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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12·12 현장에서 피격되기까지
참 군인의 삶을 고민하며 현대사 사건 현장을 기록한 군인의 일기
대한민국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인 10·26과 12·12 현장을 한 군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일기장이다. 저자 이재천은 당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수행한 전속부관으로, 10·26 사건 이후 육군본부 벙커에서 박정희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김재규를 체포하고 수습하는 과정을 목격하였다. 이후 12·12 사태가 일어난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서 피격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45년 만에 공개한 일기장은 육사 생도 시절부터 전방에서의 군 생활, 현대사 주요 사건 현장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
사진첩 육사 생도 시절부터 12·12 사태까지
군인 이재천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머리글 45년 전 일기를 꺼내며
제1장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다
1 · 21 사태 다음 날 육사 가입교
‘복종’으로 시작된 생도 생활
‘자율’적 잔소리꾼이 되다
외향적 ‘모범생’으로 변모하다
긍정적 ‘지휘자’로 성장하다
제2장 유신 시대, 군인의 길을 걷다
10월 유신과 소대장 임무
국제 유류 파동과 연대 군수장교 임무
자유 월남 패망과 대대 작전장교 임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중대장 임무
제3장 참 군인 정승화 장군
운명의 전속부관 임무를 시작하다
야전군 사령관이자 존경받는 아버지
전쟁의 상흔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장 진급과 유신 체제에 대한 군의 입장
무장간첩 침투로 체제 경쟁하는 북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다
제4장 10월 유신 말기, 참모총장을 수행하다
제22대 육군 참모총장 취임
자주국방을 위한 군사력 재편 계획
카터 미 대통령 방한으로 불거진 주한미군 철수 문제
긴박한 안보 상황과 정국 혼란 대비
제5장 10·26 사건 현장에서
부산 · 마산지역 비상계엄령 발령
10 · 26 사건이 발생한 궁정동 현장
대통령 유고 상황을 수습하다
제6장 유신 권력 이양과 12·12 현장
유신 권력 이양 현장 수행
12 · 12 사태, 한남동 참모총장 공관 현장
국군수도통합병원 입원 생활
보안사 서빙고 대공분실 수감 생활
저자 소개
저 : 이재천
1948년 경북 경주 출생. 1968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72년 육사 28기생으로 소위 임관함으로써 10월 유신 시대에 전방 제8사단에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1977년 정승화 육사 교장 전속부관으로 발탁되어 정승화 장군이 제1군사령관 및 육군 참모총장으로 영전함에 따라 전속부관으로 수행하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10·26 사건 및 12·12 사태 현장을 목도하였을 뿐 아니라 정승화...
책 속으로
밖은 12월 6일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비상사태선언을 두고 논란이 많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은 우리의 영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비추어 볼 때 공산주의자들의 대남 침략 전술과 도발을 억제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더니 사관생도다운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생각하는 환경과 관점이 너무 달랐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다.
---「1971년 12월 31일(금) 일기」중에서
우리 부대도 소대장 시절 심었던 아카시아가 많이 자랐다. 그런데 어느 봄에는 사방사업을 명목으로 벌거벗는 산야에 나무를 심고, 어느 겨울에는 땔감으로 벌목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정부의 에너지정책과 치산사업 추진이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결국 군수품 관리자로서 나의 할 일은 계획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집행 상태를 확인·감독하는 일이다. 그것도 두 발로 걸어가서, 두 눈으로 보고, 두 손으로 만져보며 행동하는 근무 자세가 관건이다.
---「1974년 2월 23일(토) 일기」중에서
박 대통령이 역대 국방부 장관 및 각 군 참모총장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대하였다. 카터의 철군 정책을 조율하고 막후 역할을 한 것을 치하하는 자리였다. 역대 한국군 원로와 역대 주한미군 장성들이 한결같이 주한 지상군 철수가 시기상조임을 건의한 결과, 카터 대통령은 철군 정책을 보류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대통령은 “3,700만 명의 안전이 개인의 인권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하였다. 현 시국에서는 가난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보다 중요함을 강조하였다고도 하였다. 나에게는 ‘가난 퇴치를 위한 부국강병이냐? 개인의 자유를 누리는 인권이냐?’의 균형을 찾는 문제로 보였다.
---「1979년 8월 7일(화) 일기」중에서
16시 15분, 수석부관실 전화벨이 울렸다. 수석부관이 총장실로 들어가 보고한 후 나오더니 “18시 30분까지 총장님을 궁정동 중정부장 사무실로 모셔라”라고 하면서 “궁정동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나는 안다고 답한 뒤, 공관 근무병 김 병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출 준비를 지시하고 운전기사 장광식 상사에게도 연락하였다.
---「1979년 10월 26일(금) 일기」중에서
새벽 1시 총장님과 함께 비상 국무회의가 열리고 있는 국방부 회의실로 향하였다. 그런데 총장 수석부관이 나에게 비상 국무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입구에 참석해 진행 상황을 들어 보라고 하였다. 나는 회의실 입구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았는데, 국무위원들이 “대통령 유고 모습을 확인하지 않고는 비상계엄령을 발령할 수 없다”고 주장하여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일부 국무위원 등이 국군통합병원 서울지구병원으로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떠나고 없었다. 회의실에 남은 국무위원들은 수군거리고 있었다.
---「1979년 10월 27일(토) 일기」중에서
나는 다이얼식 전화기를 들고 손가락으로 국방부 장관 공관의 전화번호 5026 중 5, 0 숫자를 돌렸다. 내 등 뒤에서 탕! 탕! 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복부에 통증과 중압감이 몰려온 동시에 무거운 물체가 뒤통수를 내리쳤다. 나는 책상 좌측과 소파 사이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세 명 중 한 명이 나에게 총을 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권총으로 김인선 대위의 머리를 내리친 후 허벅지 등에 권총을 수 발 쏘았다.
---「1979년 12월 12일(수) 일기」중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1977년 8월부터 1979년 12월 12일까지 30여 개월 동안 육사 교장, 1군사령관, 육군 참모총장을 모셨던 내 임무를 돌이켜 보면서 반성하였다. 육군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의 전속부관으로서 상관을 잘 모시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들어 극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전속부관 임무의 핵심은 공인인 장군의 신변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함이다. 특히 야간은 전적으로 전속부관인 나의 판단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이유로 전속부관 방은 공관 입구에 배치되어 공간 출입과 경계 임무를 통제하고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다. 결국 12월 12일 저녁 출입자 통제는 0점이었다.
---「1980년 1월 10일(목) 일기」중에서
사관생도의 세 번째 신조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라’는 것이다. 상관의 명령이 부당하다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시한 상관에게 부당함을 이의 제기하는 등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해야 한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김재규 내란에 대해 방조 혐의가 있다면 전두환 소장은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먼저 보고한 후 연행하는 정상적인 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 험난한 정의의 길이다. 더구나 총장을 연행하러 온 수사관도 장전도 하지 않은 우리에게 먼저 사격해서는 안 된다.
---「1980년 1월 29일(화) 일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꾼 사건 현장에 그가 있었다!
10·26과 12·12를 기록한 일기를 45년 만에 공개하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기록의 산물이다. 저자 이재천의 일기장에는 현대사 사건 현장의 진실이 담겨 있다. 저자는 1968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면서부터 일지를 쓰기 시작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현대사 사건 현장의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밀착 수행하는 전속부관으로서 목도한 10·26 및 12·12 사건 배경 및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일기는 단순히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 아니라 한 시대의 역사적 사건 현장을 기록한 사료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목도한 현대사 사건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이다. 그는 1·21 사태 다음날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해 4년간 김신조를 초월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1972년 10월 유신,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1975년 월남 패망,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 불안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초급장교 시절을 전방에서 보냈다. 1977년 8월부터 육군사관학교 학교장 정승화 장군의 전속부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승화 장군을 밀접 수행하였다. 그리고 1979년 2월 1일 정승화 장군이 육군 참모총장으로 영전하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현대사의 사건 현장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두 번째는 1979년 10월 26일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다. 당시 정승화 총장의 전속부관으로서 궁정동에서 열린 저녁 모임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초대를 받은 정승화 총장을 수행하였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 이후 육군본부 벙커에서의 수습 과정을 수행하였다. 그는 유신 권력이 정지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승화 총장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법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한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세 번째 사건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다. 저자는 19시 10분 육군 범죄수사단장 우경윤 대령과 보안사 정보처장 권정달 대령이 한남동 총장 공관으로 들어왔을 때 문을 열어주고 총장에게 안내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승화 총장이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 연결을 지시하였고, 부관 방으로 돌아와 전화기를 돌리는 순간 등 뒤에서 무차별적인 선제 사격이 이루어졌다. 결국 권총 1발이 간을 관통해 소장에 박히면서 파열된 간은 꿰매고 소장의 ?은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국군통합수도병원에서의 입원 생활, 보안사 서빙고 대공분실에서 감방 생활을 거치고 진해 육군대학에 입교한다.
총성이 울리던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가?
12·12 당시 신군부는 정승화 총장이 부관에게 고함을 지르자 공관 경비병과 수사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거짓 발표하였다. 또 10·26 사건에서는 정승화 총장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방조했다고 주장하며 총장의 위기 조치를 왜곡하였다. 물론 대부분 법적 판결에 의해 불명예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10·26 사건과 12·12 사태와 관련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당시 현장에서 총장을 수행한 군인으로서 기록에 근거해 다음의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김재규는 10·26 사건 당시 대통령을 시해하기 위해 정승화 총장을 초대하지 않았다 ●김재규는 대통령 시해 후 육군본부 벙커에서 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어떤 무력 행위도 하지 않았다 ●정승화 총장은 10·26 사건으로 대통령의 유고 사실을 인지한 후 정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라 국가 권력을 최규하 총리에게 이양시켰다 ●합동수사본부는 12월 12일 신군부는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선제 사격하였음에도 공관 경호병이 선제 사격했다고 왜곡 발표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꾼 사건을 겪은 저자는 몸이 망가진 상태로 감방 생활을 하면서 사관생도 신조를 곱씹었다. 먼저, 목숨을 바칠 대상은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우는 전장이므로 상관의 명령은 합목적이어야 한다. 또 전장에서의 행동은 조건반사적이어야 한다. 위급한 전투 현장에서 상관의 명령을 받으면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해야 이길 수 있다. 마지막은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상관의 명령이 부당하다면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시한 상관에게 부당함을 이의 제기하는 등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진정한 군인의 길은 무엇인가’, ‘참 군인은 누구인가’,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574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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