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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그리스의 등장에서 로마의 멸망까지 1,000년 이상 유럽과 근동을 지배했던 전사와 전쟁에 대하여 화려하면서도 정확하게 고증된 도상을 곁들여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기원전 1600년에서 기원후 800년 사이, 다시 말해서 미케네 문명의 등장에서 서로마 제국의 몰락과 라벤나의 함락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전투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서양 고대 문명과 역사에 정통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 뿐 아니라, 군복을 입은 병사들, 군사장비, 무기, 전함, 호위공격용 기구, 전투 코끼리 등 고증을 통해 복원된 컬러 삽화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전쟁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호메로스의 전설로 전해져 근현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드러난 트로이 전쟁에서 시작하여,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거쳐 이민족의 침입까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대 세계 문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으로,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잡다하게 풀어놓으면서도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
서양 고대 문명과 역사에 정통한 저자의 자세한 설명 뿐 아니라, 군복을 입은 병사들, 군사장비, 무기, 전함, 호위공격용 기구, 전투 코끼리 등 고증을 통해 복원된 컬러 삽화는 읽는 이들로 하여금 전쟁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호메로스의 전설로 전해져 근현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드러난 트로이 전쟁에서 시작하여,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거쳐 이민족의 침입까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대 세계 문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으로,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잡다하게 풀어놓으면서도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
목차
저자의 말
호메로스와 미케네 시대의 전쟁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스파르타의 쇠퇴와 테베의 패권
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더 계승자들과 후기 그리스 세계
이피로스의 피로스와 로마 공화정
포에니 전쟁과 로마 팽창
마리우스와 슐라
폼페이우스와 그의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
삼두정치가들의 전쟁
제정 로마의 군사적 과업
이민족들의 도래
역자 후기
연대기
찾아보기
호메로스와 미케네 시대의 전쟁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스파르타의 쇠퇴와 테베의 패권
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더 계승자들과 후기 그리스 세계
이피로스의 피로스와 로마 공화정
포에니 전쟁과 로마 팽창
마리우스와 슐라
폼페이우스와 그의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
삼두정치가들의 전쟁
제정 로마의 군사적 과업
이민족들의 도래
역자 후기
연대기
찾아보기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와 기원후 로마제국 두 시대의 전술과 관련된 부분을 발췌했다. 두 시대 사이에 변화된 전쟁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스의 중갑보병 전술은 중갑보병의 무기와 갑옷의 결과 또는 결정요소로 간주될 수 있을 것 같다. 팔랑크스는 고전기에 특히 중갑보병이 채택했던 밀집대형에 사용되었다. 이 대형은 ... 기원전 5세기에 일반적인 대형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적을 향해 뒤 열의 긴 창을 앞 열의 방패들 너머로 내밀어 ... 열이 늘어나면서 창의 길이 또한 늘어났다. 고대 그리스의 전투는 양편에서 한 편이 무너질 때까지 밀치는 오늘날의 럭비스크럼과 매우 흡사...적의 방어선을 밀어젖히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60-61p.)
그리스의 해군 전술은 도시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서 펠로폰네소스인들은 다른 그리스인들보다 적함에 접근해 올라타는 작전에 훨씬 더 의존했고, 최대의 해상 세력이었던 아테네인들은 특별히 충각의 사용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충각과 쇠스랑이 적함의 선체 상부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었고, 적의 노 또는 조타용 노를 파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54-55p.)
그리스가 로도스의 포위공격에서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도시포획자’를 뜻하는 헬레폴리스라는 거대한 탑이다. 헬레폴리스는 나무로 짠 거대한 정사각형의 격자에 기초해 만들어졌으며, 이 격자의 면적은 484제곱미터, 탑의 높이는 43미터, 9개 층의 맨 위층은 면적이 84제곱미터였다. 불에 맞서기 위해서 탑은 세 면에 철판을 덮어 씌웠다. 탑은 거대한 바퀴 위에 올려졌으며 ... 포문들은 기계장치에 의해 열리고 닫히게 만들어졌고... 아마도 특별히 선발된 3,400명의 힘센 병사들이 교대로 움직였다. 실제로 헬레폴리스는 이제까지 가솔린 엔진으로 운전되었던 다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더 커다란 탱크였다.(168p.)
로마로 가서,
파르티아 전쟁(기원 162∼163년)은... 로마인들과 파르티아인들이 그들 특유의 무기들로 서로 싸웠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전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말 탄 궁수들과 고도로 훈련받은 군단병들 사이의 싸움이었다. ... 로마인들의 분견대에는 파르티아의 방식대로 미늘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379p.)
클리바나리로 불렸던 갑옷을 입은 기병에 대해...율리아누스 황제는 기병이 머리와 얼굴이 금속마스크에 둘러싸여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속마스크에 둘러싸인 모습은 번쩍이는 조각상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황제는 계속해서 손과 관절 부분을 가려주는 데 사용되었던 대단히 세련된 쇠사슬갑옷을 묘사했다. 팔과 다리는 철판 고리장식에 의해 보호되었다.(382p.)
적의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과학과 기술의 힘에 의존한 비잔틴인들은 수세기 동안 그들에게 결정적인 이점을 가져다주었던 비밀무기를 만들었다. 이것은 적함들에 맞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는데, 화염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일종의 탄도병기였다. 중세에 사용된 수많은 연소성 혼합물들이 막연히 ‘그리스의 화염’으로 불렸다. 바로 그 비잔틴 혼합물은 알려지지 않은 성분들에 기초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잘 관리된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 ‘그리스의 화염’은 물과의 접촉으로 점화되었거나 아니면 적어도 꺼지지는 않았다. 이것은 생석회가 하나의 성분을 이루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리스인들에게 나프타(페르시아어로 나프트)로 알려진 석유가 바빌로니아의 표층 퇴적물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기억되어야 한다. ‘그리스의 화염’의 발명은 황제 콘스탄티누스 포고나투스 치세(668∼685)에 살았던 시리아의 헬리오폴리스 출신 그리스인 공학자 칼리니쿠스의 업적이었다. ‘그리스의 화염’은 수류탄의 경우처럼 가끔 용기에 담겨져 발사되었지만, 비잔틴 전함에 특별히 장착되었던 관을 통해 투하되기도 했다.(417p.)
우리가 흔히 고대 그리스 로마로 통칭하지만 두 시대가 전술이나 무기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배울 수 있을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리스의 중갑보병 전술은 중갑보병의 무기와 갑옷의 결과 또는 결정요소로 간주될 수 있을 것 같다. 팔랑크스는 고전기에 특히 중갑보병이 채택했던 밀집대형에 사용되었다. 이 대형은 ... 기원전 5세기에 일반적인 대형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적을 향해 뒤 열의 긴 창을 앞 열의 방패들 너머로 내밀어 ... 열이 늘어나면서 창의 길이 또한 늘어났다. 고대 그리스의 전투는 양편에서 한 편이 무너질 때까지 밀치는 오늘날의 럭비스크럼과 매우 흡사...적의 방어선을 밀어젖히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60-61p.)
그리스의 해군 전술은 도시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서 펠로폰네소스인들은 다른 그리스인들보다 적함에 접근해 올라타는 작전에 훨씬 더 의존했고, 최대의 해상 세력이었던 아테네인들은 특별히 충각의 사용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충각과 쇠스랑이 적함의 선체 상부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었고, 적의 노 또는 조타용 노를 파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54-55p.)
그리스가 로도스의 포위공격에서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도시포획자’를 뜻하는 헬레폴리스라는 거대한 탑이다. 헬레폴리스는 나무로 짠 거대한 정사각형의 격자에 기초해 만들어졌으며, 이 격자의 면적은 484제곱미터, 탑의 높이는 43미터, 9개 층의 맨 위층은 면적이 84제곱미터였다. 불에 맞서기 위해서 탑은 세 면에 철판을 덮어 씌웠다. 탑은 거대한 바퀴 위에 올려졌으며 ... 포문들은 기계장치에 의해 열리고 닫히게 만들어졌고... 아마도 특별히 선발된 3,400명의 힘센 병사들이 교대로 움직였다. 실제로 헬레폴리스는 이제까지 가솔린 엔진으로 운전되었던 다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더 커다란 탱크였다.(168p.)
로마로 가서,
파르티아 전쟁(기원 162∼163년)은... 로마인들과 파르티아인들이 그들 특유의 무기들로 서로 싸웠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전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말 탄 궁수들과 고도로 훈련받은 군단병들 사이의 싸움이었다. ... 로마인들의 분견대에는 파르티아의 방식대로 미늘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379p.)
클리바나리로 불렸던 갑옷을 입은 기병에 대해...율리아누스 황제는 기병이 머리와 얼굴이 금속마스크에 둘러싸여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속마스크에 둘러싸인 모습은 번쩍이는 조각상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황제는 계속해서 손과 관절 부분을 가려주는 데 사용되었던 대단히 세련된 쇠사슬갑옷을 묘사했다. 팔과 다리는 철판 고리장식에 의해 보호되었다.(382p.)
적의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과학과 기술의 힘에 의존한 비잔틴인들은 수세기 동안 그들에게 결정적인 이점을 가져다주었던 비밀무기를 만들었다. 이것은 적함들에 맞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는데, 화염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일종의 탄도병기였다. 중세에 사용된 수많은 연소성 혼합물들이 막연히 ‘그리스의 화염’으로 불렸다. 바로 그 비잔틴 혼합물은 알려지지 않은 성분들에 기초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잘 관리된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 ‘그리스의 화염’은 물과의 접촉으로 점화되었거나 아니면 적어도 꺼지지는 않았다. 이것은 생석회가 하나의 성분을 이루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그리스인들에게 나프타(페르시아어로 나프트)로 알려진 석유가 바빌로니아의 표층 퇴적물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기억되어야 한다. ‘그리스의 화염’의 발명은 황제 콘스탄티누스 포고나투스 치세(668∼685)에 살았던 시리아의 헬리오폴리스 출신 그리스인 공학자 칼리니쿠스의 업적이었다. ‘그리스의 화염’은 수류탄의 경우처럼 가끔 용기에 담겨져 발사되었지만, 비잔틴 전함에 특별히 장착되었던 관을 통해 투하되기도 했다.(417p.)
우리가 흔히 고대 그리스 로마로 통칭하지만 두 시대가 전술이나 무기에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배울 수 있을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서양 고대사의 시각적 상상력을 바꾸어 놓은 책!!
이 책은 그리스의 등장에서 로마의 멸망까지 1,000년 이상 유럽과 근동을 지배했던 전사와 전쟁에 대하여 화려하면서도 정확하게 고증된 도상을 곁들여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전설로 전해져 근현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드러난 트로이 전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거쳐 이민족의 침입까지 이어진다.
서양 고대 문명과 역사에 정통한 존 워리의 해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며, 전쟁 및 공성에 필요한 각종장비, 제복, 무기, 전함 등을 고증한 많은 컬러 도상들이 전쟁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은 이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흥미를 가진 독자들은 물론이고, 처음 고대사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까지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역저이다.
*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지금으로부터 3300여 년 전인 기원전 1300년경,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아가멤논,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헥토르, 파리스 등 수많은 전쟁영웅들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트로이 전쟁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서양 고대 전쟁사 연구의 권위자인 존 워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을 시작으로 서방과 동방 사이의 최초의 세계대전인 페르시아 전쟁, 세계의 통합을 부르짖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시작된 그리스와 동방 세계의 전쟁,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세 차례에 걸쳐 싸운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 그리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로마의 영웅으로 만들었던 로마와 갈리아의 전쟁 등 1000년을 훌쩍 뛰어넘는 기간 동안 유럽과 근동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전쟁과 수많은 전투 이야기를 화려한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서양 고대 전쟁사와 관련된 문헌들과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군복, 군사 장비, 공성용 무기 그리고 병력 배치 등과 같은 상세한 전투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대 세계의 전쟁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전쟁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철저하고 세밀한 관찰과 함께 해당 시기의 중요 인물들과 사건들을 강조하는 물 흐르는 듯한 서사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역사적인 설명이 곁들여진 다양한 전술과 전략 그리고 수많은 전투도와 그것에 수반된 자료들은 서양 고대 전쟁사 연구의 지평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세계 문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으로 전쟁사를 기술한 저자는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잡다하게 풀어놓으면서도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고대 세계에서 전쟁은 때로 한 문명의 탄생과 소멸을 의미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저자가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전쟁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매몰되지 않고 서양 고대 문명에서 전쟁이 가졌던 종합적인 의미에 천착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고대 세계의 전쟁과 관련해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지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트로이 전쟁, 페르시아 전쟁, 포에니 전쟁, 알렉산더의 대(對)동방 전쟁 등은 서양 고대 문명과 전쟁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이다. 저자인 존 워리는 서양 고대 세계 전쟁의 면면을 다루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실들 하나하나마다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따라서 그와 함께 고대 세계 전쟁으로의 여행을 떠난다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리스와 로마로 경도된 최근의 지적 유행을 넘어서 서양 고대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이 책의 미덕은 서양 고대 세계의 전쟁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갖춘 전쟁 백과사전에 그치지 않고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전쟁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리스의 등장에서 로마의 멸망까지 1,000년 이상 유럽과 근동을 지배했던 전사와 전쟁에 대하여 화려하면서도 정확하게 고증된 도상을 곁들여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전설로 전해져 근현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드러난 트로이 전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거쳐 이민족의 침입까지 이어진다.
서양 고대 문명과 역사에 정통한 존 워리의 해설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며, 전쟁 및 공성에 필요한 각종장비, 제복, 무기, 전함 등을 고증한 많은 컬러 도상들이 전쟁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은 이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흥미를 가진 독자들은 물론이고, 처음 고대사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까지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역저이다.
*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지금으로부터 3300여 년 전인 기원전 1300년경,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아가멤논,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헥토르, 파리스 등 수많은 전쟁영웅들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트로이 전쟁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서양 고대 전쟁사 연구의 권위자인 존 워리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을 시작으로 서방과 동방 사이의 최초의 세계대전인 페르시아 전쟁, 세계의 통합을 부르짖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으로 시작된 그리스와 동방 세계의 전쟁,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세 차례에 걸쳐 싸운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 그리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로마의 영웅으로 만들었던 로마와 갈리아의 전쟁 등 1000년을 훌쩍 뛰어넘는 기간 동안 유럽과 근동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전쟁과 수많은 전투 이야기를 화려한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서양 고대 전쟁사와 관련된 문헌들과 당시 병사들이 입었던 군복, 군사 장비, 공성용 무기 그리고 병력 배치 등과 같은 상세한 전투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대 세계의 전쟁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전쟁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철저하고 세밀한 관찰과 함께 해당 시기의 중요 인물들과 사건들을 강조하는 물 흐르는 듯한 서사구조가 돋보인다. 또한 역사적인 설명이 곁들여진 다양한 전술과 전략 그리고 수많은 전투도와 그것에 수반된 자료들은 서양 고대 전쟁사 연구의 지평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세계 문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으로 전쟁사를 기술한 저자는 전쟁에 얽힌 이야기를 잡다하게 풀어놓으면서도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고대 세계에서 전쟁은 때로 한 문명의 탄생과 소멸을 의미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저자가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전쟁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매몰되지 않고 서양 고대 문명에서 전쟁이 가졌던 종합적인 의미에 천착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고대 세계의 전쟁과 관련해 파편화된 지식이 아닌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지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트로이 전쟁, 페르시아 전쟁, 포에니 전쟁, 알렉산더의 대(對)동방 전쟁 등은 서양 고대 문명과 전쟁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주제들이다. 저자인 존 워리는 서양 고대 세계 전쟁의 면면을 다루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실들 하나하나마다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따라서 그와 함께 고대 세계 전쟁으로의 여행을 떠난다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리스와 로마로 경도된 최근의 지적 유행을 넘어서 서양 고대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이 책의 미덕은 서양 고대 세계의 전쟁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갖춘 전쟁 백과사전에 그치지 않고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전쟁이라는 주제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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