본사상』(공역), 『일본인의 선택』(공저), 『현대일본의 사회와 문화: 저팬리뷰 2017』(공저), 『동아시아 시대의 리...

출판사 리뷰

새로운 시각 매체의 등장과 대중의 환호,
정부·군부·언론계의 프로파간다가 만들어낸 전쟁의 민낯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둘러싼 중동의 정세 변화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보에 수시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세기 초 제국 일본이 끊임없이 전쟁을 이어가던 약 50년 동안에도 매체와 선전에서 큰 변화가 이루어졌다.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매체가 잇따라 등장해 대중의 환호 속에서 발 빠르게 전쟁 소식을 전했으며, 이 매체들은 이른바 ‘대중에게 더 잘 먹히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이 책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제국 일본이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전쟁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홍보했는지, 이른바 프로파간다에 성공했는지를 다양한 이미지 자료와 더불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시기별로 간략히 살펴보면, 청일전쟁 시기에는 판화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 생산된 현란한 색깔의 ‘니시키에(다색 목판화)’가 대중에게 전쟁에 관한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러일전쟁 시기에는 인쇄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여 ‘사진’을 실은 신문이나 다색 석판 인쇄로 찍어낸 삽화와 만화 등의 출판물이 ‘전승(戰勝) 신화’라는 집단적 기억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20세기 초에 보급되기 시작한 활동사진, 즉 ‘영화’는 과거의 매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중일전쟁 시기에 일본 국민이 총동원체제, 즉 징병제와 군수 동원을 받아들인 것은 뉴스 영화와 군사 영화의 이미지에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만주사변 무렵부터는 언론마저 정부와 군부의 프로파간다 전략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신문사들은 박력 넘치는 현지 사진들과 함께 전쟁 속보를 내보내며 전쟁의 스펙터클을 전함으로써 신문을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독자로 끌어들여 판매 부수를 대폭 늘렸다.

이처럼 제국 일본 시기의 프로파간다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 대중의 환호, 해당 산업계의 적극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정부 및 군부, 언론계, 국민이라는 삼자가 서로 밀접한 연결 고리를 이루며 전쟁열을 고조해갔다. 일본이 끊임없이 전쟁을 반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가 지도층뿐만 아니라 전승 신화에 빠져 계속 전쟁을 지지해준 여론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언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이 책은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전략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치한 나라들인 중국(청, 중화민국), 미국,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전쟁의 비극과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
더 교묘해진 프로파간다의 시대, 미디어와 저널리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다룬 시각 매체가 가진 프로파간다의 기능이 제국 일본의 붕괴와 함께 소멸하였다고는 물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보가 넘치는 현대에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매일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방대한 시각 정보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고령자까지도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 휘말려 희비가 엇갈리는 감정을 맛보고, 때로는 국제 인식에서도 가짜 정보에 놀아나는 쓰디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_[한국 독자 여러분께] 중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패망한 지 80여 년이 지났다. 그러나 세계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혼돈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비극적인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 매체와 보도를 이용한 전쟁 프로파간다도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한 동기에 대해 ‘전시의 비극과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으며, 제국 일본 시기의 문제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현대의 관점에서 재평가해보고자 했다고 밝힌다. 또 우리가 세계정세를 파악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짜 뉴스, 정치 선동, 프로파간다가 난무하는 오늘날, 저자의 문제의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찾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